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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여행을 갑니다.
하동 악양면 평사리 들-황금들판 축제, 토지문학제,,,
일요일 오후 황금들판 축제가 열리는 하동 악양으로 출발합니다. 들판의 벼들은 익어서 황금 물결을 이루고 이제 막 벼를 수확하는 모습들이 보입니다. 평사리 무덤이 들에서는 황금 들판 축제가 열리고 허수아비가 길옆을 길게 서 있는 것이 가을의 정취를 한층 더 해갑니다. 토지문학제가 동시에 열리고 가을 문학제를 다녀오는 사람들이 붐비는 오후 햇볕은 따뜻하고 누렇게 익은 벼와 바람만이 가을임을 주장하고 있습니다. 늘 그렇듯이 평사리 들판의 부부 소나무는 오늘도 어김없이 여행객들의 모델이 되어주고 있습니다. 평생을 그렇게 다정한 부부로 살아간다는 것이 아름다운 참모습이기도 하리라 믿습니다.
섬진강 따라 길게 이어진 배나무들은 주인의 손길을 더욱 분주하게 하고 길옆 가게에서는 배들이 가득히 쌓여 있고 오가는 나그네들을 유혹하기에 부족함이 없어 뵙니다. 가을 향기 가득한 하동배, 달콤한 과즙을 입안 가득 베어 물고 싶은 마음에 가슴까지 시원함을 느낍니다. 하동배는 젊은 아내들의 정열의 몸으로 만들어지는 달콤한 꿀배가 아니었던가 합니다. 가뭄으로 섬진강의 모랫바닥이 훤하게 들어내는 것이 보입니다. 최참판댁을 올라가는 길에서는 감은 황분의 색을 내고 있고 손을 잡은 여행객들의 다정함이 보이고 일요일의 축제를 만끽하는 것에 행복함이 묻어 있습니다. 올해 박경리님의 부고로 많은 사람들이 슬픔에 젖어 아쉬움을 보였었지요. 최참판댁 주위로 고 박경리님의 추모시가 수십편 전시되고 있습니다. 토지의 배경이 되었던 악양, 작가 박경리님의 모습에 늦은 오후의 산그림자가 지나갑니다. 늦은 시간 거미가 자기의 그림자를 타고 내릴 즘에 화개장터를 지나서 남원 가는 길옆 허름한 식당에서 올갱이탕으로 저녁을 먹습니다. 섬진강에서 잡은 올갱이로 만드는 올갱이탕, 올갱이 수제비 등은 언제 먹어도 입맛 당기는 시골의 밥상입니다.
순천 낙안읍성-남도음식문화 큰잔치,,,
시간이 늦은 어둠이 내려앉을 즘에 하동읍을 지나서 순천으로 갑니다. 섬진강 다리를 지날 때에는 속도를 내어 봅니다. 순천에는 깊은 녹차향과 매화꽃길이 유명한 선암사, 선암사 홍매화는 또 어떻던가? 송광사, 낙안읍성, 순천만 등의 볼거리와 당도 높은 낙안배, 월등의 복숭아, 벌교 갯벌의 꼬막, 짱뚱어탕 등의 먹거리가 많은 것들이 기다릴 것 같은 설렘이 아닌가 합니다. 오늘은 순천에서 벌교를 거쳐 낙안읍성까지 갈 예정입니다. 순천으로 가는 길에서 느낀 또 다른 것은 그동안 오랫동안 가보지 못해서일까. 참 많이 변했다는 것입니다. 오래전의 순천은 어딘가로 숨어버리고 커져 버린 순천의 모습에 또 한 번 놀랍니다. 참 오랜만에 방문하는 곳입니다. 동광양시가 생기고 도시화하는 과정에서 어쩌면 당연한 것이 아니겠는가 합니다. 옛 기억을 더듬어 순천역을 지나고 벌교를 향해 속도를 높입니다. 국도 2호선을 따라서 벌교까지 달려갑니다. 순천만을 지나서 벌교가 보이고 도착하여 벌교의 명물인 꼬막을 맛보기 위해 식당을 찾습니다. 늦어서일까? 늦은 시간 밤거리엔 바람만이 벌교를 스치고 한적한 시골의 모습으로 보였습니다. 벌교는 꼬막 하나로 한겨울을 붐비게 하는 곳이지 않습니까? 꼬막 요리로 또 한 번 배를 채우고 낙안읍성을 향해서 좁은 시골길을 갑니다. 년 초에 선암사, 송광사를 다녀오면서 낙안읍성을 들리지 못하고 벌교를 거치지 못함에서 이었을까? 늦은 밤에 낙안읍성을 들어갑니다. 이제 막 일요일 남도음식문화 큰잔치를 한바탕 치른 느낌이 듭니다. 읍성의 식당에서는 늦은 저녁을 드시는 분들이 있고 축제장에는 사람들이 귀가한 후여서 한산한 느낌이 듭니다. 가을밤의 쌀쌀함이 듭니다. 읍성을 한 바퀴 둘러보고 숙소를 찾아서 갑니다. 읍성 안에는 민박을 하는 곳이 있었고 성 밖에는 모텔이 하나 있었습니다. 근처의 온천은 숙박시설이 없었습니다. 다시 벌교까지 나와서 늦은 시간에 숙소를 잡아서 하루의 피로를 풀어 봅니다. 낯설은 곳, 가을바람만큼이나 낯설은 벌교의 저녁은 내일의 일정을 위해 오늘 밤은 갯바람을 맞으며 별들은 지고 어둠에 묻혀 버립니다. 다음날 아침에 늘 여행길에 준비하여 가지고 다니는 과일(배, 사과, 감,,)로 아침을 대신하고 낙안읍성으로 다시 갑니다. 이곳저곳에서 읍성을 청소하는 모습에서 주민들 모두가 한마음으로 축제를 준비했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성문을 들어서고 촌장님을 만나서 읍성의 볼거리와 먹거리를 여쭈어 봅니다. 친절한 안내에 감사함을 전하고 읍성으로 올라갑니다. 세계에서 가장 긴 고추줄을 만납니다. 고추가 29,037개, 길이가 1,395m나 되는 것입니다. 성벽을 따라 왼쪽으로 돌아갑니다. 성 밖에는 가파치와 헐벗은 사람들이 살았을 것 같은 초가집이 보이고 성 안에는 채소를 키우는 모습들, 물레방아가 돌고, 새롭게 황토와 돌로 집을 짓는 모습도 보입니다. 서문으로 내려와 남도음식문화 큰잔치를 치른 전시관으로 갑니다. 아직 전시 준비를 마치지 못하여서 잠시 각 시군 판매장을 둘러봅니다. 어디선가 낯익은 목소리가 들려옵니다. 전남 진도에 계시는 진도전통식품의 설대원 대표님을 만났습니다. 어찌나 반가웠던지요. 이렇게 여행 중에도 아는 분을 만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설 대표님은 어머님과 함께 이번 행사에 참여하여 농림식품부장관상인 축제의 대상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아내 되시는 분은 개발요리-족편 부문에서 우수상을 받기도 하였습니다. 매장에는 울금으로 만든 찰밥과 울금 전복조림, 흑미 누릉지, 한과, 울금 떡, 진도 홍주, 울금 즙 등이 전시 판매되고 있었습니다. 축제가 끝나는 시간까지 오랫동안 얘기를 나누며 오후 늦게야 작별 인사를 나누고 낙안읍성을 나왔습니다.
순천 -순천만 갈대 축제,,,
낯선 곳에서 반가운 지인을 만난다는 것은 헤어짐이 아쉽고 눈시울이 촉촉할 때도 있습니다. 설대원 대표님의 가정에 행복이 가득하시길 빌어 봅니다. 순천만을 향해 벌교를 뒤로하고 순천만 갈대 숲으로 가는 중입니다. 벌교의 꼬막, 짱뚱어탕이 그리울 것 같은 생각을 합니다. 다음 겨울 여행 중에는 진도로 가는 길에 벌교의 갯벌에서 꼬막과 짱뚱어를 맛보기로 하고 순천만에 도착합니다. 순천의 동천이 바다와 만나는 갈대숲, 대한민국의 생태도시 순천, 눈으로 담는 대자연의 숭고함을 느끼게 됩니다. 순천만에는 곧 있을 갈대축제를 준비하는 모습이 보입니다. 주차장을 지나고 물때를 잘 맞춰서 갔었습니다. 썰물 때에 가야 동천의 S자 물줄기를 볼 수 있기에 물때를 잘 맞춰야 좋은 볼거리를 볼 수 있습니다. 물이 빠지고 갈대숲 사이로 갯벌이 보이고 백로는 늘 그랬다는 듯이 먹이를 찾아서 움직이고 바람에 흔들리는 갈대숲을 지나서 용산 전망대로 갑니다. 철새들의 비상도 보입니다. 갈대숲의 평온함, 안도감을 안겨 줍니다. 갯벌에는 작은 게들이 노닐고 백로가 먹이를 찾으며 갈대꽃이 바람에 흔들리는 것이 곧, 은빛 갈대꽃이 순천만 70만 평을 덮을 것입니다. 곧 가을이 깊어가면 갈대들의 움직임의 소리도 들릴 것입니다. 주차장에서 용산 전망대까지는 2.2Km나 됩니다. 많은 사람들이 전망대를 향하고 있습니다. 숲 사이로 만들어진 통로를 따라 산을 올라 전망대로 향합니다. 어둠이 내려오는 중입니다. 곧 석양을 보게 될 것입니다. 바다의 석양에 작은 배들이 귀가를 서두르고 있습니다. 아직 물이 들지 않아서 바다에는 갯벌이 그대로 보입니다. 아름다운 바다의 모습을 보고 있습니다. 사진을 찍는 방문객들이 오늘은 많아 보입니다. 모두 작품이라도 만들 것 같습니다. 방송국에서도 촬영하고 있는 중입니다. 해는 서서히 서쪽으로 기울고 어둠이 내려앉습니다. 석양에 비친 바다는 빛이 나고 바다에서 돌아오는 배들은 행복을 가득 싣고 돌아오는 느낌입니다. 살아있는 갯벌, 갈대숲, 전망대를 만들고 관광객을 유치하겠다는 생각, 생태숲을 만든 분들에게 감사의 말씀 드립니다. 용산 전망대에는 이미 많은 사람이 와 있었습니다. 각각이 카메라를 들고 작품을 만들고 있었습니다. 동천의 S자 물줄기가 보이고 왼쪽으로는 붉은빛의 칠면초가 덮여 있고 오른쪽으론 논에서는 벼가 누렇게 익어 있고, 크고 작은 원형의 갈대숲이 장관을 이룹니다. 태양은 산그림자를 내리며 구름 사이로 빛을 남기며 넘어가는 중입니다. 바다의 물줄기는 밝은 빛을 내며 어부의 하루를 실은 작은 배는 강줄기를 따라서 올라오고 있습니다.
여수- 오동도, 전국체육대회가 열리고,,,멀리 남해가 보입니다.
순천만 주차장을 빠져나와 오른쪽으로 방향을 돌려 여수로 향합니다. 이제 제법 어두워 자동차 미등을 켭니다. 여수, 참으로 오랜만에 갑니다. 초등학교 때에 수학여행을 가고 난 후에 처음으로 가는 곳입니다. 늘 마음속에는 여수의 모습으로 그려 보았습니다. 작은 항구가 있는 도시, 갯내음이 있었던 작은 바다의 도시, 그리고 동백꽃이 있었던 오동도. 이렇게만 기억하고 있는 여수로 향합니다. 지금 여수에는 전국체육대회가 열리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기억으로 남아 있는 작은 항구도시 여수는 아니라는 것이겠지요? 여수로 향하는 길에는 많은 차들이 밀리도록 지나고 있습니다. 여천산업단지가 나오고 비행장이 나오고 여수가 나왔습니다. 지도를 끄집어 내어 한 번 봅니다. 오늘은 여수의 이름난 한식집으로 갈 예정입니다. 여수 시내를 지나갑니다. 그런데 이렇게 변해버린 모습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어릴 적 기억으로 남아 있는 여수는 큰 도시로 변화고 시청이 세 곳으로 분산이 되어 있었으며 옛날의 항구는 이제 여수의 작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었습니다. 오늘은 돌산도에서 하루를 묶을 예정입니다. 우선 시장하여 저녁을 먹기 위해 소문난 음식집을 찾아서 갑니다. 여수에는 바다가 있는 항구도시입니다. 당연히 해물이 유명하겠습니다. 그리고 남도의 맛갈나는 음식들이 즐비하지 않겠습니까? 오늘은 한식집 ‘한일관’을 찾았습니다. 예약을 하지 않아서 빈자리가 없어서 기다렸다가 자리를 잡습니다. 주인의 친절함에 자리를 찾은 나는 40여 가지의 바다 음식을 맛보고 있습니다. 글로는 다 쓰지 않겠습니다. 느낌으로 이해해 주십시오. 맛있게 먹고 나오면서 ‘한일관’의 사진 한 장을 담아 봅니다. 차를 몰아 돌산대교를 지나서 내일의 첫 볼거리인 ‘향일암‘을 향합니다. 돌산도에는 갓김치가 유명합니다. 어디서나 갓김치를 팔고 있는 모습에서 갓김치의 맛과 유명함을 느낍니다. 어릴 적 돌산도에 배를 타고 간 기억이 납니다. 고구마밭이 많은 기억으로 남은 돌산도는 정말 큰 섬이었습니다. 아직은 더 변화를 바라는 듯 여기저기에 개발의 흔적들이 있습니다. 어둠이 깊어서야 숙소를 찾았습니다. 돌산도의 끝자리 향일암을 얼마 남겨두고 숙소를 찾아서 하룻밤을 쉽니다. 늘 이렇게 낮에 즐기는 여행의 피로는 숙소에서 푹 쉬어주는 것이 제일 좋은 것 같습니다.
아침이면 어김없이 일어나는 습관으로 하루의 여행은 시작이 됩니다. 준비된 과일로 아침을 대신합니다. 향일암으로 출발합니다. 입구 주차장에서 주차를 하고 향일암이 있는 곳 까지는 셔틀버스를 이용합니다. 돌산도의 끝 거북바위를 바라보고 있는 금오산 중턱에 기암괴석이 자리하고 그 벼랑 중턱에 자리한 향일암을 올라갑니다. 바다가 보이고 멀리 작은 배들에서는 어부들이 낚시를 하고 있습니다. 금오산에는 단풍이 찾아와 있었습니다. 향일암은 일출이 유명하다 합니다. 멀리 안개에 묻힌 섬들이 있고 바다를 향하여 기도하는 곳이 있었습니다. 작은 벤치에 앉아서 기도에 눈을 감고 마음을 비우는 이들이 보입니다. 바다의 무한한 기를 받고 있습니다. 향일암에서 잠시 바다를 보며 바다의 기운을 받아 봅니다. 그리고 금오산 정상으로 향합니다. 가파른 정상까지는 사다리 등으로 길을 만들어 놓았습니다. 정상에서 바라보는 여수의 바다는 또 다른 느낌입니다. 볼거리는 없지만 넓은 바다를 안고 내려옵니다. 시간은 정오를 지나고 있습니다. 다시 돌산대교를 지나서 여수의 바다 점심을 먹고 싶어서 시내로 갑니다. 오후에는 오동도를 갈 예정입니다. 여수에서 오동도를 빼면 여수를 갔다는 말을 안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점심은 여수에서 유명한 장어요리를 맛봅니다. 장어의 살이 싱싱하여 오돌톨한 장어가 입으로 들어갑니다. 여수에는 아직 유명한 먹거리가 많이 남아 있습니다. 서대 요리, 삼치 요리, 간장 게장,,,등등, 점심을 든든하게 먹고는 여수 수산시장을 거쳐서 멀리 진남관을 바라보며 오동도로 향합니다. 어릴 적 기억에 남은 오동도는 큰 변화가 없었습니다. 조금의 변화라고는 진입로와 분수대 등이 있었고 오동도 숲에 있는 작은 쉼터, 야외 공연장 등입니다. 음악 분수대를 지나서 오동도 숲을 돌아봅니다. 유람선이 지나가고 모터보트로 오동도를 돌고 있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오동에서는 남해가 바로 앞에 보입니다. 여름에 남해를 여행한 남해의 다랭이마을 입구가 멀리 보입니다. 그리고 광양항에 들어가기 위해 대기하는 큰 배들이 오동도 뒤에 정박을 하고 있습니다. 오동도 입구의 전망대로 갑니다. 여수의 상징 오동도를 사진에 담아 봅니다.
아직 보지 못한 남도의 아름다움, 먹거리, 다하지 못한 여행의 이야기가 많이 남았습니다.
여행 중에 물음에 친절한 안내를 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합니다.
오래도록 기억 속에 남을 여행을 마칩니다.
가을, 가을의 깊이를 더해가는 오늘 가을 여행을 마칩니다...
이렇게 남도여행을 끝으로 시골농부의 가을여행을 마칩니다. 내일이면 여행의 후유증 없이 일상으로 돌아가야 합니다. 집에는 일들이 쌓여 있습니다. 콩은 가을 햇볕에 튀고 고구마는 속살이 차고 있습니다. 벼를 수확하는 사람들이 분주하게 하루를 보냅니다. 감은 황분을 내며 익어가고 배를 저장하기 위해 창고를 정리하고 이렇게 시골농부는 일상으로 돌아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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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감사합니다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부족한 농부의 여행일기입니다...행복하십시오...
하동 여행 하러 가겠습니다
하동에 오신다니 감사합니다. 하동은 벚꽃이 필무렵이 좋을 것 같습니다. 벚꽃이 질 때 꽃비도 맞아 보시고 섬진강을 따라 국도 19호선을 달려 보시기 바랍니다. 재첩, 참게탕도 드셔 보시고 즐거운 여행 되시길 기원합니다. 행복하십시오..
저희 고향쪽이라 다 가본 곳인데...늘 그립네요^^
고향이란 마음속에 늘 그리움으로 남아 있을 것 같습니다. 아름다운 고향을 가지셔서 좋으시겠습니다.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행복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