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추의 절정으로 치닫는 집 앞 화채봉 10월에 접어들고 가을이 익어갈 무렵, 세 자매는 곱게 채색될 화채봉을 마음에 안고 영월행을 강행했다. 그곳을 향함엔 언제나 여러 가지 목적이 있으나 우선은 일상에 찌든 영혼의 휴식이고 잠시나마 답답한 공간의 이탈이다. 고작 3, 4일의 집 떠남이지만 그 시간은 또 다른 일상을 위한 재충전의 환경이고 의미 깊은 심적 휴식의 공간이다. 짧은 여행에 동반자의 부재함에도 함께 숙 박할 자매가 존재함에 얼마나 감사할 일인지. 굳이 관광 차원이 아니더라도 중앙고속도로를 달리다 보면 숫자에 지배받는 빈곤 한 육신에 자연의 아름다움과 세속적, 감감적 느낌을 통째로 얻는 기쁨도 만끽한다. 창밖의 산야는 사계의 특성으로 숨 쉬고 저 마다 고유의 생김새로 곱게 채색된 그 오묘함이 순간 조우하는 겸허의 마음은 외경심을 불러일으킨다. 사실, 여러 단체 혹은 절친들과 함께하는 단풍놀이도 좋지만, 자매끼리의 여행은 운행 중 행동의 제약을 받지 않는 부담 없는 매 력도 간과할 수 없는 부분이다. 목적지에 도착하면 우리의 움직임은 일사불란하게 진행된다. 비워 둔 집에 앉은 먼지를 깨끗이 털고 닦아내는 것이 급선무로 각자의 일손을 게을리하지 않는다. 청소가 끝나면 가장 편안한 복장으로 환복하고 각자의 자유로 운 시간에 집중한다.층층이 나이 차이도 당연하지만 이미 황혼에 진입한 세월임에 세 자매의 사고도 살아가는 패턴도 거의 비슷 할 수밖에 없는 환경이다. 대화가 연속되고, 인생을 논하고, 작은 소망을 피력하는 혈육 간 넘치는 정과 사랑은 서로의 생각을 존 중하고 힘을 실어주는 긴밀한 유대감의 철옹성이자 늘 애잔함으로 깔린 서로의 연민이다. 영월, 10월의 장미꽃 온종일 햇귀가 덱크 위에 뻗치는 한낮에 차 한 잔의 여유를 가지는 막내. 앙상한 몸울 여과 없이 들어낸 고추나무, 동생의 수고가 보물 찾기 하듯 하나 붉은 고추는 보이지 않네. 동생이 어렵사리 몇 개 건진 붉은 고추는 불타고. 마지막 영월행 때 이웃 주민이 자기 밭 언덕에 심어 누렇게 잘 익은 호박 한 덩이를 주셨다.우리는 고맙게 받아 쥐고는 잠시 고민 끝에 이 호박은 여기 두었다가 다음에 와서 호박죽 끓이기로 약속했다.그날이 이번 11월 초입의 영월행이었다. 약속대로 동생이 쌀 한 되를 빻아 왔고 호박죽에 첨가할 곡물도 준비해 왔다. 사실 나도 동생도 호박죽을 실제 끓여 먹은 경험이 없었지만 매사 완 벽성을 요구하는 언니는 잘 알고 있었다.호박씨가 농부의 정성과 자연의 혜택으로 싹을 틔워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는 과정에서 살아 남기 위한 본능적 방어가 만든 단단함의 강도는 정작 무쇠로 만든 갑옷이다. 애당초 천적을 염두에 둔 그 단단함에 세 자매 도 잠시 머뭇거릴 수밖에 없었다. 호박에 묻힌 칼이 세 자매의 힘을 테스트하고. 기어코 내린 결론은 여러 등분으로 썰어 먼저 삶은 후 호박 껍질을 처리하기로 했다.우선 무딘 칼날을 좀 더 예리하게 가다듬고 이등분으로 쪼개기 위해 호박 중심부에 칼날을 고정시켜 손잡이에 힘을 준다 어찌저찌 칼날은 호박 속에 묻혔는데 뽑으려고 안 간힘을 쓰나, 정작 묻힌 칼은 미동도 하지 않는다. 결국 호박 한 덩이에 세 자매가 메달린다. 각자 온 힘을 쏟고 칼잡이인 언니가 사력을 다하니 비로소 칼은 자유로운 움직임이 되고 두 동강 난 호박 속의 진면이 적나라하게 전시된다. 난 어릴 적 엄마가 만드 시는 호박죽을 곁에서 본 적은 있지만 숙성된 늙은 호박 안의 생김새가 이리 예쁘고 찬란한진 미처 몰랐었다. 정말 보석같은 익 음으로 호박씨앗과 거미줄처럼 엉긴 주홍색 속살의 노란 분이 너무나 풍요롭고 아름다워 하나의 예술 작품을 보는 듯했다.죽으 로 끓여 먹기 아까운 호박의 참모습을 보니 새삼 호박꽃도 꽃이냐고 이쁘지 않은 대상을 비유하고 조롱할 때 사용한 언어적 학 대가 천부당 만부당할 뿐만 아니라 호박엔 억울하고 가혹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흥부가 탄 박인들 이리 아름다울 수가 있으랴. 난 옛날부터 호박꽃을 단 한 번도 타박한 적이 없었다. 늘 그런 호박꽃을 볼 때면 저절로 되뇌어지는 말은, 꽃은 다 이쁘다였다. 어디 그뿐이랴, 온전히 영근 호박의 식용 성은 무궁무진하지 않은가. 약성과 영양적 가치로서도 으뜸일 뿐만 아니라 어떤 부작 용도 초래하지 않는 완전식품 매체이다. 특히 여성 산후조리에 도움 되는 약성과 영양소 적 가치는 당연히 동의보감에도 기록 될만한 완전 식물이 아닐까. 우리는 잘 영근 호박에 보답하는 길은 정성껏 조리하여 맛있게 먹어 노쇠한 육체에 골고루 영양소 를 공급해주는 결론에 일사천리로 진행되는 호박죽 타령에 침을 꼴깍 삼키는 긴장감도 마다할 수 없었다. 혹 훗날을 위해 나는 그 순서를 유심히 꼼꼼히 시선에 담는다. 물 한 들통에 작게 여러 등분한 호박을 가득 넣고 오랜 시간 삶는다. 딱딱한 껍질이 곤죽이 되도록 삶아 내어 껍질을 제거하고 노리디노린 노란 속살과 절반 익힌 팥과 또 다른 종류의 콩을 첨가한다. 우리 세 자매는 아니 특히 나는 완성된 호박죽은 이제 시간 문제라는 것을 보고 은근히 입꼬리가 올라간다. 얼마나 기다린 호박죽이었던가, 난 정말 호박죽을 좋아했다.그럼에도 상 품화된 호박죽은 찾지 않는다. 식성이 너무 토속적임에 그런 버릇이 생기지 않았나 싶다. 가열된 인덕션 위 뚜껑 열린 들통 속 에서 주홍색 고운빛깔이 파문을 일으킨다. 찰나를 놓칠세라 지켜보는 세 자매 중 언니는 쌀가루에 찬물을 약간 섞어 범벅처럼 버무려 들통 속에 손가락 사이로 슬슬뿌린다. 어느새 긴 나무주걱으로 이리저리 젖는 손길은 범벅 타령의 흥겹고 경쾌한 가락 이다.가열된 호박죽은 동그란 파문을 일으키며 퍽퍽 소리 내는 모양새가 딱 마그마가 끓어 분출하는 화산 폭발 현장같았다. 한 들통 가득 담은 호박인들 나의 먹성에 감당할 수 있을까. 그 순간 한 무리가 튀어서 벽으로 철썩 붙어버림에 우리는 놀라서 소리치며 들통 옆에서 잽싸게 뒷걸음 친다. 드디어 호박죽은 완 성되고 30여 년 만에 손수 만든 호박죽을 집에서 오롯이 한 그릇 턱 앞에 놓고 보니 감회는 필설로 부족했다. 푸짐하게 각자 한 그 릇씩 앞에 두고 앉은 세 자매의 흡족한 모습에서, 삶의 행복감이 아침 안개처럼 피어오른다. 먹성이 탁월한 나는 자매들과 대화할 여유도없이 뜨거운 호박죽을 연신 입김으로 후후 불어 가며 음미하기에 바빴다. "세상에 먹는 거보다 즐거운 게 있으랴! " 고 떠들 어 대던 학창 시절의 구호가 생각났다. 호박죽은 엄마가 가신 후 집에서 먹은 적이 없었다. 옛날 아줌마가 계실 때도 호박죽은 단 한 번도 해 달라고 하지 않은 이유는 일이 너무 복잡하고 번거로운 줄 알았던 탓이었다. 처음 끓여 먹는 죽 맛도 좋았지만 한 가지 아쉬웠던 점은 옛날 엄마가 해주실 땐 단맛을 내는 당원인지 사카린인지 첨가한 것으로 기억하는데 우리는 그걸 깜빡 잊어버렸다. 꿩 대신 닭이라고, 부득이 설탕을 가미하나 옛날 엄마의 맛에 각인된 깊은 맛은 여전히 빠진 듯했다. 한편으론 늙은 미각 탓이라고 위안 아닌 위안으로 아쉬움과 실수를 합리화 하며 키득거리는 세 자매의 모습이 꽤 짓 궂어 보이나 그 참에 올겨울 12월 마지막 나드리할 때 한 번 더 완벽한 호박죽 맛 내기를 시도하기로 약속한다. 맛이 있느니 없느 니 하는 그 와중에도 먹성 좋은 내가 호박죽 절반을 해치우고 남은 죽 또한 내가 다 가져 왔었다. 언니와 동생은 내가 좋아하는 것 들은 언제나 내게 양보하는 입장이다. 당연하게 뻔뻔하게 받아오는 나의 욕심이 때로는 부끄러움도 날려버린다. 나의 급한 마음에 담은 호박죽이 정갈하지 못해(나의 솜씨) 엄한 언니 솜씨를 나무랄 거 같아 미안한 마음이. 언니와 난 그곳 원주민이 농사지은 고추 20근을 구매해 젖은 수건으로 깨끗이 닦아 귀가하는 길, 황둔에서 고춧가루를 곱게 빻아 막냇동생과 작은아들에게 줄 양을 분배하고, 한 해 영월의 갈무리를 트렁크에 가득 채워 집으로 향하는 기분은 바로 만추의 풍요 로움이었다. 잘 모셔 온 호박죽도 나만의 먹거리로 나 홀로 잘 데워 먹었다. 아들 내외는 호박죽엔 관심 없듯이 손주들은 그런 음 식이 세상에 존재하는지조차도 모른다. 세상에 살아 있는 모든 생명체는 여러 단계의 성숙기를 거쳐 완벽한 자신의 고유성을 형성한다. 그것이 쇠잔함이든 완벽함이든. 하물며 호박 한 덩이에 눌러앉은 시간이 이토록 아름다운 모양과 맛을 창출하는데 늙은 나는 무엇인가에 기가 꺾인다.설령 성숙 의 단계를 지나면 곧 쇠함이고 죽음이라 할지라도 그 과정에서 일어나는 여러 현상은 모두 완벽한 삶을 추구하기 위한 몸부림일 것이다 뜨거운 태양과 비바람에 나날이 맞서 온갖 풍상으로 영글어가는 자연의 셀 수 없는 이름들은 못다 읊을지언정, 한해살이 식물인 늙은 호박의 위력은 대단했다. 단단한 갑옷처럼 영근 늙은 호박은 단 한 가지도 버릴 게 없는 완전한 수확물이고, 덩굴 째 굴러들어오는 복의 상징성으로 손색이 없는 이름이기도 하다. 호박, 애호박도 아닌 늙은 호박의 실체는 주홍빛 속살에 걸맞은 맛 과 영양과 약성이란 삼위일체가 건강식품에 부합하는 완벽한 위력의 열매이고 먹거리였음을 감히 말해 본다, 호박 주인이신 이웃 아재 부인이 그날 담은 김장김치와 삼겹살 수육,(전라도 김치) 수육은 진순이 몫이고 김치는 내가 싹쓸이 해왔음 원주민이 지은 고추 농사, 올해도 스무 근을 구매해 언니와 손질하는 중. 호박죽 너무 많이 드셔서 동생과 함께 소화 차원의(배 꺼주기) 운동 중 |
@고운매 님.
님들께서 저의 이야기 타령이 재미나고 웃게 되신다면
저는 기꺼이 님들을 위해 삶방에서 불목하니 아니, 중노미(여자 중노미)역할을 담담하겠습니다.
ㅋㅋ
이거시 사람 사는 이야기가 아니겠는가요?
누구나 경험을 거쳐 왔고 공감백만배가 되다보니
주저리 주저리 읇고 있는 거지요.
기대하고 있겠습니다.
간밤에 집에 돌아 오는데 어찌나 바람이 세게 불고
빗방울이 오락가락 하더니 아침부터 어두컴컴합니다.
오늘은 집에서 푹 ~퍼져있고 싶은데 어떤 계획이 저도 모르게 잡혀서
불려 나갈지 모르겠습니다.
읽어보고 바라보고 웃고 깔깔대며 저 혼자서 쌩쑈 를 하고 있습니다.
암요 알지요
우리 님들이 저를 아껴주시는걸요.
@조롱박가든
조롱박가든 님, 이곳도 초겨울 비 이후 날씨가 완연한 겨울로 접어들었답니다.
오늘 아침도 예외는 아니군요. 아마 그 동네 날씨와 이곳 날씨가 비슷하게 가나 봅니다.
이제 비움과 채움을 반복하던 2022년의 달력도 아듀를 고하려고 합니다.
지난 한 해를 되돌아보니 시간의 속도가 시위 떠난 화살이었습니다.
올해도 예외 없이 12월은 제게 한해의 준엄한 심판대 위에 세우지만,
어제도 빈손인 나의 시린 손은 여전히 빈손으로 할 말이 없답니다.
손주들과 아들 가족에 육신의 헌신을 다한 것이 그나마 위로가 되고
아울러 이곳에서 끈끈한 우정과 사랑으로 다독여진 우리 좋으신 님들과의 대화입니다.
그렇습니다. 구김없는 만남의 장소가 되어주고 대화가 이어지는 복된 음정원이 존재하심에
언제나 감사하는 마음입니다. 이곳이 아니었으면 님과의 만남은 불가능했겠지요. 음정원의
카페지기님과 운영자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리고 각 코너에서 성심껏 활동하시는 아름다우신
벗님들께 제 마음을 다한 사랑의 인사도 드리렵니다.
조롱박가든 님, 잠시 숨 고르기에 들어간 님의 가든도 님의 겨울도
따뜻한 시간으로 채워지시길 바랍니다. ~~
고운매님 호박이 옹골지기가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ㅎ 완전 철옹성이라 진짜
칼 꽂았다 낭패가 ㅋ
세 자매님께서 합심 하셔서 보약 한재
드셨네요 저도 갑자기 시도의욕이 납니다
죽집에 가면 팥죽과 호박죽 사이 에서
잠시 생각 워낙 비등비등한 매력에요
화채봉 호박죽에는 게임아웃 ㅎㅎㅎ
고운매님 약호박 많이 드시고
건강하세요 ~~~!!
첫사랑님, 옹골을 넘어 무쇠였습니다.
억지로 칼로 시작했지만 저 칼을 뽑아내기 위해 망치도 찾아보고 할 짓 다 했었지요.
저는 이제 호박죽 완성도의 순서를 다 꿰 찼습니;다. 아마 올해 가기 전 며늘이와 집에서
한번 시도할까 합니다. 그리고 냉동고에 저장해서 두고두고 홀로 미각을 돋굴 것입니다
제가 워낙 게을러 의미 없이 흘려버린 세월이 많았습니다.
이제는 제 자신을 위해서 특히 먹거리를 위해 좀 부지런히 설치겠습니다.
첫사랑님, 님께서도 한번 폼나게 끓여서 윤 초시님께 대령해보세요.
아마 엄청나게 만족해하실 겁니다. 세상에 먹는 거만큼 즐거운 것은
시대가 바뀌어도 변하지 않는, 인류에겐 영원불멸의 구호라고 생각합니다.
시은이 감기에 님께서도 함께하시니 여하간 손녀 사랑은 따를 자가 없습니다.
속히 쾌차하시어 육신이 편안하시길 바랍니다. ~~
늙은 호박은
하나도
버릴것이 없는
보약~~
이맘때쯤이면
빠질수없는 간식용
저도
호박죽에
도전장 쑹~~ㅎ
외동딸은
자매들 이야기에서는
할 이야기가 없네예
다만 부럽~부럽~
고운매님
우짜던지
건강지켜셔서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자구요
우리 모두다~~^^
끼니로 배불리 먹으면
혈당수치 오를까봐
조금씩~~
은보라 님, 언제나 반가운 님이십니다.
님께서는 호박죽을 간식용으로 드신다지만
저는 영월에서 주식으로 세 끼니를 감당했었지요.
홀로 끓여드시면 두고두고 드실 거 같아요.
저도 이제 자주 호박죽 챙길까 합니다.
은보라 님, 죄송하게도 여형제가 넷이나 됩니다.
그런데 서울에 한 사람은 우리와 레벨이 달라 자주 만날 수가 없습니다.
어린 시절엔 식구 없는 집이 부러웠습니다. 특히 외동딸은 더 부러움의 대상이었지요.
그렇다고 저 역시 오글오글하는 집에서 자라지는 않았습니다. 제일 꼭대기 두 사람은
일찌감치 큰 동네로 떠났기 때문에 그런 느낌은 잘 몰랐지만 그래도 외동녀에 대한
부러움은 여전했습니다. 이제 이 나이가 되고 보니 곁에 있는 친자매의 소중함을
뼈저리게 느낀답니다.
은보라 님, 요즘은 어디 행차하시든 따뜻한 복장의 완벽함이 최고이십니다.
멋 부리신다고 춥게 입으시면 곤란할 뿐만 아니라 우리는 안 된답니다. ㅎㅎ
모두의 덕분에 우리 모두 따뜻한 겨울 엮어 나가십시다. ~~
@은보라 에고~~ 그러시지요.
제가 깜빡했나 봐요. 죄송 ㅎㅎ
누구든 지니고 다니는 지병은
스스로 관리하심이 최고의 처방이고 명약일 것입니다.~~
@고운매
고운매님
성당친구들과
동해선타고
울산태화강변으로
콧구녕에 겨울바람
넣고 방금 집에...
요로케 따씁게 입고예~ㅎㅎ
@은보라 은보라 님, 성당 교우님들과 좋은 곳 다녀오셨군요.
원만하신 교우 관계가 님께선 나날이 소풍날이시군요.
추운 겨울엔 패딩 코트 이상은 없지요.
아래 사진은 예쁜 모습도 보여서 참 좋습니다.
패션 만점 용모 만점 스타일 만점. 딱 보기 좋은
포즈가 나이를 무색하게 합니다.
나날이 소풍날이신 님의 일상이 부럽습니다.
혹 다니시다가 길거리 캐스팅되시면
우리에게 알려주세요.~~
@은보라 은보라님 패션승리
축구승리 빅토리 ***
@첫사랑
첫사랑님
은보라는
잠에 못이겨서
축구경기 승리를
못보았네예~ㅎ
승리보다
따뜻한게 좋아서
따뜻한 복장~~ㅎ
첫사랑님
감기 조심요~~^^
오늘 오후 백내장 수술로 광명 찾아 첫 댓글을 고운매님께 드립니다
고운매님이 외출을 잘 안하시고 잘 안돌아 다닌다는 이유에 대해서
이렇게 좋은 청정 지역 화채봉에 자리잡은 second house~~
세자매의 끈끈한 형제애
어디에 비길까요 ?
분위기 좋다는 고급 음식점 도 비교가 안되지요 .
가끔 친한 친구 둘이 남한강 쪽으로 드라이브 즐기며 숲속사이로 second house 볼때 참 부럽지요 ~~
살기는 편하지만 복잡한 아파트 속에서 답답하니 맑은 공기도 씌울겸 외곽으로 달아난답니다
고운매님은 하늘밑 영월 화채봉 부롭 ~~부롭
호박 죽하면 저의 대모 ㅎ
누가 늙은 호박 만 주면 호박죽 쑤는 대가 입니다
늙은 호박에다 단호박을 첨가 해야 진짜 더 달답니다.
엊그제 김장 한다는 집에 대모가 호박죽을 쑤어 왔지요
늙은 호박 준사람이 이렇게 못생긴걸 주었는데 이렇게 맛있게 쑤었다고
김장집에 수육 삶은거는 젓가락도 안가고
모두들 호박죽에 어퍼졌습니다 .
고운매님 이 얻은 호박속은 완전 주황색 정말 좋은겁니다 ㅎㅎ
꾸러기맘 님, 여전히 반가운 님이십니다.
하루의 진가를 배가하시는 님의 삶의 패턴이 얼마나 값진 것인지요.
내려주신 상다리 부러질 저 푸짐한 음식들 보기만 해도 대리 만족이랍니다.
그쪽 동네 분들의 음식 솜씨와 생활 수준이 눈에 그대로 와 닿습니다.
저는 혼자 밥먹을 땐 겨우 반찬 한두 가지가 전부이지요.
나날이 외출이 저런 모임이시라면 저도 손주들 다 며느리에게 던지고
한번 제대로 나서보겠습니다.ㅎㅎ
님의 단조로우신 생활 공간이 님의 삶을 더 윤기나게 하십니다.
고급 레스토랑이나 경치 좋은 외곽지나, 골동품의 거리인 인사동 방문이나
게다가 고풍스러운 우리 전통 가옥이 밀집한 한옥촌까지도 님의 걸리적거림
없으신 생활 구조 덕분이시지요.
제 친구들은 다들 지독한 남편을 모시고 사는 중이라 밥 세 끼
그것도 제 시간에서 5분만 늦어도 벼락이 떨아지는 친구도 있답니다.
어쩌다가 통화하면 친구 대신 제가 욕 한 바가지 읊어버리지요.
올 초가을 친구 남편이 팔공산 송이 상품을 1킬로 선물로 보내주라는
엄명에 친구가 배달옴에 그냥은 안 받는다고 애원하니 그 친구도 그냥
가져가면 또 날벼락 떨어진다고 애원하여. 억지로 고맙게 받았습니다.
모두들 호박죽만 열쒸미 먹더니 수육이랑 배추 겉절이는 찬밥 ㅎㅎ
호박죽은 속도 편하고 참좋은 다니어트 식품입니다 .
이저녁에 호박죽도 없고 슬슬 배가 고플라고 하네요 ㅎ 냉동실에 찹쌀 모찌를 ?
어쩌나 ? ㅎ
며칠 후 친구의 통화에 친구 남편에 대한 불만을 터뜨림에 제가 좀 난감했지요.
제가 그랬지요. 너그 신랑한테 받아먹은 송이 때문에 같이 욕도 못하겠는데
한 달 후에 욕해준다고 하였지요.
제 주변엔 그런 친구가 몇 있답니다.
이미 오, 육십 년의 지기이다 보니 사실 허물없는 사이지요.
형제 이상이랍니다.
꾸러기맘 님, 님께서 백내장 수술하셨군요.
깨끗이 쾌유하시길 바랍니다. 저도 지금 그 단계에 있습니다.
하긴 해야 하는데 이렇게 미적거리고 있지요.
꾸러기맘 님, 화채봉 자랑만 늘어지게 하고...
언제 님들을 그곳에 한 번 모실 기회가 올지,
너무 깊은 골짜기라서요.
꾸러기맘 님,
우리 언젠가 한 번 뵐 날도 기대해 보십시다.~~
아고~~이 죽 우리할머니 생각납니다 고운매님, 죽 만드시면 저희 형제에게도 맛보라고
맛나다공 억지로 앵겨주시던건데 ㅋㅋ 댓글만 읽는데도 한참 걸렸습니다 인기짱 호박죽 !!
재미나게 읽고 갑네다 이크 방랑객님 어투가 저도 모르게.ㅋ
뮤직 조아 님, 필명도 짱이시고 방문도 참 반갑습니다.
호박죽은 우리 민속의, 전통의 음식인만큼 저처럼 연륜이
있으신 회원께선 그 맛을 잘 알고 계실 겁니다.
일상적 주식이 아님에 장만하기가 간단하지 않지만,
별식으로 해 먹는 죽으로서는 호박죽이 으뜸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세 할매들이 늙은 호박의 근성을 잠시 잊고 시작했던 헤프닝이었습니다.
뮤직 조아님을 위시하여 누구라도 그날 거기에 계셨다면
생면부지의 사람이라도 당연히 한 그릇 올렸을 겁니다.
호박 주인이 며느리와 들고 오신 김장 김치와 수육을 반갑게 받고는
얼른 큰 양푼에 몇 분이 드실 죽을 드렸었지요. 그 또한 우리 전통적
이웃 간의 정이고 인심이지 않습니까.
그 많은 댓글을 다 보셨다니 감사합니다.
방랑객 님의 트레이드 마크이신 갑네다란 말씀에
님께서도 중독되셨군요. ㅎㅎ
얼마나 정감이 넘치는 대화체입니까.
뮤직 조아님, 감사드리고,
따뜻한 겨울 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