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구르트의 고장, 불가리아 사람들
이원종 강릉원주대학교 식품영양학과 교수
불가리아의 소피아, 스몰리얀, 몬취로브치 ![](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3A%2F%2Fadmin.yuhan.co.kr%2FUpload%2FContent%2FWebZine%2F201206%2F%EB%B6%88%EA%B0%80%EB%A6%AC%EC%82%AC%EC%A7%844.jpg)
요구르트로 유명한 불가리아에는 장수하는 노인들이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불가리아의 장수 비밀을 찾아내기 위해 불가리아를 방문하기로 했다.
내가 첫 번째 방문한 도시는 소피아. 해발 545m에 있는 고원 도시이다. 유럽에 있는 수도로서는 두 번째로 높은 곳에 있다. 소피아는 산으로 둘러 싸여 있으며 가장 높은 산은 비토샤 산이며 해발 2,290m이다. 소피아는 이름에 걸맞게 아름다운 도시로 고풍스러운 건물들이 많다.
나는 소피아에서 며칠 동안 머문 후 불가리아의 제2의 도시 플로브디프를 거쳐 장수인들이 많이 살고 있다는 로도피 산맥의 중심지인 스몰리얀으로 향했다.
7월 초, 관광의 성수기로 보이지만 커다란 호텔에는 우리가 유일한 손님인 것 같다. 스몰리얀은 68.5%가 산림지역이며 경작할 수 있는 땅은 14%에 불과하다. 경작지의 80%이상이 해발 800m 이상에 위치하고 있으며 대부분 산비탈에 있다.
여름에는 시원하며, 겨울에도 온화한 편이다. 저녁이 되자 날씨가 쌀쌀하여 긴팔 소매 옷을 입어야 했으며 다음 날 아침에 일어나 보니 창 밖에는 서리가 내렸다. 어느 장수마을과 마찬가지로 스몰리얀도 도시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 있다. 다음은 스몰리얀에서 북쪽에 위치해 있는 ‘몬취로브치’라는 작은 마을을 찾았다.
스몰리얀의 어느 마을과 마찬가지로 산 중턱에 위치해 있으며, 인구 1,600명이 살고 있는 작은 마을이다. 산속 깊은 곳에 자리 잡고 있지만 먹을 것은 많아 보인다. 마을에는 주식인 감자 외에도 사과, 체리, 배, 복숭아, 자두, 살구 등 과일나무가 많이 자라고 있다.
몬취로브치의 장수 할아버지
이 마을에 살고 있는 아나스타스 할아버지(94세)를 만났다. 부인은 이미 세상을 떠났고 두 아들이 있으나 한 명은 소피아에, 다른 한명은 이곳에서 조금 떨어진 스몰리얀에 살고 있다.
할아버지는 우유, 요구르트, 치즈 등 유제품을 주로 많이 먹는다. 고기는 일주일에 한 번 정도 먹는다. 담배는 한 때 피운 적이 있으나 지금은 피우지 않고 있으며, 와인은 일주일에 2~3번 정도 마신다고 한다. 할아버지는 젊었을 때에는 양치기로 일생을 보냈다고 한다. 할아버지는 한쪽 눈이 없는 장애인이다. 한국에서 왔다고 하니, “독도는 한국 땅인데, 일본에서 영유권을 주장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한다. 불가리아의 산골에 사는 90대의 할아버지가 한국의 독도 문제까지 알고 있다는 사실에 놀라웠다.
독도 문제를 어떻게 아느냐고 내가 의아해하자 주위에 있는 노인들은 ‘할아버지의 유일한 취미는 라디오로 뉴스를 듣는 것’이라고 설명해 준다. 혼자 살아가는 할아버지도 나름대로 취미생활을 하고 있는 셈이다. 할아버지는 독도 문제를 라디오를 통해서 알았다고 한다.
불가리아의 다양한 요구르트 음식
불가리아는 요구르트의 고향이라고 할 수 있다. 노벨상을 받은 러시아의 세균학자 메치니코프가 이미 1908년에 ‘인간의 장수’라는 논문에서 그가 불가리아를 방문하고 나서 요구르트가 불가리아 사람들의 장수의 원인이라고 보고했다. 불가리아인들은 세계 어느 나라 사람들보다 요구르트를 많이 마신다.
메치니코프가 논문을 발표했던 시대에는 불가리아인들은 일인당 연간 평균 50kg 이상을 마셨다고 한다. 그러나 불가리아에서도 요구르트의 소비량이 해마다 감소하고 있다. 1980년대에는 일인당 소비량이 년간 40kg이던 것이 2001년도에는 22kg으로 줄어들었다고 한다.
장수의 비결은 다양한 음식을 먹는 것
스몰리얀은 지역적으로 도시와는 멀리 떨어진 산간지역이여서 지역에서 생산되는 음식을 먹어왔다. 가축을 많이 키우기 때문에 가축으로부터 나오는 우유나 요구르트, 치즈 등 유제품을 많이 먹는다.
그러나 스몰리얀의 노인들은 유제품만 많이 먹는 것은 아니다. 지역에서 나오는 채소도 많이 먹는다. 스몰리얀 사람들은 깊은 산속에서 살다보니 산속에서 거의 모든 것을 자급자족해야만 했다.
양을 치는 목동 노릇을 하고, 먹고 살기 위해서는 매일 자신의 밭에 나가 일을 한다. 산 속에 살다보니 큰 근심거리는 없었다. 양이나 염소를 치다보니 우유와 우유로 만든 요구르트와 치즈를 많이 먹을 수밖에 없었다.
유제품을 많이 먹지만 아무 음식이나 가리지 않고 식사를 즐겁게 하며 지나치게 많이 먹지 않는다. 노인들 중에는 살찐 사람들이 거의 없다. 욕심을 내지 않고 오염되지 않은 환경 속에서 자란 좋은 먹거리를 먹으며, 스트레스를 받지 않고 살아가는 것이 장수의 한 요인으로 보인다.
첫댓글 세계 3대 장수 마을 이 어디 인가요??
찾아서 올려드렸습니다. 견강하게 오래 오래........... 살자꾼. ㅎㅎ
말만,,,건강??..아프기는 혼자 아프는 사람 누구게요??ㅋㅋ
저는 이제 늙어가느라 그런 겁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