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도/덕적도 2박 3일
2박 3일 동안 덕적도와 울도를 다녀왔습니다.
굴업도와 백야도 사이에 만난 선단여. 깎아지는 수직 절벽
선녀와 마귀할멈의 전설이 깃든 곳. 선단여 덕적도의 아이콘 역할을 하고 있어요.
나래호가 첫 출항하게되었습니다. 인근 문갑도, 굴업도, 백야도 , 지도, 울도 등 덕적도 남쪽에 있는 섬을 연결해주는 페리호랍니다. 수요일(9/21일) 첫 출항했으니 이제 3일 되었답니다. 그중 하루는 고장이 나서 쉬고~~
그런데 이번에도 선두 부분이 내려가지 않아 바다에서 1시간 동안 고치느라고 결국 항구에 접안을 하지 못해 다른 배를 이용해 내렸답니다. 다음날 돌아가야 하는데 이번에는 기관 고장이라고 해서 결국 행정선을 타고 울도를 빠져 나왔습니다. ]
울도~~생전 보도 듣도 못한 고도랍니다. 낚시 천국이라는 얘기는 들었는데 의외로 볼거리가 많아요. 덕적도 남쪽 끄트머리에 차지하고 있어 파도막이섬이라고 부릅니다. 지금이야 매일 배가 있지만 예전에는 15일마다 한 대씩 다닌 적도 있었대요.
너무 멀어서 울면서 왔다고 하는 섬~~ 섬사람은 별로 없지만 괭이갈매기는 많더군요. 사람이 가까이 가도 별로 움직이지 않아요. 자전거로 마구 달리니 그제서야 날기 시작합니다.
배의 천장에 건어장을 만들었어요. 우럭, 놀래미, 장어 등을 말리더군요. 사람들이 무지 순박해요.저걸 말려서 쌀뜨물에 넣고 끊여 젓국을 만들지요.
울도 마을입니다. 사람이래야 30여명. 물이 빠지면 어항은 해수욕장으로 바뀐답니다. 저 산꼭데기에 등대가 자리하고 있어요.
저기에 오르면 울도 북쪽 열도들을 한눈에 볼 수 있어요. 무인등대인데 태양열로 불을 밝히고 있어요. 덕적도의 땅끝으로 지정학적으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합니다. 서쪽으로 조금만 가면 공해이기에 중국배도 심심찮게 볼 수 있어요. 서쪽으로는 난지도, 도비도, 삼길포가 어어지고 있고 남쪽으로는 태안반도가 차지하고 있어요. 양쪽에 선을 그으면 모서리에 울도가 위치
등대에서 바라본 풍경. 섬은 작지만 항구의 규모는 대단합니다. 좌로 백야도, 벌섬. 지도까지... 가슴이 탁 트입니다.
마을 사람들은 섬모양이 악어를 닮아았다고 하는데 악어의 머리랍니다. 오른쪽은 꼬리부분
독수리 바위
서양사람이 누워있는데 얼굴 같지 않아요. 그 위로 해가 솟아 올라요. 피카소의 그림 같기도 하고
민박을 했어요. 우럭 내장탕을 처음 먹어봤는데 깊고 진한 맛이 일품입니다. 섬이라서 그런지 화장실은 수세식이 아닙니다. 좌식인데 그냥 떨어져요. 물도 바가지로 퍼다 써야 하고 불편한 점이 한두가지가 아니지만 이것 역시 섬여행의 일부분이지요.
아침에 눈을 비비고 일어났더니 해가 떠오르더군요. 태양 바로 아래가 북망산인데....왜 그런이름을 가지고 있나 했더니 그곳에 공동묘지가 있더군요.
새벽공기를 마시며 등대를 향해 거닐었어요.
일꾼이 늦게 나와 선장이 단단히 화가 났어요. 물이 빠지기 시작해 방파제에 배를 대기가 쉽지 않나봅니다. 늦게 온 인부들에게 화를 내는데~~
"땅이 벌떡벌떡 올라오고 있는데 지금 오면 우째?' 땅이 뻘떡벌떡 올라온다는 표현이 어찌나 웃기던지..대장은 그 살벌한 상황에서 마구 웃었어요.
굴이 천지여요. 그런데 딸 사람이 없어서 거의 방치. 소주 한잔 마시고 싶네
잠수도로가 특이하답니다. 썰물 때 1km가 빠지는데 바다를 옆에 끼고 타박타박 걷는 맛이 기가 막혀요.
울도 공소랍니다. 주일인데 제가 늦었어요. 들어갈까 말까 망설이다가 밖에서 미사를 드렸습니다. 신자수 4명, 그들이 부르는 성가가 참 듣기 좋더군요.
뻘로 나갔더랬어요. 새가 뒷짐을 쥐고 한가로이 놀고 있네요.
선갑도. 덕적열도의 무인도 중에서 가장 크다고 하는데 이곳에 고기가 그렇게 잘 잡힌다고 합니다.
배가 고장나 우여곡절속에 덕적도에 닿았어요. 이곳만 와도 사람 사는 곳 같아요. 수도꼭지에서 물이 다 나오고 그래서 환상의 섬인가.
행정구역이 몰려 있는 진리마을. 유치원, 초등, 중등, 고등학교까지 같은 운동장에서 수업을 받는답니다.
13년을 오로지 한 학교에서 다니고 있으니 지겹겠어요. 그런데 운동장 뒤편으로 펼쳐진 솔숲을 보면 그런말이 쏙 들어갑니다. 이것이 소풍장소지 학교라니 믿어지지 않아요. 숲속에 퍼팅장도 있어요.
해질무렵을 기다렸다가 바로 비조봉으로 올라갑니다.
덕적도를 가는 가장 큰 이유는 산위에서 내려다본 섬풍경이 아닐까 싶어요. 진리에서 서포리까지 3시간이면 바다를 감상하며 산행을 즐길 수 있답니다.
정상 팔각정에 서면 소야도, 소이작도, 대이작도, 승봉도까지 징검다리 처럼 듬성듬성 이어지고 있어요. 섬 사이는 수로가 형성되어 물살이 세답니다. 그래서 활어에 탄력이.
천천히 걸어도 한시간이면 정상 비조봉에 닿을 수 있어요. 동쪽으로 할미염과 문갑도 , 그 뒷편으로 선갑도가 어른거립니다.
서쪽으로는 서포리를 떨어지는 일몰을 감상할 수 있어요. 누군지 몰라도 참 귀엽네~~
망원경을 들이대면 굴업도를 볼 수 있어요. cj에서 콘도를 세우고 섬 개발을 한다고 난리가 났느네 환경단체의 반대가 부딛쳣어요. 어제도 70명의 문인들이 섬을 찾았고, 이장들 15명이 이 섬으로 들어가 한판 붙었다고 하는데~~
전 반대여요~~~섬은 그대로 놔뒀으면 좋겠어요., LET IT BE~~
서포해 해변입니다. 그 뒤편은 벅세 방조제가 바갓수로봉이 용의 발톱처럼 튀어나았어요. 해 옆에 있는 섬이 굴업도랍니다.
오른쪽이 굴업도 왼쪽이 백야도. 더 왼쪽이 울도... 내려가는데 운동하는 여인 둘이 계단에 앉아 수다를 떨고 있더군요. 나를 보면 무지 놀랄텐데
"안녕하세요." 그 목소리를 듣더니 기절을 하더군요...얼마나 놀랬던지.그럼 아는 척도 안해. 어째튼 해가 지자 깜깜해졌는데 그녀들 덕에 무섭지 않게 내려왔어요. 산에서 일몰을 찍으면 자꾸 민둥산이 생각나서리...
다음날 아침 북리 포구로 갑니다. 노파가 뻘에서 낙지를 잡고 있어요. 어찌나 손놀림이 빠른지 나비처럼 날아서 벌처럼 손을 넣다 빼면 낙지가 손에 걸려 있어요.
바다의 타짜여요.
항구안은 먹거리 천지여요. 찰진 갯벌에서 바지락을 채취합니다.
대장의 뒷모습...자전거가 왜 이렇게 작아 보이지.
북리 덕정항 전경
선장님이 자연산 광어와 우럭을 보여주고 있어요. 갑자기 회가 먹고 싶어졌어요. 그냥 고기채 가져가면 2만원, 횟감으로 썰면 3만원
두툼하게 썰어서 소주 한잔 했어요. 등대 아래서 낭만을 즐기며
서울서 어르신들이 놀러왔는데 함께 동석했어요. 바다바람 맞으며 자연산 광어회로~~주거니 받거니
"젊은이가 참 좋네' 젊은이라는 소리를 다 들어보네요.
다시 일해야지~~북리항 전경.
그물을 정리하고 있어요. 그렇게 셔터를 눌러도 일에 열중하니 제가 가까이 갔는데도 눈치를 못채더군요.
낚시도 잘되는 곳입니다.
덕적도는 고개가 많아서 자전거 타기가 무척 힘들어요. 성황당 고개 넘는데 죽는 줄 알았어요.원래 서포리를 넘어가려고 했는데 엄두가 나지 않더군요.
진리항에 가서 배를 타려고 했더니 노상에 회를 팔아요. 여길 벗어나면 회를 못먹을 것 같아서
간재미 한마리 시켰어요. 7천원...경치 좋은 곳에 앉아 자작을 했어요.
회만 만나면 표정이 밝아져요.
실은 그동안 3개월 섬여행의 대단원의 막을 내릴 때가 되었거든요. 이제 섬취재는 다 끝났어요. 혼자사 시마이 파티~~
알딸딸~~
선창가 바로 옆에 도우 해안산책로가 생겼더군요. 야생화꽃밭을 지나며~~아주 멋진 곳입니다. 술 취하면 다 멋있어보여요.
혼자서 자연산 광어, 간재미까지 먹었으니 도저히 미안해서 집에 못들어가겠어요. 그래서 꽃게를 샀어요.
1kg에 1만원. 3키로 사서 정수와 성수가 맛나게 먹더군요. 원고 쓰고 사진 찍어 원고로 받아야 먹는데 다 써 버렸으니 큰일났어요.
덕적도에서 인천까지 50분~~참 가까워요. 여기가 한국 맞나? 송도 신도시
인천대교가 그물을 펼쳐놓고 있어요.~
비행기 한 대가 걸렸네 대장이 그동안 뱃사람을 많이 만나다 보니 저런 것도 다 그물로 보이니~~원 직업병이야 |
첫댓글 오늘 하루 쉬고 내일은 백화점 행사때문에 화천을 갑니다요. 산소길도 한번 걸어보고~~~
대장님도 섬여행을 참으로 좋아하시는군요...^^
쉴 틈이 없군요. 바쁘게 사는 것도 좋지만 쉬엄쉬엄 하세요. 그렇게 열심히 일하다가 병나면 서럽답니다.
바다위 작은 바위섬 선단여(옛날엔 물속에 잠겨 있었나봐요),
아름다운 해안선의 북리 포구와 풋풋한 인심의 섬사람들 다~아 좋으네요~ ^^*
덕적도 서포리 대학 1학년때 봉사 갔어요..4시간 넘게 배 타구요...
밤에 민박집 평상에서 밤하늘 보는데 수 많은 별들이 내 바로 눈앞에 반짝 반짝...
지금도 그 밤하늘 별들은 잊지못해요..가고싶다 다시..
전 78년도에 일년간 면직원으로 근무시 석포리해수욕장 파견나가서 근무하였답니다.
회만 보면 대장님 생각을 하게되네요. ㅎㅎ 섬여행의 진가를 보여주신 대장님께 감사!!!
대장님의 회사랑은 끝이 없군요. ㅎ ㅎ ㅎ 그래서 섬여행의 즐거움이 더 크셨을 것 같기도 하고 위로도 되고 . . . ㅎ ㅎ
섬 취재 하시느라 고생 많으셨습니다. 환절기에 감기 조심하시면서 일하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
이제사 시마이하셨군요~
그럼 앞으로 섬투어를 모놀 식구들과 함께 하는거만 남았네요!ㅎㅎ
수고 많으셨습니다^^
대장님 애 많이 쓰셨어요. 우리네 삶처럼 굽이길,언덕길이 많은 섬여행에선 자전거가 오히려 짐이 될수도...
하지만 회를 만나면 기운이 나는 우리 대장님... 많이 드시고 건강도 잘 챙기시고..
참으로 멋지고도 좋은 결과가 항상 함께하시길 소망해 봅니다.
아~~ 얼마나 행복한 모습인가요~~
부럽이네요
내가 휴식을 얻는 듯~~~
노고에 감사와 건강을 기원드려요
섬여행 잘 끝마치심을 축하드립니다~ 회도 실컷 먹구 완전 부럽삼!ㅋㅋ
전 30년전 덕적에서 일년간 근무하였던 기억이 새롭습니다.울도.백아도 기억 납니다.
ㅎㅎ 회한사라에 해맑게 웃고계신 대장님 ..먹고싶다...자연산 맞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