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독감 보험 등 연이은 절판 마케팅 불완전판매·재정건정성 등 부작용 우려 금융당국 절판 마케팅 가이드라인 필요
매년 반복되고 있는 보험사의 절판 마케팅으로 인해 소비자들이 피해를 받고 있다. 특히 올해는 보험 영업의 트렌드가 '절판'이라고 불릴 정도로 유독 관련 이슈가 많았다. 새 국제회계제도(IFRS17)로 인한 영업 실적 압박이 커지자 관련 마케팅이 더욱 과열됐기 때문이다.
이러한 과열 양상에 금융당국도 제재에 나섰지만 뾰족한 개선책은 내놓지 못하고 있다. '관행'처럼 이어져 오고 있는 절판 마케팅에 대해 업계에서도 불완전판매 우려가 크고 보험사의 재정건전성에도 악영향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와 함께 상품 정책에 대한 보완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2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최근 금융감독원은 주요 손해보험사 임원 등을 불러 간담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금감원은 독감보험 등 일부 보험상품에 대한 과도한 보장한도 증액 경쟁을 자제하고 금감원의 제재로 인해 발생할 '절판 마케팅'에 대해서도 주의를 당부했다.
'절판 마케팅'이란 보험사들이 특정 보험 상품의 '절판'을 내세워 단기적 판매책을 꾀하기 위한 전략을 의미한다.
앞서 손보사들은 '독감' 관련 특약을 개정해 한시적으로 판매했다. 당초 10만~20만원에 불과했던 보장 금액이 50만원까지 오르면서 과열 양상을 보였고 일부 손보사는 100만원 보장 상품을 이벤트로 출시하며 논란을 키웠다. 이 과정에서 영업을 진행하던 보험사들은 해당 상품에 대해 '절판 마케팅'을 내세웠고 열흘 만에 3만8000건 넘는 계약을 거둬들였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상품 판매를 하지 못하거나 상품 보장을 변경해야 하는 상황이 오기 전에 그걸 마케팅 삼아 판매하고 있다"며 "보험사 간 경쟁이 절판 마케팅을 부추겼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