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루시여러분 그리고 최상엽님.
이곳에 가입하고 글을 쓸때까지 많은 용기가 필요했습니다.
30대 후반의 남자가 그저 노래부르는 목소리에 홀려 본인보다 어린 남자 가수에게 이렇게 글을 쓸 일이 있을거라 상상도 해본적이 없었는데 그걸 하고 있네요.
제가 루시 밴드를 알게된건 얼마전 lp 발매때였습니다.
솔직하게 말하면 되팔면 돈이 된다는 지인의 말에 리셀을 하려고 3장 구매했었습니다.
한장은 갖고싶던 가수의 lp와 교환했구 한장은 나중에 가치가 더 올라가면 팔고싶어서 보관했습니다.
(지금은 동네에 거주중인 10대 여학생에게 원가보다 저렴하게 보냈어요. 이 곳에 있을텐데 기프티콘 고마워요.)
그리고 한장은 그냥 호기심에 뜯어서 들어보았습니다.
개화가 울려퍼졌고 아 이노래구나 생각했어요. 원래 후렴을 알고있었고 바이올린 소리를 기억했고 목소리가 뭔가 신기했다고 생각했던 이름을 몰랐던 노래였습니다.
그렇게 생각없이 듣다가 놀이란 곡을 듣게 되었습니다.
구구절절 쓸순 없지만, 회사문제 그리고 오래 만났던 여자친구와의 문제 등으로 번아웃이 심하게 왔던 시기에 이 노래를 만났습니다.
별 생각없이 듣다 저도 모르게 눈물이 났습니다.
그순간 되게 어린 시절의 절 조우한 기분이었습니다.
가사도 노래도 좋았지만, 상엽씨의 그 아무렇지도 않다는 목소리가 큰 위로가 되었습니다.
출근하는 차 안에서, 퇴근하는 차 속에서 수없이 반복해서 듣고 또 들었습니다.
이미 절판된 앨범들을 모두 사들였습니다.
무언가에 이렇게 몰두해본게 언제인지도 생각나지 않는 나이인데 말이죠.
담담하지만 힘있는, 부드럽지만 심지가 굵고 강한 목소리가 하루하루에 시달리던 직장인에게 큰 위로가 되었습니다. 때로는 부드러운 위로를 때로는 강한 조언을 해주는 멘토가 생긴 기분이었습니다.
노래로 목소리로 누군가를 다시 힘내서 살아갈 수 있게 만들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상엽씨와 루시분들 덕분에 이번주말 거의 5년여만에 음악페스티벌에 다시 가보게 되었습니다.
lp로, 음원으로 듣던 그 노래를 라이브로 들을 수 있게되어 오랜만에 설렙니다.
셋리스트에 놀이가 포함되었을진 모르지만요.
어린 친구들처럼 싸인회에 응모한다거나 이런 카페에서 뭔가의 활동을 하진 않겠지만,
앨범이 나오면 구매하고 콘서트가 열리면 지정석 어딘가에서 노래를 듣고있겠습니다.
음악방송을 따라다닐 체력도 시간도 없지만, 새로운 노래가 나오면 유튜브에 좋아요 누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좋은 노래 부탁드려요.
ps : 저는 버블이란 곳에서 라이브를 하신다고 해서 노래를 불러주시는줄 알고 가입했는데 다른 세상이 열렸더라구요.......... 구독취소 양해 부탁드립니다.....😂 오늘이 저희 6일이라네요.....하하하
첫댓글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