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영 단감축제를 다녀와서

[윈드]

-가스나 뭐하노?  ... 감이나 보러 가자. 비온다카더니 비가 안온다아이가?

어김없이 감 따는 계절이 돌아왔다.

요맘때만 되면 진영단감축제다, 청도 반시축제다 해마다 잊지않고

발품을 팔아왔다.

때마침 비온다는 소식에 꼼짝도 않고 아침나절 내내 TV에다 눈을 박고

앉았더니 아니나다를까?

멜랑꼬리정여사 안달이 났다.

날씨가 흐리다.

오락가락 세우가 흩뿌리가가 금새 하늘이 개였다가 변덕이 심하다.

바람도 조금 세다.

 축제장에 도착하자마자 온 천지 감이다.

무료 감시식회가 부스마다 열리고 있어 여기서도 한 접시, 저기서도 한 접시

멜랑꼬리정여사와 나는 단감 먹기에 바쁘다.

안그래도 점심도 거르고 왔더니 참 잘되었다 싶다.

-아아, 5분 뒤에 단감먹기 대회가 시작됩니다. 참여를 원하시는 분은

 빨리 신청해 주세요~~~

무대쪽에서 사회자의 목소리가 들린다.

-엄마, 우리 단감먹기대회 나가자.

-그래? 많이 묵는 대회라모 내가 자신이 있다아이가?

 난는 얼른 뛰어가 단감먹기대회 신청을 하였다.

아아, 5-6년 전인가?

부산철마한우축제때 쌀가마지기 대회에 나가서 우리 멜랑꼬리정여사

쌀가마 휘떡~~ 등에 지는 바람에 1등  먹어서 쌀 한가마 탔다.

어디 이 뿐이랴?

철마반딧불이친환경쌀 홍보대사 선발대회에 멜랑꼬리 정여사 등 떠미는 바람에

어거지로 출전했다가 <진>으로 뽑혀 2년 연속 홍보대사 노릇한 적도 있었는데

그때 그 기운 휘몰아 다시 한번 더 모녀지간 단감 먹기대회 휩쓸어버려?

아아, 단감먹기대회 출전자 여러분 퍼뜩 무대로 올라와 주십시오~~

멜꽁여사와 나는 얼른 무대로 올라갔다.

총 16팀이 출전하였다.

큰 단감 3개를 곱게 깎아 바구니에 담아두었는데 2분 동안 가장

많이 먹는 사람이 1등이다.

땡~~~

종치기가 무섭게 나는 무섭게 단감을 먹어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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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쪽 어금니로 대충 씹어 돌렸다가 꿀떡 넘기고

퍼뜩 베어먹기가 바쁘다.

아이고 힘들다 힘들어

감이 얼마나 큰지 먹어도 먹어도 꼭지가 안보인다.

ㅋㅋㅋㅋㅋㅋㅋ

아앙, 우짜꼬?

키 큰 아저씨, 입도 대빵 큰 아저씨가 단숨에 단감 3개를 먹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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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아, 아  아깝다, 1등 했으모 상품이 단감 한 박슨데..

대신 우리는 돌아다니면서 무료시식이나 한 박스만큼 먹어보자

멜꽁여사와 나는 아쉬움에 각 부스마다 돌아다니면 계속해서

단감을 먹었다.

나중에 트림을 하는데 단감냄새가 다 올라왔다.

단감으로 불린 배가 밤 새도록 꺼지지를 않아 제대로 잠도 못잤다.

허걱~!@#$%^&*()_@@@@@@@@~~~~~~~~~

           **단감 깎기대회 2분간 가장 길게 깎는 사람이 이긴다.

         김해 장군차도 무료 시음하고~~ 감잎차도 시음하고~~~

      생활의 달인, 스타킹에 출연한 감 문어빵의 다꼬야끼의 달인~~

     정말 맛있었다. 우리 아들 먹어보고 엄마, 최고 !!! 최고~~~

역시  달인은 달인이다.

흐린날의 축제장 풍경

감 빨리 먹기 대회 첫 팀, (멜꽁여사와 나는 제2팀이었다)

감 쌓기대회~~~

역대단감왕 출품작들~~~

서울 아들네, 딸네 택배보내 준다고 멜꽁여사 5박스나 샀다.

아아, 오늘 감 실컷 먹었다. 이제 감만 봐도 올라온다. 올라와~~

감 먹고 싶은 욕구가 올라온다구요~~~~~~~~ㅋㅋㅋ

[남촌]

ㅎㅎ 감 잡는 일조차 신물 나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윈드]

감을 좋아하니 무슨 일을 해도 감이 팍팍 옵니다 ㅎ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