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수지리에서 산의 능선을 용(龍)이라고 한다. 용은 옛날에 실재 존재한 동물이었는지 상상의 동물이었는지는 알 수 없다. 그러나 설화나 전설에 지극히 귀한 존재로 나온다. 용은 귀의 상징이라 할 수 있다. 용은 그 변화가 무궁무진하다. 바람과 구름과 비를 일으키며 하늘을 날거나 연못이나 바다 속에 잠복하기도 한다. 그러다 갑자기 솟구쳐 큰 물보라를 일으키며 나타나는 그야말로 천태만상(千態萬象)과 천변만화(千變萬化)의 상징적 동물이다. 풍수지리에서 산의 능선을 용이라고 부르는 것은 산맥(山脈)의 흐름이 마치 용과 같이 변화무쌍하기 때문이다.
옛 글에서 표현하기를
용자하산맥야(龍者何山脈也) 용을 왜 산맥이라 부르고 산맥하이용명(山脈何以龍名) 산맥을 왜 용이라 이름하는가 하면 개인용요교활발(蓋因龍夭矯活潑) 대개 용은 요교하고 활발하기 때문이다. 변화막측(變化莫測) 변화를 측정하기가 막연하고 홀은홀현(忽隱忽現) 갑자기 숨었다가 갑자기 나타나고 홀대홀소(忽大忽小) 갑자기 크다가 갑자기 작아지고 홀동홀서(忽東忽西) 갑자기 동에 있다가 갑자기 서에 있고 홀이잠장심연(忽而潛藏深淵) 갑자기 깊은 연못 속에 숨어 있다가 홀이비등운소(忽而飛騰雲) 갑자기 하늘의 구름 위를 날아다닌다. 홀이현수불현미(忽而現首不現尾) 갑자기 머리는 나타나고 꼬리는 나타나지 않다가 홀이흥운이포우(忽而興雲而佈雨) 갑자기 구름을 일으켜 비를 뿌린다. 이산맥역연(而山脈亦然) 이와 같이 산맥 역시 그러하기 때문이다.
![](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3A%2F%2Fpoongsoojiri.org%2Flecture%2Fimg%2Fpart04_pic1.gif) 1. 혈의 개요(槪要)
혈(穴)은 풍수지리에서 용(龍)과 함께 가장 중요한 곳이다. 이를 혈지(穴地), 혈판(穴坂), 당판(堂坂)이라고도 한다. 음택의 경우 시신을 매장하는 장소이며, 양택의 경우는 건물이 들어서는 곳이다. 혈을 인체에 비유하면 경혈(經穴)과 같다. 태조산을 출발한 용이 수백 리 혹은 수십 리를 수많은 변화 과정을 거치면서 행룡하는 것은, 이 혈 하나를 결지(結地)하기 위해서다. 이 때문에 옛날부터 혈을 매우 귀하게 여겨왔다. 옛글에는 혈의 중요성을 강조하여 “천리내룡 근유일석지지(千里來龍 僅有一席之地)”라 하였다. 즉 천리를 행룡한 용도 겨우 한자리 혈을 맺을 따름이다라는 뜻이다. 혈은 주룡으로부터 공급받은 생기가 모여있는 곳이다. 용이 물을 만나 더 이상 나가지 못하면 지기(地氣)가 서로 모이고 엉킨다. 이곳에 땅의 생기인 지기가 융취(融聚)되는데 바로 혈이다. 그러므로 혈은 용의 흐름이 끝나는 용진처(龍盡處)에 주로 맺는다. 뒤로는 생기를 전달하는 능선이 있고, 앞으로는 생기를 멈추게 해주는 물이 있다. 이러한 지형을 흔히 배산임수(背山臨水)라고 한다. 혈속의 토질을 혈토(穴土)라고 한다. 돌도 아니고 흙도 아닌 비석비토(非石非土)다. 돌처럼 단단하나 손으로 비비면 고운 분가루처럼 미세하게 분해되는 흙이다. 혈토의 색깔은 홍(紅), 황(黃), 자(紫), 백(白), 흑(黑) 등 오색 이상이며, 마치 참기름을 뿌린 것과 같이 밝고 윤기가 있다. 풍수지리의 고전이라 할 수 있는 『금낭경(錦囊經)』은 “장자승생기야(葬者乘生氣也)”라 하였다. 즉 장사(葬事)는 반드시 생기가 있는 땅에 지내야 한다고 하였으니, 생기가 모여 있는 혈에 지내야 한다. 그러나 용진혈적(龍盡穴的)한 진혈지(眞穴地)를 찾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옛날부터 “삼년심룡에 십년점혈(三年尋龍 十年點穴)"이라 하였다. 용을 찾는 것은 3년 걸리고 혈을 찾는 것은 10년 걸린다는 뜻이다. 용을 찾는 것도 어려운 일이지만, 그 용이 결지하는 혈을 점지하는 것은 더욱 어렵다는 것을 나타내는 글이다. 그렇기 때문에 진혈대지(眞穴大地)는 천장지비(天藏地秘)라 하였다. 하늘이 감추고 땅이 숨기기 때문에 찾아 쓰기가 어렵다는 뜻이다. 공과 덕을 쌓은 사람이 아니면 쉽게 보여주지 않기 때문에, 혈을 찾고자 하면 먼저 적공유덕(積功有德)을 하여야 한다고 강조하였다. 그러나 지극한 정성과 참된 실력으로 구산(求山)을 하면 반드시 찾을 수 있는 것이 혈이다. 혈은 “여천지동행(如天地同行)” 하는 것이라고 하였다. 세상이 끝나는 날까지 인류와 함께 한다는 뜻이다. 오랜 세월 많은 사람들이 혈을 찾아왔지만 아직도 남아 있는 혈은 무수히 많다. 우리나라의 경우 도선국사 유산록(遊山錄)을 비롯하여 혈의 위치와 발복을 예언한 여러 결록(結錄)이 전하고 있다. 이중 아직도 찾지 못한 명혈(名穴)이 많이 남아 있다. 장엄한 태조산의 용루(龍樓)와 보전(寶殿)에서 출발한 용은 수많은 변화 과정을 거치며 수백 리 수십 리를 행룡한다. 험한 기운을 모두 정제 순화시켜 순수한 생기만 혈에 공급하여 준다. 혈은 용으로부터 받은 생기를 가두고 보존할 수 있는 조건을 갖추어야 한다. 혈은 생기를 융결(融結)한다. 음택의 경우 유골(遺骨)을 편안하게 하고, 거기서 파장된 에너지는 유전인자가 똑 같은 자손에게 전파되어 자손의 부귀빈천(富貴貧賤)을 관장한다. 양택의 경우는 혈에서 발생한 훈풍화기(薰風和氣)가 거주자의 건강과 생체리듬을 향상 시켜 생활의 활력을 증대시킨다. 이와 같은 혈은 자연현상이면서 신비한 것이다. 아직까지 서구학문으로는 그 기능과 성능을 설명하지 못하고 있다. 그렇다고 해서 자연현상이 미신일 수는 없다. 혈세론은 동양사람들이 수 천년 동안 자연과 함께 하면서 삶의 경험을 토대로 정립시킨 이론이다. |
1. 사격(砂格)의 개요(槪要)
사격(砂格)이란 혈의 전후좌우에 있는 모든 산과 바위를 말한다. 혈 뒤에는 주산과 현무가 있다. 앞에는 안산과 조산이 있으며, 좌우에는 청룡 백호가 있다. 또 외곽을 둘러싸고 있는 나성(羅城)이 있다. 물이 나가는 수구(水口)에는 한문(?門), 화표(華表), 나성(羅星), 북신(北辰)이 있다. 혈장에는 선익(蟬翼), 연익(燕翼), 하수사(下水砂), 요성(曜星)이 있다. 그밖에도 낙산(樂山), 귀산(鬼山) 등이 있다. 이처럼 혈을 둘러싸고 있는 모든 산과 바위를 사(砂) 또는 사격(砂格)이라고 한다. 사(砂)라는 용어는 옛날 지리를 가르칠 때 종이와 붓이 귀하기 때문에, 대신 모래로 산 모양을 만들어 설명한데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사격은 용과 혈의 생기를 바람으로부터 보호해주는 역할을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이들 모두가 혈을 중심으로 둘러 싸여 있어야 길하다. 감싸주지 못하는 사격은 혈의 생기를 보호할 수 없다. 그러므로 주변 산들이 싸주지 못하는 곳은 혈이 아니라는 뜻이다. 혈은 지기가 강하게 뭉쳐있는 질량이 큰 물체다. 이에 비해 사격들은 질량이 상대적으로 작다. 물체와 물체 사이에는 접촉하지 않고도 서로 끌어당기는 힘이 작용한다. 이를 인력(引力) 또는 중력(重力)이라고 한다. 인력이 작용하면 질량이 큰 물체가 작은 물체를 끌어당긴다. 질량이 큰 것을 핵으로 하여, 작은 것들은 일정한 축을 형성하면서 회전운동을 한다. 마치 태양을 중심으로 수성, 금성, 지구, 화성, 목성, 토성, 토왕성, 해왕성, 명왕성이 공전하는 것과 같다. 태풍의 핵을 중심으로 주변의 거대한 구름들이 모여드는 것과 같다. 지위가 높은 사람이 행차하면 경호원과 수행원들이 이중삼중으로 둘러싸는 것과 마찬가지다. 질량이 큰 혈 주변을 모든 산과 물이 둘러싸는 것은 자연의 법칙이다. 용과 혈이 고귀하면 귀한 사격이 있기 마련이다. 용과 혈이 천박하면 천한 사격이 있는 것이 지리의 원칙이다. 만약 왕이나 대통령이 있으면 그 주변은 귀한 사람들만 모인다. 그러나 조직폭력배나 사기꾼들과 같이 천한 사람들로 둘러싸여 있는 사람은 결코 귀인이 되지 못한다. 그 자신이 그들의 우두머리라는 뜻이다. 따라서 깨끗하고 아름다운 사격들이 있어야 길한 혈이 된다. 그런데 아무리 주변에 길한 사격이 있다하더라도 용과 혈이 부실하면 무익한 것이 되고 만다. 좋은 기운을 취할 수 있는 능력이 없기 때문이다. 사람에게도 친인척을 비롯한 주변 배경이 좋더라도, 자신이 똑똑하지 못하면 그 배경은 무용지물이나 마찬가지다. 혈도 용진혈적(龍眞穴的)하지 못하면 주변의 귀한 사격의 길기를 받아들이지 못하는 것이다. 비록 주변의 사격은 부실해도 용과 혈이 좋으면 생기는 융취할 수 있다. 사람도 똑똑하면 주변의 도움 없이 자수성가할 수 있는 거와 마찬가지다. 풍수지리의 기본은 “용혈(龍穴)이 위주(爲主)고, 사수(砂水)는 차지(次之)”다. 용과 혈이 먼저이고, 사격과 물은 그 다음이라는 뜻이다. 따라서 길지를 얻고자 하면, 먼저 용진혈적한 곳을 찾아야 한다. 그리고 난 다음 사격이 좋은지 여부를 판단해야 한다. 사격은 물과 함께 용과 혈의 결지를 도와주면서, 혈의 길흉화복(吉凶禍福)을 결정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사격이 반듯하고 깨끗하고 수려하면 귀격(貴格)이다. 둥글고 두툼하게 살이 찐 것이면 부격(富格)이다. 사격이 깨지고 부서지고 기울고 무정하게 배반하면 흉격(凶格)이다. 또 이법적(理法的)으로 길한 방위에 좋은 사격이 있으면 혈의 발복을 더욱 극대화시킨다. 반면에 흉한 방위에 나쁘게 생긴 사격이 있으면 온갖 재앙과 화를 초래한다. 이와 같이 용혈과 관계되는 모든 산의 모양과 방위에 대해서 설명한 것이 사세론(砂勢論)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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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수세개요(水勢槪要)
풍수지리에서 물은 혈을 결지(結地)하는데 용과 함께 필수조건이다. 물은 생기를 보호하고 인도할 뿐 아니라 멈추게 하여 용취(融聚)시키는 역할을 한다. 풍수지리에서 용은 움직이지 않고 정(停)하기 때문에 음이고, 물은 움직여 동(動)하므로 양으로 본다. 음과 양이 서로 교배(交配)했을 때만이 자식 같은 혈을 결지할 수 있다. 때문에 물의 작용 없이는 용이 혈을 맺을 수 없다. 산맥을 따라 유통되는 생기는 바람을 만나면 흩어지는 성질이 있다. 기를 모으고 흩어지지 않도록 하는 것은 물이다. 물은 생기가 흩어지지 않도록 용맥(龍脈) 양쪽에서 보호하고 인도할 뿐 아니라 멈추게 하여 생기가 한곳에 모이도록 하는 성질이 있다. 양수(兩水) 가운데는 반드시 산인 용맥(龍脈)이 있고, 양수(兩水)가 서로 합수(合水)하는 곳이 곧 용의 행룡(行龍)이 끝나는 용진처(龍盡處)다. 용맥은 물이 보호하고 인도하지 않으면 행룡할 수 없으며, 혈은 물이 분수(分水)하고 합수(合水)하지 않으면 결지할 수 없다. 이러한 물의 중요성 때문에 혈을 찾고자 할 때는 산을 보지 말고 물을 보라고 하였으며, 산은 있으나 물이 없는 곳에서는 혈을 찾지 말라 하였다. 물이 비주(飛走)하여 흩어지면 생기도 흩어지고, 물이 교회(交會)하여 모이면 생기도 모여 융취(融聚)하는 것이 자연이치다. 물은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산 따라 흐르는 것이 원칙이며, 풍수지리에서는 수관재물(水管財物)이라 하여 재산을 관장한다. 물이 깊고 많은 곳에서는 부자가 많고, 물이 얕고 적은 곳에서는 가난한 사람이 많다. 물이 많이 모이는 곳에서는 사람이 많이 모여 재화가 풍부하고, 물이 흩어지는 곳에서는 사람도 흩어져 재화가 모일 수 없으므로 가난하고 궁핍한 것이 현실이다. 옛 지리서(地理書)에도 '산관인정수관재물(山管人丁水管財物)'이라 하여 산은 인정(人丁)을 관리하고 물은 재물을 관장한다 하였다. 그러나 물에도 대소원근(大小遠近)과 깊고 낮은 심천(深淺)이 있으며, 혈을 다정하게 감싸주는 길한 물이 있는가 하면 반배(反背)하고 충살(衝煞)하여 해(害)를 가져다주는 흉한 물이 있다. 또 길한 방위의 물이 있는가하면 흉한 방위의 물이 있다. 이와 같은 물의 형세적(形勢的)으로 길흉(吉凶)을 살피고, 이법적(理法的)으로 좋고 나쁨을 연구하는 것이 수세론(水勢論)이다. 물에는 지표면 위의 지상수(地上水)가 있고 지표면(地表面) 아래의 지하수(地下水)가 있다. 지상에 흐르는 물은 용맥(龍脈)을 호종(護從)하여 인도(引導)하는 역할을 하고, 지하수는 용맥의 생기가 흩어지지 않도록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생기는 바람을 만나면 흩어지므로 물이 이를 가두어 보호하지 않으면 안 된다. 지표면의 지상수는 사람이 직접 감지할 수 있기 때문에 구분이 쉬우나, 지하수는 육안으로 구분이 어렵다. 지하수를 구분하는 방법은 산형지세(山形地勢)를 살펴 감지할 수밖에 없다. 물은 산 따라 흐르는 것이 자연원칙이다. 생기(生氣)를 보호하기 위해서 용맥 양옆에서 따라오는 것이 물이기 때문에 용맥의 흐름을 살피면 지하수의 흐름도 짐작할 수 있다.
1. 향법개요(向法槪要)
풍수지리학은 용(龍), 혈(穴), 사(砂), 수(水)의 형세(形勢)와 음양오행 이법(理法) 작용에 의해서 혈의 융결(融結)과 그 길흉화복(吉凶禍福)을 추구하는 학문이다. 용, 혈, 사, 수 형세에 의해서 혈을 찾았다면 혈의 좌향(坐向)을 어떻게 하여 우주의 좋은 기운을 취할 것인가를 논하는 것이 향법론(向法論)이다. 향법론은 취길피흉(取吉避凶) 즉 길한 기운은 취하고 흉한 기운은 피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며 옛날부터 용, 혈, 사, 수, 향을 지리오결(地理五訣)이라 하여 매우 중요시하였다. 비록 용진혈적(龍眞穴的)하여 지기(地氣)가 충만한 곳이라도 우주의 나쁜 기운이 비추는 방향이면 부귀(富貴)는 불발(不發)하고 크고 작은 재앙이 뒤따르게 된다고 보는 것이 향법의 길흉화복론(吉凶禍福論)이다. 따라서 용진혈적한 진혈지를 찾는 것도 중요하지만 혈이 제대로 발복(發福)할 수 있도록 좌향(坐向)을 우주 이법에 맞게 결정하는 것도 중요하다. 또한 지기가 충만한 용진혈적지가 아니더라도 향법(向法)이라도 제대로 하여 천기(天氣)의 좋은 기운을 받게 하자는 것이 이기론(理氣論)이다. 풍수지리에는 각종 향법이 많이 있고 학설(學說)도 다양하나 일반적으로 가장 많이 쓰이는 방법이 포태법(胞胎法)에 의한 구빈(救貧) 양균송(楊筠松) 선생의 팔십팔향법(八十八向法)과 구성법(九星法)이다. 포태법이나 구성법 모두 용과 물과 좌향을 하나로 조화시켜 취길피흉(取吉避凶)하는 법칙이라는 것은 똑같으나 그 결과는 서로 다를 수 있다. 어느 법이 더 정확한지는 아직 검증되지 않았기 때문에 이에 대한 보다 많은 연구가 과제로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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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양택가상학(陽宅家相學) 개요(槪要)
풍수지리학은 크게 묘지와 관련된 음택풍수(陰宅風水)와 주택과 관련된 양택풍수(陽宅風水)로 분류한다. 음택은 죽은 자의 안장지(安葬地)에 관련된 것이고, 양택은 산 사람의 생거지(生居地)에 관련된 학문이다.
흔히 양택풍수하면 음택풍수와 크게 다른 것으로 착각하기 쉽다. 그러나 둘 다 좋은 터를 고르는 이론은 똑같다. 용맥을 통하여 산천생기를 받는 용세론(龍勢論), 생기를 융결하는 혈세론(穴勢論), 생기를 보호하는 사세론(砂勢論)과 수세론(水勢論), 그리고 좌향을 결정하는 향법론(向法論)등 풍수지리 이론이 전혀 다르지 않다.
용(龍), 혈(穴), 사(砂), 수(水), 향(向)은 풍수지리의 중요한 5대 요소로 옛날부터 지리오결(地理五訣)이라 중요시하였다. 양택이나 음택 모두 이 지리오결에 의해서 좋은 터와 향을 정한다. 이렇게 정한 터에 죽은 자를 위한 유택(幽宅)을 지하(地下)에 마련하면 음택풍수가 되는 것이다. 산사람을 위한 거주 공간을 지상(地上)에 마련하면 양택풍수가 된다.
즉 음택풍수는 용, 혈, 사, 수, 향을 결정한 다음 지하 광중(壙中)에서 죽은 자를 위해 분금(分金) 등 장사법(葬事法)을 고려하는 것이다. 양택풍수는 용혈사수향을 결정한 다음, 지상에서 산 사람을 위해 건물의 배치, 가옥의 형태, 실내 구조 배치 등을 고려하는 것이다.
그러나 보국(保局)과 혈의 크기에 따라 음택지와 양택지는 구분된다. 도시가 들어 설만한 큰 보국에 일개 개인의 묘 자리는 적합하지 않다. 반대로 묘 자리로나 적합할 작은 보국에 큰 공공 건물이나 주택은 적당하지 않다.
양택가상학(陽宅家相學)에서 양택학(陽宅學)이란 용, 혈, 사, 수를 고려하여 사람이 생활하기에 적합한 터를 잡는 풍수 이론이다. 가상학(家相學)이란 그 터 위에다 건물의 형태와 구조, 방위 및 실내 공간 배치에 관한 풍수 이론이다.
다시 말해서 양택학은 나라의 도읍지를 정하거나, 신도시 건설지를 선정하거나, 기타 촌락지나 개인 주택지를 선정하는 방법과 택지의 형태에 따른 길흉화복을 연구하는 학문이다. 반면에 가상학은 집의 크기와 모양을 비롯해서 대문, 부엌, 방의 방위별 배치 등에 관한 학문이다.
오늘날 묘지 문제 등으로 인하여 매장문화가 점차 화장문화로 발전해가고 있다. 풍수지리도 음택 쪽에 이용하는 것보다는 양택 쪽에서 더 다양하게 응용하고 있다.
본래 풍수지리학의 출발도 음택풍수보다는 양택풍수가 먼저였다. 인간은 생존을 위해서 또는 생활의 편리를 위해서 자기가 생활할 터전을 찾아왔다. 원시시대에 좋은 자리를 찾으면 먹고 쉬고 자는데 편리했을 뿐만 아니라 자연 재앙이나 적으로부터 자신과 동족을 보존하고 번창시키는 것이 용이하다는 것을 오랜 경험을 통해서 깨닫게 되었기 때문이다.
어떤 땅에서 어떤 형태의 집을 짓고 사느냐가 원시사회에서는 그 부족의 존폐와 밀접한 관계가 있었던 것이다. 보다 좋은 땅을 차지하기 위해서 그들은 전쟁을 했고 결국 좋은 조건을 갖춘 땅을 차지한 부족이 발전하여 고대국가로 성장하였던 것이다.
이처럼 풍수지리는 죽은 자의 무덤보다는 산 사람의 생활 터전을 찾는데서 발전하여 왔다. 후에 생기론(生氣論)과 동기감응론(同氣感應論)이 등장하면서 음택(陰宅)풍수가 발생하였지만 풍수지리의 본질은 어디까지나 죽은 자를 위해 음택을 잡는 것보다는 살아있는 사람을 위한 양택(陽宅)풍수가 먼저였던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도 고려와 조선초기까지만 해도 도읍지와 마을 터를 정하고 궁궐이나 사찰, 작게는 개인의 주거용 건물을 짓는 양택풍수가 발전하였다. 조선중기이후부터 유교의 충효사상과 맞물려 조상을 좋은 명당자리에 편안히 모시고, 그 발음(發蔭)으로 자손들도 부귀를 꾀하려는 음택풍수가 성행했던 것이다.
이제 풍수지리는 환경을 보존하면서 자연과 조화된 균형 있는 국토개발로 국민의 안전과 편리를 도모할 수 있도록 해야겠다. 그러기 위해서는 조상들의 자연에 대한 지혜와 철학을 올바르게 이해하여 양택 분야에서 큰 발전을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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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낭경 (상)_錦囊經 上 (형산 정경연)
제1 기감편(氣感編)
葬者乘生氣也. 五氣行乎地中. 人受體於父母, 本骸得氣, 遺體受蔭.
장자승생기야. 오기행호지중. 인수체어부모, 본해득기, 유체수음.
<역>
장사(葬事)는 생기(生氣)를 받아야 한다. 오기(五氣)가 땅속으로 흐른다. 사람은 부모로부터 몸을 받고, 본해(本骸, 부모의 유골)가 기를 얻으면, 유체(遺體, 자식)는 음덕을 받는다.
經曰 氣感而應 鬼福及人. 是以銅山西崩 靈鐘東應. 木華於春 粟芽於室.
경왈 기감이응 귀복급인. 시이동산서붕 영종동응. 목화어춘 속아어실.
毫釐之差 禍福千里.
호리지차 화복천리.
<역>
경(經)에 이르기를 기(氣)가 감응(感應)하면 귀복(鬼福=禍福)이 사람에게 미친다고 하였다. 이는 서쪽에 있는 동산(銅山)이 붕괴(崩壞)하면, 동쪽에 있는 신령한 종(鐘)이 응하여 울리는 거와 같다. 나무는 봄에 꽃이 피고, 오곡(粟)은 온실(室)에서 싹이 튼다.
털끝 만한 차이로도 화와 복은 천리지간으로 벌어진다.
經曰 地有四勢, 氣從八方.
경왈 지유사세, 기종팔방.
夫陰陽之氣 噫而爲風 升而爲雲 降而爲雨 行乎地中 則而爲生氣.
부음양지기 희이위풍 승이위운 강이위우 행호지중 즉이위생기.
<역>
경에 이르기를 땅에는 사세(四勢)가 있고, 기는 팔방을 따른다고 하였다.
무릇 음양의 기는 뿜으면 바람이 되고, 오르면 구름이 되고, 내리면 비가 되고, 땅속으로 흘러 돌아다니면, 곧 생기가 된다.
經曰 氣乘風則散 界水則止. 古人聚之使不散, 行之使有止 故謂之風水.
경왈 기승풍칙산 계수즉지. 고인취지사불산, 행지사유지 고위지풍수.
<역>
경에 이르기를 기가 바람을 받으면 흩어지고, 물을 만나면 멈춘다고 하였다. 예 사람(古人)은 기가 모이고 흩어지지 않는 곳, 기가 행하다가 멈춘 곳을, 자고로 풍수(風水)라고 하였다.
風水之法 得水爲上 藏風次之.
풍수지법 득수위상 장풍차지.
何以言之氣之盛, 雖流行 而其餘者猶有止. 雖零散 而其深者猶有聚.
하이언지기지성, 수유행 이기여자유유지. 수영산 이기심자유유취.
故藏於 燥者宜淺, 藏於坦夷者宜深.
고장어학조자의천, 장어탄이자의심.
<역>
풍수의 법은 득수(得水)를 먼저하고 장풍(藏風)은 그 다음이다.
기의 성(盛)함을 어떻게 말하랴, 비록 (기는) 흘러 다니지만 그 남은 것은 오히려 머무름에 있다. (기라는 것이) 비록 흩어지는 것이지만 그 깊은 곳에는 오히려 모임이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메마른 학조( 燥)한 곳에서 장사지낼 때는 마땅히 낮게 파야 하고, 평평한 탄이(坦夷)한 곳에서 장사지낼 때는 깊게 파야 한다.
經曰 淺深得乘, 風水自成.
경왈 천심득승, 풍수자성.
夫土者氣之體, 有土斯有氣. 氣者水之母 有氣斯有水
부토자기지체, 유토사유기. 기자수지모 유기사유수
<역>
경에 이르기를 낮고 깊은 천심(淺深)을 알고 기를 받으면, 풍수는 저절로 이루어진다.
무릇 흙이란 것은 기(氣)의 체(體)이므로, 흙이 있으면 곧 기가 있는 것이다. 기는 물의 근본(母)이므로, 기가 있으면 곧 물이 있는 것이다.
經曰 外氣橫形, 內氣止生 蓋言此也.
경왈 외기횡형, 내기지생 개언차야.
邱壟之骨, 岡阜之支, 氣之所隨.
구농지골, 강부지지, 기지소수.
<역>
경에 이르기를, 외기(外氣)가 횡행(橫行)하여 형(形, 모양)을 만들고, 내기(內氣)가 멈추어 생(生)한다는 것은 대게 이런 것을 말하는 것이다.
구농(邱壟=高山)의 골(骨=石)이든지, 강부(岡阜=脊土)의 지(支=無石)이든지, 기는 따르는 바이다.
經曰 土形氣行, 物因以生.
경왈 토형기행, 물인이생.
蓋生者氣之聚, 凝結者成骨. 骨者人之生氣, 死而獨留.
개생자기지취, 응결자성골. 골자인지생기, 사이독유.
故葬者 反氣納骨 以蔭所生之法也.
고장자 반기납골 이음소생지법야.
<역>
경에 이르기를 흙이 형상(形象)을 이루어 기가 돌아다니면, 만물은 이로 인하여 생명을 얻는 것이다.
대개 생(生)이라는 것은 기가 모인 것이고, (기가) 응결되어 이룬 것이 골(骨)이다. 골(骨)은 사람의 생기로서, 죽으면 (살은 없어지지만) 오직 (뼈만)남는다.
그러므로 장사(葬事)라는 것은 기를 반응(反應)시켜 뼈에 들게 함으로서, 살아있는 사람(所生)들에게 음덕(蔭德)을 입히는 법이다. |
제2 인세편(因勢編)
五氣行於地中, 發而生乎萬物. 其行也 因地之勢, 其聚也 因勢之止.
오기행어지중, 발이생호만물. 기행야 인지지세, 기취야 인세지지.
葬者原其起, 乘其止.
장자원기기, 승기지.
<역>
오기(五氣, 목화토금수 생기)가 땅속을 흘러 돌아다니다가, 이것이 발하여 만물을 생성한다. 오기의 흐름은 땅의 세(勢)에 의한 것이고, (오기)의 응취(凝聚)는 세(勢)가 멈춤으로서 일어난다.
장사를 지낼 때는(葬者) 기가 일어나는 곳을 근원으로 하여, 가 멈추는 곳에다 묻어야(乘) 한다.
寅申巳亥 四勢也. 衰旺繫乎形應.
인신사해 사세야. 쇠왕계호형응.
震離坎兌乾坤艮巽 八方也. 來止迹乎岡阜.
진이감태건곤간손 팔방야. 내지적호강부.
<역>
인방(寅方, 오행은 火), 신방(申方, 오행은 水), 사방(巳方, 오행은 金), 해방(亥方, 오행은 木)은 사세(四勢)다. 쇠(衰)하고 성(盛=旺)하는 것은 그 형세가 응(應)하는 것에 달려 있다.
진(震, 동쪽), 이(離, 남쪽), 감(坎, 북쪽), 태(兌, 서쪽), 건(乾, 서북), 곤(坤, 남서), 간(艮, 북동), 손(巽, 동남)은 팔 방위다. (오기가) 흘러오거나 멈추는 것은 산과 언덕(岡阜=산세=용세)을 따라 이루어지는 것이다.
地勢原脈, 山勢原骨. 委蛇東西, 或爲南北. 千尺爲勢, 百尺爲形.
지세원맥, 산세원골. 위사동서, 혹위남북. 천척위세, 백척위형.
勢來形止 是謂全氣. 全氣之地 當葬其止.
세내형지 시위전기. 전기지지 당장기지.
全氣之地 宛委自復, 回還重復.
전기지지 완위자복, 회환중복.
<역>
지세(地勢)는 맥(脈)을 근원으로 하고, 산세(山勢)는 골(骨, 산의 높이와 형태)을 근원으로 한다. (지세나 산세 즉 용맥)은 뱀처럼 구불구불하게 동서로, 혹은 남북으로 가야 한다.
(지세나 산세가) 천척(千尺, 길고 크면)이면 세(勢, 내룡의 맥세)를 이루고, 백척(百尺, 짧고 작으면)이면 형(形, 혈장의 모양)을 이룬다.
세(勢, 용세)로 와서 형(形, 혈장)에 멈추는 것을 완전한 기라고 한다. 완전한 기를 갖춘 땅 즉 전기지지(全氣之地)는 당연히 그 (기가) 멈춘 곳에 장사 지내야 한다.
전기지지(全氣之地)는 굴곡하면서 스스로 돌며, 휘돌아 환포(環抱)하는 것을 계속 중복(重複)한다.
若踞而候也, 若攬而有也. 欲進而却, 欲止而深. 來積止聚, 沖陽和陰.
약거이후야, 약남이유야. 욕진이각, 욕지이심. 내적지취, 충양화음.
土膏水深, 鬱草茂林, 貴若千乘, 富如萬金.
토고수심, 울초무림, 귀약천승, 부여만금.
經曰 形止氣蓄, 化生萬物, 爲上地也.
경왈 형지기축, 화생만물, 위상지야.
<역>
(전기의 땅은) 마치 웅크리고 있으면서 (무엇을) 기다리는 것 같고, 마치 잡아 당겨서 그곳에 있도록 하는 것과 같다. 나가고 싶은 것을 물리쳐야 하며, 멈추고자 하면 깊어야 한다. (기가) 와서 쌓이고 멈추어 모이면, 음양의 충화(沖和, 조화)가 일어난다.
흙은 기름지고 물은 깊으며, 풀은 울창하고 숲이 무성하면, 귀는 마치 천승(千乘, 諸侯를 뜻함)에 오르고, 부는 만금(萬金)에 이를 것이다.
경에 이르기를 형(形, 혈장)이 멈추어 기를 축적하면, 만물을 생하게 하고 변화하게 하니, (이런 곳을) 상지(上地, 좋은 땅)라 한다. |
제3 평지편(平支編)
地貴平夷, 土貴有支. 支之所起 氣隨而始, 支之所終 氣隨而鍾.
지귀평이, 토귀유지. 지지소기 기수이시, 지지소종 기수이종.
觀支之法, 隱隱隆隆, 微妙玄通, 吉在其中.
관지지법, 은은융융, 미묘현통, 길재기중.
<역>
땅의 귀함은 평평하고 편안한 곳에 있고, 흙의 귀함은 지(支, 支脈)에 있다. 지(支, 지맥)의 일어남은 기를 따라 시작되고, 지(支, 지맥)의 끝남은 기를 따라 뭉친 곳(鍾)이다.
지(支, 지맥)를 보는 법은, 숨었다가 나타나기를 반복하고, 미묘하고 현통(玄通)한 것인데, 길함은 그 가운데에 있다.
經曰 地有吉氣 隨土而起, 支有止氣 隨水而比.
경왈 지유길기 수토이기, 지유지기 수수이비.
其法以勢 順形而動, 回復終始, 法葬其中 永吉無凶
기법이세 순형이동, 회복종시, 장법기중 영길무흉
<역>
경에 이르기를 땅속에 길기가 있으면 흙을 따라 일어나고, 지(支, 지맥)에 (길기)가 있으면 물을 따라 견주어 진다.
이 법에 있어서 세(勢, 용세, 평지룡)는 순하고 형(形, 혈장)은 (물이) 동하여, 시작과 끝이 휘돌아 돌아오니, 이런 곳에 법을 맞추어 장사를 지내면 길함은 영원하고 흉은 없다. |
제4 산세편(山勢編)
山者 勢險而有也. 法葬其所會. 乘其所來. 審其所廢. 擇其所相. 避其所害.
산자 세험이유야. 법장기소회. 승기소내. 심기소폐. 택기소상. 피기소해.
禍福不旋日, 是以君子 奪神工改天命.
화복불선일, 시이군자 탈신공개천명.
<역>
산이란 세가 험하고 높지만 (길혈은) 있다. 이치에 맞는 장사는 그 (산세에 기가) 모여드는 곳에 하여야 한다. (장사는) 그 (기)가 오는 바를 타야 한다. 그 폐한(기가 오지 않는 곳) 곳은 자세히 살펴야 한다. 그 상(相, 서로 잘 어우러진 산세)한 곳은 선택한다. 그 해(害)가 있는 곳은 피한다.
화복은 (지나간) 날들을 되돌릴 수 없으므로, 여기서 군자라면 신이 할 수 있는 것을 빼앗고 하늘이 정한 운명을 바꿀 수 있어야 한다.
經曰 葬山之法, 若呼谷中, 言應速也.
경왈 장산지법, 약호곡중, 언응속야.
是故 四勢之山 生八方之龍, 四勢行氣 八龍旋生. 一得其宅 吉慶榮貴
시고 사세지산 생팔방지룡, 사세행기 팔룡선생. 일득기택 길경영귀
<역>
경에 이르기를 산에 장사를 지내는 법은, 마치 산골짜기 가운데서 소리를 치면, 메아리(言應)가 바로 빠르게 돌아오는 것과 같다고 하였다. (즉 산세로 된 혈에 장사를 지내면 그 발복이 매우 빠르다는 것을 설명함)
그러므로 사세지산(주산, 청룡, 백호, 안산)은 팔방에 있는 용을 생하는데, 사세(四勢)에 기가 흘러 다니면, 팔방에 있는 용은 생으로 되돌아간다. 그 자리에서 하나를 얻으면, 길하고 경사스럽고 번영하고 귀하게 된다.
山之不可葬者五, 氣因土行 而石山不可葬也. 氣因形來 而斷山不可葬也.
산지불가장자오, 기인토행 이석산불가장야. 기인형내 이단산불가장야.
氣以勢止 而過山不可葬也. 氣以龍會 而獨山不可葬也.
기이세지 이과산불가장야. 기이용회 이독산불가장야.
氣以生和 而童山不可葬也.
기이생화 이동산불가장야.
經曰 童斷石過獨 生新凶, 消已福.
경왈 동단석과독 생신흉, 소이복.
<역>
산에 장사를 지내면 안 되는 5가지가 있는데, 기는 흙으로 흘러 다니는 것이므로 석산(돌산)에는 장사를 지내지 못한다. 기는 형(形, 용맥과 혈)을 따라 오는 것이니 단산(맥이 끊긴 산)에는 장사를 지내지 못한다.
기는 세(勢)를 멈추어야 하는 것이므로 (용세가 멈추어야 혈을 맺는 것이므로) 과산(지나가는 용맥)에는 장사를 지내지 못한다. 기는 용이 모여야 하는 것이므로 독산(홀로 떨어진 산)에는 장사를 지낼 수 없다.
기는 생화(生化, 땅에서 만물이 생기고 자라는 것)를 하여야 하는 것이므로 동산(민둥산)에는 장사를 지낼 수 없다.
경에 이르기를 동산, 단산, 석산, 과산, 독산은 새로이 흉을 생기게 하고, 이미 있는 복도 소멸시킨다고 하였다.
占山之法, 以勢爲難, 而形次之, 方又次之.
점산지법, 이세위난, 이형차지, 방우차지.
上地之山 若伏若連 其原自天. 若水之波, 若馬之馳, 其來若奔, 其止若尸.
상지지산 약복약연 기원자천. 약수지파, 약마지치, 기내약분, 기지약시.
若懷萬寶而燕息, 若具萬饍而潔齊, 若 之鼓, 若器之貯, 若龍若鸞, 或騰或盤.
약회만보이연식, 약구만선이결제, 약탁지고, 약기지저, 약용약난, 혹등혹반.
禽伏獸 , 若萬乘之尊也.
금복수준, 약만승지존야.
<역>
산에 혈을 정하는 법(占山法)은, 세(勢, 용세)로 하는 것이 가장 어렵고, 형(形)으로 하는 것이 다음이며, 방위로 하는 것은 또 그 다음으로 어렵다.
좋은 땅이 있는 산은 엎드린 듯 이어진 듯 하는데 그 근원은 하늘로부터다. 마치 물결과 같고, 마치 달리는 말과 같으며, 그것 (산, 용맥)이 오는 것은 마치 (말이) 달리는 것과 같으며, 그것이(용맥이) 멈추는 것은 마치 시신처럼 움직이지 않는다.
마치 만개의 보물을 안고 편히 쉬는 듯 하고, 마치 만가지 반찬을 구비하여 깨끗하고 단정하게 차린 것과 같고, 마치 (가득 찬) 전대 자루를 두드리는 것과 같으며, 마치 그릇을 쌓아 놓은 것 같고, 마치 용 같고 난새(鸞, 천자를 상징하는 봉황) 같아서, 혹은 높은 곳으로 오르고 혹은 또아리를 뜨는 것처럼 밑바닥에 서려있기도 한다.
날짐승은 엎드리고 길짐승은 웅크리는 것이, 마치 만승(=천자)의 존엄함과 같다.
天光發新, 朝海拱辰, 四勢端明, 五害不親. 十一不具, 是謂其次.
천광발신, 조해공진, 사세단명, 오해불친. 십일불구, 시위기차.
<역>
하늘의 빛이 새롭게 비치고, 바닷물은 별들을 켜 안은 듯 하니, 사세(사방의 산세)가 단정하고 밝아, 오해(童山, 斷産, 石山, 過山, 獨山)가 가까이 할 수 없다. 열중에 한가지만 갖추지 않았다면, 이는 그 다음이라 일컫는다. |
제5 사세편(四勢編)
夫葬 以左爲靑龍, 右爲白虎, 前爲朱雀, 後爲玄武.
부장 이좌위청용, 우위백호, 전위주작, 후위현무.
玄武垂頭, 朱雀翔舞, 靑龍 , 白虎馴 .
현무수두, 주작상무, 청용완연, 백호순부.
形勢反此, 法當破死. 故虎繞 謂之啣尸, 龍踞 謂之嫉主, 玄武不垂者 拒尸,
형세반차, 법당파사. 고호요 위지함시, 용거 위지질주, 현무불수자 거시,
朱雀不翔舞者 騰去
주작불상무자 등거
<역>
무릇 장사를 지내는데는 좌측은 청룡을 삼고, 우측은 백호를 삼으며, 앞은 주작을 삼고, 뒤는 현무로 삼는다.
현무는 머리를 똑바로 드리우고, 주작은 춤추듯 맑고 밝으며, 청룡은 굽어 감싸안아 주어 완연하고, 백호는 길들어져 순한 듯 머리를 숙여야 한다.
형세가 이와 반대면, 당연히 (집안이) 망하고 (사람이) 죽음을 당하는 법이다. 그러므로 백호가 두르고 있는 것은 시신을 물어뜯기 위한 것이고, 청룡이 웅크리고 있으면 주인을 시기함이며, 현무가 똑바로 드리우지 않는 것은 시신(장사지낼 시신)을 거부하는 것이며, 주작이 춤추듯 맑고 밝지 않으면 높이 날아서 가버린다.
夫以水爲朱雀者, 忌夫湍激, 謂之悲泣.
부이수위주작자, 기부단격, 위지비읍.
以支爲龍虎者, 要若 臂, 謂之回抱.
이지위용호자, 요약주비, 위지회포.
朱雀源於生氣, 派於已盛, 朝於大旺.
주작원어생기, 파어이생, 조어대왕.
<역>
무릇 물로서 주작을 삼을 경우는, 저 여울이 격렬하게 물결이 부딪쳐 흐르면서 소리를 내는 곳은 기피하여야 하는데, 슬픈 울음(悲泣)을 가리키는 것이다.
가지(支龍)가 청룡과 백호가 되는 경우는, 만약 팔 뒤꿈치를 구하면, 돌아서 안는 것을 가리키는 것이다.
주작은 생기에 근원을 두고 있는 것이니, 나누면 성함이 그치고, 모이면 크게 왕성 한다.
澤於將衰, 流於囚謝. 以返不絶, 法每一折, 而後泄. 洋洋悠悠, 顧我欲留.
택어장쇠, 유어수사. 이반부절, 법매일절, 저이후설. 양양유유, 고아욕유.
其來無源, 其去無流.
기내무원, 기거무유.
經曰 山來水回, 貴壽而財. 山囚水流, 虜王滅侯.
경왈 산내수회, 귀수이재. 산수수유, 노왕멸후.
<역>
연못의 물은 장차 쇠(衰)하니, 유수(流水)는 가둔 다음에 흘러야 한다. 돌아옴은 끊어짐이 없으니, 매번 한번 꺾이는 것이 법이며, 고였다가 후에 세어 나가야 한다. (물은) 넘치듯 가득 차서 멀리 흘러가면서도, 나를 돌아보고 머물고 싶어한다. 그 오는 것도 근원이 없고, 그 흘러가는 것도 없어 보이지 않는다.
경에 이르기를 산이 오고 물이 돌면, 귀하게 되고 장수하고 부자가 된다고 했다. 산이 갇히고 물이 흐르면, 왕은 포로가 되고 제후는 멸망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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