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행 고속버스 우등(28인승)이 사라졌다 | ||||
8월부터 왕복40회, 40인승 버스로 전부 교체 | ||||
| ||||
고객서비스 질 향상 역행 ...지역 차별 논란 일듯
그동안 멀쩡하게 운행되던 영주~서울간 28인승 우등고속버스가 최근 40인승 직행형 버스로 개편되면서 지역주민들의 불만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인근 안동지역도 영주와 같은 직행형으로 인가됐지만 28인승 고속형 우등차량을 그대로 운행하고 있어 지역형평성 논란마저 일고 있다.
매월 두세 차례 진료를 받기위해 서울을 다녀온다는 김모씨(68)는 “이전에는 28인승이었는데 이달부터 버스가 모두 40인승 버스였다”며 “서울까지 장거리이기 때문에 28인승이 훨씬 넓고 편안해서 좋았는데 전부 40인승 버스로 바뀐 이유를 모르겠다”고 당황스러워 했다.
또 김씨는 “건강이 좋지 않아 시간이 늦더라도 좀 더 편안한 28인승 우등버스를 타려고 문의했지만 왕복 40회를 오가는 버스 중 우등버스는 단 한대도 없었다”며 “어떻게 하루아침에 그동안 멀쩡히 운행되던 28인승 우등버스를 40인승 버스로 전부 교체 할 수 있느냐”고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좌석이 3열로 배치돼 있는 28인승 우등버스는 4열로 좌우 2개식 좌석이 배치된 40인승 버스보다 앞뒤 좌석간의 공간이 넓고 안락한 승차감을 주기 때문에 장거리 승객들이 많이 선호하는 차량이다.
지금까지 영주~서울간은 28인승 우등 버스를 운행하면서 요금은 직행형 버스요금인 1만 5천원을 징수해왔다. 즉 버스 회사가 차량을 고속형 노선에 사용되는 우등버스를 배차해 운행하면서 고속형 버스요금(1만 9천 200원)이 아닌 직행형 버스요금을 받아 온 것이다. 하지만 지난 1일부터 영주~서울간 40회 왕복 운행하던 28인승 우등버스가 전부 40인승 버스로 교체됐다. 이 과정에서 하루 운행 횟수도 기존 42회에서 40회로 2회 감소했다. 버스 사업자인 경북코치와 경기여객이 국토교통부에 고속형에서 직행형으로 전환인가를 받아 요금은 그대로 두고 버스차량을 한 단계 낮은 40인승으로 교체한 것이다.
교체된 40인승 버스의 상태도 녹이 슨 낡은 버스가 눈에 많이 띈다. 버스운행 종류의 전환이유는 직행형의 경우 면세이지만 고속형의 경우 부가세를 납부해야 하는 불합리한 제도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여객자동차 운수사업법 시행규칙은 시외버스를 직행형(운행거리 100km이하, 운행구간 60%이하 고속국도이용)과 고속형(운행거리 100km이상, 운행구간의 60%이상 고속국도 이용)으로 구분해 차등요금제를 적용하고 있다. 이 규정대로라면 우리영주는 고속형에 해당되지만 버스요금 인상에 대한 반발을 한차례 겪은 버스회사가 면세혜택에다가 승객을 더 많이 태울 수 있는 직행형으로 전환함으로써 회사 수익만 생각한 꼼수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시민들은 버스회사의 이같은 조치에 대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영주~서울 노선에 우등차량을 한 대도 배차하지 않아 선택권을 박탈당했고 유독 영주만 전부 40인승 차량을 투입한 것은 다분히 감정적이라는 것이다.
이 때문에 2년전 고속형 전환시 요금인상에 반발했던 영주시민들에 대한 앙갚음(?)이 아니냐는 격한 반응도 보이고 있다.
2년전 경북코치와 경기여객은 기존의 시외직행형을 고속형으로 바꾸고 국토부의 승인을 받아 요금을 1만 4천 300원에서 1만 8천 700원으로 30%인 4천 400원을 기습적으로 인상했다. 하지만 당시 인근 안동 등의 지역은 그대로 두고 영주만 요금을 인상해 지역차별 논란을 불러왔다. 특히 영주보다 40km 가량이 더 먼 안동의 경우 영주보다 오히려 3천원이 더 싸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지역정치권까지 나서 해결책을 모색하기도 했다. 결국 시민들의 여론에 떠밀려 3개월여 만에 다시 원래의 요금으로 원상회복 한바 있다.
김종천 경북도의원(기획경제위 소속)은 지난 23일 도의회 제264회 제1차 본회의에서 5분 발언을 통해 “문경, 상주, 예천, 의성, 군위, 영양, 울진 등의 지역이 모두 시외직행형이지만 그대로 우등차량이 다니고 있음에도 유독 영주와 봉화춘양에만 모든 시간대 모든 노선에 40인승 버스가 운행되고 있어 승객불편이 가중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김 의원은 “버스 배차는 버스회사의 재량사항이기는 하지만 영주와 봉화춘양에만 유독 40인승을 일괄적으로 일시에 배차하는 것은 지역차별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것으로 밖에 볼 수 없다”며 즉각적인 시정을 촉구했다.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