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은 이루어진다.”
제 공부법이 반드시 옳다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이렇게 공부해서 붙는 경우도 있구나 참고하시길 바라면서 합격수기를 올립니다. 작년의 경우 제가 합격자분들 합격수기 좀 올려주세요 라고 까페에 글도 올리고 했는데 다들 안하시더라구요. 그래서 저는 합격하면 꼭 합격수기 올리려고 마음먹었습니다. 저도 지금 쓰다 보니 솔직히 무척이나 귀찮기도 합니다. 하지만 화공직의 경우 너무나 정보가 부족한 직렬중 하나이기 때문에 이렇게나마 제가 알고 있는 정보 도움을 드리고 싶습니다. 올해부터 psat 가 도입되고 제가 공부한 것과 조금은 다르지만 그냥 읽어보세요.
어느덧 대학생활을 시작한지 8년이 지났습니다. 98년 시작한 1,2학년은 평범한 대학생활, 3년간의 군휴학, 2003년 3학년으로 복학과 동시에 본격적인 고시공부 시작, 2004년 행정고등고시 1차합격, 2004년 1학기를 마치고 1년간 휴학(2차 준비기간)후 2005년 4학년 2학기를 다니므로 해서 저의 대학생활은 끝이 났습니다. 정말 시간은 화살과 같다는 말이 실감납니다.
마음은 힘들었지만 저의 의지만큼은 확실했습니다. “단 1명을 뽑더라도 그게 내가 되겠다. 준비되지 않은 자에게는 운도 따르지 않는다.” 가끔씩 맘이 흔들릴 때면 고시가이드나 수석합격자 수기모음집도 들춰가면서 약해진 제 마음을 추슬러 나갔습니다. 때때로 취직한 친구들을 만나면 내가 이게 뭐하는 짓인가 부끄럽기도 하고 그러면 공부도 잘 안되고 해서 인간관계는 거의 끊고 지냈습니다. 외로움을 타는 성격이라 혼자만 공부하기는 힘이 들었지만 다행히 대학 친구가 변리사 시험 준비를 하고 있어 그 친구와 같이 반년 정도 생활스터디를 하고 그 이후에는 같이 학교 고시반에 들어갔습니다. 정해진 내 책상이 있었고, 모두들 고시 공부하는 선후배 동기들이라 외롭지 않았습니다. 학교차원에서도 지원을 많이 해주셔서 저에게 큰 도움이 된 것이고 제가 대학생활 동안 잊혀지지 않는 1년간의 즐겁고도 힘든 경험을 했습니다.
원래 화공직은 정보도 부족하고 하는 사람도 많지 않아 어떻게 보면 더 유리할 수도 있습니다. 저는 최대한 정보를 얻으려고 노력을 했습니다. 다음 행정고시 기술직 카페, 전 합격자인 이정희 심사관님 홈페이지, 전 합격자인 신건일 심사관님 강의와 카페, 작년 합격자이신 제 가장 고마운 대학선배형 이들의 도움이 없었다면 합격이란 단어는 저에게 없었을 것입니다.
수험생활의 시작
처음 기술고시를 알게 된 것은 대학교 2학년 때였습니다. 학교 공대 건물 앞에 걸린 기술고시합격자 플래카드를 보면서 공대생도 공무원이 되는 길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이게 내가 갈 길인가하는 확신이 들지는 못했습니다. 공무원이라는 직업 과연 어떤 것일까? 내가 해낼 수 있을까? 일 년에 서너 명 뽑는 데 그 안에 내가 들 수 있을까? 그 당시는 그냥 관심뿐이었습니다.
그런데 신체검사 후 저는 4급 보충역 판정을 받아 공익근무요원 또는 산업기능요원으로 갈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습니다. 그래서 공무원이라는 직업을 접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 생각하고 2학년을 마치고 2년4개월 동안 공익근무요원으로 군복무를 하게 되었습니다. 그 기간 동안 공부를 하지는 못했지만 공무원이라는 직업이 내게 어울린다는 확신을 갖게 되었습니다. 공부를 계속해 대학원을 가고 박사, 교수가 되는 게 대학입학 당시의 꿈이었지만 실험에 소질이 없고 박사까지 경제적으로 시간적으로 너무 힘이 들어서 복학 후 4학년 때 합격을 목표로 준비를 하게 되었습니다. 운이 좋게도 선발인원이 2003년 6명, 2004년 7명, 2005년 8명으로 그전의 3,4명에 비해 2배로 늘어나 저에게도 기회가 온 것 같습니다.
1차준비기간(2003년1월 ~ 2004년 2월)
2003년 1월 서울에 하숙집을 구한 뒤 신림동 춘추관학원에서 국사 강의를 들으며 저의 고시 생활은 시작되었습니다. 고등학교 졸업 후 전혀 국사공부를 하지 않았기 때문에 기초가 부족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에 국사를 가장 먼저 시작했습니다. 한 달이라는 시간동안 한국사를 모두 가르치기 때문에 진도가 너무 빨라 당시는 예습, 복습을 포기하고 그냥 수업시간 필기로 만족했습니다. 다음 기회에 볼 수 있도록 정리를 하자고 생각했습니다. 영어는 가장 자신 있는 과목이어서 특별히 다른 토플문제집, 문법책 등의 수험서를 사지 않고 보카 책과 기출문제 모음집을 풀며 문제에 익숙해지려고 했습니다. 다음 2003년과 2004년에는 화공개론, 화공열역학이 1차과목이어서 이에 대한 준비가 필요한데 2학년을 마친 당시 수준에서는 이들은 전혀 엄두도 낼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고시의 기본은 학교 수업의 충실이라도 생각하고 3학년과 4학년 1학기까지 학교 전공수업을 최대한 듣기로 맘을 먹었습니다. 그래서 2004년 1차 합격을 목표로 2003년은 방학기간에 영어 국사공부, 학기 중에는 전공공부에 매달렸습니다. 그런데 2003년까지는 6월중에 있던 1차 시험이 2004년부터는 2월에 시행되었습니다. 2003년 12월 당시 저는 화공열역학, 유체역학, 열전달까지 배운 수준이었고 반응공학과 공정제어, 물질전달은 배우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이들이 모두 1차 시험에 포함되는 내용이라 2004년 1월중에 대충이라도 책을 한번 읽어보기로 하고 공부했습니다. 2004년에 합격하지 못하면 1차유예제도가 없어져 2005년에 1차부터 다시 봐야하기 때문에 절박했습니다.
2004년 2월 1차 시험 첫교시 영어, 한국사는 나름대로 잘 봤다고 생각하고 점심 식사후 2교시 화공개론, 화공열역학을 보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시간 조절을 못해 화공열역학 문제를 많이 찍었습니다. 이번은 아닌가 보구나 실망을 하면서 집에 돌아왔습니다. 그러나 운이 좋게도 찍은 문항들이 어찌나 잘 맞던지 행운이 따라줘 커트라인 약간 위의 점수로 1차를 합격하게 되었습니다.
2차준비기간 (2004년 2월~2005년 8월)
1차시험(04. 2. 7)이 끝난 뒤 대학동기의 도움으로 기술고시를 준비하는 과 선배님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당시에 기본서조차 잘 몰랐던 저는 선배님을 통해 기본서를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인터넷(이정희 심사관님 홈페이지, 기술고시 다음까페 등), 기술고시가이드란 책을 통해 제가 공부해야할 방향을 찾게 되었습니다. 선배님과는 너무 수준차이가 나서 같이 스터디는 안했지만 저에게 지금까지도 충고와 위로를 해주신 고마우신 분입니다. 선배님은 노력의 결과 2004년 합격을 하셔 지금은 공무원 재직 중이십니다.
처음부터 2004년 1차합격, 2005년 2차합격이라는 목표를 갖고 있던 저에게 선배님은 따끔한 충고를 해주셨습니다. 본인도 저처럼 그런 느긋한(?) 마음을 갖고 준비해서 이렇게 오래 수험생활을 하고 있다고 하셨습니다. 동차합격을 목표로 독하게 준비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하셨습니다. 2년이라는 준비가 가장 이상적인 기간이지만 1년에 동차 합격하는 사람들도 물론 있다고 하셨습니다. 그래서 2월 1차 시험이 끝난 뒤 반응공학(포글러), 공정제어(스테파노플러스) 등을 사서 보기 시작했습니다. 과목당 1권이라도 제대로 보고 나서 기출문제를 통해 답안연습을 해나가려고 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어림도 없는 공부법이지만 당시에는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라 생각했습니다. 4학년 1학기 수업을 들어가면서 수험생활을 같이 한다는 게 솔직히 힘이 들었습니다. 교양의 경우 조별토론 발표 등이 많아서 시간을 덜 뺏기기 위해 전공만 들었지만 의외로 많은 잡다한 일거리가 생겨 시간낭비가 많았습니다. 하지만 전공실력은 학교 수업을 통해 가장 잘 갈고 닦을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전공만큼은 많이 듣는 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어림도 없는 수험방법으로 그해 8월 2차를 보게 되었습니다. 기출문제만 풀었던 저에게 시험은 정말 장난이 아니었습니다. 제가 준비해간 내용은 그래도 어는 정도 썼지만 전혀 기출문제와 다른 문제들은 백지로 제출하고 말았습니다. 나름대로 동차합격 목표로 준비를 했지만 이런 공부법으로는 불가능하다는 것을 절실히 느꼈습니다. 그래서 2004년 9월 본격적으로 2차준비를 위해 1년간 휴학을 했습니다.
2004년 9월에는 전국대학생화학공학(이동현상)경시대회 준비를 했습니다. 이동현상경시대회 문제가 주로 전달현상문제와 유사하기 때문에 이 대회에 참가해보는 것만으로는 좋은 경험이라고 선배형께서 조언해주셨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9월은 경시대회준비(10월2일 시험일)와 내년부터 필수가 되는 공업화학을 위해 유기화학(Fessenden)공부를 시작했습니다. 유기화학이 직접적으로 시험에 출제되는 것은 아니지만 가장 기본이라고 생각했고 1999년 이후로 유기화학을 배운 적이 없어서 기초가 필요했기 때문입니다. 한편 middleman 책과 welty, bird, 경시대회기출문제집을 위주로 경시대회 준비를 했습니다. 비록 본상 수상은 못했지만 좋은 경험이 되었고 올 2차시험에도 경시대회와 유사한 문제가 많이 출제되었습니다. 수험생이라면 한번쯤 자기 실력 점검차원에서라도 나가보시길 권합니다. 본상수상까지 하시면 영광이며 상금도 있습니다.
10월부터 열역학(Sandler), 반응공학(levenspiel), 유체역학(Wilkes), 단위조작(Mc Cabe), 유기공업화학(김진일) 등 그동안 보지 않았던 기본서들을 보기 시작했습니다. 기본서 과목당 1권씩으로 공부한다는 것은 너무나 큰 무리수입니다. 책마다 중요하게 여기는 부분, 설명이 더 잘된 부분이 다르기 때문에 가능하면 여러 권의 책을 최소 한번이상 봐야한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주교재는 있지만 말입니다.
2004년 12월말 학교 고시반에 입실하게 되었습니다. 입실자격이 1차합격생이기 때문에 그전에는 갈수도 없었고 고시생들이 함께 공부하면서 서로 의지도 되고 학교차원의 지원도 있었기 때문에 꼭 가고 싶었습니다. 비록 화공직은 저 혼자라서 스터디도 같이 할 수 있는 사람은 없었지만 저만의 책상과 책꽂이 등을 쓸 수 있기 때문에 학교 도서관처럼 무거운 책을 나르고 책상 옮겨서 다니지 않아도 되어서 좋았습니다. 대학생활 가장 기억에 남는 공간이 있다면 바로 이곳 고시반일 것입니다. 공부뿐만 아니라 학교 선후배동기들도 더 많이 알 수 있고 서로에게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2005년 1월에 되면서 무기공업화학(한국공업화학회)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3학년 무기공업화학 시간을 통해 한번 배운 과목이지만 자기 스스로 정리를 하지 않으면 절대 답안을 써나갈 수 없는 과목이기 때문에 정독을 해나갔습니다. 그리고 고분자화학, 열역학(Abbott) 등도 같이 준비했습니다. 공업화학이란 과목을 위해서 무기공업화학, 유기공업화학, 고분자화학 이런 순서로 계속 반복학습을 해나갔습니다. 시험공부하기에는 가장 많은 시간을 요하고 귀찮지만 가장 뭔가 남는 과목입니다. 이전까지 화공과 출신이 뭐하는지도 잘 몰랐는데 이 과목들을 통해 화공의 전반을 알게 되었습니다. 열역학, 전달현상, 반응공학은 어떤 이론이라고 하면 이들이 응용되어서 실제 쓰이는 분야를 배우는 것이 공업화학입니다. 그래서 필수로 지정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물론 저도 공부하는 수험생 입장으로는 모두 암기해야 되기 때문에 싫어했습니다.
시간관리
D-100일 기준으로 그 전에는 하루 3등분해서 3과목씩 공부해나가고 그 이후에는 4과목씩 공부해나갔습니다. 공부시간은 오전9:00부터 오후10:30 이었습니다. 비록 오랜 시간은 아니지만 체력의 문제도 있었고 어느 정도 수면과 통근 시간도 고려해 이렇게 정했습니다. 비록 시간을 짧았지만 한번도 이 규칙을 어기지 않고 1년을 생활해 나갔습니다. 어느 정도의 휴식이 저는 필수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주6일제를 좋아합니다. 다른 합격수기들을 읽어봐도 의욕적으로 주7일근무를 하다보면 오히려 주중에 힘이 들어 역효과가 난다고 해 저는 제 방식을 고수해 나갔습니다. 일요일까지 학교에 나와서 공부하는 친구도 있었지만 도저히 이렇게는 못했습니다. 일요일에는 늦잠도 자고, 보고 싶은 영화나 드라마, 컴퓨터 게임도 하면서 무조건 집에 있었습니다. 하지만 막상 8월이 되니 집이 덥기도 하고 마음도 불안해 학교 고시반에 다녔습니다. 이기간은 일요일에 쉬지를 못하니 시간이 너무 지겹고 도무지 날짜 관념도 사라지고 힘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순간이기 때문에 딱 5번만(일요일 공부횟수) 참자고 마음먹었습니다.
2차시험기간
올 2차의 경우 수험생 배려차원에서 자그마치 6일이나 배정되었습니다. 작년의 경우 저는 반응공학, 공정제어 선택을 했기 때문에 하루 2과목씩 이틀에 끝났는데 올해는 하루 한 과목씩 띄엄띄엄 시험을 보았습니다. 이렇게 되니 준비하는 입장에서는 좋았지만 정신적인 스트레스는 훨씬 심했습니다. 그래서 설문지에 가능하면 이틀이나 삼일로 줄이자고 의견을 써서 제출했는데 내년에도 일주일이나 시험을 보더군요. 정말 마인드컨트롤이 중요합니다. 시험 기간 중에 하숙집 앞방사람들이 시끄럽게 해서 잠도 잘 못자고 몸과 마음은 어려웠지만 운이 좋게도 그날 아침에 본 문제가 시험에 나오기도 하고 그래서 기분 좋게 시험을 끝냈습니다. 하지만 막상 채점결과를 받아보니 결과는 딴판이었습니다. 하지만 스스로 만족하는 자아도취가 되어 시험 기간 동안은 마음이 편했습니다. “이렇게만 하면 꼭 합격할 것이다. 내가 쉬우면 다른 사람도 쉽지만 실수만 안하면 된다”라고 계속 자기 체면을 걸었습니다. 역시 채점은 채점자 맘이지 내가 잘 썼다고 생각해서 점수를 잘 받는게 아니란 걸 재확인했습니다.
시험전 며칠 그리고 수험기간 동안 제가 한 자기체면의 구절들.
“끝까지 포기하지말자, 내 실력을 드디어 발휘할 날이 얼마 안 남았다. 확실히 알지 못하면 답은 적지 못한다. 어려운게 나와도 당황하지 말자. 내가 쉬우면 남도 쉽다. 실수하지 말자, 자신감을 갖자. 그러나 자만하지 말자, 최선을 다해라. 자신과의 싸움일 뿐이다.”
생활
저는 연간계획, 월간계획, 일간계획을 세워 다이어리를 활용했습니다. 하루하루 목표를 정하고 그에 해당한 성과를 o, x, 세모 등으로 표시해가면서 공부했습니다. 그리고 하루를 3등분 또는 4등분해 과목에 맞는 시간분량으로 조절했습니다. 점심 식사나 저녁 식사후 졸릴 때는 10분내외의 짧은 낮잠을 잤습니다. 운동은 아침 조깅으로 기초체력을 지켜나가고 헬스장 등을 따로 이용하지는 않았습니다. 아침 조깅은 그날 하루를 신선하게 맞이할 수 있고 나름대로 계획이나 목표 등을 다시 한 번 조정할 수 있어 제게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식사후 곧바로 다시 공부하는 게 힘이 들었지만 다른 산책이나 운동을 하지 않았습니다. 다른 합격수기를 보면 식사후 산책이나 운동을 하기도 한다는데 제게는 번거롭고 왠지 맞지 않아 하지 않았습니다. 가장 단순하게 먹고 공부하고 잠깐 신문 보는 시간을 갖는 등 하루 일과를 보냈습니다. 다른 외부활동이 많으면 신경 쓸 일이 많아져 다 포기했습니다. 인간관계 역시 비록 외롭기는 했지만 솔로로 지냈고 친한 친구들만 아주 가끔 만나는 것으로 만족했습니다. 개인차가 있어서 모르겠지만 저의 경우는 이게 편했습니다. 주위를 보면 여자 친구도 있고 놀기도 많이 하면서 붙는 사람도 있지만 저랑은 맞지 않는 것 같아 포기했습니다.
공부법(스터디그룹, 답안 작성연습)
덧붙여 스터디 그룹을 저는 하지 못했지만 가능하면 꼭 하시기 바랍니다. 이론은 몰라도 같이 시간을 정해놓고 문제풀이를 하면서 서로의 실력을 점검할 수 있고 자극이 되면서 동시에 동반상승을 하실 수 있습니다. 제 경우 혼자 물어볼 사람도 없이 하는 것도 힘들었고 현재 내 상태를 점검할 수 없어서 힘이 들었습니다. 또한 답안연습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왕이면 보기 좋은 떡이 먹기도 좋다고 답안 역시 채점자가 보기에 깔끔하게 만드십시오. 서브노트는 굉장히 많은 시간이 걸려 부담이 되지만 적어도 한 두 과목이라도 만들어 보시기 바랍니다. 막판 시험장에서 책을 들고 가서 볼 수는 없기 때문에 10장내외의 간단한 페이퍼 수준이라도 만들어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거기서 본 내용이 시험에 나오는 경우 그 기분은 정말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좋습니다. 결국 최고의 공부법은 반복이기 때문에 기본서 3회독이상, 안다고 겉 넘지 말고 다시 확인해 보면 올해 2차 성적이 좋다고 내년에도 그 과목이 잘나오라는 법은 없기 때문에 자만은 금물입니다. 제 주위에도 그런 사람이 있습니다. 노력하지 않는 자에게는 결코 운도 오지 않는다는 게 제 소신입니다. 힘든 고시 생활 끝까지 참고 원하시는 목표 이루시기 바랍니다.
3차 준비기간
갈수록 면접이 강화되고 있습니다. 개인면접의 경우 작년 20분에서 올해 40분 내년은 1시간으로 늘어난다고 하네요. 작년의 경우 시사문제가 출제되어 그 쪽 분야로 2차시험에 합격한 고시반 선후배들과 스터디를 조직해 준비를 했습니다. 평소 공부하던 전공분야와 전혀 다르고 스터디를 안 하고 혼자 공부하는 것을 좋아하던 저에게 이때가 오히려 2차준비 기간보다 더 힘들었습니다. 그런데 올3차 기간이 총 4일인데 기술직은 맨 나중에 면접시험을 보았는데 첫날 시험후 행정고시 까페 등을 확인해보자 개인의 경험위주로 출제경향이 바뀐 것을 확인했습니다. 그래서 7급 공무원 면접 후기들을 모아가면서 다시 준비를 했습니다. 시사문제의 경우 이론적 암기가 필요해 어려운 점이 있어 오히려 경험위주가 편했지만, 사회생활을 하지 않고 공부만 한 수험생에게는 솔직히 힘든 부분도 있습니다. 뭐든지 자기 경험을 들어서 뭐를 설명하라고 요구하시는데 대답하기 힘이 들었습니다. 또 한번 운이 좋게도 전날 시험에 출제된 문제를 제가 준비해 갔는데 그게 나와서 그것을 답했습니다. 비록 너무 개인적인 이야기라 지적을 당했지만(사회조직과 관련시킬 것을 요구) 한번 생각해 간 것을 얘기하는 되어서 맘은 편했습니다. 하지만 3차결과는 아무도 알 수 없는 거라 안절부절 못했습니다. 당연히 붙겠지 하는 생각과 함께 혹시나 떨어지면 어쩌나 하는 마음이 발표당일까지 계속 됐습니다. 블라인드면접이라 2차시험 결과와 무관하게 채점이 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완전 배제는 아니겠지만 3차도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 한번 말씀드립니다.
마치며
다행히도 3차에 합격해 이렇게 합격수기를 쓰고 있습니다. 정말 날아갈듯이 기쁜 하루를 보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오늘의 결과는 절대 저만의 노력은 아니었습니다. 저를 위해 걱정해주시던 가족, 친구들, 주위의 모든 분들 그리고 하늘의 보살핌이 없었다면 합격하지 못했을 것입니다.
선발인원의 경우도 올해가 역대 최다, 2차 경쟁률 역대 최저로 올해는 저에게는 반드시 붙어야만하는 최대 행운의 기회였습니다. 이번 기회가 아니면 다시는 못할 것 같았고 그래서 더욱더 시험에 매달렸습니다. 저는 종교가 없어서 기도를 하지는 않았지만 부모님께서 계속 기도하셨다고 합니다. 기회는 준비된 자에게만 오는 것이고, 운이라는 것도 분명 존재합니다. 아무리 준비를 열심히 했어도 시험당일 몸이 아프거나 다른 안 좋은 일이 생기면 불합격할 수도 있습니다. 항상 겸손하고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아가야겠다고 저는 이번 기회를 통해 다시 한번 다짐했습니다. 저를 아는 모든 분들께 다시 한번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여러분 꿈은 이루어집니다. 2002년 대한민국 월드컵의 꿈이 이루어진 것처럼 저의 꿈도 이루어졌습니다.
국가의 과학 발전 나아가 더욱더 잘 사는 대한민국을 위해, 자유주의 시장경제가 지켜지는, 필요없는 규제로 기업과 국민의 발을 묶지 않는 그런 공무원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항상 나의 부족함을 알고 이를 채우고자 노력하는 사람이 되겠습니다.
과목별 학습법
1. 화공열역학 Smith, ' 화학공학열역학 '
Abbott, van Ness, "Schaum's outline of theory and problems of thermodynamics"
Sandler, ' 화학 및 공학의 열역학 '
이정희님 서브노트, ipnet
기계과 공업열역학 서브노트, 조희래, 한빛지적소유권센터(주)
기계과 열역학 서브노트, 조희근, ipnet
Smith와 Abbott 책은 비슷한 부분이 많지만 다른 내용, 예제 쪽에 괜찮은 게 많아서 abbott 책도 봐야합니다. Sandler 의 경우도 Smith에서 다루지 않는 부분들이 있기 때문에 필요합니다. Sandler 에만 나오는 내용이 출제된 적도 있다는 것을 명심하십시오. 저는 혼자 공부해서 다른 사람들의 공부방법을 알기 위해 가능하면 살 수 있는 서브노트는 구입했습니다. 이정희님 서브노트도 정리를 잘 해놓으셔서 좋습니다. 기계과 열역학도 참고도서로 이용하시면 이해하기 좀 더 쉽습니다.
2. 전달현상 : Welty, 'Fundamentals of Momentum, heat and mass transfer ' 4판
Bird, ' Transport Phenomena ' 2판
이동현상경시대회 문제집, 한국화학공학회편
Middleman 물질 및 열전달
Noel de Nervers 화공유체역학
Wilkes, 김민찬 역, 화학공학유체역학, 아진출판사
McCabe, ' 단위조작 '
Geankopolis "화공단위조작“
열전달(기계과) CENGEL
이정희님 서브노트
웰티 책이 가장 기본이라고 생각합니다. 여기에 버드, 이동현상경시대회문제집을 가장 많이 봤습니다. 다른 책들은 최소 한번이상 보려고 노력했습니다. 화학공학의 기본은 전달현상이기 때문에 가능하면 이 부분을 가장 자신 있게 준비하시는 게 나을 것입니다. 특히 전달현상은 단위조작파트(열교환기, 흡수탑 설계 등)가 출제될 수 있어 이 부분도 준비하셔야 됩니다. 시험은 출제자 맘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습니다. 화공과의 특성상 기계과에서 분화된 것이기 때문에 기계과 책들도 참고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기계직에서는 전달현상을 다루지 않지만 화공과에서는 기계과에서 배우는 책을 통해 열전달 등의 이론을 보충해야 될 것 같습니다. 저도 많이는 보지 못하고 참조만 했습니다.
3. 반응공학 : Levenspiel, ' 화학반응공학 '
Fogler, ' 반응공학 '
Hill, Charles G., An Introduction to Chemical Engineering Kinetics and Reactor Design , John Wiley & Sons Inc
이정희님 서브노트
신건일님 서브노트
저는 포글러를 주로 봤는데 어떤 점에서는 레빈스피엘이 더 좋다고 생각해 나중에는 레빈스피엘도 많이 봤습니다. 반응공학은 특히 한권으로 끝내려고 하면 안 됩니다. Hill 책은 신건일 님 강의를 통해 알게 된 책인데 비교적 어려운 편입니다. 비이상반응기의 경우 좀더 어려운 수준으로 준비하시려면 봐야되는데 저도 솔직히 많이 보지는 않고 참고로 찾아보는 책으로 사용했습니다. 그리고 이정희님 서브노트를 통해 답안작성의 기본을 익혀 저에게는 큰 도움을 준 책입니다. 신건일님 서브는 ipnet 학원에서 기본강의와 G/S 강의를 통해 배웠는데 정리하는데 좋았습니다. 내년에도 강의하신다면 강력 추천해드립니다.
4. 공업화학 : 유기화학, Fessenden, 자유아카데미(McMurry도 추천도서)
유기공업화학, 김진일외 3명, 보성문화사
유기공업화학, wittcoff, 사이텍미디어
고분자화학, 홍장후, 동명사
고분자화학, odian, 희중당
무기공업화학, 한국공업화학회, 청문각
무기공업화학, 이철태외 3인, 탐구당
무기공업화학, 설수덕, 대영사
공업화학은 변리사 시험기출문제를 확인해보시면 출제경향을 알게 되실 것입니다. 변리사 시험에서 과거에 유기공업화학, 무기공업화학이 따로따로 있었는데 지금은 유기화학으로 바뀌고, 무기공업화학은 지원자가 없어서 최근에는 거의 시행되지 않았고 그래서 내년 또는 내후년이면 없어진다고 합니다. 기출문제 구해서 답안 연습해보시기 바랍니다. 공업화학은 비결이 없습니다 . 완전암기 그 자체입니다. 정리를 잘하셔서 자기만의 답을 깔끔하게 써 내려가실 줄 알아야 합니다. 다른 화공직 시험과목은 주로 계산기를 이용한 문제풀이이지만 공업화학은 계산기도 필요없는 과목입니다. 시험시간에 계산기 다 집어넣으라고 합니다. 절대 한권으로 만족할 수 있는 분야가 아닙니다. 여러 권의 책을 읽으시길 바라며 유기화학의 경우 석유화학공업 관련 준비도 필요하고 고분자화학의 경우 솔직히 만족할 만한 책이 없습니다. 고분자 반응속도론 측면의 경우 저는 과감히 필요없다고 생각해 버리고, 실제 쓰이는 분야 등을 외우려고 했습니다. 유기공업화학(김진일 저) 책은 과거 변리사 시험용 추천교재입니다.
첫댓글 긴 글 잘 읽었습니다. 축하드립니다^^
긴 글 잘 읽었습니다. 축하드립니다. 저도 합격하면 반드시...
정말 잘 읽었어요. 축하해요. 앞으로도 항상 건강하고 행복하세요.
누구신지 알겠네요.. 축하드립니다.. 멋진 사무관 되세요.
그렇지 않아도 정보가 부족한 화공직, 합격수기 잘 읽었습니다. 축하드립니다.
멋진수기네요.... 같이합격했지만 저는 역시나 공부를 너무 적게 했다는생각만 듭니다... 정말 대단하십니다.
축하합니다. 합격수기를 읽으니, 저도 용기가 나네요... 고맙습니다.^^
감동입니다. ^^ 느슨해진 맘을 다시 다잡고 열심히 해야겠다는 의지를 불태우게 해준 좋은글 감사합니다. ^^
근데 이정희님 서브노트는 어디서 구해요~?
늦게나마 축하드립니다. 향후에도 더 노력해서 꼭 필요한 공무원이 되시길 기원합니다.
d
아따 바탕을 어둡게 해서 글이 보이질 않네 그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