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밭에서' 라는 노래가 있다.
가수 정훈희가 불렀는데, 얼마전에도 그 노래가 다시 한번 더 영화에 쓰이면서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렸다. 물론 좋은 의미로 회자되었으니, 본인은 얼마나 감개무량하였을까 가늠해 본다. 아마도 그 시절로 다시 돌아간 것 같으리라! 이런 것을 보면, 오래사는 것은 나름대로 의미가 있다. 이봉조 작곡으로 정훈희 자신이 곤란한 처지에 빠져 있을 때, 이 노래로 다시 일어설 수 있게 해 주었다고 한다. 그래서 더 의미있는 곡이라고. 하긴 그런 이유에서인지 부산에서 운영하는 자신의 카페의 제목이 '꽃밭에서'라고 한다. 그 많은 노래 중에서 '꽃밭에서'라니 그 말이 사실인가보다!
그 가사는 이렇다.
꽃밭에 앉아서 꽃잎을 보네
고운 빛은 어디에서 났을까
아름다운 꽃이여 꽃이여
이렇게 좋은 날에 이렇게 좋은 날에
그 님이 오신다면 얼마나 좋을까 아~
꽃밭에 앉아서 꽃잎을 보네
고운빛은 어디에서 났을까
아름다운 꽃송이
루 - 루루루루루 루 - 루루 루 - -
이 가사는 조선시대 최한경이란 자의 시, 花園 (화원)을 현대에 맞게 노랫말로 쓴 것이라고 한다. 그 내용이 그렇게 서정적일 수가 없다. 내용은 꽃밭에서 임(님)을 그리워하는 내용인데, 유교를 숭상하는 조선시대에는 약간 맞지 않는 내용이다.
하긴 조선시대의 詩에서, '님'이란 여자도 있고, 임금님도 있다.
'임을 향한 일편단심이야, 가실 줄이 있으랴'를 보라. 이 원시에도 군자君子가 먼저 나오는 것으로 보아, 문제의 소지가 있는 부분은 살짝 비켜 가고자 하는 작자의 꾀가 보이는 것 같다. 이는 나의 개인적인 해석이지만.
우리같은 평민들은 겨우 생각한다는 것이, 와! 어쩌면 나무에서 사과와 귤과 같은 달달한 것들이 주렁주렁 열릴까? 하는게 고작인데, 최한경은 '그 고운빛은 어디에서 났을까' 한다. 재미있다.
나는 사실 시골에서 꽃밭이나 가꾸며 살고 싶다. 그 꿈은 지금도 갖고 있다. 그 꿈을 어찌하면 이룰 수 있을까 생각해 보았다. 결론은 간단했다. 거창하게 꽃'밭'까지는 아닐지라도, 마음에 드는 예쁜 꽃 몇 포기면 대리만족하지 않을까? 큰 평수가 아닐지라도ㅡㅡㅡ
왜냐하면, 이것도 너무 크면 일이 된다. 노동이 된다. 그러면 즐기기가 어렵다. 몸이 아프고 망가지고..... 취미가 직업이 되면 짜증이 나는 노동이 되기 십상이기 때문이다. 주변에서 보니, 자전거를 타다가 가게를 개업하면 그렇고, 사진은 찍다가 스튜디오를 내면 그렇다. 낚시를 하다가도 그렇고.
타샤 투더라는 미국의 동화작가겸 삽화가는 큰 정원을 가꾸는 사람이다. 일설에는 약 30만평이라는데 정말로 그 면적이라면, 가꾼다기보다는 그냥 그녀의 명의로 되어 있는 정원이 아닌 농원일 것이다. 그녀를 좋아하는 사람이 여자의 경우라면, 그녀들의 대모격이다. 그 넓은 면적을 손수 가꾸며 글을 쓰고 책의 삽화를 그리면서 그녀는 세계적으로 유명해졌다. 누구라도 그렇게 살면 글도 쓰고 싶고, 그림도 그리고 싶어지리라. 우리나라에도 이분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알려져 있는데, 그녀의 며느리가 한국사람이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일부이겠지만 여자들의 꿈이 정원이 딸린집에서 꽃을 가꾸며 사는 것이라면, 남자들의 꿈은 TV속에 나오는 '나는 자연인이다'처럼 자연에 푹 빠져 사는 것일 것이다. 사실 이렇게 사는 것은 경제적인 문제가 아니라 '결심'의 문제일 것이다. 그러니 사람들이 비록 실행에 옮기지 못하더라도, 아무 인연도 없는 사람들의 이야기이지만, 본방송도 보고 재방송도 보는 것이다. 앞에서 언급한 그 프로그램은 어느덧 10년도 넘게 방송중에 있으며, 재방송율도 대단하다고 한다. 채널을 돌리다보면 몇개의 채널에서 동시에 재방송을 하긴 하더라. 물론 진행자들, 제작자들의 노고도 많았겠지만 시청하는 사람들이 있으니, 재방송을 하지 않을까?
여름에 활짝 피었던 꽃이 서서히 꽃잎을 떨구고 있다. 기온이 내려감은 우리 인간들보다 자연이 먼저 알아 챈다.
참 희안하다. 오묘한 자연의 이치라!
우리는 그저 올 가을도 잘 여물고, 농 익어가면 된다.
아프지 말고 잘 놀면서.
피아졸라의 리베로탱고를 들으면서, 눈을 감고 상체를 살짝 흔들흔들하면서....
추신: 그 한시의 한 구절만 읽어 보자. 다 외울 필요없이ㅡㅡㅡ
坐中花園 膽彼夭葉(좌중화원 담피요엽)
꽃밭에 앉아서 꽃잎을 보네
****************♡♡♡♡♡♡♡*****************
첫댓글 이선희가 부른 "알고싶어요"도
조선시대 詩라고 들었던 것 같다.
크윽~!
가사 끝내준다.
옛날 사람은 무지했을거라
생각했는데
500년전이나 지금이나
사람마음(감정)은 다 같은가보다.
<가사>
달 밝은밤에 그대는 누구를 생각 하세요.
잠이들면 그대는 무슨꿈 꾸시나요.
깊은밤에 홀로깨어 눈물흘린 적 없나요.
때로는 일기장에 내 얘기도 쓰시나요.
날 만나 행복했나요.
나의 사랑 믿나요.
그대생각 하다보면 모든게 궁금해요.
하루 중에서 내 생각 얼만큼 많이하나요.
내가 정말 그대의 마음에 드시나요.
참새처럼 떠들어도 여전히 귀여운가요.
바쁠때 전화해도 내 목소리 반갑나요.
내가 많이 어여쁜가요.
진정 날 사랑한가요.
난 정말 알고 싶어요.
얘기를 해주세요.
유진이가 올린 가사를 보고 언제 발표된 노랜가 보니 86년이네!
그때가 훈련소 끝나고, 겨우 자대배치받고 새벽 잠설치며 고참들 깨우고, 밤늦게까지 고참들 라면 끓여 주던때네.
그래도 가사를 읽어보니 그땐 그랬지 하는 생각이 든다.
요즘 노래는 가사가 귀에 잘 들어오지 않아서.
이것도 내가 무관심한 탓이겠지만ᆢᆢ
요즘들어 부쩍 말 잘 듣는 이넘..리베르 탱고를 검색해서 음악을..탱고를 듣고 보았다.
좋구나!!!. 정말 세상은 넓고 모르는게 넘 많다. ㅎ
영화 '여인의 향기'에서의 알 행님 대사이던가? "스텝이 엉키면 어때, 그게 탱고인걸" ?
한때 그리 살고싶기도 하고 탱고 배우려 했던 적이 있었나? 넘 오래되서 가물가물.....
꽃잎을 보면서 그 빛깔으 유래를 신경쓴 한경 어르신은 여성분이거나 여성홀몬 뿜뿜 일게야.
덕분에 우덜은 좋은 가사의 노래를 듣고있는거구...ㅋ
ps. 직접 알고지낸 사인 아니지만 써니에게 응답한다.
-"참새처럼.....귀여운가요"---->요즘 만나는 사람들은 전부 비둘기처럼 말한다. 귀여울리가..
-"바쁠때---반갑나요"--->이 나이 되니 바쁠떄가 읍따. 반갑다
다른 사람은 몰라도 정남은 탱고가 가능할 것 같은데? ! 지금처럼 콧수염기르고 꽁지머리 묶고 하얀 셔츠에 단추 3개 풀고., Push-Up으로 다져진 몸하며.
우리야 워~낙 음치에 박치에 몸치에 운동치에....
전혀 가능성이 없지만요.
'꽃밭에서' 저노래를 소재삼아 글쓴적이 있었던거 같은데~~~~
저 곡의 원천이 조선시대 이름모를 시였고,한참후에 저시를 보게된 음악가가
노래로 만들었다는 내용을 기술하며,나름의 구라를 장황스레 써 글을 올린 것
같은데~~~~
상수의 꿈이 꽃밭을 가꾸며 자연생활을 하는 것 이었구나~~~
누구나 꿈굴 수있는 원천적이고 자연스런 소망 쯤 되겠다^^
나는 지금도 바쁘게 돌아가는 도회지 생활을 그리고 있는데~~~^^
이유?
제대로된 도회지 생활을 겪어보지 못한 시골남의 원이 남아있어서 인듯 같기도 하고~~^^
올 여름은 예년에 비해 무난하게 지낸거 같은데,이런 생각은 나만 하는건 아닌지~~?
오늘 벌초도 깨끗하게 했고,깨끗해진 조상묘들을 보니 마음 한켠에 있었던 찜찜한
마음도 사라졌다.
논을보니 어느새 이삭도 여물고 있는 중이고, 이삭을 힘겹게 달고있는 벼들을 보면서,가을 농사에
남은 무진 고생할 상수를 생각하며 저절로 짓게된 미소~~^^
요즘은 위스키를 다룬 책자를 자주 접하게 됐다.
위스키가 사람사회에 등장한지도 5백여년 됐다. 그세월동안 그세계도 숯한 경우를 겪었고,
나름의 경쟁과 질투를 겪어가며 위스키의 발전이 이루어 졌고~~~~
책 속에서 말로만 듣던 명주도 보게되고,위스키를 가까이서 보려고 대형마트도 가봤고~~
예전엔 마트가서도 위스키코너는 근처도 가지 않던거에 비하면 장족을 발전을 한듯하다.^
몸값이 제법 가니 저렴한 것들을 위주로 맛은 봐야겠다.
발렌타인21,조니워커 블루,잭 다니엘스,산토리,맥켈란,시바스리발,발베니,와일드터키,
짐빔,글렌리벳,로얄살루트~~~~~~
나라,가격 구분없이 국내 인기 위주로 나열해 봤다.
내년 총선때 저런 술을 돌리는 후보가 나올시,그 친구는 무조건 당선이다^^
@미남 짐빔, 아, 생각이 난다.
미군부대에서 월급날 누런 종이봉투에 주둥이를 말아 쥐고 흐뭇한 표정으로 방에 들어 오던 룸메이트. 자세히는 모르지만 미국산으로만 알고 있다. 갸네들이 아주 좋아 했던 술인데ㅡㅡㅡ
오늘 내가 자주 가는 슈퍼에서 봄베이사파이어를 봤는데 이게 진인지 위스키인지는 잘 모르겠으나 철중이 생각은 나더이다.
참고로 구입하지 않았네만.
오늘 하루종일 꽃밭에서를 흥얼거리며 다니고 있다
참 서정 적이다
참 좋은 날에
꽃밭에 앉아서 꽃잎을 보는 그 마음~~
그리고 님을 그리는 마음
언젠가 타샤 투서 에 대해서 그리고 그의 정원에 대한 다큐를 본적이 있다
이 선희 노래는 참 많이 들었었는데
이 노래 제목은 오늘 처음 알았네 ㅋ
아직도 우리네 시골집에서 꽃을 심는 사람은 그렇게 많지 않다.
하지만 간혹 봉선화라도 한 포기심은 집 앞을 지나노라면, 잠시 그 집에 들러, 안주인의 얼굴이라도 보고 싶을 때가 있다.
그 맘씨가 궁금해서.
멀리 떨어져 있지만 늘 가까이 있는 것 같아 좋다.
땡큐 쏘 머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