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국제선 취항 경쟁
대한항공 계열 진에어의 김재건 사장은 30일 "10월부터 동남아시아·일본·중국 등 중단거리 관광 노선을 시작으로 국제선을 운항할
계획"이라며 "태국 방콕과 마카오에 우선 취항하고 이후 일본 오사카 등지에 취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 사장은 "올해 안으로
국제선 5개 노선에 항공기를 띄우고 2011년 말에는 12~16개 노선을 운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시아나항공 계열 에어부산 김수천 사장이 지난 24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이르면 내년 3월 일본 노선에 취항할 계획"이라고 밝힌
지 일주일도 채 지나지 않아 나온 발표다.
이에 앞서 20일 제주항공은 저가항공사로서는 처음으로 국제선 노선에 공식 취항했다. 인천~오사카(매일 왕복 1회), 인천~기타큐
슈(주 3회) 노선을 운항하고 있다. 애경그룹 안용찬 생활·항공담당 부회장은 "올해 안에 방콕 등 동남아 노선으로 국제선 취항을
확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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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을 기반으로 하는 이스타항공 관계자는 "내년 1분기 국제선 운항 요건이 갖춰지면
국제선 노선에 뛰어들 예정"이라며 "중국·일본 노선을 우선적으로 검토하고 있고, 제
주·청주 공항에서 출발하는 스케줄 등을 포함해 다각적인 운영 방안을 연구하고 있다"
고 말했다.
각 항공사는 저마다 B737 등 130~190석 규모의 항공기 도입 계획을 세우며 국제선 운항
을 위한 준비를 서두르고 있다.
◆승객들은 저렴하게 국제선 탈 수 있어
제주항공은 일본 노선 운임을 기존 항공사의 70% 선으로 정해 오사카는 26만원, 기타
큐슈는 24만원을 받기로 했다(세금 제외, 14일 체류 기준). 이는 정상가이며, 오사카
노선의 경우 인터넷 등을 통해 매 편 최저 19만9000원짜리 초특가 항공권을 판매하며
출발 14일 전에 항공권을 발권하면 2만원을 할인받을 수 있다.
진에어는 기존 항공사 대비 80% 수준의 요금을 책정하기로 했다. 대한항공의 인천~방콕 노선 요금은 58만원(세금 제외, 개인 출발
14일 체류 기준)인데 비해 진에어의 이 노선 요금은 46만원 이하로 정해질 전망이다.
저가항공사의 취항 지역이 동남아·일본 등으로 비슷해 항공사 간 경쟁이 치열해져 가격이 더 내려갈 가능성도 충분히 있다. 승객
들은 보다 싼 가격에 비행기를 탈 수 있게 된 것이다.
저가항공사들이 기를 쓰고 국제선 취항에 매달리는 것은 이유가 있다. 김재건 진에어 사장은 "저가항공사들이 국내선만 운영해서
는 살아남기 어렵다"고 말했다. 저가항공사들은 대부분 국제선 운항을 염두에 두고 요건을 충족하기 위해 국내선 운항을 시작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선 운임이 낮게 책정돼 있어 김포~제주와 비슷한 거리의 중국 노선 운임이 국내선보다 최대 3배까지 비싸다"
고 말했다. 또한 국내선은 제주 노선을 제외하고는 KTX 등 육상 교통수단과 경쟁을 해야 하기 때문에 비용·편리성 등의 측면에서
불리하다.
저가항공사들은 "국제선 노선의 승객 수요는 충분하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업계 관계자는 "수익을 낼 수 있는 단거리 노선이 제
한돼 있어 국제선 시장도 경쟁이 치열할 것"이라며 "저가항공사로서의 가격 경쟁력을 어떻게 유지하느냐에 따라 성패가 엇갈릴
것"이라고 말했다. 자칫 무대만 국제선으로 바뀔 뿐 출혈 경쟁이 계속될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12239D1749AF8823B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