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파랑길 3일차
밤하늘에 별이 가득한 캠핑장에서 잘 보내고 오늘 일정을 시작합니다. 출발하면서 감사인사 전했는데 출발하자 캠핑장 주인장이 문자로 따뜻한 말을 전해주시며 아이들 사진을 보내주셨네요.
보내주신 글과 사진들
[진선생님
남파랑길 학생인솔에 수고 많으시군요
그래도 학생들이 잘 따라 주어 한편으론 참 행복해 보였습니다.
별천지캠핑장에서 하룻밤을 보내고 힘을 내서 다시 길을 걷는 모습이 너무 씩씩하고 자랑스러워서 참 뿌듯했습니다.
늘 의미있고 행복한 남파랑길 되시길 빕니다.
남파랑길 별천지캠핑장 황명실배상]
어제 왔던 길을 2.8km 거슬러 올라가 남파랑길 37코스, 남해바래길 4코스 고사리밭길을 걷습니다.
이번 코스도 주로 산길이고 오르막길과 내리막길이 반복됩니다. 안내서에서는 풍경이 너무 아름다워 저절로 천천히 걷게 된다고 하는 길인데, 오르막길을 걸으며 힘들어 천천히 걷게 되는 길이라고 생각하게 됩니다. 여기저기 화이팅을 외치며 힘내서 걷습니다. 점심먹기 위해 머문 곳의 풍경이 아름다워 모두 감탄합니다. 힘들어서 풍경을 보지 못한 것인지 알 수 없지만 점심 먹으면서 풍경을 즐기다가 고사리밭길 사이를 걷는 것도 좋았고 사이사이 보는 풍경도 아름다워 절로 천천히 가게 된다는 말을 실감합니다.
오늘 숙소에 도착하니 6시가 되었습니다. 거의 9시간을 걸었습니다. 거리로는 20km를 넘게 걸었네요. 숙소에 도착해서 모두 지쳐있는데 바람이 세차게 불고 비가 올 것 같은 분위기입니다.
텐트 칠 곳과 식수, 화장실 안내를 위해 오신 분들이 세찬 바람에 텐트 치고 잘 아이들이 걱정되셨는지 실내 공간 사용을 허락해주셨습니다. 아이들이 절로 "감사합니다"를 외치네요. 주방도 내어주셔서 편하게 식사하고 돗자리 깔아 아늑한 실내에서 잠이듭니다. 오늘 남해 일몰은 제가 본 하늘 중에 가장 아름답습니다. 아이들이 하늘을 보라고 알려준 덕에 감상할 수 있었네요.
오늘 자꾸 처지는 민서를 앞에 세우고 길안내를 시켰습니다. 복잡한 일들이 있었지만 처지지 않고 길안내를 하면서 민서가 한 말이 아이들 모두의 배움이지 싶어 옮겨봅니다.
"열심히 해도 안 되는 일이 많았는데 걷는 것은 열심히 하니 되네요."
아이들이 저녁 모임을 마칠 때쯤 잠시 시간을 달라더니 스승의날 이라고 들살이 시작부터 틈틈이 적었다며 편지를 줍니다. 힘든 여정에도 마음씀이 고맙습니다.
걸으면서 제 선생님을 생각했습니다. 많은 스승을 만났습니다. 그 가운데 늘 머뭇거림이 많은 저에게 시도할 수 있는 용기를 주신 분의 말씀을 전합니다.
"부탁할 일이 있으면 말을 해. 들어주고 말고는 그 분 뜻이고" 살아가면서 제게 큰 용기를 주신 말입니다. 이번 들살이에서도 말을 함으로 좋은 분들을 만납니다. 감사합니다^^~
(진병찬)
#남파랑길_3일째_37코스
오늘은 남파랑길 37코스 위주로 걸었습니다.
아래 코스안내와 같이 37코스는 15킬로 남짓(난이도 별4개)의 길입니다. 37코스와 38코스 일부 등을 더해 총 20킬로 남짓 걸었습니다. 그래서 야영지에 늦게 도착되어 지금까지 바쁘게 정리하고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오늘은 어제보다 힘든코스이면서 더 긴 거리를 걸었지만 어제 힘든 산을 넘었기에 상대적으로 덜 힘들어한 날입니다. 오늘도 힘든 친구를 도와주는 모습이 많이 보여 흐뭇한 웃음을 짓게 해주는 모습을 많이 보게 되었네요.
현재 여기 남해는 강한 돌풍이 불고 있습니다.
저희가 도착할때쯤부터 태풍급 강풍이 불기 시작해서 텐트를 치고 자는것은 무리가 있었는데, 오늘 야영지인 대곡마을체험관의 배려로 실내에서 잠을 자게 되었습니다. 고마운 인연입니다.^^
큰 걱정은 안하셔도 되겠네요.
오늘찍은 사진 올리며 마무리합니다.
(김정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