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정역>
국민학교 6학년 때 통일호 기차를 타고 경주로 수학여행을 갔었습니다. 불국사와 석굴암, 첨성대에서 친구들이랑 사진도 찍었어요. 그때 해운대역에서 미포를 지나 송정역을 지나는 구간의 낭만적 풍경에 흠뻑 반했었죠. 일제강점기인 1935년에 개통된 후로 오랫동안 쓰였던 추억의 <동해남부선> 대신에 지금은 복선전철로 <동해선>이란 새 이름을 얻었고, 간이역이었던 송정역은 멀찌감치 옮겨졌지만 올해로 88세가 된 추억의 송정역 역사는 원래 그 모습 그대로 남아서 해변관광열차의 쉼터가 되었습니다.
이동호 / 편집위원 ·탑서울치과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