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2.11. 눈오는 날 氷壁의 追憶
아침부터 흐리고 뿌우였기에 미세먼지인가 했드니 다행히도 미세먼지는 아니라해서 길을 나섰다. 오늘의 목적지는 氷壁.
산행지 입구에 山客들이 마치 선이라도 볼려고 나온 사람들인양 모두 다 투습방수천으로 만든 수십만원대의 고급 등산복을 입고 옷자랑과 화장품 자랑을 뽑내고 있다. 특히 50대 여성들이 더 그렇다.
1980년대 중반 경 내가 알마니,미쏘니, 베르샤체, 구찌 등 명품브랜드 옷장사를 할때 옷 구입차 밀라노 공항에 내려서 시내로 가면서 보니 밀라노 시민들은 하나같이 패셔니스트들이였다. 입고 다니는 옷들이 그 자체로서도 패셔너불하고 길이며 간판들도 패셔너블해서 놀랐는데, 오늘 보니 한국인들이 그렇드라. 하나같이 전부다 Quilted down jacket을 멋지게 차려 입고 나왔는데 나만 옛날 Polarfleece jacket을 입었을 뿐이다. 이 추운날.
내 경험상 등산복 그것도 고급 등산복을 짜악 빼입었을수록 등산초보자라는... 뭐 세상이 다 아는 일이긴 하지만.
게다가 거리에 다니는 사람들 중 약 40% 정도가 얼굴이 검은 외국인 노동자들이였고, 20~ 30%가 mz세대들이였다. 이로 이루어보면 세상 참 많이 변했다는 실감이 난다.
초입에 실한 산부추가 반겨서 캐보니 이미 새싹이 나왔다. 추워도 봄은 봄인가보다. 삐죽이 올라오는 새삭을 따서 씹어보니 향긋하니 기분이 좋다.
초입부터 보여주는 걸로봐서 오늘은 대물의 예감이 와서 동행한 산주를 쳐다봤드니 웃는다.
오래살은 장생이는 풍수선생인 내가 잡드라도 잡기가 쉽지않을 것같은 그런 풍수상 천하명당에 자리를 잡고 살았기에 50 ~ 100년을 사람을 피해서 발견되지 않고 잘 생존해왔다. 해서 이들은 거의 다 풍수상 천하명당에 자리 잡고 있어서 바로 옆에 있어도 사실상 보기가 쉽지않다. 하지만 잡기가 쉽지않다고 볼 수있는게 쉽지 않는 건 아니다. 통상 잡기보다는 보기가 쉽기 때문이다.
이같은 천하명당에서 내 나이만큼 살은 박카스병보다는 적고 큰 빠루보다는 굵은 지금은 보기조차도 어려운 150gr대의 대물 장생이가 싹대를 꽂꽂이 세운체 숨어있다. 그리고 그 일대에 자식과 손자.손녀들이 사람들에게 발견되지 않을 아주 어려운 장소에 즐비하게 자라고 있다.
작심하고 천천히 살살 다루었드니 실뿌리 하나 끊어먹지 않고 잘 살렸다.
또한, 잔대도 보이는데 땅이 어찌나 단단하게 얼었는지 도저히 건질수가 없다.
눈 위에 야생 짐승의 발자국이 나있는데 언듯보니 삵 발자국 같은데 사이즈가 큰걸 봤을 때 삵보다는 더 큰 짐승같기도 해 보인다.
바람이 부니 다소 추웠는데 바람에다 눈까지 흩뿌리니 엄청 추워진다.
군화안에 양말을 두컬레나 끼어신었는데도 시리드니 급기야 내발이 아닌듯 감각이 없어지고 목장갑 위에 방한장갑까지 끼었는데도 니 손인지 내 손인지 얼얼해온다.
이럴줄 알았으면 방풍재킷을 더 걸치고 오는건데 예보상 6도라해서 그냥 나왔드니 생고생을 하고 있다.
소나무 숲 산속을 홀로 돌아다니다가 눈 녹은 참나무 숲 속 낙엽을 밟으니 사각 사각하는 소리가 듣기가 좋으면서 기분을 Up되게 한다.
한참을 내려오다보니 어느새 해는 지고 있는데 어디선가 종소리가 '두웅~ 두웅~ 인지 쿠쾅~ 쿠쾅~인지 ' 하고 들려온다.
어느새 18시가 되었나보다. 종을 치는 걸보니...
내가 사찰에서 고시공부할때 보니 꼭 저녁 6시에 저녁 종을 쳤는데.... 내려오는 길 근처 사찰에서 울러오는 종소리를 듣고 있자니 문득 唐나라 張繼의 저 유명한 '楓橋夜泊'이라는 詩句가 떠오는다.
"上有天堂 下有蘇杭(하늘에는 천당이 있고 땅에는 소주와 항주가 있다)"이라고 불릴 정도로 物産이 풍부하고 美女가 많다는 蘇杭 중 남북조시대 때부터 운하가 발달된 蘇州의 楓橋를 지나는 중에 寒山寺 종소리를 듣고 읊은 詩라는 저 유며한 '楓橋夜泊'.
또한, 이 詩 한수 때문에 유명해져서 관광명소로 대박난 寒山寺.
사실 수도하는 스님들 입장에서는 사람 많이 찾아오는게 수도에 방해만 될 뿐이어서 별로 반갑지 않을터.
한산사 종을 세번 치면 俗人에게는 행운이 따라와 사바의 번뇌가 사라지게 되고 福을 받는다는 전설이 있는 고즈넉한 절 寒山寺.
唐 張繼가 과거에 세번 낙방한 후 배를 타고 집으로 돌아가던 중 地上天堂이라는 蘇州省 옆 寒山寺 부근을 지날 때 寒山寺 종소리를 듣고 읊었다는 이 詩는 극강한 비대칭의 조합이지만 전혀 부자연스럽지 않고 아름답게 느껴지고 마지막에는 한산사 종소리만 메아리친다.
하기사 과거에 낙방하고 혼자 배타고 돌아가는 길에 날이 저물어 고즈넉한 절 한산사 옆에서 배박(舟泊)을 하고 있는데 멀리서 '딩~ ' 하고 들려오는 종소리가 얼마나 애잔하면서 자기 신세가 서글폈겠는가?
이 詩의 분위기를 느끼고자 그동안 세 번 찾아갔던 寒山寺.
한국 불상의 대여섯배가 되는 거대한 불상외에는 딱히 볼게 없었던 고즈넉한 사찰이였는데, 그래도 '吳越同舟'와 '臥薪嘗膽(註1)' 및 '切齒腐心'의 고사가 깃든 춘추전국시대 吳越爭覇의 땅에서 天下第一 名劍으로 帝王之劍이라 불리우는 越王 구천의 수천년 歲月이 묻어있는 명검(註2)도 보았고, 또 낙엽을 쓸면서 반갑게 맞아주었던 노스님이 있어서 느낌은 좋았던 절이다.
* 註1, 중국 춘추 시대 오나라의 왕 夫差가 아버지의 원수를 갚기 위하여 장작더미 위에서 잠을 자며 월왕 句踐에게 복수할 것을 맹세하였고, 그에게 패배한 월왕 구천이 쓸개를 핥으면서 복수를 다짐한 데서 나온 말로, 춘추전국시대 오월이 서로 대립했을 때의 이야기다.
오왕 합려는 월왕 구천을 공격하다가 결국 구천에게 대패하고 戰死했는데, 그 아들 부차가 이를 원통해하면서 매일 밤 가시가 많은 장작 위에 누워 잠을 청했고 자기 방에 드나드는 사람은 빠짐없이 "부차야! 너는 월왕구천이 아비를 죽인 것을 잊었느냐?"라고 외치게 했으며 부차도 "아니오! 절대 잊지 않았소이다!" 라고 답하면서 이를 갈았다. 그는 매일밤 눈물을 흘리며 아버지의 원한을 되새긴 끝에 부국강병으로 越을 침공하여 구천을 굴복시키는 데에 성공했다. 물론 복수에 성공한 다음 당연히 臥薪은 그만뒀다.
원래 ‘장작(長斫)’은 ‘통나무를 길쭉하게 잘라서 쪼갠 땔나무’를 가리키는데, 그중에서도 ‘바싹 마르지 않은 장작’을 ‘생장작’ 또는 ‘날장작’이라고도 하고, 이와 비슷한 ‘희나리’는 ‘채 마르지 않은 장작’을 뜻한다.
당시 월왕 구천의 항복을 받고 죽이지 않고 살려둔 것이 禍根이 되었다.
이때 굴욕을 맛본 구천 또한 원통해서 오나라에서 겪은 치욕을 잊지 않기 위해, 방 천장에 쓰디쓴 곰 쓸개를 매달아놓고 매일 핥으면서 "너는 회계산의 치욕을 잊었느냐!"라고 스스로 외치며 복수를 다짐했다. 결국 구천은 美人計로 天下絶色 西施를 보내 오왕 부차를 타락시킨 끝에 부차의 방심을 틈타서 오를 함락시키고 부차를 자결하게 만들어 복수에 성공했다. 다만, 사기에는 월왕 구천이 아닌 범려가 잡혀갔다고 적혀 있으며 2년 후에 부차가 풀어주었다고 한다.
* 註2, 구천의 검: 1965년 중국 후베이성(湖北省) 장링(江陵)의 망산일호초묘(望山一號楚墓)에서 출토된 유물로 1999년부터 湖北省博物馆에서 전시 중이고 2013년 중국의 禁止出境展览文物, 즉 해외전시가 절대 불가능한 유물로 지정되었다.
靑銅劍으로 전체 길이는 55.7 cm이다. 칼날 표면에 마름모 문양을 새겼고 칼자루에는 실선을 둘으며 남색 유리와 녹색 보석으로 정교하게 상감하였다. 검의 표면에 '戉王鳩淺 自乍用鐱'이라는 글귀를 두 줄로 새겼는데, 金으로 글자를 새기는 금착(金錯) 기법을 사용해서 색이 선명하다. 명문을 후대의 한자 표기로는 '越王勾踐 自作用劍'이라고 옮길 수 있는데, '월나라의 왕 구천이 스스로 쓰기 위한 검을 만들었다.'는 뜻이다. 명문을 새기며 전서의 일종인 鳥蟲書를 사용했는데, 조충서가 장식성이 강한 서체라 王字 같은 쉬운 한자조차도 알아보기가 어렵다.
이 명검이 吳王 부차의 矛와 함께 楚나라의 墓에서 발굴되었다. 아마도 吳나라가 越나라에게 멸망한 후에 오왕 부차의 모와 월왕 구천의 검을 함께 월나라에서 보관했을 것이다. 그러다가 월나라도 초나라에게 멸망하자 전리품이 되어 초나라의 무덤에서 부장품으로 함께 묻혔다고 추측된다.
2500년전인 기원전 5세기 때 검인데도 불구하고 아직도 날이 살아있다. 청동이 비록 녹이 잘 슬지 않는다고 하더라고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보존이 잘 되었다. 이를 두고 이런 저런 썰들이 나왔지만, 실제로는 우연히 밀폐가 극도로 잘 되어 산소가 완전히 차단되었기 때문에 부식이 멈추었을 뿐이었다. 실제로 발굴 이후 조금씩 부식이 진행 중이라는 사실이 밝혀졌다. 그래도 아직까지는 매우 두꺼운 종이 여러 장도 쉽게 자를 정도로 정교하고 날카롭다고 한다. 신비로운 기술의 산물은 아니어도 명검은 名劍이다. 어찌 보면 그 당시 검의 성능을 검증할 수 있는 지표이기도 하다. 물론 귀한 청동기인데다가 일국의 군주가 사용한 병장기니 당시 기준으로도 최고의 장인들이 달라붙어서 만든 뛰어난 명검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寒山寺에서 그 옛 종소리를 들어보고자 기다렸으나 끝내 듣지못해서 아쉬움이 남았던 절이기도 하다.
張繼 - 楓橋夜泊(밤에 풍교에 배를 대고 )
月落烏啼霜滿天(달지자 까마귀 울고
서리는 하늘 가득한데)
江楓漁火對愁眠(강가 단풍아래 어선의 등불은
시름속에 졸고있네)
姑蘇城外寒山寺(고소성밖 한산사에서 치는)
夜半鍾聲到客船(한밤중 종소리만이
객선으로 들려오네)
마치 한폭의 수묵화를 보는 듯하게 그려지는 저녁 풍경이 객선에 타고 있는 나그네의 서글푼 심정과 대비되어 가슴으로 와 닿는다.
立春 지난지 한참이고 2월도 중순에 가까워 오는데 때아닌 눈이라니.. 그 참
너무 추워서 집에 와서 더덕酒 2잔을 했드니 御寒이 되면서 몸이 풀린다....
역시 술은 더덕주가 👍 다.
전유진 - 숨어우는 바람소리
https://youtu.be/6UFYux-kvQA?si=0z_vyJFNb87Zlvsm
첫댓글 대물 도라지 보셨네요
축하합니다
감사합니다.
늘 행복하세요
수고 많으셨습니다
감사합니다.
행복하세요
축하드립니다~^^*
감사합니다
행복하세요
도라지 축하드립니다.
잘 계시지요?
설 명절 행복하게 보내셨나요?
감사합니다.
늘 고운 날 되세요
축하드립니다.
감사합니다
고운날 되세요
축하드립니다.
감사합니다.
고운 날 되세요
축하 드려요~
축하드립니다. 행복한 화요일 보내세요.
@심산(深山)
@무안일꾼(이상기) 행복하세요
축하 드립니다
축하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고운밤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