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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ps. 서울 등 대도시권에서 취학 전 아이들을 영어 전문 학원에 보내려면 기본 100만 원 정도의 비용은 든다. 한 2-3년 영어 전문 학원 보낼 비용을 저축하여 복리로 굴리면 아이 대학 4년 등록금 및 교육비는 나올 금액이다. |
심: 그렇습니다. 사실 엄밀히 말하면 영어 유치원이라는 말도 문제가 있는데요. 일반 유치원에서 영어 교육 프로그램을 접목하여 지도하는 경우도 있지만, 많은 경우 영어 유치원은 취학 전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 영어 학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영어 유치원까지는 아니더라도, 취학 전 아동들을 대상으로 하는 주요 영어 학원의 수업 시간과 수강료는 다음과 같습니다.
학원명 |
수업 시간 |
비용 |
YBM ECC |
주5회 240분 |
70만 원대(강남) |
원더랜드 |
주5회 9:30~13:50 |
70만 원대(강남) |
서강 SLP |
주5회 9:00~14:30 |
70만 원대(강남) |
POLY SCHOOL |
주5회 9:30~13:50 |
80만 원대(성동) |
청담어학원 (청담 April/ Let me fly) |
주2/3회 270분 |
*자료출처 : http://cafe.naver.com/mapacademy, http://cafe.daum.net/hautostudy
(제 1차 영어 사교육 포럼, 김승현 발제 자료에서 재인용)
학: 이 경우도 역시 여기에 교재비나 차량비들의 부가 비용이 들면, 거의 100만 원대는 잡아야 하는 것이고요. 가정 형편에 따라 다르겠지만, 일반 서민들의 입장에서는 너무 큰 비용인데요. 과연 영어 유치원에 꼭 보내야함 하는 건가요?
심: 결론적으로 텐인텐을 꿈꾸는 부부라면 영어 유치원을 보내지 않는 것이 좋겠습니다. 우선 교육적인 측면에서 영어 유치원에 다닌다고 해서, 영어 실력이 는다는 보장이 없습니다. 월 100만 원 이상의 영어 유치원에 2년 정도를 보냈을 때 드는 비용은 총 2400만 원 이상일 것이고, 얻어지는 결과물은 아이가 원어민(Native)처럼 몇 가지 단어를 발음한다는 것과 이 성취에 대한 부모의 심리적 만족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Tips. 많은 연구 결과, 취학 전 아이들이 인지적인 방법으로 영어를 배우는 것은 영어 능력 향상에 그다지 큰 도움이 안 된다. 아이가 원어민처럼 몇 단어 읽는 다는 엄마의 '감격'과 내 아이에게 무언가는 했다는 심리적 만족만 남는 것이다. |
학: 그러면 심 선생님은 자녀를 영어 유치원에 안 보내실 건가요?
심: 네 저는 확실히 안 보냅니다. 뇌 과학적으로도 만 72개월 전후까지는 전전두엽이 발달할 수 있도록 해 주어야 합니다. 놀이 교육을 통해, 사회성을 기르고, 도덕성을 배워야 합니다. 이 때, 인내력, 자기 통제 능력, 소통 능력을 길러 두어야 초, 중등에 가서도 좀 더 어려운 공부를 해 낼 수 있는 능력이 생깁니다.
Tips. 아이가 유치원 때부터 영어를 시작했다고 해서, 커서 수능영어나 토익 등에서 고득점을 받고, 유창하게 영어를 할 수 있다고 기대하는 것은 오산이다. 이정도의 언어 능력은 측두엽이 발달하는 초등학교 이후에 시작해도 늦지 않는다. 그리고, 사실 수능 이상의 영어에서는 단어 암기력, 독해 능력 등 단순히 몇 마디 회화 하는 것 이상의 또 다른 언어 능력이 요구된다. 오히려, 아이가 끈기 있게 공부할 수 있는 능력이 길러지는 것이, 나중의 수험 영어에서의 고득점을 보장한다. |
학: 그러면 이 시기에 아무리 많은 인지적인 지식을 주입해도 별로 소용이 없다는 건가요?
심: 이론적으로 아무리 말씀드려도 마음에 확 다가오지 않으니까, 이 내용을 잘 설명하고 있는 TV 프로그램을 하나 소개 해드리겠습니다. KBS 추적 60분 "위기의 아이들 2" (2010년 5월 12일 방송)라는 프로그램을 보시면 많은 공감이 될 것입니다.
먼저, 어려서 지나치게 국영수 중심의 사교육을 받은 아이는 인내력과 사회소통 능력이 현격하게 떨어집니다.
둘째, 어려서 지나치게 국영수 중심의 사교육을 받은 아이는 결정적으로 창의력이 낮게 나타납니다.
셋째, 프로그램에 사례로 나오는 아이인데, 2년 동안 영어 유치원을 다녔는데, 아이가 파닉스(Phonics)는 배워서 단어를 읽을 줄은 알지만, 무슨 뜻인지 전혀 모릅니다. 즉, 보여주기식 피상적 교육에 그칠 수밖에 없습니다.
넷째, 영어 유치원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보이기 위해 너무 일찍, 알파벳을 가르치고 쓰기 숙제나 단어 암기 숙제를 내 주는데, 잘못하면 영어 난독증(dyslexia)가 생길 수 있습니다. 한글의 경우, 하나의 이미지 틀로 주어지기 때문에 일찍 배워도 이런 위험이 적은데, 영어의 경우 b/d, p/q, u/v 등 형태가 비슷한 단어가 나열식으로 구성되기 때문에, 난독증 발생 가능성이 훨씬 높습니다.
Tips. 오히려 지나친 조기 교육은 자기 통제력 및 창의력 저하 난독증 같은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 |
학: 그래도 다른 부모들은 다 보내는데, 우리 아이만 뒤 떨어지지 않을까 염려가 되는데요.
심: 그렇습니다. 바로 그 마음이 모든 잘 못된 사교육비 지출의 원인입니다. 우선 부모, 특히 엄마가 흔들리지 않는 교육관과 마음가짐을 가지고 "옆집 엄마 통신"과 "학원이나 교육계의 상술"에 흔들리지 말아야 하는데요. 사실 이것이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저는 무조건 하지 말라보다, 마음 관리 할 자신이 없으면 합리적으로 돈을 쓸 방법을 찾아보라고 권합니다.
학: 그게 어떤 방법인가요?
심: 우선 영어학원에 보낼 때 아이의 의견을 존중하라는 것입니다. 아이가 싫다고 하는데 억지로 보내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둘째는, 학원에 보낸 후 3개월 혹은 6개월 단위로 아이가 어느 정도 실력이 늘고(사실 실력이 얼마나 늘겠습니까?) 혹은 즐거워하는지 체크해 보는 것입니다. 셋째는 정 보내야 한다면, 원어민을 많이 쓰면서 터무니없이 비싼 교육비를 내야 하는 곳 보다, 놀이 중심으로 재미있게 수업을 진행하는 곳을 찾아보라는 것입니다.
Tips. 구지 보내야 한다면, 아이의 의사를 존중해서 보내고, 놀이 위주의 교육에 영어를 조금씩 끼워서하는 곳에 보내는 것이 무난하다. |
학: 네, 바로 적용해 볼 수 있는 몇 가지 제안이네요. 그리고 다른 방법은 없나요?
심: 구지 돈을 쓰기를 원하신다면, 제가 유치원이나 초등학교 때 권해 드리고 싶은 방법은 사교육비 아낀 비용으로 한 일주 동안 가족이 영미 권으로 여행을 같이 가보는 것입니다. 홈스테이를 하면 더욱 좋지요. 저는 초등학생들에게도 구지 영어 전문 학원에 보내서 영어를 배우게 하고 싶으면 같은 비용으로 방학 때 홈스테이나 어학연수 체험을 하게 해 주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학: 어떤 효과를 기대하시는 거죠?
심: 우선 부모의 심리적인 만족감이죠. 내가 아이의 영어를 위해 무언가를 해 주었다는... 그리고, 두 번째는 아이의 다양한 경험입니다. 사실 72개월 전후부터 초등학교 5,6 학년 때까지의 아이의 뇌, 특히 전두엽은 스폰지와 같이 많은 정보와 경험을 빨아들입니다. 이때 다양한 신체적인 접촉이나 사회적인 체험, 다양한 문화적인 경험은 평생을 살아가는 중요한 자산이 됩니다. 영미권이 너무 비싸다면, 필리핀 등으로 가는 것도 생각해 볼 수 있고요.
학: 그래도 이것이 교육이 되려면, 지속적으로 되어야 할 것 같은데, 휴가나 방학 때 잠깐 갔다 오는 것이 큰 도움이 될까요?
심: 하지만 영어 유치원을 2년 다니고도, 아이가 영어에 흥미를 잃거나, 한 1년 안 하면 그간 했던 대부분의 것들이 역시 날아갑니다. 그리고, 제가 강조하고 싶은 것은, 외국 문화 체험을 통해 아이가 영어를 배워야겠다는 필요성을 느끼게 하는 것이 가장 좋은 교육 방법이라고 하는 것입니다.
학: 그렇죠, 자기가 하고 싶어서 하는 아이는 비용도 많이 안 들이고, 집에서 비디오나 테입, 인터넷 프로그램 등을 통해서도 열심히 해서 실력을 키운다고 그러더라고요.
심: 하여간, 부모, 특히 엄마가 분명한 주관을 갖고, 아이와 가계 살림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방법을 선택하셔야 합니다.
참고자료:
1. 추적 60분 "위기의 아이들 2" 방송 다시 보기
http://www.kbs.co.kr/2tv/sisa/chu60/vod/1649278_879.html
2. 사교육 걱정 없는 세상 토론 자료
영어 사교육 1차 포럼_자료집 : 다음 카페에서 자료를 받을 수 있는데 좀 전문적인 내용입니다.
3. 박혜정, 영어꽝 가을맘의 그림책 몰입영어, 푸른 육아, 2008
사교육 없이 독서, 가정, 자연의 정신으로 아이를 키우자는 푸르미 닷컴의 영어 교육 성공 사례로 소개되는 가을이 엄마가 쓴 책입니다.
★칼럼리스트 소개 ★
심정섭은 서울대 인문대를 졸업하고 고려대 영어교육학과 학사 편입 한 후, 한양대학교에서 영어 교육학으로 석사 학위를 받았다. IMF 1세대로 중소 무역회사, 컨설팅 회사, 현대 자동차 해외 영업 본부를 거치며, 바닥부터 살아가는 법을 배웠고, 이시기에 잠깐 했던 영어강사 생활을 통해 본인이 '가르치는 것을 좋아하고' '잘 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회사를 그만두고 고려대 학사 편입 한 후 대치동과 강남에서 대학생과 고등학생에게 10년 동안 수천 명의 학생들에게 영어를 가르치고, 이제는 영어라는 물고기 보다, 인생 경영이라는 물고기 잡는 법을 전하는 것에 인생의 비전을 두고 있다. 사교육을 통해 경제적 안정을 거두었지만, 지금의 사교육과 가정의 해체로는 나라의 비전이 없다고 보고, 사교육비 경감과 가정의 회복, 유태인식 독서, 토론 교육의 확산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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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서강 SLP 일산점은 85만원인데, 강남보다 비싸네...
전 영어유치원에서 일한 경력이 있는데 아이의 성향이 모두 다른만큼 너무 어린나이에 반강제적으로 외국어를 쓰는 환경에 노출되면 다양한 문제가 생기더라구요. 자신의 아이를 먼저 파악하는게 중요할듯.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많은 부분 공감이 되는 이야기입니다. 그래서 저희 아이도 이번에 병설 유치원에 입학하구요. 그런데, 참고자료 3번은... ^^; 그 책을 정말 보셨나요? 그 엄마 아이 책 값에 웬만한 영어유치원비 이상을 썼을 걸요. 남편 수입의 반 이상을 아이 책을 사 줬다고 하니까요, 그것도 무조건 새 책을.. 그래야 아이가 책에 더 애착을 갖는다고...^^; 저도 엄마표 영어 해 보고 싶어서 읽었다가, "에잇~ 이거 하라는 거야, 아님 돈 없은 애초에 시작을 말라는 거야~"하고 덮어버린 책이거든요. 물론 순전히 제 개인적인 생각입니다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