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9월 17일(토) 아침 나의 서재에 있는 게발선인장 모습 크리스마스선인장의 추억 예사랑 신동환 지난 2016년 4월 29일(금) 봉수면 사무소에서 근무할 시절이었다. 부림면에서 점심을 먹고 마침 부림장날이라 재래시장 구경을 하다 눈에 띄는 게발선인장을 보게 되었다. 하얀 플라스틱 화분에 심겨져 투명한 비닐에 포장된 화초가 나에게 눈짓하듯 서로 눈이 마주쳤다. 얼른 지갑을 열어 1만 2천원에 게발선인장을 구입하였다. 얼마 전 지인으로부터 얻어 둔 코발트색 화분에 거름과 함께 모래흙을 조심스럽게 채워가며 게발선인장을 고이 심었다. 꽤 많은 꽃망울을 달고 있어 화분에 심기가 좀 까다로웠는데 그런대로 자리를 잘 잡아 예쁘게 심었다. 5월 3일경에 꽃잎이 열리기 시작하더니 이내 활짝 피어 주었다. 5월 5일 어린이날에는 거의 모든 꽃잎이 활짝 웃은 공주와 같이 모두 피었다. 티 한점 없는 붉디붉은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공주 아가씨가 피었다. 새하얀 수술에 둘러쌓여 수줍은 듯 고개 숙인 암술을 보고 있자니 감탄이 절로 나왔다. 해아래 어느 곱게 차려 입은 선남선녀보다 더 잘 어울리는 한 쌍의 여인들이 피어난 것이었다. 일반인들에게 게발선인장으로 잘 알려진 이 화초는 매년 크리스마스 무렵에 꽃을 피운다 하여 크리스마스선인장으로도 불리고 있다. 그런데 코발트 화분에 심겨진 나의 게발선인장은 거룩한 분이 탄생한 십이월을 한참 넘기고 천국의 소유자들인 어린이들이 즐겁게 뛰노는 날에 활짝 피어 주었다. 마치 홍학들이 고운 날개를 펼치고 붉은 부리를 쭉 내밀며 천진무구한 어린이들이 이 나라에서 모두 제 꿈을 펼치며 잘 자라 주길 바라는 듯 피어주었다. 지금 그 때의 화려한 크리스마스선인장은 초록색 잎만 하루하루 키우며 나의 서재 앞에서 자라고 있다. 올 겨울 추운 날 세상 모든 화초가 시들고 꽃구경하기 힘들 때 활짝 피어나려고 준비하고 있다. 아마 그 때 멋진 홍학의 붉은 부리가 다시 돋기 시작할 때 난 감사함으로 그 모습을 숨죽여 가며 피어나는 자태를 감상할 것이다. 얼마나 붉게 피었나 마음판의 캠버스에 붉은 물감으로 물들이며 물들이며....... |
첫댓글 분홍빛을 머금고 탐스럽게 피여있는 게발선인장
소복하게 자라면 더 풍성 할것 같습니다
네, 올 겨울에도 그 풍성함은 이어질 듯 합니다.
현재 막 작은 꽂몽오리가 참 탐스럽게 맺혔답니다.
님의 귀한 댓글에 감사 드립니다.
울 게발선인장도
5년째 이렇게 피고 있네요.ㅎ
정말 이쁘네요.
네, 참 고운 게발선인장이군요. 지금 쯤 올해 꽃망울 많이 맺혔겠군요.
님의 귀중한 사진과 댓글에 감사드립니다.
@누네띠네(구미) 네, 참으로 잘 키웠군요.
더 멋진 모습 기대 해 봅니다.
소중한 글과 사진 감사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