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우 기자〕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의 야심작인 일렉트로마트가 오는 5월 판교에 단독매장을 출점하며 가전 양판점 시장 공략에 나선다.
일렉트로마트 단독 매장은 현대백화점 판교점과 인접한 판교 알파돔시티내 ‘알파리움타워 I‘ 지하 1층과 1층 일부에 약 1000평 면적으로 들어서며, 내부 인테리어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다. 대부분의 공사는 이달 말 끝나며, 오는 4월부터 마무리 공사와 상품 진열 등 개점 준비를 본격적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가전 업계에 따르면 일렉트로마트는 올해 10여개 점포로 세를 불리며 양판점 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일렉트로마트 판교점은 기존 이마트나 신세계가 운영하는 센템시티몰 등에 입점한 ‘샵인샵‘개념을 벗어난 첫 단독매장으로 본격적인 가전 양판점의 형태를 띄고 있어 업계의 관심을 받고 있다.
이마트 관계자는 "2호점 센텀점에 이어 영등포점, 판교점이 차례로 오픈을 앞두고 있다"며 "판교점은 단독매장이 맞다"고 밝혔다.
지난 6월 일산 이마트 타운 오픈과 함께 론칭한 일렉트로마트는 기존 가전 양판점의 구성에 드론 체험존, 액션캠 매장, 피규어 전문존 등 키덜트 요소를 강화한 ‘신개념 라이프스타일&가전 전문매장‘으로 정 부회장의 취향이 크게 반영됐다 알려지며 세간의 관심을 끌었다. 이마트는 지난해 말 일렉트로마트 전담 조직을 확대하며 후속 점포 출점을 꾸준히 준비해 왔다.
일렉트로마트의 첫 단독 매장인 판교점은 기존 최대 매장인 센텀점(약 650평)에 비해 넓은 약 1000평의 면적에 들어서며 사실상 플래그 쉽 매장 역할을 하게될 전망이다.
판교점의 입지 조건은 탁월하다.분당은 강남의 90%에 육박하는 구매력을 갖고 있으며, 현대백화점 판교점의 가전 매출은 백화점 업계 최고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판교에 입주한 IT기업 종사자들의 성향은 일렉트로마트가 추구하는 감성과 많은 부분에서 일치한다. 판교 정용진 부회장의 자택 코앞에 위치해 있어 매장의 상황을 수시로 살피며 전략을 마련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롯데와 신세계가 또 다른 유통 채널에서 격돌한다는 부분도 관전 포인트다. 기존 가전 양판점 업계의 절대 강자는 롯데다. 롯데하이마트가 440여개(샵인샵 매장 100여개)로 선두를 달리고 있으며, 삼성디자탈플라자, LG베스트샵, 전자랜드가 뒤를 쫒는 모양새다. 롯데하이마트는 신동빈 회장의 대표적인 경영 성과 중 하나다. 롯데가 지난 2012년 하이마트를 인수할 당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1조2000억원 가량의 과감한 베팅으로 세간의 주목을 받으며 빅딜을 성사시킨 뒤 각별한 관심을 기울여 왔다. 롯데하이마트는 지난 2014년 롯데백화점에서 잔뼈가 굵고 롯데월드 대표이사를 역임한 이동우 대표가 취임하며 꾸준한 성장세를 늦추지 않고 있다.
롯데 하이마트 관계자는 "하이마트는 전국 440개의 로드샵, 샵인샵 등 다양한 점포 채널을 활용하여 각 고객특성과 니즈에 맞는 상품라인을 구성을 하고 있으며,향후 가전연관 및 비가전분야 상품품목군을 계속확대, 홈앤 라이프스타일 전문점으로 도약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또한, "다양한 연관상품으로 취급품목을 확대할 예정이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롯데마트 역시 판교점에 키덜트존을 운영하고 있어 일렉트로마트와 경쟁이 예상된다. 롯데마트는 지난해 9월부터 구로, 잠실, 판교에 순차적으로 키덜트존을 오픈했다. 지난해 롯데마트의 수집용완구, 프라모델, 무선조종 등 키덜트 관련 아이템 매출은 2014년 대비 17.2%가 늘었다. 롯데마트는 추후 키덜트 관련 제품군에 대해 다양화를 시도할 계획이다.
kwjun@sportsworld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