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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을만 하면 자동차 코너에 기사로 올라오는 내용 중 하나가젊은 층에서 올드카에 대한 인식이 변화하였다는 것인데, 이에 대해서는 갤로퍼 타는 사람으로서 굉장히 반가운 소식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카페 선배님들 께서도 갤로퍼의 유지보수에 여러모로 우려를 표하고 있으신데, 그 중 제가 경험했던 부분에 대하여 설명을 드리고자 합니다
1. 차량 구입 및 수리 비용
우선 간혹 구매글을 보면 저렴한 비용으로 탈이 안 나는 차 찾기를 원하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젊은 차도 보증기간 만료후 몇년만 지나면 고장이 스멀스멀 올라와 지갑을 갉아먹기 일쑤인데, 차령이 최소 20년이 된 차라면 아무리 돈을 투자했어도 성하다는 보장이 없습니다
저 같은 경우 대표적으로 '상부 바디 판금(양쪽 2열 도어하단 로커패널 부식, 쿼터패널 부식, 지붕 찌그러짐)&올도색(색상 유지)'에 220만원, 엔진 오버홀(블럭 신품)과 플런저 수리에 200만원을 지출하였으나, 이마저도 2022년 초에 모두 마쳐서 그 가격인 것이지,
실제로 1급 정비소에 계신 분들 말씀에 따르면 이제와서 똑같은 내용으로 작업을 해도 상기한 금액으로는 어림도 없다고 하실 만큼 자재 가격이 폭등한 상황입니다
이를 감안하면 저렴한 차라고 덜컥 사왔다가는 그냥 유지보수가 그나마 잘되서 비싸게 내놓은 차 사는 것과 별반 다를게 없어질 가능성이 굉장히 높다고 볼 수 있습니다
2. 부품수급
갤로퍼의 특징 중 하나가 신차 라인업이 굉장히 다양했다는 것인데, 이는 장점이면서 단점이기도 합니다
부품이 엔진의 종류(자연흡기, 터보, 인터쿨러, 가솔린, LPG)와 바디 타입(숏, 롱, 하이루프), 미션(수동, 오토)에 따라서 다를 것이라는 것 쯤은 당연히 예상을 하시겠지만, 심지어는...
기계식플런저/전자직플런저
EGR 유/무
싱글에어컨/듀얼에어컨
구냉매(R12)/신냉매(R134)
판스프링/코일스프링
탑승 정원
ABS 유/무
공냉식 터보/수냉식 터보(96년 이후)
광폭(265타이어)/비광폭(215~235타이어)
에 따라서 갈리기도 하기에, 경우의 수가 굉장히 많아집니다
이로 인해 같은 연식에 같은 바디타입&파워트레인 조합이라 하여도 소소한 옵션 차이로 인해 아예 호환이 불가능한 경우도 더러 있고, 모비스 홈페이지에 입력해도 품번이 변경되거나 지워져,
정확하게 제 차량에 맞는 부품 번호를 찾아내는데에 시간을 허비한게 다반사였습니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갤로퍼 리스토어가 한참 뜰 당시(대략 2010년대 초~중반) 까지만 했어도 거의 모든 부품이 신품으로 나왔었지만...
2020년대에 들어서는 2010년대에 생산된 차가 부품이 단산되어 대리점에 뿌려진 재고를 찾아다녀야 한다던가(신차 단종후 의무보유기간 경과하면 단산시켜도 법으로 터치 못함), 현역으로 시판중인 차종 조차도 부품 공급이 원활하지 않아 접촉사고 정도의 파손임에도 수리에 몇 주 단위가 소요되기 일쑤이고요
3. 총평
저 같은 경우는 친척분께 차를 물려받다보니 구입에 투자한 초기 자금이 전혀 없었던데다, 부식도 프레임 부스러짐은 전혀 없고 바디 부분 판금 선에서 끝날 수준이었기에 조금이나마 부담을 덜 수 있었고, 그나마 직장에서 근속연수가 쌓여서 각종 수당이나 성과금이 어느정도 넉넉하게 나오는데다,
결정적으로 굉장히 어린 시절 부터 오래도록 보아온 특별한 사연이 있는 차라 정이 든 부분이 있었기에 돈을 잡아먹어도 그저 웃으며 넘길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구매를 희망하시는 분, 그 중에서도 특히 20대 초중반 정도 되시는 분들은 이제 갤로퍼를 유지보수는 커녕 장기간 탑승이라도 해본 적이 없는 케이스도 점점 많아지고 있고,
기껏 수백만원 투자해서 업어온 차가 하루가 멀다하고 병원신세를 진다던가, 할부금과 세금&보험료는 계속 나가는데 차는 타지도 못한다던가 하면 그 스트레스는 감당하기가 어려울 것이 분명합니다
무엇보다도 앞서 언급했듯 제 아무리 젊은 차라 해도
완성차제조사의 설계와 전차주의 정비상태에 따라 고장으로 속을 썩이거나 부품수급에 어려움을 겪는 것은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일이니 만큼, 굳이 갤로퍼 뿐만 아니라 어떠한 차던지 간에 소유하는 것은 심사숙고 하신 이후에 결정하실 것을 권장하는 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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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갤로퍼라는 차에 대한 연민이 진하게 감겨 있는 글로 읽히는군요. 저 같은 경우 스스로 이해할 수없는 감성이 배여 있는 차이기도 합니다. 갤로퍼는 분명 오래된 차입니다. 타는데 불편함이 없고 권태라는 느낌이 없는 묘한 감성의 차입니다. 부품은 중고에 만족한 수리로 정비를 받고 있습니다. 개인간 만족감은 일치하지 않겠지만 나름 잘 타고 다닙니다.
처음 입문하는 분들의 입장은 잘 모르지만 차량 가격의 진폭은 하늘과 땅 차이를 보면서 나름 의미를 둔 가격으로 생각 합니다. 현명한 판단하에 매매가 될 것이라는 생각 입니다
속이려고 하는 사람에게 당하지 않을 수 없고 정상적인 거래가 이루어지는 좋은 분위기가 형성 되기를 갤로퍼 소유주 입장에서 기대 해 봅니다. 맺는 말로 많은 고민 하고 계시는 국장님 화이팅 입니다. !!
갤63amg님 글은 정말 맘속에서 나오는
진정한 갤로퍼에 대한 생각이 남아있네요
갤로퍼 누구나 탈수있지만, 솔직히 아무나
탈수는 없습니다.
갤로퍼를 진정 사랑하는 사람만 탈수 있습니다
좋은글 진심이 담긴 글 잘 읽고 갑니다^^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구매고려중이신 분들이 꼭 읽어보셨으면 하는 글이네요!!
갤로퍼 구매하고싶어서 카페에서 계속 공부하고있었는데 너무 좋은글이네요
감사합니다
와.... 색깔 이쁩니다요!!! ㅎㅎㅎ
25살에 첫차로 갤로퍼 가져와 아직까지 잘타고 있습니다.
직접 고치거나 자잘한 튜닝 하면서 자동차라는게 뭔지 알려준 자동차 입니다.
그러면서 갤로퍼만이 갖는 장점과 진가를 알아보고 다른 자동차는 눈에 들어오지 않는거 같습니다.
이런 특유의 장점만 보고 가져오게 된다면 생각 했던것과 다르고 단점도 많다는 것을 뒤늦게 알아버리는 일이 발생하게 되지요.
마치 맥가이버를 보고 맥가이버 칼을 갖고 있으면 세상에 모든 문제를 해결할수 있는것같은 느낌이 들지만, 막상 갖게되면 별쓸모가 없는것 처럼요.
지금 생각해 보면 내가 갤로퍼를 선택한게 아니라 갤로퍼가 나를 선택한 것도 같습니다.
좋은글이네요. 저도 20대 초반에 잠시 탔던 갤로퍼인데 이제 나이가 드니 그 향수와 나름의 이유로 다시 찾아보는 중입니다. 좋은 갤로퍼 만났으면 하네요.
깔끔한 정리이십니다
정말 구매전 알아야할 제일 중요한 개념을
제대로 정리해주신듯한 느낌이여서 많은 도움될것같습니다. 감사합니다~~
아끼고 정비 잘된것 구매하면 고장없이 잘 다니기도 합니다.
전 논산딸기사장님 차 200에 가져왔는데 1년되었지만 정비공장 및 카센터 가본적이 없답니다.
좋은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