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분들이 20대 보수화, 그리고 앞으로 10대의 일베 테라포밍을 걱정하시는데요..
전 조금 다르게 봅니다.
20대, 특히 20대 초반은 정말 정치에 관심이 없어요. 제가 딱 대학교 학생운동 마지막 세대인데요, 전 공대생이라 데모 근처에도 안갔고 교수들이 데모하라고 휴강해주면 당구장 가기 바빴어요.
사실 고등학교 졸업하고 대학가면 얼마나 좋습니까? 고등학교때 못하던 술 자유로이 먹고, 동아리 활동 하고, 여자만나고... 정치따위 신경쓸 겨를이 없습니다. 일베? 펨코? 대부분 아싸나 아싸에 근접한 애들이지 실제로 대학생활 하는 애들은 노느라 바빠요.
그러다보니 그들의 정치성향은 거의 부모를 따라갑니다. 지금 20대의 부모들이 대부분 50대 중반에서 60대 초반인데 그쪽 성향과 거의 맞아요.
그런데 10대는? 지금 10대 애들은 거의 탄핵과 촛불집회를 경험한 애들입니다. 부모가 40대에요. 40대 정치성향은 말 안해도 아실거구요. 제 아이가 중학생인데 얘들 사이에서 미통당은 그냥 쓰레기 취급 받더라고요. 왜? 부모가 그리 취급하는걸 들으며 자랐으니까요.
결론은... 크게 걱정할거 없다는겁니다. 온라인에서 20대의 정부성토, 일베화가 두드러진다지만 그 애들은 사실 극히 일부에 지나지 않아요. 20대 애들도 일베 하면 극혐합니다. 다만 정부에 대한 시각은 아무래도 부모와, 기성언론의 영향을 받으니 안좋을 수 밖에 없구요.
그들도 자기들이 직접 생각을 하고 기성언론에 의존하지않고 직접 정보를 취득하면 생각이 바뀌어갈거라고 생각합니다.
본인의 20대를 뒤돌아보세요. 너무 걱정 안하셔도 됩니다 ^^
이번 총선 투표결과봐도 일베화는 딱히 걱정안해도 될듯 싶습니다. 그러니 이제 20대가 일베니 뭐니하는 세대갈라치기나 갈등을 유발하는 글이나 댓글은 알럽에서 그만 보기를 바랄뿐입니다. 오히려 그런 글과 댓글들이 20대에게는 괜한 반감만 역효과만 일으킬뿐이에요
2222 저도 같은 생각입니다. 이미 클리앙, 오유에서 몇 년 전부터 이 논쟁은 끊임없이 이슈화되었고, 20대 무시하지 말라고 결론이 났었는데 몇 년 전 이야기를 여기서까지 듣고 싶지 않습니다.
@농구인12 20대인 저도 3040대가 많은 아재카페 알럽에서 별별 비하를 봐서 공감이 되네요. 뭐 긍정적으로 생각하면 저도 나이 먹고 3040대 되서 내 밑세대들의 실제 처지를 겪어보지 않았는데도 함부로 재단하고 정의를 내리는 사람은 되지말자라는 교훈을 얻기는 했네요
저도 40대인데 딸아이에게 정치 가르칩니다.
그리고 페미와 일베도 가르칩니다.
보수,페미,일베는 멍청하고 무식한 얘들이나 하는 거라고... 그리고 요즘 얘들 참 똑똑합니다. 정치이슈, 한일관계등 잘 알고 있더라고요.
전 이 얘기 나올 때 가장 이해할 수 없는 이야기가 20대들의 정치성향은 부모를 따라간다... 라는 부분입니다. 따라간 것 처럼 보이는 20대는 부모랑 "맞으니까" 따라가는 것처럼 보이는 거죠. 미취학 아동도 부모랑 취향 안 맞으면 떼쓰고 버티는데 20대가 부모 성향을 따라간다는 건 좀 납득이 안되네요. 저 대학생 때에도 주위의 TK 출신 친구들 선거철이면 집에서 오는 전화는 안 받았습니다. 집에서 하도 투표 누구한테 하라고 해대서요.
근데 님 대학생때 TK 20대 투표결과는 미통당 계열이었죠. 주변 이야기야 별게 다 있지만 결국 큰 흐름은 통계로 봐야죠.
@Hey Jude 어느 당을 찍었는지를 얘기하려는게 아니라, 20대라고 부모 따라가는 게 아니고 자기가 선택한다는 얘기를 하려는 겁니다. 반대로 노무현 대선 때에는 20대들과 그 부모들 사이에 정치적 견해차이가 엄청났어요.
@짜자장 노무현 대선때 저도 있었고요. 근데 그때도 일부 제외하면 지역별 투표성향에 20대는 거의 부합했습니다. 영남은 이회창 찍고 호남은 노무현 찍고, 수도권과 충청은 엇비슷하고요. 행정수도로 충청도가 좀더 노무현을 찍었죠.
@짜자장 20대의 정치 성향이 부모 따라가는게 아니라 20대 되기 전에 부모한테 세뇌를 받는거죠. 초등학교 6학년 때 13대 대통령 선거였는데 그 당시 6학년 아이들이 김대중 찍으면 공산화된다 김대중 빨갱이다라고 떠들고 다녔어요. 심지어 담임선생님도 전라도 사람은 뒷통수를 잘 친다고 수업 시간에 얘기할 정도였고요. 정치성향이라는게 종교와 비슷해서 이성적으로 판단을 못 하는 사람들이 부지기수에요.
@Over the MJ 그런 면이 없는 건 아니죠. 정치에 큰 관심이 없는 시대일수록 그런 경향은 더 두드러질테구요. 하지만, 그러고도 의견이 완전히 갈리는 경우도 있는 걸 보면 결국 관심이 없거나, 자신의 이해나 생각과 맞거나 해야 같은 방향으로 간다는 겁니다. 20대들의 정치성향은 부모를 따라간다고 규정하면 설명할 수 없는 일들이 너무 많아요.
제가 장담컨대... 제 또래는 샤이 진보가 많으면 많지 샤이보수가 많은거 같진 않아요
전부 직접적인 일베라기보단
10-20대가 하는 컨텐츠들이
대부분 자기도모르게
일베를 접하기 쉬운 컨텐츠들이죠..
게임이나 유투브, 인터넷방송, sns, 방송자막 같은것들이요..
이렇게 쉽게 접하는 상황에서
개인이 정치관련한 생각이 뚜렷하지 않으면 분명 휩쓸리기 좋을겁니다..
근데 또..
정치에 관심좀있고 하면
또 정보를 찾아보기 쉽고, 잘찾는 세대가 10-20대겠죠
저도 1-2년전에 참 걱정됐는데...
의외로 관심있는 친구들은 알아서 내용들 잘 찾아내서 확인하더라고요
@버거킹매니아
@버거킹매니아 한국갤럽에서 나온 자료네요. 저도 아침부터 자료찾다가 찾은겁니다. 이게 가장 어울릴만한 자료인 것 같군요.
@버거킹매니아 20대 개XX론은 이제 딱 나온지 20년째가 됐네요. 제가 기억하기로는 88만원 세대 나오는 시점에서 계속 이어졌습니다. 2009년 무렵까지 20대의 투표율 저조에 대한 공감대는 있었지만 이조차 2010년 제5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20대의 표심이 전에 없이 강하게 드러남에 따라 결국 크게 수그러들었고 사장된 이론이죠.
심지어 20대 개XX론의 기수이자 온갖 독설로 유명한 故 신해철조차 20대의 저력을 인정하고 "요즘의 20대를 깔보았던 나의 교만을 사죄한다" 며 공개사죄를 했고요.
1년 전에 제가 정말 좋아하는 유시민 이사장도 똑같이 20대 남자에 대해 위로는 커녕 비판을 해버렸어요. 심지어 박주민 의원도 같이 동조했고요. 참 너무 안타까웠죠.
결론을 내자면, 20대도 정치에 관심이 있는 사람 많아요. 다양한 정부 부처의 형편없는 국고 관리 비판, 각종 세금 낭비에 대한 비판, 4대강 사업 비판,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비판, 대학 등록금 관련 등 비판 많이했고요. 각자 나이와 세대마다 관심 분야가 다른 것일뿐 기성세대와 관심분야가 다르다는 이유로 20대를 깎아내리는 행위는 자제되어야 할 것 같네요.
제가 너무 댓글을 많이 달아 오버했네요. 이젠 더 이상 안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