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리트 키즈들이 쌓아 올린 F/W 트렌드. 내 옷 입을 때 참고할 만한 웨어러블 트렌드와 ‘이 정도만 알면 충분한’ 뉴스들을 선별했다.
머플러를 왜 돈 주고 사니
이번 시즌에는 똑같은 니트를 두 벌 사라.
셀린느처럼 하나는 입고 하나는 목에 둘러줘야 하니까.
스카프 펄럭이며
스카프는 감초 같은 역할을 하는 아이템이지만 이번 시즌만큼은 여러 디자이너들이 주인공으로서 스카프를 전면에 내세웠다. 프린트 블로킹이 유행이기 때문이다. 집에 있는 스카프를 모두 모아보자. 코트 속을 화려하게 장식하거나 엮어서 벨트처럼 이용해도 좋겠다.
신용카드를 긁는 대신
아쉬시의 신용카드 후드와 티셔츠가 뽐뿌를 자극한다. 신용카드 디자인이 이렇게나 예쁠 줄이야! 상업 브랜드 엠블럼과 로고가 패션에 영감이 되고 있다. 파라마운트사와 MLB의 로고를 활용한 구찌는 상업과 문화의 융합을 보여주고자 했다.
벨트색 vs 겹쳐 들기
벨트색 한번 매어보려면 잘록한 허리 만들기가 급선무. 또한 레이어링이 유행이다 보니 백도 겹쳐 드는 것이 새로운
백 스타일링법으로 떠올랐다.
이번 시즌 모스키노의 뮤즈는?
제레미 스캇의 레이더망에
재클린 케네디 오나시스가 포착됐다.
Black Beauty
한국에서 흑인 모델이 뜨는 이유가 있었다. 바로 지금은 세계적으로 흑인 모델 전성시대. 프라다도 오프닝에 흑인 모델을 세웠다. 아녹 야이, 샤닐 니아시아스, 아두트 아케치 등이 대표적.
80년대 끗발
컬러 TV처럼 총천연색이었던 1980년대를 상징하는 듯한
온갖 멀티컬러들이 쏟아져 나왔다. 게다가 파워 슈트,
파워 숄더, 부풀린 헤어스타일, 잘록한 허리까지.
로고 제일 큰 걸로 주세요
매장에 가서 당당하게 요구할 것. “로고 제일 크게 박힌 걸로 보여주세요.” 100m 앞에서도 어떤 브랜드인지 알 수 있는 스트리트 패션이 각광받고 있다.
옷을 입기 전에 가장 먼저 생각할 것, 로고의 유무.
몇 벌까지 껴입을 수 있니
뭘 입어야 하나 고민될 땐, 점퍼든 패딩이든 겹쳐 입어 몸집을 키울 것. 이번 시즌에도 오버사이즈의 아우터(Puffer Jacket)의 인기 행렬이 계속될 전망.
Classic vsVivid
Check
버버리에선 네온 컬러와 체크를 조합해서 눈길을 끌었다. 정직하고 얌전한 체크가 다가 아니다.
모델을 대신한 드론봐!
“그거 알아? 이번 돌체앤가바나 쇼에서는 드론이 모델 대신 가방을 들고 캣워크에 나왔잖아.” 이마트가 자율주행 로봇 쇼핑카드 ‘일라이’를 개발하고 배민도 서빙 로봇을 상용화한다고 하는데, 이젠 패션 모델마저 로봇이 대신하게 될지도 모르겠다.
세계 운동화 매출이 핸드백 매출 상승률을 넘어섰다
요즘엔 ‘잇 백’은 없고 대신 ‘잇 스니커즈’가 있다. 잇 스니커즈의 대표 아이템으로는 발렌시아가의 ‘스피드러너’와 ‘트리플S’ 그리고 루이비통의 ‘아치 라이트’, 라프 시몬스의 ‘오즈위고’, 구찌의 ‘롸이톤’ 등이다. 그리고 여전히 다음 시즌에도 항공모함 같은 운동화가 인기일 전망. 지금 패션계 매출에서 가장 많은 파이를 차지하고 있는 것도 운동화 시장이다. 명품 온라인 쇼핑몰 매치스패션은 명품 운동화 판매량이 전년 대비 2배 증가했고, 네타포르테는 올해 S/S 명품 운동화 매출이 작년보다 50% 늘었다고 밝혔다. 전 세계적으로는 잇 백의 매출을 7%나 넘겼다고!
옷장이 눈부셔
보는 방향에 따라 컬러가 다른 홀로그램(Hologram) 소재를 즐길 때가 왔다.포츠1961의 실버 가죽 쇼퍼백이나 발렌티노의 실버 스터드 백도 충분히 매력적이지 않은가? 이젠 더 이상 거부하지 말고 #kirakira 트렌드에 익숙해져볼 것.
컴백, 웨스턴 부츠
미니멀 트렌드에 밀려 한동안 찬밥 취급을 받았던 웨스턴 룩을 다시 맞이할 때가 왔다. 카우보이 부츠에 롱스커트만 있어도 근사한 웨스턴 스타일을 연출할 수 있을 것.
네온 지브라 패션은 처음이죠
이번 시즌의 애니멀 패턴은 와일드하고 컬러풀하다. 그 배경에는 페이크 퍼 기술력의 발전이 있다. 지브라, 캣, 호피, 체크 부분에 치타 등 다양한 패턴이 서로 믹스되는 것에도 주목할 것.
Statement Jewelry
보일랑 말랑 한 것보다 존재감을 확실히 드러내는 ‘스테이트먼트 주얼리’가 매력적이다. 매끈하게 기계 세공한 것이 아닌 장인정신으로 ‘두들겨 만든’ 듯한 모양새여야 한다. 국내에서는 박세준 스타일리스트가 만든 포트레이트 리포트와 1064 스튜디오, 고이우 등이 주목을 받고 있다.
any more real fur
지난 시즌, 더 이상 리얼 퍼를 쓰지 않겠다는 구찌의 선언에 많은 브랜드가 동참하고 있다. 톰 포드 역시 여러 컬렉션에 페이크 애니멀 퍼를 사용했는데, 리얼 퍼보다 고급스러운 느낌은 떨어지지지만 채식주의자를 선포한 그의 철학이 담긴 컬렉션이었다. 리얼 퍼 중에선 로에베가 선보인 시어링 코트(깎은 양털이 안에 있는 가죽 코트) 정도가 트렌디할 전망. 지방시에서도 윤리적으로 생산된 양가죽으로 제작한 아우터를 선보였다.
식물 사랑
오늘은 장미를 입을까
백합을 신을까. 풀과 나무와 더불어 살아보겠다고
다짐한 당신이라면
더 즐거울 만한 보태니컬 트렌드가 도래했다.
카펫을 짜듯이
몽골이나 티베트가 연상되는 유목민, 즉 에스닉 혹은 노마드 패션을 주목하라.
ARTFUL FINISH
명작을 입는 감동을 배가하고 싶다면.
스텔라 매카트니 쇼처럼 명작 드레스 위에 시어한
망사 드레스를 덧입어 더욱 신비롭게 연출할 것.
밀레니얼 핑크 OUT! 푸시아 핑크 IN!
핑크에 베이지를 섞어 몽환적이고 차분한 느낌을 주는 밀레니얼 핑크의 시대는 갔다. 이제는 선명해서 눈이 시릴 정도의
푸시아 핑크 시대. 네온 컬러가 F/W 시즌에 이토록 사랑받은 적은 드물었다.
뒤집어쓰고 둘러 입으면 그만
팔뚝이 아무리 굵더라도 이번 시즌엔 걱정 없다. 팔을 집어넣으려고 애쓸 필요 없는 케이프가 돌아왔으니까! 케이프는 물론 블랭킷 패션도 사랑받을 전망.
강인한 여성 디자이너들
페미니즘은 세계적인 이슈다. 이번 패션 위크에서도 여성의 주체성, 여성의 권리에 대한 스토리가 많았다. 여성 디자이너들이 패션계의 우위에서 영향력을 발휘하고 여성의 강인함을 이야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