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 상주, 물미해안 돌아 창선교까지....
한동안 주춤 했던 아름다움에 그만 배고품은 더하고 날은 점점 뜨거워져 창을 열고 다니기 보다는 차라리 에어컨을 틀고 싶은 심정이었다. 그러나 여름에도 에어컨을 싫어하는 나로서는 조금 달리는게 뜨거움을 피하는 길이었다. 항상 우리가 관광지도로를 돌 때면 보통 다른 차 들을 먼저 보내고 약 3~40키로로 천천히 가는 스타일이다. 항상 느끼는 것이지만 어느 도로 이던 간에 규정속도로 달리면 경치를 음미할 수가 없다. 실제로 고속도로로 가며 해안을 봐야 뭔 감정이....그져 시원하다는 것 외엔....
이제 언덕을 넘어 평지가 닦아온다. 앞을 보니 양쪽으로 높은 산들이 보인다. 짐작 컨데 우측에 보이는 산이 금산일 것이다. 조금 가니 금산입구를 알려주는 표지판도 보인다. 급히 굽어지는 해안을 돌아서니 멀리 노도가 보인다. 지도상에는 앵갱만이라 쓰여있어 궁금했는데 알 수가 없다. 백련이라는 곳에 차를 세우고 잠시 김만중의 유배지라는 생각을 하며 생각에 잠겨본다. 그져 생각나는 것은 "사씨남정기" 뿐이지만 이백련이라는 마을 또한 더욱 돋보이는 곳이기도 하다. 이동네의 이름들은 전부 백련이다. 백련교회, 백련회집, 다리이름도 백련교....
산길을 구불대며 급한 길을 내려서니 동네가 나선다. 금산 오르는 기점인 것이다. 여관과 음식점들의 규모로 봐서 금산을 오르는 사람들이 굉장히 많은 것으로 느껴진다. 금산을 뒤돌아보며 조금 내려가나 골짜기처럼 보이는 상주리가 나온다.
[금산의 위엄...]
상주해수욕장앞 커다란 주차장에 많은 차들이 주차되어있는 것으로 보아 상주해수욕장의 여름을 상상해본다. 이윽고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식사를 마친 후 해변가로 들어갔다. 해수욕장 밖으로 쌓여있는 송림이 꼭 서해안을 연상케 한다. 아직 물놀이를 즐기는 사람들은 없지만 모래밭에서 공을 차며 즐기고 또 4륜 미니카를 타는 사람들도 눈에 많이 보인다.
[상주해수욕장 주차장에...]
[상주해수욕장 주차장에서...]
[상주해수욕장에 젊음이...]
[상주해수욕장 앞 돌섬...]
[송림에 두 노인이 인생을...]
[예쁜 마스코트 앞에 웬 쓰레기더미가...]
[상주해수욕장과 마을풍경...]
[상주 해수욕장에 러브크루저호가 입항...]
시간은 어느덧 오후로 접어들어 갈 길을 재촉한다. 남해 해안드라이브가 약 150키로가 넘는 곳인 데 하루에 다 달린다는 것은 여행이 아니고 아마 달리는 것일 게다. 무엇에 쫒기는지는 몰라도 아니 자꾸 앞에서 빨리 와서 보라고 손짓하는 것 같아 도저히 머물 수가 없는 것은 왜일까?.... 이제 미조항으로 출발을 한다. 벌써 세 번째 가는 곳이지만 갈 때마다 마음이 설레 인다. 계절도 같은 봄에 두 번 그리고 여름에 한번이다. 언젠가 가을의 미조항을 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상주해수욕장을 벗어나 언덕을 치고 오르는데 주유소를 보았다 한다. 다시 돌려 가보니 간이 주유소이다. 언덕으로 다시 올라가 상주해수욕장을 앵글에 잡아보았다. 역시 작년과 똑같은 사이즈에 똑같은 그림이다. 이럴 땐 행글라이더 라도 타고 싶다. 다시 언덕을 넘어서니 이곳 또한 눈이 번쩍 뜨이게 아름다운 마을이다.포구와 집들과 그리고 다랭이 논 들과 모든 것들이 잘 어울리는 그런 포근한 마을인 것 같다. 금포리 ....이름도 예쁜 것 같은 느낌이 든다.
[금포리 금포포구의 아늑한 풍경...]
[송정해수욕장...]
[송정해수욕장엔 약간의 뻘이...]
[설리마을의 조용한 해수욕장이...]
[미조리 넘어가는 길목에 팔랑마을 이 나오고...]
금포리와 마주 보는 해안을 보니 이곳도 역시 아름답기 그지없다. 그곳을 넘어서니 넓게 펼쳐진 커다란 해수욕장이 자리하고 있다. 송정해수욕장 이다. 지도책엔 송남으로 표기되어있다. 송남초등학교가 있는 것으로 보아 송남해수욕장 으로 표기한 것 같은데 이곳이 송정해수욕장이 분명하다. 그러나 지도책에는 송정해수욕장이 미조항 지나서 있는 것으로 되어 있는데 아마 착오가 있는 모양이다. 또 규모나 아름다움이 그런 착오를 일으키게 했는지도.....남해군 지도에는 이곳이 송정해수욕장으로...
그저 아무 해안이나 발들이면 해수욕장일 것 같은 곳이 아마도 이곳이다. 언덕만 넘으면 또 멋진 해수욕장 같은 곳이 부지기수다. 여기 설리마을 또한 아름답기 그지없다. 이제 지도를 보니 앞의 언덕만 넘으면 미조항이 눈에 들어올 것이다. 지나가며 얼핏 입석 안내판에 팔랑마을이라 쓰여있던 것으로 기억되는데 이쪽에서 팔랑리를 보는 해안이 너무도 아름다워 잠깐 내려 쉬기까지 하였던 곳이다. 팔랑리를 지나 가파른 길을 내려선다. 이제 등대도 보이고 부두도 보인다. 물씬 항구 기분이 나는 곳이다. 바닷가에는 유난히고 갈매기 떼가 줄지어 앉아있다. 이곳 저곳 둘러보아도 아름답지 않은 곳이 없다. 낚시꾼들을 실어 나르는 배들이 분주히 움직인다.
[미조항의 빨간등대를 뒤쪽에서...]
[미조항의 하얀등대...]
[미조항에서...]
[미조항에서...]
[미조항 빨간등대의 아름다움...]
[미조항 앞 쪽에서 팔랑방파제...]
[미조항 하얀등대...]
아름다움 그 자체인 미조항의 야경이 보고 싶었지만 해가 지려면 아직도 많이 남아 또 창선쪽으로 발길을 돌렸다. 이곳에서부터 물건리까지 그해안이 아름다워 물미해안이라 일컷는 다는 소리를 들었다. 이제 우리는 물미해안이 아닌 미물해안을 돌고 있는 것이다. 휘도는 모퉁이마다 차를 세우고 싶은 충동이 생긴다. 이런 길은 정말 걷고 싶은 길이다. 아니 걷는 것이 힘들다면 아마 자전거 하이킹코스로 좋을 듯 싶다. 약간의 경사가 있긴 하지만 오르내리는 그런 길이라 보상이 충분하리라 생각한다.
송정리를 벗어난 것인지 아니면 이곳까지가 송정리인지는 모르겠지만 항도마을을 처음 만나게 된다. 멀리 마안도 가보이고 가까이에 작은 섬이 있는 그림같은 곳이다. 벼랑 위에서 내려다보니 붙어있는 듯한 섬이 보인다. 상당히 꼬부라진 길을 내려서니 마을이 반긴다. 남해의 유명한 사진에 나오는 쌍둥이 섬이 눈앞에 펼쳐진다. 가까이 녀려갔다. 해변가 까지 내려가 보니 구도가 나온다. 많이 눈에 들어왔던... 그런데 지도책에도 있는 섬과 섬 사이의 길이 아마도 태풍 매미가 무너뜨리고 가 버렸나보다. 아직도 이어지지 않은 채 테트라포트만 어지럽게 있어 마음을 아프게 하였다.
[항도마을 쌍둥이섬 아직도 태풍 "매미"의 상처가...]
[항도마을 해수욕장 '매미'때문에...]
[항도 쌍둥이 섬을 옆에서...]
무거운 걸음으로 항도를 벗어날 수 있었다. 마을을 돌아나가며 언덕으로 되어있는 길목을 오르며 아래를 내려다 보니 이쪽에서 보는 쌍둥이 섬이 더욱더 정감이 가는 것 같았다. 조금더 앞으로 가면 섬이 좀 크고 나무가 적게 나올 터 인데 아래는 절벽이다. 겨우 한컷잡고 잠시 오르니 휴식공원같은 전망대가 준비되어 있었다. 주차시설은 미비하지만 그래도 많은 사람들이 전망을 즐기고 있었다. 대부분 가족들끼리의 여행이 많은지라 한편에서는 늦은 점심을 먹는 사람들도 눈에 띄었다.
[항도마을 언덕에 전망대가...]
날은 맑아 햇살이 따가운 데도 스모그현상인지 아니면 안개가 끼어서 인지 앞이 시원하게 보이질 않는다. 항도전망대에 비치되어있는 섬나들이 안내판과 비교를 해보니 섬은 반도 안보이는 것 같다. 오늘 아침에 망운산에 올랐을 때 광양, 여수 쪽에 산중턱에 낀 스모그를 보았다. 이건 노란 구름 이라 해야 맞을 것이다. 그러니 멀리 있는 섬이 보일리가... 지난번 여수쪽에서는 남해가 깨끗이 보였었는데 하면서 중얼 거린다. 이때 아주 귀여운 공주님이 눈앞에서 아른거린다. "아찌가 사진 찍어줄까?" ...
이내 엄마가 승낙을 주신다. 꽃옆에 이쁘게 서있어 하니 V 표시까지 손으로 해준다. 물론 시선은 엄마를 보고 있는 듯...며칠간의 여행에 너무 많은 사진을 찍은 관계로 아직 정리도 못해 아마 일주일 뒤에나 올라올 것입니다. 해놓고 정말 일주일도 넘어서야 이제 올리게 되어 무척이나 미안하다. 차라리 전화번호를 적어드릴 껄....하는 생각이 든다.
[전망대에서 만난 꼬마공주님...]
[노구리 마을에서 마안도가...]
전망대 고개를 넘어서자 예쁜 어촌마을이 보이면서 앞에 아름다운 마안도가 바다에 떠있듯이 자랑을 하고 있다. 마안도는 정말 커다란 섬인 것 같다. 사람이 사는지 여부는 알 수 없었지만 아름다운 섬인 것만은 틀림없다. 이제 망망대해가 찾아온 것 같다. 바다엔 아무 것도 안보이고 아마 멀리 사랑도 이거나 통영으로 보이는 곳이 흐미하게 보일 뿐이다. 얼마를 심하게 꼬불거리며 달렸을까 이제 편안하게 생긴 마을이 멀리 보인다. 자그마한 방파제가 있는 곳 그곳에 그냥 지나칠 수도 있게 되어있는 해 오름 예술촌을 발견한다. 다시 돌려 들어가니 넓은 주차장에 몇대 안되는 차들이 있다. 그러나 학생들은 굉장히 많은 것으로 보였다.
[물건리 해 오름 예술촌...]
[물건리 해 오름 예술촌...]
[물건리 해 오름 예술촌...]
[물건리 해 오름 예술촌...]
[물건리 해 오름 예술촌 ...]
다음에 또 만날 날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을 하며 밖에서만 몇군데 보고 기다리는 성산 곁으로 돌아갔다. 이곳이 물건리 임을 알고 생각난 것이 있다. 물건 방조어부림이라고 해안에 길 게 늘어선 나무들을 본 기억이 난다. 천천이 마을을 지나며 아무리 찾아보았지만 보이질 않았다. 이제야 알 수가 있다. 이곳이 완전히 말발굽처럼 생긴 마을이어서 느낌이 늦게 온 것이다. 멀리서 저곳이구나 하며 찍었는데 구도가 않좋 아서 내가봐도 뭔지 모를정도이다.
[어부림을 뒤쪽에서 찍으니 별로...]
[둔촌리앞...물이 빠지니 해수욕장 같은 기분이...]
[가운데 심은 나무를 보고 물 빠짐 높이를 측정?...]
[멀리 남해유스호스텔이...]
물건리를 지나 오래만에 넓은 들판 같은 곳을 지나게 된다. 해변은 한없이 넓은 모래사장으로 이루 워져 있고 모래사장의 넓이도 상상을 초월할 정도이다. 아마도 지금시간이 물이 완전히 빠진 상태인 모양이다. 중간쯤에 모래사장 가운데 나무가 8그루 심어있었다. 궁금해서 마을에 계신 어르신께 여쭈어보니 그나무들로 물이 얼마나 빠졌는지 가늠을 하신다고 알려주신다. 바다의 물높이를 재는 측량용 나무인 것이다. 이것도 뛰어난 재치가 아니겠는가?...
시간이 벌써 4시가 훨씬지났다. 그러나 너무 빨리 달려온 편이다. 내가 듣기로는 창천교에서의 일몰은 상상을 초월한다는 소릴 들은 적이 있다. 사진작가들이 항상 몇 명씩 찍고 있을 정도라 한다. 그런데 해가 지려면 거의 세시간이나 지나야 한다. 벌써 죽방렴이 보이기 시작한다. 지족해협에 도달한 것이다. 섬과 섬사이가 아주 좁아 물살이 세고 빨라 지족해협 이라 했고 또 이곳에 죽방렴을 많이 만들 게 된 것이란다. 다리 못미쳐 차를 대고 다리를 건너 다니며 창선교 근처의 죽방렴들을 카메라에 담았다.
[창선교 옆의 죽방렴...]
[빨간 지족등대...]
[창선교 위에서 본 죽방렴들 6개나보임...]
[창선교 뒷편의 죽방렴 ...이곳이 제일 멋진...]
[창선교 가운데 설치된 죽방렴 ...]
[지족해엽의 일몰과 함께...]
[창선교...]
[창선교와 지족등대...]
이곳 저곳을 다 카메라에 담고 가만히 생각을 해보니 참으로 어중띤 시간이 분명하다. 서로 눈빛으로 통한 것이 창선면을 한 바퀴돌자고 ... 다리건너 왼쪽 1024번 도로는 작년에 돌았으니 올해는 창선면 우측해안을 돌기로 하였다. 다리를 건너 우회전을 한 뒤 작년과 달리 곧게 뻗은 3번 도로는 고속도로를 방불케 하였다. 요즘 국도들이 다들 4차선화 되어가고 또 직선화 되어 빨리 가는 것은 좋지만 운치는 없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작은 구도로를 애용한다.
우선 수산까지 달려가 우회전 해안을 돌기시작한다. 관광 안내판을 보니 공룡발자국화석이 있다고 써 있는 곳이 마음을 끌었다. 볼 것도 없이 달려간다...... -<끝>-
여행일시: 2004년 04월 17일 - 글 / 그림 김영윤의 여행보따리에서
첫댓글 잘 봤습니다.
잘 읽었습니다.
지난 겨울에 차를 타고 한바퀴 돌아왔는데 그때 보던 경치들이 낯익어서 반갑네요 좋은 그림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