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he Mandarin Mystery
엘러리 퀸의 『차이나 오렌지의 비밀』(1934)을 영화화한 것으로 그가 우표수집에 상당히 깊은 조예가 있음을 엿볼 수 있다.
「우표 따위나 수집하다니 시시하군요. 그런 건 아이들이나 하는 것인 줄 알았는데 하는 비난에 맞서 “여느 사람들은 대개 우표수집에 대해 당신과 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만 그게 그렇지 않습니다. 온 세계의 몇 백만이라는 사람이 이 일에 열중하고 있지요. 세계적인 취미의 하나랍니다.”그리하여 그는 진기한 종류의 중국 지방우표를 만들어냈다. 독자적으로 우표를 발행하고 있던 푸저우의 것인데 2색 인쇄를 하기 위해 인쇄기에 걸었을 때 한 색이 실수로 뒤집혀 인쇄된 것이다.」 - 책의 해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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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1] 영화에 나오는 우표와 비슷하게 그래픽으로 만든 것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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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 오렌지의 비밀』에서 차이나 오렌지는 밀감을 지칭할 수도 있고, 오렌지 빛깔의 중국우표를 말하는 것일 수도 있다. 헌데 영화 속에서의 중국 지방우표는 한자 해독이 안 되어 발행국명을 AMOY(廈門), 宜昌, 그리고 영문 중화민국 등 3가지로 표기하는 실수를 저질렀다.
※ 1936년 작 / 감독 : Ralph Staub / 출연 : Eddie Quillan, Charlotte Henry, Rita La Roy, Wade Boteler
▣ 샤레이드
[그림 2] 오드리 헵번(미국, 2003.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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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샤레이드」(Charade : 어떤 문제를 풀어가는 일종의 게임이라는 뜻 / 1963년 미국 UNIVERSAL사 제작 / 감독 : Stanley Donen / 극작가 : Peter Stone & Marc Behm)는 1965년 부산 동아극장(11.12~18)과 현대극장(11.12~25)에서 상영된 바 있었는데 관람료는 조조할인이 55원, 일반(2회 상영분부터)이 65원으로서 그 해에 개봉되었던 「사상 최대의 작전」의 관람료 130원에 비해 반값에 불과하였다. 당시 부산우표수집회 회지 「우취인」 제6호(1965.11.20) '우취인 스크린' 난에 아래와 같은 기사가 있을 만큼 우표를 소재로 한 영화는 처음이어서 우취계에서는 큰 반향을 일으켰으며, 이 영화를 기억하고 있는 우취인들 중 비디오를 구입할 정도로 애착을 갖는 이도 있었다.
◎ '샤레이드' 영화에 25만 불짜리 우표가 등장! 우표로 인해 살인극이 벌어지는 스릴 만점의 영화랍니다. 진귀한 '하와이 선교사 우표'가 등장하여 우취인들의 화제... 현대극장 및 동아극장에서 상영 중 <우취인 제6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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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 찰스와의 이혼을 결심한 채 여행에서 돌아온 레지(렘버트 부인 역 : 오드리 헵번)는 텅 비어버린 집과 남편의 살해 소식을 전해 듣는다. 그녀는 미대사관 직원으로부터 전혀 몰랐던 남편의 과거를 알게 되며, 장례식 날 3명의 사나이가 찾아와 남편의 죽음을 확인한 뒤, 그의 죽음과 동시에 사라져버린 금의 행방을 알아내기 위해 레지를 협박한다. 25만 달러 상당의 금은 1944년 미국 OSS대원 5명이 프랑스 지하조직을 지원하기 위한 것이었지만 독일 후방에 침투하던 중 땅에 묻어 놓고 전쟁이 끝난 후에 5등분하여 나누어 가질 예정이었다. 5명의 대원 중 한 사람이 바로 레지의 남편이었고, 금을 독차지하려다가 그만 열차에서 살해당하고 말았다. 살인 사건을 조사하기 위해 미대사관 재무부 소속 요원인 브라이언 쿠크 셰인(역 : 개리 그랜트)은 레지에게 접근하여 금의 행방을 뒤쫓게 되나 금은 발견되지 않고, 일당들이 누군가에 의해 차례차례로 한명씩 살해당한다. 레지는 남편의 일정표에 적혀 있었던 마지막 약속 장소인 파리 샹젤리제 거리에 있는 우표 벼룩시장을 갔다가 유품 중 편지봉투에 붙어 있는 우표와 연관을 시키게 되나 이미 친구 아들인 존 루이가 우표 부위를 뜯어내어 어느 우표 상인과 겨우 10프랑 상당의 세계 각국우표로 교환을 해 버린 후였다. 그러나 그 상인을 찾아가 편지봉투에 붙어 있는 것들이 세계적으로 유명한 우표들이라는 설명을 듣게 되었고, 잠깐 동안이나마 감상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진 것만으로도 기쁘다며 되돌려 준다. 되찾은 우표들은 미국정부 재산이었던 금을 팔아 구입한 것이므로 미정부에 반환한다는 것이 이 영화의 줄거리다.
이 편지봉투에 발행국이 각각 다른 3종의 우표가 첩부되어 있는데 어떤 우표이길래 총 25만 달러나 되었을까? 하나는 스웨덴(Sweden)이 1854년도에 발행한 4스킬링 황색 우표로 시가는 $85,000으로 소개하고 있으나 실제 우표는 1855년 발행이고 색깔도 청색이며 2008년도 스카트 목록 평가액은 $1,250에 불과하다. 반면에 같은 해에 발행된 황색 에러 우표[그림 3]은 1996년 데이비드 펠트만 경매 때 $2,300,000에 낙찰되어 단편우표로서는 세계 1위, 우취자료 통틀어서는 보르도 커버 다음의 세계 2위의 것이지만 아쉽게도 이것의 액면은 3스킬링이다. 이 실존하는 세계 최고가 우표의 소유주(10여 년 전)는 스칸디나비안 그룹(Scandinavian group)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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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3] 이 우표는 스웨덴 왕실에서 1854년 발행한 것입니다. - 영화 대사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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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4] 하와이, 1851 [그림 5] 몰다비아, 1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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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것은 하와이(Hawaii)의 1851년 3센트(청색) 선교사 우표(the Missionaries)인데 시가 $65,000로서 1894년 욕심이 생긴 수집가가 원 소유주를 살해한 바 있었던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그러나 3센트 우표란 존재하지 않는다. 마지막의 것은 몰다비아(Moldavia : 현 루마니아의 지방)에서 1858년 발행한 82pa 우표로 세계에서 가장 진귀한 것이며, 시가 $100,000라고 하는데 진품 우표에는 81pa가 있고, 2008년도 현재 $50,000로 평가되어 있다. 결국 영화에 나오는 우표들은 전부 약간씩 변조시킨 가상의 우표들로서 국내에서는 필자가 이 사실을 처음 밝힌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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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드리 헵번은 이 영화로 제18회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1964)에서 여우출연상을 수상하였다.
참고로 2003년 1월 10일 개봉한 <찰리의 진실(The Truth about Charlie)>은 <샤레이드>를 리메이크한 작품인데 우표 대신에 다이아몬드로 대체된 점이 다를 뿐이다. (감독 조나단 드미, 출연 마크 웰버그, 탠디 뉴튼, 팀 로빈스 등이 출연하였는데 특히 조연으로 박중훈이 한국계 전직 특수요원 '이일상' 역으로 출연하여 화제가 되었다.)
▣ 환상의 우표여행
1991년 8월 15일 (주)골든 벨사가 제작한 홈비디오에 『환상의 우표여행』이라는 영화가 출시되어 우취인들의 관심을 끌었던 바 있었다. 1965년 국내 영화관에서 상영되어 많은 영화 팬들로부터 인기를 끌었던 『샤레이드』 이후, 우표와 관련된 TV 드라마는 가끔 방영되었으나 뚜렷한 영화는 없었다. 이 영화는 풍부한 상상력을 동원하였을 뿐만 아니라 전반부에 청소년들이 우표수집을 하면서 해서는 안 될 사항들을 다루어 교육용 자료로서도 훌륭한 비디오가 아닌가 생각된다. 원제가 『TOMMY TRICKER AND THE STAMP TRAVELLER』로서 직역하면 『토미의 속임수와 우표여행』이며, A Rock Demers사가 제작하였고, Michael Rubbo가 각본 및 감독을 맡았다.
어느 날 랄프의 집을 찾아온 같은 학교 친구인 토미는 평화세트와 랄프의 아버지 수집품 중 ‘블루노즈’라는 우표와 바꾸자고 하는데 랄프는 ‘블루노즈’가 귀한 우표인지는 모르고 평화세트와 바꾸기로 하지만 토미는 다른 우표를 주고 가져가 우표상에 팔아버린다. 바꾼 후, 랄프는 그것이 잘못된 행동이었음을 후회하고 우표상에 가서 ‘블루노즈’ 우표를 구입하여 아빠의 앨범에 갖다 놓으려고 하나 우표상에서 토미와 교환했던 ‘블루노즈’ 우표를 발견하고 그제서야 그 우표가 귀하다는 것을 알게 되나 다른 방도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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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6] 스쿠너 블루노즈 (캐나다, 1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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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7] 랄프는 이 우표 속으로 들어간다.(캐나다, 1935.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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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우표상 주인이 분실된 물건임을 깨닫고 랄프의 동생인 낸시를 달래어 그 전날 입수한 오래된 앨범 한 권을 준다. 랄프는 낸시가 가져온 앨범에는 ‘블루노즈’가 있을 리가 없다며, 그 앨범을 찢어 버린다. 그 때 앨범의 겉표지에서 1928년 2월 12일 ‘찰스 메리웨더’라는 11살짜리 소년이 쓴 편지를 발견하고, 이 소년이 희귀한 우표들을 어디에 숨겨두었다는 것을 알게 되어 가르쳐 준 주문을 외워 우표 도안 속으로 들어가 여러 나라들을 여행하면서 그 보물들을 찾으러 다닌다는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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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십계 10 - 네 이웃의 소유를 탐내지 말라
1989년 베니스 영화제 피프레상을 수상한 TV용 <십계 Dekalog>시리즈 중 열 번째 마지막. 탐욕, 그릇된 소유의 추구와 그 상실을 다룬 영화이다. 성경의 십계명에서 유추해 낸 열편의 단편들로서 폴란드 국영 방송국 방영을 위해 1988년 크쥐시토프 키에슬롭스키(Krzysztof Kieslowski, 1941~1996)가 연출하였고, 즈비그뉴 자마초프스키, 예르치 슈투르, 헨릭 비스타 등이 출연을 맡았다.(상영시간 58분) 이 작품들은 본능적 행동과 사회적 윤리가 갈등을 일으킬 때의 인간적 본성에 의한 감정적 혼란을 다루고 있다.
[그림 8] 전 세계 1세트 밖에 없는 헤르메스 우표 - 빠진 적색 우표를 구하기 위해 콩팥과 교환하게 된다 -
펑크 록커와 보수적인 가장인 두 형제가 최근에 사망한 아버지가 재산을 우표로 간직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주변에 사기꾼들이 모이면서 이들은 뜻하지 않은 상속에 집착하기 시작한다. 형제는 수집품을 완성시켜 값을 올려 보려고 없는 우표 대신에 형의 콩팥을 우표 상인의 딸에게 준다. 수술에 성공하고 우표 세트에서 빠진 것을 손에 넣게 되나 형제는 그 동안 다른 우표들을 모두 도둑맞았다는 사실을 확인하게 된다는 결과가 허망한 줄거리다.
10여 년 전 18세기 조선시대 지식인의 내면을 다룬 『미쳐야 미친다(不狂不及)』(정민, 2004)라는 책이 발간되어 장안의 화제가 된 바 있었다. 미치는 수위가 어느 정도이어야 탐욕이냐 아니냐를 구분 지을 수 있을까? 우취인 여러분들 스스로 자문해 보시기 바란다. 이 『데카로그』는 우리나라에 출시되지 않았으나 DVD로 판매되고 있다.
▣ 페이첵(Paycheck)
우표를 소재로 등장하는 영화가 몇 편 알려져 있는 가운데 2003년 페이첵(Paycheck : 보수)이라는 영화에서 우표가 등장하였다. 하필이면 도안이 아인슈타인이어서 천문을 테마로 수집하고 있는 필자로서는 더더욱 관심을 가지지 않을 수 없었다.(도안을 아인슈타인으로 채택한 이유는 영화중에 아인슈타인 이론과 연관됨)
컴퓨터 엔지니어인 주인공 마이클 제닝스가 어느 회사에 3년간 보수를 받고 미래를 예측할 수 있는 기계를 발명하게 되었고, 그 대신에 계약 조건상 기계 발명 기간이었던 과거 3년간의 모든 기억을 삭제 당한다. 그러나 의뢰하였던 회사는 마이클을 암살하려 하지만 기억을 삭제 당하기 전에 이미 자기 미래를 본 마이클은 암살을 피하기 위하여 REDDY협회에 20개의 물품을 우편으로 발송하여 사전 조치를 취해 놓았으며, 그것들을 통해 하나 하나씩 문제의 발단을 추적하게 되는데 그 20개 물품 중 19개는 무엇을 의미하는지 밝혀내었으나 나머지 한 개가 무엇인지, 그리고 어디에 있는지 모르다가 편지 봉투에 첩부되어 있는 우표 5장 중 한 장이 어떤 메시지를 던져 준다는 것을 알게 된다.(우편요금이 우표 4장이면 충분한데 1장이 더 첩부되어 있었다는 것을 영화 전반부에서 REDDY협회 직원이 암시를 한다.) 결국 한 장의 우표 도안 중 아인슈타인 눈동자에 핵전쟁으로 인한 세계의 종말이라는 미래의 기사가 담겨 있었다.(이것은 우취에서 말하는 비부다. - secret mark)
'미래를 보는 기계는 우리를 파괴해버렸어요. 미래를 알고 있는 사람에게 미래는 없지요. 우리가 모든 걸 알게 되자 희망은 사라져 버렸어요.'라는 마이클의 대사처럼 미래 예측으로 인한 인류의 불행을 막기 위해 자기가 만든 기계를 파괴한다는 전형적인 할리우드식 SF 영화다. 이 실체봉피에 첩부되어 있는 우표는 미국에서 1979년 3월 4일에 발행한 것으로 얼굴 방향을 정면으로 약간 변형시킨 것이다. 우표를 등장시켰을 뿐만 아니라 비부라는 것을 응용할 정도라면 혹 이 영화의 극작가가 우표수집가는 아니었는지 모르겠다. 아무튼 문제의 핵심을 어떤 물품, 즉 편지봉투에 붙어 있는 우표에서 찾는 것이 50년 전의 샤레이드 영화를 보는 것 같아 감회가 새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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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9 ] 미국, 1979.3.4 영화에서는 도안 중 아인슈타인 눈에 미래의 기사가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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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4년 1월 20일 개봉 / 감독 : 오우삼 / 출연 : 벤 애플렉(Ben Affleck 마이클 제닝스 역), 아론 에크하트(Aaron Eckhart 제임스 레스릭 역)
▣ 블랙북(Black Book)
[그림 10] 빌헬미나 여왕 (네덜란드 동인도제도, 1941) 이 도안 중 5g 우표가 약간 고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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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8월 1일 밤 11시에 우연히 채널을 돌리다가 우표와 관련된 영화가 있었다. SCREEN 채널에서 방영한 것인데 블랙북(Black Book)이라는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로서 적군을 사랑한 여 스파이(엘리스) 이야기이다. 독일군 장교인 문츠 대위가 우표수집광으로, 특히 독일이 점령한 나라의 우표를 수집하였는데 네덜란드 동인도제도 발행 빌헬미나 여왕(Queen Wilhelmina) 우표를 입수하지 못한 상태였다. 유대인 여성인 엘리스는 문츠 대위에게 접근하기 위해 이 우표를 선물한다. 네덜란드를 점령한 시기가 1940년 5월부터인데 영화중에 나온 몇 가지 우표들은 수용성 잉크를 사용한 것들이 나오나 이것들은 귀한 것이 아니며, 이 시기의 우표 중 귀한 것은 아마 [그림 10]의 보통우표 시리즈 중 5g로 생각된다. 그리고 실제 인물은 ‘마타 하리’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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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11] 마타 하리 탄생 100년 기념 네덜란드 미터스탬프
※ 2006년 작 / 감독 : 폴 버호벤 (Paul Verhoeven) / 출연 : 까리세 판 하위텐(Carice van Houten 레이첼 엘리스 드브리스 역), 세바스티안 코치(Sebastian Koch 문츠 독일 대위 역)
▣ Going Postal(판타스틱 우체국)
테리 프레쳇(TerryPratchett)의 소설 『Going Postal』(2004)을 영화화한 것으로 코믹 판타지 영화로서 극본은 벤 도일(Ben Diyle)과 리차드 커티(Richard Kurti)가 맡았으며, 2010년 영국에서 제작되었다.(상영시간 3시간) 주인공인 모이스트 본 립위그(Moist von Lipwig) 역에 리차드 코일(Richard Coyle)과 아도라 벨 디어하트(Adora Belle Dearheat) 역에는 클레어 포이(Claire Foy)이다. 어린 시절 부모님을 잃고 조부의 손에 큰 립위그는 학교생활에 적응하지 못하였고, 성장하면서 세상의 모든 사기를 섭렵하는 천부적 사기꾼이다. 사기로 잡힌 립위그는 결국 사형선고를 받아 교수형에 처하게 되었지만 권력자 베티나리(Vetinari)경으로부터 두 가지 선택의 길을 제의받는데 하나는 낭떠러지가 있는 문으로 가는 것과 또 하나는 우체국을 재건하는 것으로 립위그는 어쩔 수 없이 앤트 몰포크(Morpork)의 신임 우체국장이 되기로 한다. 우체국장을 제의한 것은 4명의 우체국장이 살해당했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우체국장 위치를 이용하여 돈을 벌 궁리를 하지만 편지를 배달받은 예비부부로부터 감사 인사를 받고, 또 과거에 자신이 저질렀던 범죄에 대해 양심의 가책을 느끼면서 우체국을 재건할 방도를 찾는다. 거기에다 클락스(CLACKS) 회사와 경쟁해 나가는 과정에서 회장인 리처 길트(Reacher Gilt)의 살인과 음모를 파헤쳐 간다. 마지막에는 자신의 목숨을 걸고 장장 2,700km를 누가 빨리 배달하는지 시합을 하면서 반전이 된다. 역시 영화는 반전이 있어야 흥미진진하다.
“going postal"이라는 것을 사전에서 찾아보면 슬랭(비속어)으로 또 다른 의미가 있는데 ‘Going postal, in American English slang, means becoming extremely and uncontrollably angry. 억제할 수 없이 화가 난다.’ 이다. 이 슬랭은 1983년에 미국우편서비스 직원이 열악한 근무환경과 조건, 그리고 부당한 대우에 불만을 품고 관리자, 동료, 경찰과 일반인들에게까지 무차별 총격을 가한 사건에서 기인하였으며, 그 후에도 1986년, 1991년(2건), 1993년(2건) 우체국 직원들에 의한 사건이 발생하면서 1994년 인터넷판 사전에 이 용어가 오르게 되었다고 한다.
이 영화가 주는 메시지는 보는 사람에 따라 다양하게 나타난다. 독점기업과 신생기업과의 갈등, 독점기업의 비윤리성, 노동자의 권리 등을 제기하고 있으며, “약자도 어딘가 물 곳이 있다.”라는 대사는 틈새시장을 이야기하는 것 같기도 하다. 오늘날 인터넷 통신과 재래식 우편제도와의 경쟁 속에서 편지를 키스로 봉하거나 눈물을 보낼 수 있고, 꽃을 보낼 수 있는, 다시 말해서 인간의 감정을 실어 보낼 수 있는 우편이 낫다는 점을 은연중에 보여준다. 그러면서도 마지막에는 신식 통신제도와 재래식 통신제도가 하나의 회사로 합병하는 것이 상생할 수 있는 길이 아닌가 해결책을 제시한다. 특히 우취인의 입장에서의 관심거리가 많은데 립위그가 우체국을 재건하기 위해 우표라는 것도 발명하며, 또 핀을 모으는 우체국 직원 스탠리 하울러(Stanley Howler)는 우표를 한 장씩 쉽게 뗄 수 있는 천공이라는 아이디어를 낸다. 이를 통해 우표수집도 등장한다. 또한 무선통신회사인 클락스 회사와 경쟁하기 위해 편지가 하루 안에 배달되는 속달우편, 야간에 배달되는 야간속달우편 등의 제도도 신설한다. 대사 중에 우리와 친숙한 구절도 나온다. “비가 오나 불이 나나 우체국은 멈추지 않는다.(우리나라에서는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이러한 영화를 통해 우표수집이 널리 홍보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 차이니즈 조디악(Chinese Zodiac)
성룡의 대표작 중 하나인 ‘용형호제’ 3편 격으로 ‘인디아나 존스’ 시리즈처럼 전 세계를 돌아다니며 보물을 찾아 떠나는 모험담이다. 국보급 보물을 도난 당한지 150여 년이 흐른 현재, 전 세계 경매장에서 고액으로 거래되는 12개 청동상의 행방을 추적하기 위해 골동품 회사이면서 위조품도 제작하는 MP사가 세계 최고의 모험가이자 보물 사냥꾼 JC(성룡)와 그의 파트너 사이먼(권상우)을 고용한다. 이들은 아직도 행방이 묘연한 12지신의 청동상 중 나머지 6개의 청동상을 찾으면서 각종 위험을 겪는다.
이 영화 전반부에 프랑스 경매장에서 세계에서 유일한 캐나다 역쇄우표 4장 전형을 MP사의 아들 모건이 700만 달러에 낙찰 받는데 전 세계에서 1장만 존재하면 밤새 가격이 3배 오른다며 물건을 인수하자마자 기자들이 보는 앞에서 나머지 3장을 찢어버린다. 이 캐나다 우표는 실제 존재하는 것이 아니며 앞에서 소개한 1929년 발행된 블루노즈를 변형시킨 것이다.
※ 2012년 작(2013년 2월 27일 개봉) / 감독 및 출연 : 성룡 (Jackie Chan, JC 역) / 출연 : 권상우(사이먼 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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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12] 영화에 나오는 역쇄우표와 비슷하게 그래픽으로 만든 것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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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작(Kojak)
TV 수사 시리즈 『코작』은 투시 팝 사탕을 입에 문 뉴욕의 터프한 대머리 형사(출연 텔리 사바라스)로 1973년부터 1978년까지 이어진 히트작인데 그 중 「피레우스의 밤(Night of the Piraeus)」(1975.1.26)이 우표로 인해 살인 사건이 일어나는 내용이다. 오래전의 것이어서 어떤 우표였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
▣ 파고(Fargo)
마지막 부분에 사건을 해결하고 집에 돌아온 시골 경찰서장이 침대에 누워 남편이 응모한 우표 디자인에 대하여 이야기하는 장면이 나온다, 1996년 작.
이외에도 다음과 같은 영화 및 TV 드라마가 있다.
- Der Mann, der Sherlock Holmes war(1937) 1910년 만국박람회에서 우표가 도난당하고, 그 우표는 위조로 바뀌는 사건이 일어나 브뤼셀 궁정 호텔에 머물고 있는 셜록 홈즈와 왓슨에게 경찰은 수사를 의뢰한다. ※ 감독 : Karl Hartl / 출연 : Hans Albers, Heinz Rühmann, Marieluise Claudius, Hansi Knoteck
- Navy Secrets(1939) ※ 감독 : Howard Bretherton / 출연 : Fay Wray, Grant Withers, Dewey Robinson, Wilhelm von Brincken
- The Saint in Palm Springs(1941) ※ 감독 : Jack Hively / 출연 : George Sanders, Wendy Barrie, Paul Guilfoyle, Jonathan Hale
- Barbados Quest(1955) ※ 감독 : Bernard Knowles / 출연 : Tom Conway, Delphi Lawrence, Brian Worth, Michael Balfour
- The Avengers(1961–1969) 시리즈 중 The Mauritius Penny(1962) ※ 감독 : Richmond Harding / 출연 : Patrick Macnee, Honor Blackman, Alfred Burke, David Langton
- The Streets of San Francisco(1972–1977) 시리즈 중 The Stamp of Death(1973) ※ 감독 : Seymour Robbie / 출연 : Karl Malden, Michael Douglas, Earl Holliman, Jessica Walter
- Starsky and Hutch(1975–1979) 시리즈 중 The Bait(1975) ※ 감독 : Ivan Dixon / 출연 : David Soul, Paul Michael Glaser, Antonio Fargas, Bernie Hamilton
- Hart to Hart (1979–1984) 시리즈 중 Hartless Hobby(1982) ※ 감독 : Earl Bellamy / 출연 : Robert Wagner, Stefanie Powers, Lionel Stander, Ina Balin
- Lü yi hong niang(1999–) ※ 출연 : Winston Chao, Xun Zhou, Andrew Lin, Ou Chai
- Tertium non datur(2006) ※ 감독 : Lucian Pintilie / 출연 : Victor Rebengiuc, Sorin Leoveanu, Tudor Istodor, Cornel Scripcaru
- The Real Hustle(2006–) 시리즈 중 Busted(2012) ※ 출연 : Alexis Conran, R. Paul Wilson, Jessica-Jane Stafford, Jazz Lintott
- Upside down(2012)
※ 감독 : Juan Diego Solanas / 출연 : Kirsten Dunst, Jim Sturgess
- 서울 프랑스문화원에서 상영한 바 있는 우표 관련 프랑스 영화가 있다고 한다.
☞ 영화 저작권 관계로 실제 영화 속에서 나오는 이미지 대신 비슷한 우표를 이용하였거나 비슷하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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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조회수 기네스북에 오르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네...^^
이석연 씨가 그래픽으로 만들면 더 잘 만들텐데...나는 이제 늙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