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24일 토요일, 가을 나들이 하기 정말 좋은 날씨다. 섬진강과 지리산사랑 (섬지사) 회원들과 곡성 압록에 도착할 때는 흰구름 두둥실 떠도는 청명한 날씨에 가을냄새가 물씬 풍기고 있었다.
압록은 보성강과 섬진강이 만나는 곳에 조성된 유원지로 무료로 노지 캠핑장을 할 수 있다. 압록 다리 아래엔 차박을 하려는 주차된 차들이 자리를 잡고 있었다. 섬진강 따라 내려가면 구례구와 순천방향이고 섬진강을 거슬러 오르면 곡성과 남원 방향이다. 중국과 국경을 이루는 그 압록강과 이름이 같다. 압록(鴨綠)은 기러기 목둘레의 푸르스름한 비취색을 일컫는다. 보성강이 섬진강과 합류하는 지점으로 두 물이 섞이면 이런 빛깔을 빚는다는 지명이다.
곡성에선 보성강이란 이름보다 대황강이란 이름으로 더 많이 쓰인다고 한다. 맑고 푸른 물줄기가 길게 이어지고, 휘감아 흐르고, 사이사이 습지가 발달해서 아름다운 경관을 즐길 수 있었다. 점심은 이곳의 별미인 깔끔하고 개운한 진한 국물의 메기 참게 매운탕였다.
식당 주변 탱자나무에도 가을이 온 것 같다. 노란 열매를 보니 시큼한 맛이 떠올라 침샘을 자극한다. 향긋한 냄새가 코끝으로 전해진다
국도 18호선을 따라가면 곡성 목사동면에 이르는데 이곳부터 곡성의 압록까지 섬진강의 지류 중 하나인 보성강을 따라 달린다.
따스한 햇살 속, 시원한 바람이 코스모스 향기를 머금고 불어오는 곳. 쓸쓸함이 느껴지는 가을에 마음을 따뜻하게 해주는 보성강(대황강)변 석곡 코스모스 배경으로 멋진 인생샷을 남길 수 있었다
곡성읍으로 이동했다. 구 곡성역 기차마을 장미공원에는 1004종 다양한 장미꽃이 시원한 가을 하늘을 배경으로 아름답게 피어있었다. 인간의 손길로 섬세하게 다듬어진 정원에서 매혹적인 장미빛에 반하고 향기로운 장미향기에 취했다. 이곳은 98년 전라선이 복선화 된 후 폐역이 된 곡성역을 기차마을로 개발하여 공원을 조성하고 선로를 그대로 보존해 가정역까지 왕복 20Km 관광용 증기 기관차를 운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