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례나 사례관리는 당사자의 일입니다.
사례회의도 당사자의 일입니다.
당사자가 자기의 어떤 사례에 대해 여러 관계자에게 묻고 의논하고 부탁하고 감사하는 일입니다.
당사자가 해야 하고 당사자가 있어야 되는 회의입니다.' (복지요결, 한덕연)
실무자 회의가 있다고 말씀드리며 묻고 의논하고 부탁했습니다.
이 회의가 어떤 의미가 있는지, 어떤 마음으로 가정을 돕고 있는지 말씀드렸습니다.
"함께 해보면 어떨까요?" 제안했습니다.
당사자가 "저도 이번 우울은 너무 길다고 생각했어요. 이유를 찾고 싶어요. 가서 이야기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라고 하셨습니다.
함께 참여할 기관에도 사전에 말씀드렸습니다.
"어머님께서 오신다고 하니, 더 잘 생각하고 더 잘 말씀 드려야겠어요." 하셨습니다.
남원사회복지관은 2024년 6월 26일 (수) 가정의 복합적 어려움을 돕기 위해 '통합사례회의'를 진행하였습니다.
이번 통합사례회의는 당사자와 함께 진행하였으며, 당사자 가정을 응원하는 유관 기관
(00동행정복지센터, 드림스타트, 00초등학교, 00고등학교)이 함께하였습니다.
당사자인 어머니가 스스로 자신의 상황과 어려움을 이야기 하였으며, 이런저런 어려움이 있어도 아이를 잘 키우고 싶어하는
마음이 있다는 것을 확인하였습니다.
유관기관 또한 진행상황을 공유하였고,자녀 돌봄, 부모 역할 논의 등의 어려움을 지원하기 위한 방안을 당사자와 함께
모색하였으며,당사자와 가정을 지지, 응원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당사자는 여러 실무자 의견을 귀 기울여 들으셨고
"해볼게요." "그건 안 될 것 같아요." 라며 지원 방향을 함께 이야기 해주셨습니다.
남원사회복지관은 주 사례관리 기관으로 당사자와 지역사회를 통합사례회의를 통해 연결하였으며,
당사자가 자기 삶의 주인으로, 지역사회와 어울려 살아가실 수 있도록 도왔습니다.
당사자는 "일주일 만에 처음으로 배고프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선생님, 내일 병원 가요.
오늘 이야기 나눈 것들, 하루 이틀 안에 바로 할 수 없겠지만 노력할게요. 내가 죽지 못하는 이유는 우리 아이들이니까." 하셨습니다.
참 감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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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삶을 당신과 그 가족과 상의하지 않고 사회복지사끼리, 전문가라는 이들끼리 모여 논의하고 결정한 뒤 이를 따르라 말하는 건 무리입니다. 무례입니다.
살아 있는 한 끝까지 자기 삶을 돕는 이가 사회복지사입니다. 사례관리는 당사자와 함께하는 일이고, 사례관리자는 당사자와 나란히 서는, 때로는 한 발 뒤에 자리하는 동행자입니다. 사례회의는 '당사자와 함께하는 회의'입니다. (복지관 사례관리 공부노트, 김세진)
때로는 사회복지사끼리, 전문가 끼리 모여 논의하는 회의에서는 추측이 난무하고 학대.방임. 신고. 분리가 쉽게 나오곤 합니다.
금번 당사자와 함께한 회의에서는 추측이 난무하지 않고 당사자를 이해, 격려, 위로, 응원이 난무했습니다.
모두가 곡선의 시선으로 당사자의 문제 그 너머를 바라보았습니다.
회의에 함께 참여한 학교 선생님도 아이를 더 챙기겠다고 합니다. 엄마를 이해하고 응원한다고 했습니다.
유관기관 선생님도 회의가 너무 좋았다고 합니다. 어머니를 진짜 알아갈 수 있어서 ...
회의가 끝나고 막내딸이 어머니를 배웅하기 위해 회의장에 왔습니다.
'우리 엄마 이제 집 밖에 나와요. 그러니까 이런 회의도 참여하시고 짱이죠! '
초등학생 아이에 시선에서 엄마가 참 좋아 보였나 봅니다. 함께 있던 모두가 코끝이 찡긋했습니다.
사례회의는 당사자를 돕기 위한 시작점 입니다.
이성민 사회복지사와 퇴근길 소감을 나누며 한 이야기는
'시작을 할 수 있는 시작을 다함께 시작해서 행복했어요!!' 입니다.
회의 한번으로 단숨에 당면한 어려움들이 해결되지 않지만 영켜있는 실타래를 풀 수 있는 시작을 확인하고
함께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 만으로도 큰 힘이 되었을 겁니다.
앞으로도 당사자와 그 가정이 잘살아가실 수 있도록 돕겠습니다.
장성민, 이성민 사회복지사
첫댓글 두 성민, 두 선생님 노력에 박수 보냅니다.
고맙습니다. 끝까지 여느 사람처럼 만나고 거들려고 애쓴 모습이 보입니다.
특별하게 대하지 않고, 유별나게 도우려 하지 않고
사람 사는 듯, 기대어 살아가는 듯 하셨네요.
고맙고 고맙습니다.
우와.....너무 의미있네요.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