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로 본 세계, 캄보디아 [타프롬 사원]
김윤자 기자, 2015-04-23 07:21:54
타프롬 사원
-캄보디아 문학기행
김윤자
나무가 사원을
휘휘 감아 오른다 하면
크고 굵은 뿌리로
사원 지붕을, 담장을 기어오른다 하면
밖으로 튀어나온 뿌리가
단단한 근육질로 여물어
사원의 문이 되고, 문설주가 된다면
상상이 되십니까
사원의 지붕에서, 옆구리에서
발바닥에서, 겁 없이 솟아오르는 나무의 싹을
어릴 적 베어내지 않은
이 나라의 손길에 대하여
이해가 되십니까
어머니를 위해 지은 사원입니다.
통곡의 방이 있어 손으로 가슴을 치면
쿵쿵, 어머니의 통곡이 메아리칩니다.
어머니의 둥지에서 뭉쳐 살며
신과 우주의 합일을 배우는 나무를
이제 아시겠습니까
타프롬 사원-서울시정일보 2015년 4월 23일자 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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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자 기자 : 충남보령출생, 공주교육대학교졸업, 교직생활, 2000년 조선문학 등단, 국제PEN한국본부 회원, 한국문인협회 회
원, 한국시인협회 회원, 서울서초문인협회 이사, 서울시정일보 편집위원, 작가와문학 편집위원, 시집<별 하나 꽃불 피우다>, 한국명시선집<새벽을 여는 종소리>, <해뜨는 지평선에서>, 공저시집<살구꽃 피는 고향 언덕>외 동인지다수, 황희문학상, 한국은유문학상, 작가와문학상, 모범교사표창 http://kimyz8.kll.co.kr/[김윤자 문학서재], http://cafe.daum.net/rock8[김윤자 시카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