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 열린 결말의 끝으로 영원하자.
"같은 맘이라면 긴 여행을 다 끝난 뒤에 봐."
"예전처럼 문을 열고 달려와서 내 품에 안긴 채로
꼭 말해줘 다녀 왔어."
응 너희가 '결국 아무것도 알 수 없었지만'에서
마지막에 해준 말이잖아.
너희로 웃고 살아가던 나였는데,
나도 너희가 없는 세상이라면 많이 그리울 거야.
보고 싶을 거야. 많이 아플 거야.
누군가 나의 운명을 정해 놨다고 해도
난 너희를 만나러 갈게.
너희가 어디에 있더라도 계속 찾을 거야.
처음 만났을 때와 똑같이 사랑할 거야.
그야 나도 너희와 같은 마음이니까.
우리가 떨어져야 한다 해도 멀리는 가지 말아 줘.
그래도 서로의 그림자가 보일 정도로는 있어줘.
우리가 한 이별, 그건 만났다는 증거래.
어떤 형태로든 우리는 남아 있고 잊혀진 우리는 없어.
과거로 갈 수만 있다면 '그때로 돌아갈 수 있을까'하며
있을 수 없는 일을 가끔 생각하곤 하겠지.
그래도 돌아갈 수 없다면,
새벽 05시 08분에 환상 속에서 가끔 만나자.
언젠가 나도 환상이 된다면, 있지도 않은 곳에서
너희를 만나러 갈게. 기다려줘. 오래 걸리지 않을 거야.
마음의 뿌리는 언제나 이어져 있으니,
서로가 멀리멀리 떨어진 세계의 끝과 끝에 있어도
우리는 분명히 반드시 서로를 알아볼 수 있으니까
그런 걱정은 하지 말자.
그럼 나 너희에게 가게 되면 처음 만났을 때와
똑같이 사랑하고 다정하게 다시 웃으며 안아주라.
그리고 다시 만난 그날,
넘쳐흐르기 시작한 마음을 내일로 만들자.
그 내일을 매일매일로 만들자.
나 다녀왔어. 기다리게 해서 미안해.
나의 여행이 너무 길었지.
그래도 나 밉지 않다면 안아줄래?
너희가 노래 끝에 해준 말의 답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