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고 그 얌전하고 묵직하던 바위솔이 대장님 한테 병이 전염된 후로는 바위술이 되고 유행가 가사가 나오니...ㅉㅉ!
그래도 당신은 모르실꺼야! 얼마나 재미 있었는지....웃음을 멈춰 주세요!! 당신의 사.....
못 볼 것 같았던 변산바람꽃 그리고 발 디디기 무서울 정도로 산을 장식하고 우리를 맞이 하여준 복수초
꽃 보다도 그 꽃을 찾아 무릎 꿇고 보는 님 들의 모습이 더 아름답다 하시는 대장님의 말씀이 결코 틀리지는 않았다.
날씨는 화창 하고 바람은 약 했지만 겨울은 역시 겨울이고 산 추위는 그렇게 녹녹 하지는 않았다.
손도 얼고 발도 얼고...그래도 얼지 않는게 있었다면 우리의 같이 하는 마음 이었다.
집 나간 며느리도 냄새 맡고 돌아 온다하는 전어구이를 손에 쥐고 무지비 하게 입으로 뜯기도 하고
엿 먹으라고 해도 좋다고 웃는 자리였다.
탐사 후 밥 먹은 이야기야 이미 했기에 재방송이 필요 없을것 같다.
언 몸도 녹고 한 잔씩 돌린 입대술에 마음도 정도 녹아 들었다.
이제는 마지막 탐사만이 우리들을 기다리고 있었었다.
수 억년 첩첩이 쌓인 책을 보기 위하여 채석강으로 향했다.
백사장을 쓸며 밀려오는 파도는 쓰나미는 아닐 지라도 시커먼 아가리를 벌리고 거품을 물고 나를 향해 달려온다.
하늘엔 솜 방울이 수를 놓고 온 갖 시름을 잊게 한다.
또 다시 기념 사진을 찍는 우리의 얼굴엔 근심도 괴로움도 힘든 표정도 남아 있지 않았다.
오직 환희, 환성,행복감만이 있었다.
바위를 할키며 집어 삼킬듯이 파도는 밀려 오지만 그러면 그럴 수록 우리는 더욱더 큰 소리로 환호성을 질렀다.
우리에겐 이미 걱정이고 두려움이고 없었다.
오직 이 시간을 영원이 잊혀 지지 않을 순간을 즐기고 있었다.
또 한 순배 술을 돌리고 해물을 초장에 찍어 입에 넣으며 우리는 이미 하나가 되었고 이제는 그것을 더욱 더 단단하게 묶었다.
직녀성님이 사 주신 회 이기에 더욱더 맛이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스물아홉 젊은이는 살아 움직이는 것을 입에 넣는 다는 것이 고역 이었지만....어쩌면 팬들을 모두 뺏길 것 같은 위기의식이....)
우리의 입에서 나오는 소리는 야호 였고 어머어마 좋다! 좋다! 였다.
그러니 당신은 모르실꺼야! 얼마나 좋았었는지...가 아니겠는가!
태고적 부터 켭켭히 쌓여 온 책 갈피를 뚫고 달린 고드름 그리고 그 위로 하얀 눈 송이는 말 없이 내린다.
그것을 어찌 몇 자 글로서 아니면 사진 몇 장으로서 설명을 할 수 있단 말인가!
나의 짧은 어휘력으로는 도저히 설명 할 수가 없다.
자질이 부족한 점도 있겠으나 그것을 글과 사진으로 설명이 가능 하다면 가서 본 사람이나 집에 앉아서 본 사람이나 같지 않겠는가!
그러고 보면 참으로 공평 하다 아니 할 수 없는 일이다.
나의 입으로 할 수 있는 소리란!
오! 예.
오! 예.
쥑인다!
(변산 해상국립공원 채석강에서 2005.2.20.)
첫댓글 참 좋은 풍경입니다... 파도치는 소리 "철썩! 철썩! 철썩! 거리는 파도 소리가 귓전에 들리는듯 합니다.
오우 ! 예에에~,,,, 오우 ! 예에에~,,,, 사진으로봐도 정말 쥑입니다요.
하늘이 있고 눈이 있고 바다가 파도가 바위가....포근히 감싸안아 줄 눈이 앉을 자릴 마련해 주고....아무 욕심도 없이 그리고 있는 자연의 일부분에서 환호하며 행복한 맘 가득한 야생화 사랑방 님들이여.........컴퓨터 앞에 앉은 사람의 마음 속에서도 느낌으로 벅차오르니....그야말로 오~예~! 입니다요.........*^^*
너무너무 아름다워요... 겨울다운 맛을 확실히 느끼고 오셨군요... 그림에 붙여진 글 솜씨 그만하면 끝내주는 표현아니신가요... 그런데 저는 그날 정말 배 아파서 꼼짝 못하고 방콕했습니다... 비록 배 아파서 참석은 못했지만 영상으로 그려보는 재미도 솔솔하네요~^^*
정말로 흥겨운 잊혀지지 않을 추억을 만들어 주신 분들에게 감사를 드립니다..그리고 정말로 죄송 하였구요..나그네의 동행이~~
어찌 말로... 무엇을 모르는 시람(인간?)들이 예술을 논하고, 인생을 말하고.... 사진 속에는 작가의 의도가 있어요. 그래서 믿지 마시고, 직접 가슴으로 느끼세요.... 이슬맞고 느끼면 더욱 /// 다른것을 느낄수 있을지도 모르잖아요?
채석강의 아름다운 바위위에 매달린 고드름(?) 인상적이네요... 파도와 함께 바림을 실감케하는 눈발 역시도,,,,, 즐겁고 아름다운 추억을 담아오셨네요....
사진이 죽음입니다.....
바위와 관련된 모든 것은 모두 하나같이... 참 멋있지요? 바위 파도, 바위고드름, 바위 솔, 바위 채송화, 큰 바위 얼굴,,,,, 그중 에서도 가장 멋 있응 뻔한 우리 바위솔.. 대잎술 한잔더 생각 나내요.
이야기를 듣기만 해도 기가 질리는 답사소감입니다...처음엔 부럽다가 심통이 나면서 벨이 꼬이기 시작합니다. 어쩌제요? 못간 사람을 위하여 다시 갈 의향은 없는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