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캔두잇]] 커피를 맛있게 타는 방법 | |
번호 : 2207 글쓴이 : 고수직딩 |
조회 : 589 스크랩 : 2 날짜 : 2006.05.18 18:07 |
입사초기에 저는 우습게도 한동안 커피 때문에 고민한 적이 있습니다. 이상하게 같은 재료를 사용하는데도 제가 탄 커피는 맛이 없었지요. 사실 뭐 인스턴트 커피 타는데 기술이 있겠느냐는 생각을 하시겠지만 그래도 여직원이 타주는 노하우 섞인 커피와 똑같을 것만 같은 저의 222(커피,프림,설탕) 다방커피는 같은 재료라고는 설명하기 힘든 맛의 차이가 있었습니다. 저는 한동안 커피, 프림, 설탕의 양을 조절해 보기 시작했습니다. 물론 맛의 차이는 났지만 저는 그래도 항상 뭔가 부족하다는 생각을 떨쳐버릴 수 없었습니다. 어떻게 생각하실지 모르지만 커피를 맛있게 타는 것은 정말 중요한 문제입니다. 제가 한평생 커피를 마신다고 가정할 때 제가 맛있게 커피를 탄다면 저는 한평생 회사에서 맛있는 커피를 맛볼 수 있고 반대로 맛없게 커피를 탄다면 저는 한평생 회사에서 맛 없는 커피를 맛봐야 할지도 모르니까요. 어쨌건 저는 한동안 커피, 프림, 설탕만을 조절하다 실패하고 급기야 여직원에게 비법을 물어봤습니다. “이상하게 제가 타는 커피는 맛이 없어요. 분명히 같은 재료인데 왜 XX씨가 타는 커피는 맛있는데 제가 타는건 맛이 없을까요? 혹시 비법이 있나요?” 그때 그 직원이 그러더군요. 자신은 커피를 탈 때 먼저 재료를 배합하고 물을 조금만 넣어 커피를 걸쭉한 상태에서 오랫동안 저어서 충분히 녹인 다음 그 후에 다시 적당량의 물을 붙는다구요. 그리고 일반적으로 프림을 조금 더 넣는다고 하더군요. 그 말을 듣고 난 후 작은 변화로 저의 커피맛은 거짓말처럼 많이 향상되었습니다. 한동안 2 : 2.5 : 2 (커피, 프림, 설탕)의 비율로 커피를 타고 물을 조금 넣어서 충분히 걸쭉한 상태에서 녹인 다음 적당량의 물을 부어주는 방법만으로 말입니다. 하지만 그 후 사람의 기분에 따라 입맛도 조금 변한다는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그리고 더 맛있는 커피를 위해 성분을 조합하기 시작했습니다. 예를 들면 비오는 날엔 블랙에 가깝게 연하면서도 커피의 비율을 높이고 맑고 활기찬 날엔 설탕의 비율을 높이고... 등등 말입니다. 그렇게 가끔 맛있는 커피를 먹기 위해 노력하다 보니 인스턴트 커피하나에도 많은 변수가 있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 1. 커피의 양 2. 프림의 양 3. 설탕의 양 4. 커피의 종류 (맥스웰, 로즈버드, 맥심, 초이스..) 5. 프림의 종류 6. 설탕의 종류 (흑설탕, 백설탕이 맛이 틀려요) 7. 물의 양 8. 물의 온도 9. 용기의 종류 10. 섞는 방법 11. 온도 및 날씨 12. 시간 (모닝커피, 식사 후 먹는 커피, 퇴근 전 마시는 커피) 13. 기타 첨가물 (꿀, 녹차, 혹은 가끔 더 이상한 것도 섞어 봅니다. ^^;) 14. 기분상태 (제 기분에 따라 다릅니다.) 물론 블랙커피를 즐기시는 분도 있고 원두를 좋아하시는 분도 있겠지만 저는 커피를 맛있게 타는 방법과 포커와 주식이나 다른 재테크도 역시 동일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이젠 뭐든 갔다 붙이고 뭐든 동일하다니 사기꾼이 다되어 간다는 느낌이 드네요... ^^; 그래도 인생살이는 다 비슷합니다. 화나면 라면 끊이는 방법에도 똑같이 적용시켜 버릴지도 모릅니다. -> 겁나지 않습니까? ^________^;; 어쨌건 제가 하고 싶은 말은 어떤 분야건 그것에 영향을 미치는 변수를 찾아내고 그 변수를 자신에 맞게 조합해 내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아무것도 아닌 인스턴트 커피하나를 맛있게 먹는데도 이처럼 노력이 필요하듯 포커를 잘 치기 위해서 혹은 주식을 잘하기 위해서 혹은 다른 재테크에서도 맛있는 커피를 타기 위해 방법을 찾듯 나름대로의 법칙을 찾아내어야만 합니다. 그리고 예전부터 제가 말씀드렸듯이 작은 분량으로라도 꾸준히 그 커피가 맛있다는 것을 증명해 내야 합니다. 이렇게 법칙을 찾아내고 증명해 내어야만 당신은 남들보다 평생 맛있는 커피를 먹을 수 있는 확률이 높아지는 것입니다. 재테크나 인생이나 그저 얻어지는 것은 없습니다. 맛있는 커피를 타는 사람의 생각을 직접 듣건 책을 사서 읽건 공부도 하시고 꾸준히 실험도 해보시고 증명도 해보시고 그렇게 자신만의 비법이다고 생각되는 논리를 자연스럽게 몸에 익히도록 하십시오. 이것이 바로 제가 여러분에게 말씀드리고자 하는 ‘커피를 맛있게 타는 방법’이 아닐까 합니다. |
첫댓글 ㅋㅋ 내일 이렇게 타 먹어야 겠습니다^^
맛 있는 커피 물의 온도가 아주 중요합니다^^...결국 커피 맛 내는 데에도 이런 노력이 필요한데, 자신의 재산을 거는 주식 투자를 쉽게 생각하면 안된다는 내용 인 듯 하네요..저두 더 열심히 해 볼게요...
레드정님 소중한 정보 감사합니다...ㅎㅎㅎ 주식하다보면 모든것이 주식과 같아지는 생각이 듭니다...중독증인가? ㅋㅋ 한평생 맛있게 먹기위해선 자신만의 노하우가 필요함을 절실히 느낍니다
연구하는 모습이 , 노력이 아주 멋져보입니다.
가랑비에 옷 젖는다. 한 발 한 발 나아가는게 제일 중요해요. 뭐든 아끼고 보살피고 마음을 쏟고 열심히 가꿀때 그에따른 열매도 멋지게 열리리라 봅니다. 주식도 종목을 고를때도 맘을 다해 고르고 향후 살피고 쓰다듬어주고 마음을 다해 보살필때 위험 관리도 할 수 있고 수익도 낼것 같아요.
막연히 샀다가 오르겠지 하는 맘이 아니라 무엇보다도 신중하게 고르고 그 후에는 마음을 쏟아 관찰하며 대응하는게 가장 중요하다고 봐요. 적은 금액이지만 계속해서 천원이라도 벌면서 잃지않고 나가는게 참 좋다고 봅니다. 정말 무리하지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