싹둑기업 한오만 사장님은 깔끔 대마왕이에요
삐뚤어지고 지저분한 것을 싫어하지요
글‧그림 진수경|출판사 천개의바람|출간일 2024년 1월 22일
판형 215×256mm (양장)|페이지 40쪽|가격 15,000원|ISBN 979-11-6573-470-1 (77810)
주제어 변화, 배려, 봉사, 기부, 나눔|주대상 유아
누리과정 사회관계 – 사회에 관심 가지기
교과과정 초등 1학년 2학기 국어 7-18. 누가 무엇을 했는지 생각하며 글 읽기
■ 책 소개
바람그림책 149권.
싹둑기업 한오만 사장님은 삐뚤어지고 지저분한 것을 못 참아요. 그래서 사장님 회사는 늘 반짝반짝 빛났지요. 그런 사장님 눈에 못마땅한 게 딱 하나 있었어요. 바로 영업부 이다정 대리. 몇 년 전부터 머리를 치렁치렁 길렀는데, 사장님 눈에는 너무 지저분해 보였어요. 그래서 머리를 자르는 게 좋겠다고 타일렀지만 이다정 대리는 꿈쩍도 안 했지요. 그런 이다정 대리가 어느 날 머리를 싹둑 자르고 나타났어요. 사장님이 함박웃음 지으며 반겼지요. 그러다 이다정 대리의 책상에서 ‘머리카락 기부 증서’를 보게 됐어요. 그동안 다른 사람을 위해 머리를 길렀던 거예요. 그날 이후 사장님은 계속 이다정 대리가 생각났어요. 그러다 결심을 하게 됐답니다. 과연 사장님은 무슨 결심을 한 걸까요?
■ 기획 의도
● 나를 바꾸는 용기
성격은 개인이 가지고 있는 고유의 품성입니다. 이를테면 뭐든지 가지런하게 줄을 맞춰 놓는 걸 좋아한다거나, 무슨 일이든 주목받는 걸 좋아하는 모습 등이지요. 이런 성격은 쉽게 바꾸기가 힘듭니다. 우리의 몸과 마음은 자연스럽게 내가 편하게 느끼는 것을 쫓기 때문이에요. 그런데 때때로 몸과 마음이 충돌하는 경우가 생깁니다.
<가위손 사장님> 속 한오만 사장님을 보세요. 깔끔하고 정돈된 걸 좋아하는 성격이지요. 그런 어느 날, 영업부 이다정 대리가 머리카락을 기부하기 위해 치렁치렁 머리를 길렀단 사실을 알게 됩니다. 사장님은 큰 감명을 받지요. 이다정 대리의 행동이 참 멋지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선뜻 이다정 대리처럼 행동하지는 못합니다. 그건 내 성격과 맞지 않는 아주 불편한 일이니까요.
많은 날 동안 고민을 한 사장님, 드디어 결심을 하고 행동에 옮깁니다. 여태 살아온 자신의 방식을 변화시키는 것이지요. 이것은 참 대단한 용기입니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종종 한오만 사장님과 같은 상황에 마주합니다. 다른 사람의 행동에 감명을 받을 때가 있지요. 그때 나도 저런 멋진 일을 해 보고 싶다 하는 생각에 잠기는데, 생각만 하고 말까요, 아니면 힘껏 바뀌어 볼까요. <가위손 사장님>은 어린 독자가 나를 바꾸는 용기를 내보기를 독려하는 그림책입니다.
● 나눔을 통해 깨닫는 내 안의 선함
국어사전에 ‘봉사’는 국가나 사회 또는 남을 위하여 자신을 돌보지 않고 힘을 바쳐 애씀 이라고 등재되어 있습니다. 누군가를 도와 나의 이미지를 좋게 만든다거나, 어떤 이익이 생기기를 바라는 마음이 없는 상태. 그런 마음으로 행동하는 것이 봉사인 것입니다.
<가위손 사장님> 속 이다정 대리를 보세요. 남들이 자신의 모습을 못마땅하게 바라보아도, 긴 머리가 불편해도 참아냅니다. 오로지 타인에게 도움을 주고 싶다는 마음만으로 행동하지요. 그런 다정 씨에게 감동 받은 사장님도 어떤 이익을 바라지 않고 봉사 활동을 합니다.
개인이 얻는 것도 없이, 오히려 손해를 보며 봉사를 하는 건 어리석다고 말하는 이들이 있습니다. 정말 봉사는 얻는 게 없는 걸까요? 이에 대한 답은 <가위손 사장님> 속 이다정 대리와 사장님의 표정을 주목하면 됩니다. 보람되고 뿌듯한 마음이 고스란히 드러난 얼굴. 남들의 인정을 바라지 않고, 스스로 자신에게 잘했다고 칭찬해 주는 듯합니다. 내 안의 따뜻한 마음이 있음을 느끼고, 그것을 지키고 키워나가기 위해 애쓰지요. 어린 독자와 <가위손 사장님>을 보며, 봉사의 의미를 생각하고 나의 따뜻한 마음을 키우는 기회가 되길 바랍니다.
● <뭔가 특별한 아저씨> 그림책과 연결되는 짝꿍 그림책
<가위손 사장님>의 한오만 사장님과 이다정 대리는 모두 <뭔가 특별한 아저씨>에 등장했습니다. 거기에선 기부를 위해 머리를 기른 이다정 대리의 이야기가 펼쳐지지요. 진수경 작가는 <뭔가 특별한 아저씨>를 만들고 난 뒤, 이다정 대리를 보고 감명 받은 사장님의 모습을 자꾸만 떠올렸습니다. 그리고 한 인물로부터 일어나는 선한 영향력이 다른 사람에게 전파되고, 다시 퍼져나가는 과정을 <가위손 사장님>에 담아냈지요. 누구나 보면 알 수 있는 선한 마음, 그것을 뒤따르는 용기 있는 행동들이 모여 이 사회가 보다 따뜻해짐을 강조합니다.
독자는 두 작품을 통해, 진수경 작가의 변화한 그림체를 비교하는 재미를 느낄 수 있습니다. 또, <뭔가 특별한 아저씨>의 다정 씨 입장과 <가위손 사장님>의 사장님 입장에서 표현된 문장의 차이를 느끼며, 같은 의미라도 저마다의 위치와 상황에 따라 전혀 다르게 받아들일 수 있다는 것을 이해하게 될 것입니다.
● 진수경 작가가 전하는 말
<뭔가 특별한 아저씨>에서 사장님을 그릴 때, 저의 의도는 독자들이 ‘사장님, 너나 잘하세요.’라는 생각이 들었으면 하는 것이었어요. 사장님 스스로는 진지해 보이지만 보는 사람은 웃겼으면 했지요. 실제 출간 이후로 사장님에 대한 재밌는 피드백을 많이 받았어요. 그럴 때마다 책 속 사장님을 들여다보았어요. 볼수록 사장님은 뭔가 저에게 할 말이 있는 것 같았어요. 사뭇 진지하게 보이기도 했고요. 그래서 사장님의 이야기에 귀 기울였고 자연스럽게 사장님의 사연을 풀어 <가위손 사장님>이 세상에 나오게 되었어요.
사람은 누구나 자기만의 방식대로 살아갑니다. 하지만 어느 순간 그 틀에 갇혀 생각의 유연함을 잃기도 해요. 사람이 바뀌는 것은 쉽지 않다고 생각하지만 생각이 바뀔 수는 있는 것 같아요. 바뀌는 생각에 용기 한 스푼이면 가위손 사장님처럼 새로운 세상을 만날 수 있지 않을까요? 사장님이 가위손이 되었는데 너무 획일적인 가위질을 하는 것 같다고요? 사장님을 좀 더 응원하고 지켜봐 주세요. 곧 모두를 만족시키는 가위질을 하는 날이 올 거예요. 사장님은 이제 더 넓게 볼 수 있는 마음의 눈과 스스로를 바꿀 수 있는 용기가 있으니까요.
■ 작가 소개
진수경 글‧그림
사람은 바뀌지 않는다고들 말합니다. 하지만 때때로 마음이 뜨거워지는 순간이 찾아오면 생각이 바뀔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첫 책 <뭔가 특별한 아저씨>를 출간하고 줄곧 사장님을 꺼내 보았습니다. 절대 바뀌지 않을 것 같던 사장님의 변화를 더 자세히 들여다보고 싶었거든요. 생각이 바뀌는 쪽으로 걷다 보면 더 넓고 신나는 세계를 만날 수 있을 것 같아서요. <뭔가 특별한 아저씨>, <악어가 온다>, <산타 할머니>, <귀신 님! 날 보러 와요!>, <두근두근 2424>, <나태평과 진지해>, <함께 줄넘기>를 쓰고 그렸습니다.
■ 상세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