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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볼만한 곳 스크랩 ◁국외▷ <터키정복기-53> 거지가 되고 싶다, 가끔은 !
로보/수원 추천 0 조회 15 11.02.15 00:51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산모퉁이를 돌자 와 !  하는 탄성이 절로 나온다

들판건너 평평한 언덕위가 온통 하얗다.

 

 

눈이 온거같기도 하고

 

 

밀가루공장이나 시멘트공장인가 생각도 들고

 

소금광산같기도 한것이

언덕골짜기마다 넓게 퍼져있었다.

 

얼마나 높고 ?은지, 언덕을 올라가는 사람들이 코딱지만하게 보일 정도였다

 

 

 

이즈미르에서 쉬지않고 300 km 를 달려왔지만 신비로운 풍경에 피곤한줄도 모르겠다

 

 

 

얼른 주차하고 설산으로 달려간다

 

 

 

 

어디서 지린내가 난다.

진원지는 아무래도 이 낙타같다.

하루종일 굵은 쇠사슬에 묶여 관광객들을 업고 사진을 찍어주면 2 TL(1500원) 돈을 번다. 

사막의 택시인 낙타가 추운날 눈물을 흘리고 있다,

BC 3세기 포에니전쟁때 한니발장군은 이 낙타를 끌고

아프리카에서 터키를 거쳐 알프스산맥을 넘어 로마제국을 공격했다.

낙타를 첨 본 로마인들이 혼비백산한건 당연한거구, 터키 사람들에게도 낙타는 보기 드문 영물인가보다

 

 

 

 

 

터키내에서도 유명한 관광지라 여행온 자국민들이 많이 보였다,

할아버지랑 딸가족과 손자손녀까지 3대가 함게 온 모습이 참 부러웠다. 터키는 아직도 대가족제도가 유지된다.

갑자기 딸이 아버지앞에서 담배를 꺼내 피웠다. 자연스럽게,,,

 

다른 여자들도 공원을 산책하며 담배를 피우다가 화단에 비벼끄곤 했다,

물담배를 보더라도 이 나라에서 담배는 그냥 기호품이지 '싸가지' 가 아니였다

 

 

 

수면에 비친 하얀 석회석이 서늘하게 아름다웠다.

 

 

 

 

 

 

로버트 드니로같이 생긴 이 남자

내가 호수 주변을 걷고 있는데 물가에 서 있다가 갑자기 말을 걸어서 놀랬다

   " 참 멋진 풍경아닙니까 ?   어디서 오셨어요 ? "

   " 남한 "   마지못해 대답해주고 가려니 뭐라고 이어서 말을 붙인다

호객꾼이나 또는 사진찍어주고 돈 받는 남자처럼 보여서 그냥 웃는 낯으로 무시하고 지나갔다

 

나중에 공원끝에서 또 봤는데

장사꾼이 아니라 여자 둘, 남자 둘 커플로 온 관광객이었다.

너무 경계한 내가 순간 머쓱  +  미안해졌다.

 

호수면에 비친 모습이 얼핏 히말라야 설산같다.

 

 

 

 

길가식당에서 괴즐레메 (Gozleme)를 만들어 팔고 있다

밀가루를 얇게 펴서 속을 넣고 반으로 접어 화덕에 구워냈다.  납작만두만들듯 ...

속에 뭐가 들어가냐고 묻자 비닐봉투에 싼걸 보여준다. 다져서 얼린 고기덩어리와 치즈가루.

재료대비 가격이 좀 비싼거 같다.

 

 

현주를 기다리느라 공원 벤치에 앉아있는데,

이 큰 개가 내 앞으로 와 어슬렁거렸다

해가 저물며 그림자가 길어지자 기온이 빨리 떨어져 추워졌다.

손짓하여 개를 불러 목덜미를 긁어주니 내 옆에 누워 얼굴을 묻고 잠이 들어버렸다.

 

신발을 벗고 털털하게 앉아있는 나와 그 옆에 늙은개

사람들이 힐끗 할끗 처다보며 지나간다.

내 앞에 깡통만 놔뒀다면 동전도 몇 닢 구했을 터.

그렇게 나는 '거리의 천사' 가 되었다.

 

 

 

<Essay>  Life is travel ...

 

우리는 살고있는 이곳에 너무 익숙해져 뭔가 새로운 곳을 찾아 여행을 떠난다.

   제주섬을 가고 피라밋을 보고 그랜드캐년을 찾아가듯이...

여행은 공간이동이다,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나무' 라는 책에 흥미로운 부분이 있다.

주인공은 여행사를 찾아가 루이14세 시대로 여행을 가고 싶다고 한다. 그 시절의

   오염되지 않은 파리의 공기와 채소,과일,

   호화로운 베르사유궁전과

   고상하고 상대방을 배려하는 문화를 느끼고 싶었다.

물론 미래의 공상소설이지만 지금도 불가능하진 않다.

   옛 서당에서 조선시대를 느껴보고, 근대건축을 보며 격변의 구한말을 떠올린다.

   터키에서 알리바바와 40인의 도적을 찾아헤매고

   피렌체에서 르네상스를 느끼고 싶어 그 시절의 음식과 그림을 맛본다

여행은 시간이동이다.

 

또 하나의 여행이 있다.

여러분은 지금 하는 일을 바꾸고 싶은 적이 없으셨는지 ?

   낮엔 넥타이 동여매고 일하다 밤되면 헐렁한 츄리닝입고 대리운전이나 군밤을 팔고

   낮엔 학교선생님이 밤에 밸리댄서가 되기도 하고, 펀드메니저가 주말엔 농사를 짓기도 한다.

   낮엔 공자가 밤엔 카사노바가 되는 여행, 상상만으로도 신나지 않은가 ?

내 속에 잠재되어 있는 또 다른 나를 찾아가는 것, 또 다른 나도 나였다는걸 아는 환희. 

여행은 자아이동이다.

 

난 가급적 여행계획을 짤때 이 세가지(Space + Time + Self) 를 적절히 섞으려고 하는데

   공간이동이 지나치면 이사가는 거고 

   시간이동이 지나치면 정줄놓는 거고

   자아이동이 지나치면 -지킬박사와-하이드소리 들을까봐 조심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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