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 논술형문제 이렇게 나온다
오는 2학기부터 초등학교 시험에
논술·서술형 문제가 본격 도입된다.
중·고교에서도 논술·서술형 비중이 단계적으로 늘어난다.
현재 선택형· 단답형 위주인 평가가
풀이 과정과 사고력, 표현력을 함께 평가하는
형태로 바뀌는 것이다.
특히 초등학교의 경우
올해부터 학교 단위의 학업성취도 평가가 부활된 데 이어
생소한 형태의 논술·서술형 문제가 출제돼
학생들이 당황스러워 할 수 있다.
시교육청은 지난 9일 일선 학교에서 출제에 참고할
초등학교용 예시문항 1400 여개를 개발, 예시답안과 함께 공개했다.
예시문항을 출제한 교사들로부터 과목별 대비방법을 알아본다.
서울시교육청이 공개한 예시문항을 분석해 보면
몇가지 특징을 찾을 수 있다.
문제의 답을 배우는 것이 아니라
공부의 원리를 알아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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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설명하라’‘재조직하라’‘비교하라’‘분석하라’ 등의
‘개방형’ 질문이 대부분이다.
또한 참고용으로
‘예시답안’이 있을 뿐 ‘정답’은 없다는 것이다.
암기력이나 단편적 지식으로 특정한 답을 내기보다는
사고력과 창의력, 논리적 서술 능력이 중요해진다는 의미다.
이와 함께 문항을 기본형·보충형·심화형으로 구분,
교사가 같은 소재를 갖고도 다양하게 응용할 수 있도록 했다.
학생의 답안 내용에 대해 수준별로
점수를 매길 수 있는 기준도 제시했다.
교육청이 발표한 예시문항의 학년별·과목별 세부적인 특징을 분석해 본다.
●창의적·논리적 서술이 핵심 특정한 답을 요구하기보다는
주어진 조건 속에서 학생 스스로 창의적으로 사고하고
논리적으로 서술하도록 하는 문항이 기본 형태다.
3학년 수학 과목에서
‘724, 751,7 06, 715, 760’이라는 다섯개의 숫자를 주고
‘이 수들의 공통점을 3가지 이상 쓰라.’는 문제가 대표적인 예다.
예시답안은 ‘세 자릿수, 백의 자리 수가 7, 각 자리 숫자의 합이 13,
백의 자리 숫자가 가장 큼, 각 수에는 똑같은 숫자가 겹치지 않음’ 등
5개가 제시됐다.
1∼1만까지의 수에서 각 자리 값의 의미와 위치적 기수법을 이해하고,
읽고 쓸 수 있는지를 평가하는 문제다.
그러나 예시답안과 다르더라도, 수의 자리 값의 의미와
수학적 가치에 부합하는 것은 얼마든지 정답으로 인정한다.
5학년 국어 과목에는
‘봄’ 하면 떠오르는 단어를 나열하고,
그 중 3개를 골라 ‘개나리-노란색-노란 전구’ 식의 관계로
단어의 묶음을 만들게 한 뒤,
‘이를 이용해 비유적 표현이 잘 드러나게
시를 쓰라.’는 문제가 제시됐다.
직유·은유 등 비유법의 이해가 평가 목표지만,
과거 문제처럼 ‘밑줄 그은 곳에 사용된 표현 방법은 무엇인가?’ 하고
묻는 것이 아니라,
창의성을 발휘해 시로써 표현하도록 했다.
단어간의 관계, 직유·은유의 개념 등을 확실히 이해하고,
독서를 통해 어휘력과 표현력도 갖춰야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다.
이밖에 ‘1에서 100 까지의 수 중에서
짝수들의 합을 구하는 방법을 설명하고 합을 구하라.’(5학년 수학)든지
10개의 꽃 사진을 주고
‘나름의 분류 기준으로 꽃을 나누고
공통점과 차이점을 쓰라.’(5학년 과학)는 문항도
교과서 지식을 바탕으로 활용능력과 논리력을 평가하는 문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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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적 관심·실생활 적용능력
·자료해석 평가 특히 사회와 과학 과목에서는
시사적 관심과 실생활 적용능력을 평가하는 문항도 많다.
4학년 사회과목에서는
서울시가 지역경제를 돕기 위해 개설한
전시판매장 3곳의 이름과 위치를 주고
‘이러한 전시판매장이 지역 경제에 어떤 도움이 될지 쓰라.’고 요구했다.
예시답안은
‘중소기업은 광고 비용 없이 제품을 홍보·판매하며,
소비자는 제품에 대한 정보를 얻고
싼 값에 살 수 있다.’이지만,
중소기업 지원 사례를 통해 자치단체가
지역 경제 발전을 위해 노력하는 점과
그 효과를 타당하게 제시한다면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다.
평소 주변의 현상에 관심을 가지면 도움이 되는 문제다.
6학년 과학에서는 1978∼2005년까지의 우리나라
지진 발생 현황 그래프를 주고
‘이를 통해 알 수 있는 것 3가지를 쓰라.’는 문제도 있다.
예시답안은 ‘발생 횟수가 늘고 있다,
1998년 이후 뚜렷한 증가 추세를 보인다.’ 등
기본적 사항은 물론
‘우리나라도 지진의 안전지대라 할 수 없으며,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는 부분까지 지적하고 있다.
단순한 자료 해석이 아니라 이를 통해
시사점까지 찾아내도록 하는 ‘심화형’으로
학생의 학업성취도를 깊이 평가할 수 있다.
지난 4월 강원 양양의 산불에 관한 자료를 주고
‘문제·원인·해결방안을 쓰라.’든지
1992년과 2003년의 서울시 쓰레기 처리 방법 그래프를 주고
‘그래프를 통해 알 수 있는 쓰레기 처리방법의 차이점과,
쓰레기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해 온 점을 쓰시오.’ 등도
시사적 관심과 실생활 적용능력을 평가하는 새로운 형태의 문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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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이 과정·‘뒤집어 생각하기’도
중요 정답만을 요구하지 않는 만큼 풀이 과정 및 실험 과정,
출제자의 의도를 파악하는 ‘뒤집어 생각하기’도 중요한 평가 포인트다.
4학년 과학에서는
‘흙탕물 분리 실험의 순서와 주의점을 쓰고
혼합물의 어떤 성질을 이용한 것인지 설명하라.’는 문제가 제시됐다.
거름종이를 깔때기에 달라붙도록 하는 방법,
흙탕물을 붓는 방법, 흙탕물 분리의 원리 등을 종합적으로 묻는 문제다.
이같은 원리를 이용하는 실생활에서의 다른 예까지 묻는
심화형 문제로 활용할 수도 있다.
3학년 수학에서 ‘58÷8’이라는 수식을 주고
‘이 식으로 풀 수 있는 문제를 만들고 답을 구하라.’는 문항 등은
기존의 출제 방식을 뒤집어
학생의 창의력과 문제해결 능력을 동시에 측정하도록 했다.
●예시문항CD 7월께 학교 홈페이지 게재
시교육청은 오는 2학기부터 초등학교 3학년 이상은
이같은 서술형 문항을 중심으로 학업성취도 평가를 하도록 지침을 내렸다.
이번에 개발한 예시문항집은 CD 형태로
초등학교당 1개씩 배포됐다.
교육청은 이 CD를 기말고사가 끝나는 7월쯤 학교별로
홈페이지에 게재해 학생·학부모들의 이해를 돕도록 할 방침이다.
교육청 관계자는
“그대로 출제하지는 않도록 지시했으므로
학생들 역시 특정 문제나 유형을 암기하는 식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면서
“이를 활용해 평소 종합적인 사고력을 기르도록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지도교사 연수는 http://cafe.daum.net/greatthink
■ 교사들이 말하는 논술형 대응법
논술·서술형 문항은 다소 생소하게 느껴질 수는 있으나,
평소 공부 습관만 잘 들이면 결코 어렵거나
막막할 것이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말이다.
이번 예시문항 개발에 참여한 출제 책임교사 4명에게
과목별 공부 방법을 들어봤다.
국어는 학생들이 생각을 얼마나
논리적으로 잘 정리할 수 있는가를 평가하는 것이 핵심이다.
평소 상대방의 말을 잘 듣고 생각을 정리해 말하는 습관이 중요하다.
논리적으로 말하는 습관을 들이면 쓰기에도 도움이 되기 때문에
집중해 듣고 상대방의 의도를 파악해
자신의 생각과 비교하고 정돈된 언어로 표현하는 훈련이 필요하다.
신내초등학교 이상희 교사는
“읽기는 사고력과 문장력을 한꺼번에 키울 수 있는
국어공부의 핵심”이라면서
“신문기사·편지글 등 다양한 글을 접하며
문장력과 비판적 사고력을 키워야 한다.”고 조언했다.
일기쓰기, 부모님과 대화하기, 친구들과의 가벼운 토론,
신문·방송 등 평소 생활 속의 언어활동을 활용하는 것이
키포인트라고 한다.
수학은 기초 개념과 원리를 정확히 이해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대림초등학교 박인숙 교사는
“교과서에 나오는 개념을 완전히 이해하고 이를 바탕으로 자료를 해석,
추론해 실생활의 현상과 연관시키는 연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표나 그림·도형·그래프의 이해는 물론, 풀이 과정 정리,
출제자 입장에서 거꾸로 풀어보기,
다른 사람의 풀이 과정 검토하기 등 다양한 심화학습도 필수.
단, 기본 개념이 흔들리면 어떤 응용도 할 수 없는
수학 과목의 특성상 교과서 내용을
다른 사람에게 설명할 수 있을 정도로 완벽하게 이해하는 것이
수학 과목 대비의 출발이다.
사회는 사회 현상을 다루는 과목인 만큼 실생활이나
시사적인 관점과 연관시키기 가장 쉬운 과목이다.
봉화초등학교 강창순 교사는
“평소 주위의 여러 사회 현상에 호기심을 갖고
다양한 소재에 익숙해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시사적인 문제나 주위에서 일어나는
현상에 대한 자료를 주고 해석하거나
해결 방법을 찾는 문항이 많고, 응용 범위도 넓다.
예를 들어 장마철이라면
최근 10년간 서울과 제주의 강수량 그래프를 주고,
강수량에 어떤 변화 추이가 있는지,
강수량의 차이에 따라 나타나는 현상은 무엇인지 등을
물을 수 있다는 것.
강 교사는 “정답을 작성할 때
교과서에서 배운 개념을 바르게 적용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평소 시사문제에 대해 여러 사람의 입장에서 토론해 보고,
초등학생용 역사·경제 관련 서적을 읽는 것도 좋다.”고 말했다.
과학 과목은 생활 속에서 일어나는
각종 과학적 현상을 발견해서 관심을 갖고
해결하는 자세가 중요하다.
평가 문항도 과학의 기본 개념을 바탕으로
이해도, 탐구 능력, 원리 이해 및 응용력,
실생활 적용 능력 등을 측정하는 형태다.
토성초등학교 고현선 교사는
“평소 학교 수업 시간에 하는 실험과 관찰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과학적 현상에 대해 친구들과 토론하거나
적극적으로 질문하는 습관이 중요하다.”면서
“과학 서적 등을 읽으며 흥미를 갖고
연관된 주변 현상을 찾아보는 훈련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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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건강 * 독서교육
초등 논술형문제 이렇게 나온다
정기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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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3.11 1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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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요즈음 아이들은 책을 건성으로 읽는 경우가 있어요 아타까워요 . 책을 많이 읽는 아이들은 지식이 풍부해서 아이들에도 인기가 많아요. 책을 읽는 것이 모든 교육의 기초가 되는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