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43기 진채연입니다. 이번에 신입생으로서 첫 원정을 울릉도로 다녀오게 되었습니다. 많은 것을 경험하고 배울 수 있었던 9박 10일의 귀중한 시간이었습니다.
13일 오후 동방에서 모여서 다같이 장비를 챙겨 출발했습니다. 인원이 많다 보니 장비 챙기는 게 쉽지 않았는데 선배님들이 많이 도와주셨던 기억이 납니다. 장비를 챙겨 시청역으로, 시청역에서 후포항으로, 후포항에서 울릉도로 이동했습니다. 울릉도로 가는 배에서 약간 배멀미를 하기도 하고 꽤 피곤한 상태였는데도 울릉도에 도착해서 보이는 풍경도 멋지고 날씨도 좋아서 피곤함을 잊고 첫날부터 스킨을 하러 갔습니다. 바닷물이 맑아서 시야가 좋았고 바다에서는 생각보다 몸이 잘 뜬다는 점이 풀장과 다르다고 느껴졌습니다.
15일부터는 비치 다이빙을 했습니다. 거북바위 앞에서 입수해서 교육을 받고, 벽을 따라 도는 식이었습니다.처음에는 대열 맞추기도 서투르고 속도나 중성부력 맞추는 것도 잘 못했습니다. 특히 중성부력 맞추는 게 가장 서툴렀는데, 핀킥을 차지 않으면 가라앉아버려서 핀킥을 많이 찼더니 발목이 아파 고생했던 적도 있습니다. 그래서 bc에 공기를 얼마나 넣어야 하는지도 많이 생각해보았고 호흡으로 중성부력을 맞추는 방법도 찾아보려고 노력했던 것 같습니다. 또한 비치 다이빙이 끝난 후 선배들과 동기들과 함께 스킨을 했던 것도 즐거웠습니다.
17일에는 거북바위 우측의 방파제를 넘어가면 있는 가재굴에 가보게 되었습니다. 렁스윔을 하면서 가는 도중에 bc에서 공기가 새서 몸이 물에 가라앉았는데, 렁스윔을 하느라 체력적으로도 힘들었고 몸이 계속 가라앉으니 당황을 해서 패닉이 올 뻔 했지만 버디였던 강혁 선배와 bc를 교체해주신 재은 선배 덕분에 무사히 가재굴에 가볼 수 있었습니다. 이때 물 속에서 당황스러운 상황이 생기더라도 무작정 겁먹기보다는 차분히 생각해보고 행동하면 패닉이 오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약간 무섭기도 했지만 많은 배움이 된 사건이었던 것 같습니다. 가재굴은 거북바위와는 다르게 굴 형식의 지형이었는데, 어두우면서도 라이트를 이용해 물고기 떼를 많이 볼 수 있어서 재미있었습니다. 비치 두 탱크를 한 후, 맛있는 물회를 먹고 해안산책로를 다녀왔습니다.
18일과 19일은 기상이 안좋아서 다이빙은 못하고, 쉬거나 관광을 하기도 했습니다. 예정되어 있던 보팅을 못한게 아쉽기도 했지만 사실 저는 이퀄라이징을 제대로 못해서인지 귀에 통증이 있는 상태였어서 이틀동안 물에 들어가지 못하고 휴식을 취한게 오히려 건강 면에서는 도움이 됐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앞으로는 스킨이나 스쿠버 할 때 모두 이퀄라이징을 더욱 신경써야겠다고 다짐했습니다.
19일에는 천부 해중전망대를 갔다가 보팅을 할 예정이었지만 결국 취소되어 스쿠터를 타게 되었습니다. 스쿠터는 처음 타보는 거였는데, 해변을 따라 풍경을 보면서 시원하게 달리니까 힐링이 됐던 것 같습니다.
20일에는 기상이 좋아져 보팅을 할 수 있었습니다. 첫 보팅이라 걱정도 되고 기대도 됐습니다. 포인트 자체에 볼 거리가 많고 특이한 지형도 볼 수 있지만 조류나 파도와 같은 요소들도 더 신경써야 한다는 점이 비치와 다르다고 느껴졌습니다. 보팅을 하면서도 중성부력을 완전히 맞추지는 못하는 상태였는데, 웨이트 무게를 조절해보기도 하고 호흡으로 부력을 맞추는 것을 계속 연습하면서 마지막으로 갈수록 어느정도는 감을 잡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부력 맞추는 게 어느정도 안정화되니까, 물고기나 다른 수중 생물들을 구경해볼 틈이 생겼던 것 같습니다. 산호, 불가사리, 말미잘같은 다양한 생물들을 직접 보니까 신기했고 바닷속에 이렇게 많은 생물이 있다는게 흥미로웠습니다. 여러 바다에 가서 많은 생물들을 볼 기회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21일에는 마지막 보팅을 하는 날이었는데, 다이빙 하기 전에도 비가 오는 상태였습니다. 의외로 물 속은 비의 영향을 받지 않고 맑은 상태였고 생각했던 것만큼 춥지는 않았습니다. 마지막 날인 만큼 바닷속 풍경을 더 눈에 담고자 했습니다. 물에서 나와 보트를 타고, 트럭을 타고 샵까지 돌아가는 길에 비가 꽤 왔는데 물 속보다 더 추웠던 기억이 납니다. 숙소에 가서는 자격증 주를 마시고 오픈워터 자격증을 받았습니다. 자격증을 받으니 성취감도 들고 굉장히 뿌듯했습니다.
22일에는 짐을 싸고 숙소 청소를 하고 배를 타러 갈 준비를 하는데, 배가 못 뜬다는 연락을 받게 되었습니다. 그래도 선배님들의 빠른 대처로 포항행 크루즈선을 새로 예약해 타게 되었습니다. 큰 크루즈를 타니 배멀미도 안나고 객실에 침대도 있어서 편히 돌아갈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포항에서 서울까지 버스를 타고, 고터에서 학교까지 차를 타고 이동을 하니 학교에 도착했을 땐 새벽 세시쯤이었습니다. 긴 이동시간이었지만 선배들, 동기들과 함께해서 힘들기보다는 긴 시간만큼 더 즐거웠던 것 같습니다.
길다면 긴 열흘간의 원정이었는데, 다이빙도 재밌고 다이빙 외에도 함께 있는 시간도 재밌어서 시간이 너무 빠르게 느껴졌습니다. 울릉도에서의 열흘은 평생 잊지 못할 추억으로 남을 것 같습니다. 함께해주신 선배님들, 43기 동기들 다들 수고 많으셨고 앞으로도 같이 오래오래 다이빙 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첫댓글 긴 원정동안 다이빙 하느라 고생했어. 앞 버디들이랑 사람들을 보면서 간격 맞추고, 다이빙적인 레벨을 올리는것도 물론 중요하지만, 신입생일때 가는 다이빙은 조금은 신입생 각자의 즐거움을 위하면 좋겠단 생각을 해. 뭐.. 나같은 경우엔 생물 보는걸 되게 좋아해서 생물을 많이 구경했었던 것 처럼,, 너만의 다이빙 즐거움을 찾으면 앞으로 더 즐겁게 다이빙 할 수 있을거야
네! 다음번엔 좀 더 즐기면서 해봐야겠네요 선배님도 이번 원정 식사 준비하시고 신입생 지도해주시느라 고생 많으셨습니다!!
너가 가장 즐기고 열심히 활동해 준 것 같다. 고생했다 채연아 다음에도 와서 벌레잡아줘^^
네 맡겨만주세요ㅎㅎ..! 선배님도 총무 일 하시느라 수고하셨습니다!
채연이도 처음에 풀장때 막 다리 힘풀려서 넘어지고, 표정도 많이 지쳐보여서 걱정 많았는데, 맨날 스킨하고 기운이 넘치더라. bcd 공기빠졌을때 멘탈이 좀 나갔던 것 같은데 bcd 좋은거 못줘서 미안하구.. 처음에 봤을땐 걱정이 많이 되는 친구 중 하나였는데, 잘 마무리해서 다행이고, 앞으로도 동아리에서 좋은 추억 많이 만들어갔음 좋겠습니다.
막상 바다 가보니까 힘이 나더라고요!! 장비 관해서는 오히려 좋은 경험이었던것같아요 앞으로도 잘부탁드립니다!
채연이 가재굴의 교훈이 너무 인상깊은데? 벌써 진리를 깨달았구나! :) 항상 느린듯하지만 침착하게 잘해내는 스타일이라 채연이는 다이빙 잘하겠구나 했지 돌발상황에도 잘해내서 매우 대단하다👏👏
수중카메라부터 스킨무새까지 바다를 엄청 잘 즐길 인재겠구나 했어
나중엔 영상도 찍고 도감도 섭렵해서 즐거운 다이빙라이프 함께 보내자🤙🏼 가오리 데뷔 축하해~~
네네!! 선배님 덕분에 다이빙 배우고 즐길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다음 원정때도 잘 부탁드려요ㅎㅎ!!!
동기들 잘 챙기고 다이빙도 많이 늘은 채연아! 그 BC를 입고 가재굴 입구까지 렁스윔을 했다는 것 자체가 진짜 대단하다고 생각해! 다이빙에서 힘들었던 경험이 많은만큼, 앞으로는 더 즐겁게 다이빙할 수 있을거라 생각해! 가오리가 된 걸 환영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