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어느 날 갑자기 왼손 중지에 작은 사마귀가 발생하였습니다.
처음에는 사마귀인지도 몰랐습니다. 쌀 한톨 크기였는데 속으로 이게 머지(?) 했습니다.
그런데 조금씩 크기가 커지며 검지에 자꾸 걸리기 시작하였습니다.
게다가 바로 옆에 조그만하게 하나 더 생기기 시작하였고 계속 부딪치는 검지에도 비슷한 게 2개 생겼습니다.
그 다음은 엄지 손가락 가운데로 번지며 또 2개가 생겼습니다.
더 번지기 전에 빨리 치료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병원에 가기 전 이게 무엇인지 찾아보다가 사마귀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어릴 때(10살쯤?) 사마귀로 병원에서 치료했던 나쁜 기억이 떠올랐습니다.
레이져 치료와 재발을 여러 번 반복한 후 결국은 나았는데 아직도 흉이 남아 있습니다.
일단 자가 치료를 시도하기 위해 인터넷 검색을 해봤습니다.
우선 병원과 약국에서 판매하는 약으로 치료하는 방법은 맨 마지막에 시도하기로 하였고
일단 가능한 자가 치료법으로 시작하였습니다.
쑥뜸 - 실패
처음에 손바닦에 놓는 미니쑥뜸으로 간접구 방식으로 시작하였다가 뜸쑥을 직접 사 직접구로 변경하여 하루에 10번 정도 사마귀에 올려 했습니다.
하지만 직접구로 하면서 문제가 생겼습니다.
참고했던 유튜브 영상에서 화상을 조심하고 절대로 딱정이를 떼지 말라고 했는데 저는 화상도 입고 딱정이도 떼는 실수를 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처음 몇 주 동안은 사마귀가 사라지는 듯 싶었으나 가려워 긁다가 딱정이가 떨어지며 옆으로 번져 결국 사마귀가 한 10배로 커지는 문제가 발생하며 쑥뜸을 중단하였습니다.
결국 중단은 했진만 진행 상황을 보면 급하지 않게 피부가 회복될 시간을 주며 간접구 방식으로 계속 진행하면 나았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딱정이가 떨어지기 전까지는 굉장히 호전됐었거든요.
식초 + 에센셜 오일
사마귀에 대해 검색하다가 아이허브 블로그에서 사마귀 약을 직접 만드는 내용이 있었습니다.
사과식초 1T, 코코넛 오일 1T, 레몬오일 4방울, 프란킨센스(유향)오일 4방울, 오레가노 오일 2방울 비율입니다.
아내가 마침 필요한 에센셜 오일이 모두 가지고 있어 집에서 쉽게 만들었습니다.
자기 전에 사마귀에 솜을 얹고 직접 만든 약을 충분히 적신 후 밴드을 붙여 마르지 않고 밤새 약에 접촉시키는 방법 입니다.
아침에 밴드를 떼면 신기하게 사마귀만 하얗게 변하고 시간이 지나며 다시 원래 색으로 돌아옵니다.
이 방법을 자기 전과 낮에 한 번씩 갈아주며 몇 일 진행하니 사마귀에 검은 실점이 생기기 시작하였습니다.
그리고 2주 정도 치료를 지속하자 큰 사마귀의 경우 사마귀가 말랑말랑해지며 손가락으로 살살 비비니 사마귀 가운데 살점이 그냥 떨어졌습니다.
그래서 소독한 핀셋으로 살살 그냥 떨어지는 사마귀 부분만 제거하고 그 위에 다시 치료 시작하였습니다.
3주정도 지났을 때 특히 사마귀 외곽에 검은 실점이 많이 생기면 가려워지기 시작하였습니다.
측백나무 오일 + 사이프러스 오일
식초+에센셜 오일 치료를 시작하고 3주 정도 되었을 때 측백나무 오일에 대한 글을 인터넷에서 발견했습니다.
미국에서는 측백나무 오일을 사용한 사마귀 치료 예시가 많았고 실제 아이허브에서 사마귀 치료제를 찾아보니 측백나무 오일을 사용한 치료제가 많았습니다.
먹는 측백나무 오일을 아이허브에서 구매하여 치료 4주 째 "Boiron, Single Remedies, 서양측백나무, 30C, 펠릿 80개" 복용하기 시작하였습니다.
하루에 3번 5알씩 혀밑에 넣고 녹여 먹었습니다. 아이허브에 이 제품 말고 복용하는 다른 측백나무 오일 제품이 있는 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서양측백나무 오일을 인터넷을 찾다가 사이프러스 오일이 사마귀 치료에 좋다는 글이 생각 났습니다.
집에 있는 사이프러스 오일 향을 맡아보니 소나무 송진 향이 나는 데 혹시나 하여 찾아보니 사이프러스가 측백나무 유사한 친구라는 것을 알게되었습니다.
그래서 식초+에센셜 오일 치료솜을 제거하고 사마귀를 말릴 때 틈틈히 사이프러스 오일을 찍어 발라 주었습니다.
그리고 측백나무 오일을 먹으며 사마귀 치료에 몸을 해독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4주 째는 술을 끊었습니다. (참고로 저는 비흡연자인데 금연도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 때쯤 간이 안 좋을 경우 사마귀가 발생한다는 글을 읽고 간 회복을 위해 밀크시슬을 구매하여 복용하기 시작하였습니다.
모든 치료 방법이 집중된 4주 째부터 급격하게 사마귀가 회복되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4주 째 마지막 쯤 사이프러스 오일을 바르는데 사마귀가 그냥 조각나며 떨어지기 시작하였고 사마귀 아래 살이 회복되어 있는 것을 발견하였습니다.
회복 된 살에 아주 조금 흔적이 남아 있었지만 이제 식초+에센셜 오일을 적신 솜을 올려놓지 않아도 되겠다고 판단했습니다.
이 때쯤 측백나무 오일 복용도 중단했습니다. 다 떨어져 재구매해야 했는데 더 안 먹어도 될 것처럼 보였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5주 째 부터는 사이프러스 오일만 하루에 4~5번 가볍게 발라 주었습니다.
현재는 사마귀가 있던 중지, 검지, 엄지 모두 깨끗해졌습니다.
그래도 혹시 몰라 아침 저녁으로 사이프러스 오일을 발라주고 있지만 재발할 것 같지는 않습니다.
요약해보면
1주차~3주차: 사과식초+에센셜오일 치료
4주차: 사과식초+에센셜오일 치료, 사이프러스 오일, 측백나무 오일 복용, 밀크시슬 복용
5주차~6주차: 사이프러스 오일, 밀크시슬 복용
저는 진행하며 새로운 것을 발견하면 그 때 추가하였는데 제가 한 방법을 시도해보신다면 처음부터 모두 동시에 진행하는 것을 좋을 것 같습니다.
특히 측백나무 오일 복용 및 사이프러스 오일을 추가하며 상태가 극적으로 호전되었습니다.
금주와 밀크시슬 복용은 얼마나 기여했을지 모르지만 몸이 해독된다고 해야 하나(?) 건강에는 정말 많은 도움이 되었을 것으로 여겨집니다.
쑥뜸 치료 기간을 제외하고 식초+에센셜 오일, 측백나무 오일, 사이프러스 오일 방식으로는 정확하게 6주가 걸린 것 같습니다.
혹시 사마귀 자가치료를 고려하시는 분이 계시다면 제가 진행한 방법도 시도해 볼만 하다고 생각합니다.
4주차 까지는 대략 1주일 마다 사진을 찍었는데 기회가 되면 추가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