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식으로 진행되었는데 시골 농촌이나 산촌에서 자란 남학생들이 아는 고기 종류는 한정되어 있어서 자주 끊겼었고
그때마다 이마에 손가락으로 맞아서 혹이 벌겋게 생기기 시작한 반면 여학생들은 하나도 실수가 없었다 훗날 들었던
얘긴데 여학생들은 우리들이 촌놈인것을 미리 파악을 해서 바닷고기 이름을 제안했다고 했단다 사실 그 당시만 해도
횟집에서 회를 즐기거나 먹으러가는 부류는 생활정도가 상류층들이었는데 칠공주들이 그에 해당하는 부류였었고 반면
우리 남학생들은 횟집 구경조차 해본적이 없었다 나뿐만 아니라 남학생 모두는 이마가 빨개졌고 혹이 동그랗게 솟아 올랐다
나는 부어오른 혹을 만지면서 다른 방법으로 골탕먹이는 방법이 없을까를 골똘이 생각한것이 문학가 이름을 되면 시의 제목이나
소설책 이름을 대는 게임을 제안했다
"잠깐 스톱!! 언자 바다 개기 (고기의 경상도 방언)이름 대답하기는 고만하고 이런거 한번 해보는기 어떻노?"
하면서 궁리한것을 제안했더니 여학생 두명과 남학생 두명이 어렵다고 반대했다
나는 예를 들어주면서 쉽다는 말을 강조했다
"봐. 만약에 김소월하고 물으면 진달레꽃하면 된다 아이가"
"이육사하면 청포도.괴테하면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하면 된다 아이가"
이런식으로 말하자 고개를 끄떡거리며 찬성을 했다
"자 출발하자"
김소월 김영랑 이육사 조지훈 심훈...등 교과서에 나오는 시인이나 소설가의 이름은 척척 이어가기 시작했고 남학생쪽에서도
괴테 훼밍웨이 세익스피어 사를로 브론테.앙드레지드.톨스토이...거침없이 이어갔다 그런 순간마다 이젠 여학생이 해답이 자주
끊겨 여학생들의 팔뚝이 벌겋게 부어오르기 시작했다
남학생들은 웃음을 참느라고 애써 표정관리를 하고 있을때 여학생들은 자존심을 구기지 않으려는 듯 여학생들의 필사적인 대응을
보였는데 느닷없이 통속소설가 이름 박계형씨 이름이 튀어나왔다
우리는 그 사람은 문학가라 할수 없다고 했고 여학생들은 문학가라고 주장을 폈다
우리 남학생들은 그래 우리 애교로 맞아주자
"때려줘요~~잉"
하면서 이마를 여학생 앞으로 내밀었다
고기 이름대기와 문학가 이름대기 두 게임에서 계속 매를 맞고 있었던 사람은 유도부장과 럭비주장이었고 남학생 중에서 제일
작게 맞은 사람은 학예부장이었고 ,여학생중에서 제일 작게 맞은 사람은 박초혜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