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이 3월 3일 논산 훈련소에 입소를 하고 1주 대기에 간단한 신체 검사 받고
5주 빡세게 훈련 받은 후 의정부로 306보충대로 왔다.
" 훈련소에서 훈련 힘들었냐?"
"다른건 그런대로 힘들지 않게 받았는데 각개전투 포폭으로 길때는 토하는지 알았어. 우는 애들도 있는걸..."
나는 아들 입대후 주소가 확인된후 하루도 빼놓지 않고 인터넷 편지를 보냈다.
" 아들아!" 로 시작되는 34장의 편지..
새벽에 일어나 아들에게 일방적인 편지로 대화를 나누었다.
하~ 내가 매일 편지를 써 보내니 어떤 카투사 엄마가 경쟁하듯 31번의 편지를 써 게시판에 올리더군.
그리고 2월 일대병과 일주일 간격이라 2주 의정부 보충대에서 대기...
그리고 4월 24일 의정부( 도봉산역 근처) KTA(카투사 교육대) 로 가서
미국식 교육 받고 5월 15일(목) 수료식을 하였다.
8시 30부 부터 가족들이 입장. 간단한 방문자 확인후 부대 안으로...
부대 안에는 이미 많은 가족들이 음식을 바리바리 싸들고 왔다.
사랑하는 아들 입대후 얼마나 보고 싶었을까? 모두들...
나는 그래도 306보충대 대기때 매주 입대하는 장병들이 있다는 것을 알고 따라 들어가
약 1분간 얼굴 보고 이야기도 좀 나누고...
부대 본부인데 정문 바로 오른쪽에 나지막하게 자리 잡고 있다.
학교장은 미국 원사( 새로운 계급으로로 한국군도 상사다음 원사가 생겼다.)
아마도 이정도의 규모면 한국군은 소령이나 중령정도가 학교장일텐데...
사진은 강당이다. 안에는 약 300여명은 앉을 자리가 있고...
수료식 전에 가족들이 여기서 대기 한다.
강당..앞에서 한장...아직은 아들을 못 만나고...
부대 테니스장에 보따들( 더블 백)이 줄지어 있다.
이 더불 백과 힌 사물 백에 육군 훈련소에서 받은 전투복 한벌과 군화
그리고 KTA에서 보급 받은 군복이 있을 것이다.
나중에 이야기 들어보니 육군 훈련소에서 받은 보금품은 대부분 반납하고
군복 한벌과 군모 및 군화는 예비군때 사용하라고 미 반납...
KTA는 평택에서 오래전 의정부로 바꾸었다 하는데...도봉산이 보이는 아주 좋은 위치다.
도봉산역을 지나 의정부 입구 고가( 외곽순환도로) 아래서 바로 유턴 한다.
워낙 조용한 부대라 있는지 없는지 조차 인식하기 힘들다.
아들이 훈련 받은 곳이라 하니 모든것이 신비롭다.
도봉산 등산갔다 오며
아들이 보고 싶어서 두어번 언덕위에서 물끄럼이 부대안을 쳐다 보기도 했다.
부모들이 4줄서 서서 단체로 야외 조그마한 연병장으로 입장하니 수료식 예행연습을 하고 있었다.
앉아 차렷 자세...군기가 좀 들은것 같다.
군복이 사막에서 입을 법한 군복이고 군화도 고어택스로 만들었단다.
한국군 군화는 광을 내야 하지만 그런 걱정은 없을 듯...
ㅎ! 교육 기간은 3주지만 2주 교육 그리고 3일정도는 훈련 보다는 부대 배치등...
그래도 미 2사단 군악대가 와서 연주까지..
미군들은 직업 군인이라서인지 군악대 연주솜씨가 대단하다.
수료식은 미군 학교장과 한국군 용산 지역대 주임 원사가 제일 높다.ㅎ~
우리나라 사람들은 이해 못하는 수료식인데...
미국 학교장이 내빈 소개를 하는데 지역대 주임 원사 소개를 너무나도 거창하게..
원사 경력... ㅎㅎ 그동안 근무했던 부대의 직책..
그리고 나도 상병때 받았던 군단장 표창부터 사단장, 여단장 표창까지...
ㅎㅎ 우리나라는 누가 죽어 장례식때면 몰라도
살아서는 국회의원도 이렇게는 소개 안해줄거다.
하긴 미국 사람들은 직책의 높 낮이가 아니라
그사람의 경력( 어떤 일을 했는가)이 아주 중요하게 여기니..이해할만 한다.
부대 연병장이 작아서그런가...
영어로 구령 붙이고 제식 훈련 시범을 보이는데 20여명 정도만 한다.
사관학교와 비교하면 아무것도 아니지만 그래도 대견한지 우뢰와 같은 박수..짝짝짝~
드디어 한명씩 수료장을 받으러 줄을 서서... 사진 찍느라 가족들이 날리다.
한국 사람들 극성이야 질서가 어디 있나...
나는 좀 먼곳에서 거리 조절하여 아들을 찍었다.
수료증을 받고 보무도 당당하게...장하다, 수고했다 우리 아들...아니 내아들...ㅎㅎㅎ
모든 가족들이 음식을 싸오더만 아들 Family day에 면회간다고 물한병 음료수 한병 사가지 않았다.
물론 아들이 아무것도 해오지 말라 했지만...
수료식 끝난후 식당으로 가서 먹기로 했다.
비록 3주정도지만 아들이 먹었던 음식을 먹고 싶기도 하고...
식당은 한국군 부대와는 완전히 다르게 레스토랑 분위기다.
부페식이며 일반 패밀리 레스토랑보다 술만 없지 더욱 메뉴가 좋다.
각종 음료수, 케익, 과일등 후식..그리고 한국 반찬도 있고..
맛도 VIPS보다 좋은것 같고 메뉴도 더 다양한데 사회에선 만원이상 갈 듯...
군인은 공짜... 가족은 1인에 4천원 정도...
물론 식당종업원은 모두 한국인이며 일반인이다.
오늘 점심 주 메뉴는 햄벅스테이크( 가운데 치즈도 들어 있고), 닭다리 요리 등...
부대가 워낙 작고 전부 승용차라
미군 부대 냄새가 나도록 딱 한대 있는 엠브란스 앞에서 아들과 사진을 찍었다.
식사 후 잔디 밭에 앉아서 이야기를 도란 도란...
모자를 사오라 해서 평화시장 가서 하나 내가 사다 주었다.
휴가나 외출올때는 군복을 못 입고 나오니 사복도 한벌 전해 주었다.
아버지 핸드폰으로 대학 친구들한테 전화 거느라 정신 없고...
여자친구애가 모르는 전화라 안받으니 문자로 보내니 즉각 전화 오고
한 10분은 전화한것 같다.
입대하기전 두 서너번 만난 여자 친구가 무지 보고 싶은 모양이다.
정외과 다닌다 했는데 사진 보니 얼굴도 곱상한게 이쁘고
그애가 요즈음 저를 못봐 우울하다 한다나...푸하하~~~
그 여자애가 8월에 교환학생으로 미국 가는데 그때까지 여러번 못볼거 같다며 아들이 노심초사...
며느리 감으로는 손색이 없을거 같은데...정외과와 건축학..웬지 안어울려...
" 잘 해봐라! 우리 집안에 정외과 출신 며느라 한번 얻어보자."
카투사가 좋은 것이 무엇보다도 불침번과 보초가 없는 것이고
잡일 또한 전혀 없이 오로지 직장 처럼 자신의 임무만 하면되고...
비상이 아닌 이상 5시 업무 끝나면 무엇을 하든 다음날 아침 PT( 운동)시간 까지는 마음대로...
또한 병들도 선그라스도 낄 수 있고 업무 업무 끝난 후는 사복을 입고 다녀도 무방...
아들놈 어릴때 친구가 아들을 보고 나하고 얼마나 닮았는지 " 확실한 네아들이구나" 했는데
정말 많이 닮았나?
친한 동료들을 많이 만들었나 보다.
반갑게 이야기하는 동료들이 의외로 많다. " 짜식~ 사교성은 아버지 보다 좋군."
같이 찍은 이 애는 1등 상을 받았다는데...
사진찍는 동안 여러명이 " 형! 잘가!" 하며 인사를 많이 한다."
" 형이라 부른다."
"응! 선후배 관계가 많아서 그런지 나이 조금 높으면 형이라 불러."
처음 논산 훈련소 입소하니 30살 먹은 사법고시 출신이 너무 자기 자랑을해
스트레스 받는다고편지를 보내왓던데..그 애 하곤 카투사까지 같이 왔데나...
그 동료하고도 무지 친하게 된 모양이다.
가족까지 인사하고 서로 껴안고 잘가라며 인사하고...
" 너 저애땜시 스트레스 받았다며?"
" 그래도 저 선배하고 제일 정이 들었어.
자기가 서울 법대 나왔고 사법고시 됬다고 넘 떠들어 대서 그렇지 사람은 좋아. 내가 의지를 많이 했지."
< 한국군 훈련은 대부분 주둔지 훈련이지만 미군은 포탄까지 쏘아대며 실전을 방불케 한다.>
<견인포는 럭이 끌고 다니는 포이고 자주포는 스스로 이동이 가능한 포를 말한다.
탱크나 전차와 비슷한 모형이며 175미리 자주포는 포신이 길며 포구가 175미리 이다>
아들은 처음부터 전투병( 2사단) 배치될까 무지 걱정을 했다.
전투 부대는 체력적으로 힘들기도 하지만 용산에 근무하면
주말마다 외출하기 쉽고 친구들도 부대로 놀러오기 쉽기 때문일 것이다.
그런데 2사단 175미리 자주포 부대로 배치를 받았다.
무지 안타까워 한다. 어쩌겠는가..
"외국 살다 와서 영어 회화 잘하는 동료도 많고
다른 애들은 정보를 미리 알고 별거 아니지만 컴관련 자격증도 따오고..."
" 넌 준비 하나 안하고 운수 좋게 카투사에 선발 된놈이 이 정도면 됬지...
근데 토익 760점이면 아무것도 아닌데 SKY출신이나 외국살다온 애들이 많냐?"
" 누가 대학 1~2학년때 노느라 바쁘지 영어공부하나. 그러니 기본실력 가지고
시험을 보니 당연히 수능 점수 좋은 애들이 카투사로 오는거지."
" 2사단? 아버지 생각엔 용산이나 행정병 보다 잘된 것 같다.
우선 미군 40여명에 한국군은 1~2명이니 영어 배우기 좋고...
상병되면 분대장으로 미군까지 통솔해야 하니 통솔력도 배우고...
야외훈련이나 대기해야 할 경우가 행정병보다 많으니 집에 넘 자주 안와 좋고(?)하하~
미 2사단은 대단위 부대니 부대안에 수영장부터 극장, 도서관..
하다못해 술집(크럽)까지 있을텐데...
그리고 175자주포는 탱크나 다름 없으니 얼마나 좋으냐."
문제는 미군들이 한국 애인들 데리고와서 숙소에서 그런짖도 한다드라."
"그렇겠지. 하긴 전투병이 군인 답긴 하지만...돌아이 미군이 있을까봐 좀 걱정이네!
사격도 미군들은 우리처럼 안전사고땜시 일열로 서서 하는게 아니라 대강 서서 막 쏘아대고
탄피 숫자도 세지 않으니...나 여기서 사격만 아마 100발도 더 쏘았지."
" 멋 있다. 하하하! 미국은 뭐 총기 휴대도 가능한데 탄피 세겠냐?
너 솔직히 행정은 사회나오면 하지만 진짜 군인생활은 이때 아니면 못한다"
<주한 미육군 각 부대기가 줄지어 있다.>
아들은 의정부 스탠리 캠프에서 각종 무기를 지급 받은후 일주일동안 무기 교육을 받고 동두천
2사단으로 간다 했다.
"총기도 한국군과 다르게 복잡한 첨단 장비고 한가지가 아니래.
그리고 상병 진급시 다시 여기와서 미 하사관들과 같이 교육을 받는다나...
꿈 같은 두어시간의 아들과의 면회였다.
어릴때는 아들 뺨에 얼굴을 비벼대고 목욕탕에 데리고가서 목욕을 시켜주는 추억이 누구에게나 있다.
그리고는 성인이되면 아버지와 아들은 웬지 대화도 적어지고 조금은 거리감을 느끼게 된다.
하지만 아버지의 사랑은 엄마와는 다르게 마음속 깊숙한 곳에 존재하고 표현은 안한다만..
아들을 군대 보내고 나니 그때서야 다시 사랑을 표현하게 되는것 같다.
논산 훈련소에서 힘껏 안아주고 입대 시킬때 눈시울이 뜨거워 졌고
그리고 훈련을 잘 견디어 낼까 노심초사...306보충대서 잠깐 보니 나도 모르게 안아주었고
오늘 또 아들을 힘껏 껴안고 얼굴에 뺨을 비볐다.
" 육군 보다는 편하긴 하지만 새벽4시에 일어나
4키로의 조깅, 윗몸 일으키기, 풋샾등 운동을 하니 몸도 좋아지고
몸에 군살 하나가 없는듯하다.
꾸부정한 몸 자세 좋아져 듬직하기 조차 하다.
이 땅에 아버지들 모두가 그렇게 커가며 성숙되어 가는 아들을 보며
행복을 느끼겠지...
첫댓글 아 드디어 훈련 무사히 마치고 자대배치 받았군요 축하합니다
아들 군에갔군요~편하고 가까운곳에 배치되었으니 다행입니다~군에간 울아들 그립네요~
아버지의 넘치는 사랑~~부럽기만 합니다....
자상한 아버지의 모습 보기좋읍니다 ~~아들 잘키우셨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