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mail : pitt84@hanmail.net
작가 : 세잎CLOVER
Thanks to - MyLove누굴... 님, 상자# 님, 츠률 님,
린aa 님, 나의 사랑 ...님, 민트향-cand.. 님,
™㈜-원㉬l... 님, 소천이 님, queen123 님,
냔olbb 님, #기다림 님, 오랜만에 뵈니까 백개나 더 좋으네요~헤헤 =___=
태풍 민들레가 소멸되어 버린 지금...
먹구름으로 뒤덮힌 저희 마을에서는 매미만 귀가 아프게 울어대고 있습니다.
좀 전에 운동 갔다온 뒤로는 온 몸에서 땀이 왜 이렇게 흐르는건지;
날씨가 후덥지근 불쾌한게 기분이 조금은 거시기 하네요.
독자님들은 비피해 없으셨어요? 무사히 지나가야 될텐데.. 걱정되네요~
아무튼 변덕스런 날씨, 무서운 날씨에 감기 조심하시구요!
다들 건강하세요! 그럼 주말의 저녁, 퍼니클럽은 시작됩니다.
#14
"하하핫; 지...지우야;"
"이제 오냐?"
"으...응. 안 들어가고 뭐해?"
"아...... 그냥. 그런데 너 몰골이 왜 그러냐?"
"응? 아니 뭐 쫌. 그냥 들어가자 지각하겠다."
교문 앞에 오늘도 여전히 뱅글 안경을 낀 채 팔짱을 끼며 가만히 서 있던
지우와 정통으로 마주쳤다. 뭐 워낙 두꺼운 안경이라 눈이 마주쳤는지는 알 수
없었지만, 나의 몰골상 왠지 나와 마주쳤을거란 생각에 먼저 눈웃음을 치며
인사를 할 수 밖에 없었다. 나도!!! 나도 모른 척 하고 싶었다고! 흑 -_ㅠ
"저기 지우야."
"응?"
"가방 좀 잠깐 들어줘."
"내가 니 시다바리가."
"아 쫌 들라면 들어! 얼어 죽겠어!"
뼛속까지 몰려오는 추위에 나는 도저히 안되겠다 싶어서 쟈켓을 입기로 마음 먹었다.
한 손에 들려 있던 양말은 지우가 딴청 피우는 사이 가방으로 들어간지 오래전이었고,
들어줄꺼면서 괜히 우리 동건이 오빠 흉내내는 지우에게 신경질이란 신경질은 다
내버린후 거의 던지다 시피 가방을 냅다 집어 던졌다.
꽁꽁 얼어버린 듯한 쟈켓이 빳빳해져서 입는데 무척이나 고생했다. 무슨 꽃피는
춘삼월이 이래! 흑 -_ㅠ 어제부터 정말 되는게 하나도 없는 것이 이러다 일주일
안에 초상나는건 아냐? 악! 생각만해도 끔찍하다.
"이리 와봐."
"으으으. 왜. 나 바빠."
평소엔 잘 잠그지 않던 앞 단추도 두개씩이나 꽁꽁 잠그고 옷 매무새를 다듬고
탈탈 거리고 있을 때였다. 낮고 중저음의 목소리로 이리 와보라는 지우의 말에
내 모질란 좌뇌와 우뇌는 그저 닥쳐온 추위에 달달달 떨며 바쁘지도 않는데
바쁘다는 말을 무의식적으로 내뱉어 놓았다. 그런데 갑자기 왜 오라는 거야?
웃기네 -_.- 그런데 아니나 다를까 어디서 준비했는지 빗 하나를 척 들고 와서는
아직도 촉촉히 물기가 젖은 머리카락을 사라락 빗겨주는 지우였다.
물론 우리 둘의 발걸음은 교실로 향한 채...
"뭐하냐?"
"보면 몰라? 머리 빗고 있잖아."
"남자가 빗도 가지고 다녀?"
"내 직업이 괜히 탤런트냐? 이 정도는 필수지. 자 봐봐라. 거울도 있다."
"맞다! 유한 오빠~~"
"읔."
"풉. 장난이야. 아침부터 추한 몰골 보여서 미안해에~?"
빠른 걸음으로 걸으면서 내 등뒤에서서는 내 보폭에 발을 맞추며 머리를 빗어주는
지우를 놀리다가 또 괜히 오해 살까봐서 장난으로 얼버무렸다. 아무래도 학교내에서는
비밀인것 같은데~ 들키면 곤란하지 않겠어?
아무튼 그 불과 5분 전에 그 추한 몰골을 보인 직후의 쪽팔림은 온데간데 없고
2차적인 얼굴팔림을 막기 위해 필사적으로 애를 쓴 결과 이젠 차츰 인간의 모습으로
돌아오고 있었다.
"아~ 해봐."
"아~?"
"옳지."
"엌. 껌이야?"
"여자가 마무리가 깔끔해야지. 쿡. 들어가자."
"옹. 아! 나 잠깐만~ 먼저 들어가. 가방 이리 주고."
난 입속에 든 껌을 질겅질겅 씹으며 지우 손에 들렸던 가방을 냅다 뺏어든 후
어디론가로 달렸다. 화장실; 내가 여기 왜 왔냐고?
다들 아시면서 (__*) 양말 신으러 왔다. 가방에서 꺼낸 분홍색의 발목이 없는
양말을 순식간에 갈아 신고, 거울 앞에 서서 다시 한 번 옷 매무새를 다듬었다.
머리도 차분하게 잘 빗겨 있...있...있... 악!!!!! 고지우 이 자식!!
성난 소로 돌변한 나는 그대로 교실로 향했다.
내 이... 이... 이 자식을 그냥 두지 않으리!
"야! 고지우! 죽을래?!"
"풉...푸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깔깔깔깔깔깔깔깔"
내가 문을 열고 등장함과 동시에 교실은 폭소로 가득찼다.
오직 한 사람만이 심각한 표정으로 날 쳐다보고 있었고, 나의 표적인 지우는
웃음을 애써 참으며 내가 쏘아대는 광선을 요리조리 피하고 있었다.
그래! 나도 안다고! 내 머리가 지금 개꼴이란거 아는데~? 어떻게! 어떻게! 어떻게!
가름마를 이리도 엉성하게 바꿔 놓을 수가 있냔 말이다!
왼쪽 옆가름마를 소유하고 있는 분들은 말 안해도 아실 거다. 가마가 옆에 삐딱하게
붙어 있는 사람들은 정가름마를 타 놓으면 정말 보기 흉하게 변한다는 사실을...
가뜩이나 머리가 덜 말라서 온 머리통에 쩍 달라붙어 있는 소위 머리카락으로 불리는
털들은 왼쪽으로 안감힘을 쓰며 넘어가 있던 것이 흡사 가발을 비틀어 놓은 것처럼
보였다. 그걸 제대로 해놓고 따져야겠다는 생각은 여러분들도 아시다시피 약간 어리
벙벙한 좌뇌와 우뇌의 탓으로 이런 불상사를 만들게 되었지만!!! 일이 이 지경이
된 이상~? 난 이 증거를 가지고 고지우 이 자식을타도 하고 싶다고! 흡 -_ㅠ -왜케 비굴하냐;-
"너 내 그 추한 몰골을 좀 챙겨주는가 싶었더니! 뭐냐? 너 숙녀한테 이래도 돼?!"
"쿡쿡. 쿡. 따질때 따지더라도 머리 좀 원위치 시켜놓고 오지. 풉."
"됐어. 고지우. 너의 비밀 다 폭로해 버릴거야! 얘들아~! 고지우가 말이야~! 우읍.
읍! 읍!!! 놔! 이 자식아. 이 뱅글이 안경으로 위장한 이 천하에 못된 삐리리야!
너 한 번만 더 그래봐~? 정말 온 학교에다가 구석구석 남자 변기통 구멍에까지 다
까발라 버릴 거니까 그리 알아!"
내가 혹시나 자신의 신분을 노출이라도 시킬까봐 잠시 동안 내 입을 틀어막았지만
그럴 수록 모든 이들의 시선이 더 집중 되는 듯 했고, 거기다가 너무나도 억세게
거부하던 내 몸부림에 거의 포기 상태에 뱅글이 안경을 만지작 거리며 식은땀을
흘려야만 하는 지우였다.
"알았어. 아 쫌 진정해. '정말 이러기야?'"
큰 소리로 날 말리는듯 했지만 이내 귓속말로 거의 협박에 가까운 음성으로
낮게 말하는 고지우. 그래. 누가 이기나 한 번 해보자 이거야~ 흥. 누가 정말 이러는
거면 겁내 할 줄 알구?! 흥. 칫.
"비켜! 뱅글이 안경 주제에 어딜 만져? 당장 이 어깨에서 손 떼지 못할까!"
"흐...흠. 미안. 저기 다음부터는..."
"됐어. 앞으로 말 걸지 말아줬음 해~?"
"'이따 부실에서 보자~?으...'"
안경으로 사악한 눈을 감쪽같이 숨긴 채 역시나 내 귓가에 대고 부득부득 이 가는
소리까지 내며 부실에서 보잔다. 아니, 지가 잘못해놓고선 나한테 왜 그래? 응?!
저런 손가락에 때도 못 벗기는 자식 같으니라고.
난 순간 싸늘해진 교실을 한 번 훑어 보았다. 그리고 나는 너무도 당당했다.
"뭘봐! 가발 첨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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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교시가 지나고... 2교시가 지나도 선생이란 선생은 교실 근처에도 얼씬거리지 않았다.
벌써 두시간째 자율학습을 시키고 있는 나도 모르는새 반장이 된 주민이는
떠드는 사람 이름 적어 내겠다고 바락바락 소리 내질러 놓구선 완전 교실 한복판에서
신혼방 차린지 오래였다.
"자기야아~ 자율학습 하니까 너무 좋다~ 그지?"
"웅! 우리 예쁜 마누라 얼굴 계속 볼 수 있어서 더 좋아~"
"아잉~ 부끄러워~(__*)"
"아이구~ 우리 예쁜이 볼 빨개진 것 좀 봐~?"
"아잉~ 몰라 몰라 몰라 몰라~!"
아주 쌩쇼를 하네 쌩쇼를. 돈 주고 하라 그래도 못하는 짓거리를 저렇게 서슴
없이 하는 저 한쌍의 좀벌레들을 특수가공처리된 약으로 치익 뿌려버리고 싶었다.
티비에서도 저렇지 않았는데... 딱 그 짝이다. 딱!
"그만들 좀 닥치지? 두시간동안 그 지랄같은 장면 보고 있을려니 참으로
보기가 역겹네~?"
"미솔이 넌 가발이나 똑바로 챙기고 다녀. 왜 우리 사랑을 지랄같은 행위로 매도
하고 그러니?"
"악! 황조신. 너 그 가발 소리 하지 말랬지!"
"그러게 누가 그러고 등교하래? 딱 어울리더만, 비틀어진 가발. 꺄하하하하"
저건 친구가 아니라 웬수다 웬수. 어찌 저리도 친구의 뼈아픈 기억을 들춰내서
찌르고 찌르고 또 찔러서 결국엔 묵사발을 만드냔 말이다. 흑 -_ㅠ 내 진짜
더러워서!!!!!
"시끄럽다. 조용히 자습들 하랬잖냐. 진주민 넌 반장이란 새끼가 풍기문란에
젤 떠들고 앉았어 어떻게? 읔. 졸라 개새끼같아."
"그런 넌!"
"시발. 난 그래도 조용히 잤어!"
"코 고는 건 안 떠든거냐?!"
"내가 언제 코 골았다고 그래?! 이 자식이 사람 유치하게 만드네?"
아쭈? 이젠 아주 곤히 자고 있던 은재까지 합세해서는 앞뒤로 싸우고 옆뒤로 싸우
고 난리 부르스다. 정말. 이래서 고1 남자들의 수준이랏 쯧 -.,-
"야야. 됐어. 둘 다 그만해. 애들도 아니고 왜 그래?"
"아니 이 자식이 먼저 개새끼라고 그랬는데!"
"내가 언제! 넌 나한테 코 곤다고 이상한 사람으로 만들었잖아!"
"악!!!!!!!!!!!!!!! 그만들 좀 하라고!!!!"
하. 꼭 이렇게 소리를 질러야 조용해 지지. 아무튼 17세 혈기 왕성한 남자들은
이런 나의 아름다운 비명소리에 얌전해진다니깐~? 훗.
자리에서 일어나 책상까지 박차고 일어나며 소리를 질러댔던 나는 찬물을 끼얹듯
싸하게 식어버린 교실분위기에 만족하며 고개를 있는데로 빳빳이 쳐들고는
그 분위기를 즐겼다. 그래! 이게 내가 원하던 분위기였어.
하지만 나의 그 생발악은 일시정지 버튼의 효과밖에 되지 않았다. 누군가가 다시
옆으로 세워진 세모모양의 재생 버튼을 눌러 버려서 아까와 같은 상태가 되고 있는
이 암담한 1학년 1반 교실이었다.
"이래서 애들이란 쯧쯧쯧..."
"누가 보면 너는 애 아닌 줄 알겠다? 어제 가~씀~~~이~"
"악! 시끄러워~? 무릎 다 까이고 싶어?!"
"아니아니, 그건 좀 사양할게~ 쿡. 어제 잘 들어갔냐?"
"덕분에 아주 맞아 죽을 뻔 했다."
"그러냐? 그 동네 예전에 가끔 가봤었는데... 아주 어릴 때..."
"정말? 왠일이니~ 난 너같은 애 본 적 없는데~ 오호호"
"그렇겠지... 그럴 수 밖에..."
"응?"
가끔씩 우리 동네에 왔었다는 은재를 난 정말로 한 번도 본 적이 없었다.
그래서 장난으로 한마디 했었는데 나의 원상복귀된 좌뇌와 우뇌는 잘 모르겠지만
내 말에 은재가 시무룩해져 있다는 사실을 알아채고 있었다.
정말 나 때문에 저렇게 시무룩한건가 싶어 되물었지만, 나의 물음은 신경질적으로
교실 문을 쾅하니 열고 들어오는 담임때문에 묻혀버리고 말았다.
"차렷 경..."
"인사 필요 없어."
담임 시간도 아닌데 갑자기 들이닥친 담임의 출현으로 시시덕 거리고 있던 주민이는
그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인사를 하려고 했으나 정말 무참히도 씹혀 버리고 말았다.
거의 울상을 지으며 쓰러지듯 자리에 앉은 주민이를 조신이가 달래주긴 했으나,
이내 담임의 찢어지는 고함 소리에 우리 모두 얼이 나갈 수 밖에 없었다.
"전부다 책상 위에 올라가서 무릎 꿇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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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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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님 >_< 이거 넘 와방 잼떠요.ㅋ 앞으로도 만이 올려주셈~ㅋㅋ
재밋다!1 근데 왜 책상위로 올라가라는 거지?
ㅋㅋ 재밌어요 ㅋ
재미있음 乃
넘 넘 재밌네여~ 어젠.... 올려 있지가 안아서..
엇? 갑자기 웬 무릎꿇어 ;ㅅ; !!!
??
ㅋㅋ재미있다~
가... 가발첨봐... 참... 말도 안되는 임기응변....? 근데 갑자기 왜 책상위에 올라가서 무릎꿀어? 황당시럽넹... 나도 초등학교때 책상위에 올라가서 무릎꿇고 의자들고 벌슨적있는데.. 팔 디따아퍼..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