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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에세이] 나는 누구인가
제주 4·3 사건, 북조선으로 송환, 재일동포 간첩단 사건, 일본 귀화…. 남과 북, 일본 어디에서도 환영받지 못한 채 재일동포들이 일본에서 이방인으로 살아가며 겪어야 했던 사건들이다. 일본 극단 ‘신주쿠 양산박’이 지난주 서울 왕십리역 앞에서 공연한 연극 <백년, 바람의 동료들>은 역사교과서의 국정화
논란 속에서 역사의 소중함을 뒤돌아보게 하는 또다른 울림을 준다. 한겨레 이정용 선임기자 |
‘잠들지 못하는 4·3’ 대통령은 오질 않고 노래마저 막혔다 제주 4·3 평화공원 행방불명인 묘역
“외로운 대지의 깃발 흩날리는 이녘의 땅 어둠살 뚫고 피어난 피에 젖은 유채꽃이여 검붉은 저녁 햇살에 꽃잎
시들었어도 살 흐르는 세월에 그 향기 더욱 진하리 아~ 반역의 세월이여 아~ 통곡의 세월이여 아~ 잠들지 않는 남도 한라산이여”
다시 봄이고 4월이다. ‘임을 위한 행진곡’이 광주 5·18이라면, ‘잠들지 않는 남도’는 제주4·3과 한
몸이다. ‘임을 위한 행진곡’은 제창에서 합창으로 변했고, 지난 2014년 제주4·3 희생자 추념식이 국가기념일로 지정된 뒤 ‘잠들지 않는
남도’는 공식 석상에서 사라져, 다음달 3일 열리는 추념식에서도 부를 수 없게 됐다. ‘잠들지 않는 남도’는 4·3의 아픔과 분노가 담겨 있는
노래로 가수 안치환씨가 1988년에 작사·작곡했다.
올해 또한 대통령 참석이 없이 국가추념식이 진행될 예정이다. 벌써 10년째다. 박근혜 대통령은 미국과
멕시코 순방 일정이 잡혀 있다. 현직 대통령 신분으로 참석한 것은 2006년 노무현 대통령이 유일하다. 노 대통령은 국가 차원의 대량학살을
인정하고 제주도민에게 공식 사과했다.
2000년에 제정된 ‘제주4·3사건 진상규명 및 희생자 명예회복에 관한 특별법’은 “‘제주4·3사건’이란
1947년 3월1일을 기점으로 1948년 4월3일 발생한 소요사태 및 1954년 9월21일까지 제주도에서 발생한 무력충돌과 그 진압 과정에서
주민들이 희생당한 사건을 말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30여만명의 도민이 연루된 가운데 2만5천~3만명의 학살 피해자를 냈다.
(중략) 사진은 제주 봉개동 제주4·3평화공원 안 행방불명인 표석을 무인비행기를 띄워 찍었다. 희생자 중 시신을
찾지 못하여 묘가 없는 행방불명인을 대상으로 개인 표석을 설치하여 넋을 위로하는 공간이다. 2016년 3월 현재 제주지역 2012기, 영남위원회
443기 등 모두 3887기가 설치되어 있다. 한겨레
제주/이종근 기자 |
550년전 수문장 임명의식 재현
27일 오후 서울 경복궁 흥례문 앞에서 경복궁 수문장 임명의식이 열리고 있다. '수문장 제도 설치와 수문장 임명'을 바탕으로 재현되는 것이다. 2016.3.27 (서울=연합뉴스) 윤동진 기자 |
화려한 검무 공연
27일 서울 종로구 경복궁에서 열린 경복궁 수문장 임명의식에서 검무 공연이 펼쳐지고 있다. 백소아 기자 서울에서 웬 일본술이?
27일 오후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2016 서울 사케 페스티벌'에서 관계자가 전시장을 둘러보고 있다. 이번 행사는 일본 술 양조장 100개 사가 참여해 400종 이상의 사케를 출품했다. 2016.3.27 (서울=연합뉴스) 진연수 기자 인천 역대 최대 중국인 단체관광객 입국 첫날 표정 그림클릭☞ 큰그림
27일 오후 인천시 연수구 송도 석산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 촬영지를 찾은 중국 아오란그룹 임직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비행기로 한국을 찾은 단일 단체 관광객으로는 역대 최대 규모인 아오란그룹 임직원 6천여 명은 28일까지 인천공항으로 입국해 인천지역을 관광한다. 조재현기자 ※ 28일 월미도에서 4천500여명이 모여 '치맥파티'를 열 계획이다 미세먼지 '나쁨'
꽃샘추위가 물러가고 미세먼지가 '나쁨' 수준을 보인 27일 서울 중구 남산 전망대에서 한 시민이 맨손체조를 하고 있다. 2016.3.27 (서울=연합뉴스) 임헌정 기자 |
'터져나오는 눈물'
27일 오후 경기도 안산시 단원고등학교에서 ‘4·16 대학생 새로배움터’에 참가한 대학생과 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단원고 학생의 가족들이 함께 교실을 둘러봤다. 행사에 참가한 대학생들은 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단원고 학생들과 같은 나이인 대학 신입생들로, 단원고 생존자와 유가족들과 함께 26일부터 1박2일 동안 연대의 시간을 가졌다. 한겨레 안산/신소영 기자 // (안산=뉴스1) 구윤성 기자 |
봄날은 온다 전국이 완연한 봄날씨를 보인 27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한강공원을 찾은 시민들이 3월의 마지막 휴일을 즐기고 있다. 2016.03.27.【서울=뉴시스】임태훈 기자 정말 봄이 왔나요?
봄비가 내린 후 완연한 봄 날씨를 보인 27일 오후 부산 사상구 삼락생태공원을 찾은 시민들이 연초록으로 물들어가는 버드나무 산책길을 거닐며 여유로운 휴일 한때를 보내고 있다. 부산일보 정종회 기자 웃음꽃 활짝 핀 봄나들이
꽃샘 추위가 물러나며 포근한 봄날씨를 보인 27일 오후 대구 두류공원으로 소풍 나온 한 가족이 따스한 봄햇살을 받으며 즐거운 휴일을 보내고 있다. 경북일보 유홍근 기자 그림클릭☞ 큰그림 '봄을 담아요' 봄기운 완연한 27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대 교정에서 관광객들이 활짝 핀 철쭉을 촬영하고 있다. 2016.3.27 (서울=뉴스1) 최현규 기자
봄기운 완연한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공원에서 시민이 만개한 매화를 찍고 있다. (서울=뉴스1) 최현규 기자 '봄을 타는 여심'
27일 포근한 기온 속에 경남 창녕군 남지읍 낙동강 둔치에 노란 개나리꽃이 만개해 완연한 봄소식을 전해주고 있다.2016.3.27 (부산ㆍ경남=뉴스1) 이철우 기자 |
2016년 봄, 군포시가 '책나라' 개국을 선포했다
군포시청 1층 현관로비에 마련된 밥상머리 북카페에서 어린이들이 유치원교사로부터 동화구연을 들으며 선생님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군포시 제공 기사보기 ☞ http://www.kyeongin.com/main/view.php?key=20160327010011698 |
'우리 강산 푸르게 푸르게'
26일 경기 양평군 양동면 일대에서 열린 신혼부부 나무심기에서 신혼부부들이 나무를 심고 있다. 이번 행사는 미래 자녀들에게 미세먼지와 황사 등 대기오염 없는 자연환경을 물려주기 위해 마련됐다.(유한킴벌리 제공) 2016.3.26 (서울=뉴스1) 신웅수 기자 '탄소상쇄숲 조성' 묘목심는 학생들
26일 오전 서울 서초구 내곡동 구룡산 인근에서 침구전문업체 이브자리가 개최한 제3회 서울시와 이브자리가 함께하는 탄소상쇄숲 조성행사에서 참석 학생들이 묘목을 심고 있다.【서울=뉴시스】김선웅 기자 신논현역에 대리운전기사 쉼터 1호점 문 연다
서울시가 9호선 신논현역 옆에 대리운전기사 등 밤새 거리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을 위한 쉼터를 만들었다. 서울시는 27일 서초구 서초동 사평대로 354 호진빌딩 4층에 151.18㎡(46평) 규모의 ‘휴(休) 서울이동노동자쉼터’를 열어 본격적으로 운영한다고 밝혔다. 이 쉼터는 대리운전기사·퀵서비스기사 등 업무장소가 일정하게 정해져 있지 않고 대부분의 시간을 거리에서 보내는 노동자들을 위한 휴식공간으로, 오후 6시부터 다음날 새벽 5시까지 이용할 수 있다. 지금까지 ‘이동노동자’들은 편의점이나 24시간 패스트푸드점, 지하철역사와 은행 현금자동입출금기(ATM) 등을 이용해 어렵게 휴식을 취했다. 시가 만든 쉼터에서는 하루 약 2만명의 대리운전기사 등이 호출을 기다리는 동안 전신안마기, 건식족욕기, 발마사지, 혈압측정기, 체지방체중계 등을 이용할 수 있다. 인터넷 검색이 가능한 컴퓨터, 휴대폰 충전기, 커피자판기, 간단한 다과 등도 마련돼 있다. 시는 또 이 장소를 활용해 이동노동자들에게 필요한 금융, 복지, 법률상담 등의 수요를 파악해 필요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관과 연결해주는 구실도 할 계획이다. 서울노동권익센터가 대리운전기사 3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를 보면, 이들은 야간노동으로 인해 37.9%가 우울증세, 63.7%는 수면장애, 72.2%는 잦은 도보이동 때문에 근골격계 이상을 느낀다고 답했다. 고용·산재보험 적용률은 5% 내외, 국민연금 가입률은 34.3%, 건강보험은 13.5%로 저조했다. 그 이유에 대해 응답자들은 경제적 여유가 없다기보다 사회제도와 사회안전망을 알지 못하거나 절차가 까다롭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유연식 서울시 일자리노동국장은 “앞으로 이동노동자를 위한 휴게시설을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다양한 복지서비스도 함께 실시해 이동노동자들의 열악한 노동환경 개선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한겨레 음성원 기자 장승깎기 외길 한평생 김종흥 명인
예순둘의 김종흥 명인. 조각하는 그의 힘찬 손놀림 하나하나가 장승에 혼을 불어넣는 듯하다. 영남일보 황인무 기자 일자리 전쟁터
25일 경남 김해문화체육관에서 열린 '신세계&이마트 김해 채용박람회'에 일자리를 구하려는 지역 청년 등이 가득 몰려 있다. 2016.3.25 (김해=연합뉴스) 최병길 기자 양심 무단 투기 서울 명동 뒷골목의 건물 외벽, 전기 스위치가 있던 조그만 공간에 종이컵이 끼워져 있다(왼쪽). 정면이 아니면 눈에 띄지 않는 사각(死角)을 활용한 쓰레기 투기가 절묘하다. 가운데 사진은 정동길의 한 공사장 가림막이다. 누군가 파손으로 생긴 틈새에 종이컵을 쑤셔 넣었다. 우격다짐으로 쓰레기를 구겨 넣은 그 순간 자신의 양심엔 더 큰 구멍이 났을 게 뻔하다. 종이컵 모자를 쓴 소화전은 만리동 대로변의 풍경이다. 누군가에게 따끈한 커피를 담아 주었을 종이컵의 구겨진 말년(末年)이 하나같이 처량하다. 거리가 깨끗할수록 교묘하고 불량한 쓰레기는 점점 늘어난다. 한국일보 멀티미디어부 차장 [박서강의 폰카일상] 산과 집과 사람이 어울려 살았네 전라북도 남원시 주천면 덕치리의 샛집.(2013) “나와 우리네 살림집과의 인연은 1969년 문화재관리국에서 벌인, 안동댐 건설로 인한 수몰 예정 지역의 옛집 조사가 실마리였다. (…) 어느 봄날 진도의 한 초가에 들어서자 쪽퇴에서 점심 들던 할머니가 ‘밥 먹었느냐’ 물었다. 그렇다고 했건만 당신의 꽁보리밥을 사발에 덜고 물까지 붓더니 ‘당신이 먹어야 올 농사 풍년 든다’는 것이었다. ‘굶기를 밥 먹듯 하던 시절’이었는데, 나그네가 혹 배를 곯지는 않았을까 하여 둘러댄 것이다. 물론 반찬은 마련이 없었다.”(5~7, 306쪽) 우리네 옛 살림집·김광언 김광언 지음/열화당·5만8000원 ‘세종대왕에 경의를 표하며’ 프랑스와의 수교 130주년을 기념해 프랑스 예술가 장샤를 드 카스텔바자크가 제작한 ‘킹 오브 사인스’(King of Signs)가 24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 세종대왕 동상에 설치돼 있다. ‘세종대왕에 경의를 표하며’가 부제인 이 작품은 특수 조명이 설치된 금빛 육면체 구조물이 세종대왕 동상을 비추면서 공중에 부상한 듯한 세종대왕의 이미지를 구현한다. 한겨레 김성광 기자 곡성의 명소 ‘침실습지’
전남 곡성군은 24일 봄을 맞아 곡성군의 명소인 침실습지에 물안개가 피어오르기 시작해 장관을 연출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남 곡성군 제공 “올봄엔 나도 꽃 한번 심어 볼까”
춘분이 지났으니 이제부터는 밤보다 낮이 더 길어지는 시기입니다. 그만큼 햇살도 따사로워서, 다 죽은 맨땅인 줄 알았던 대지에
파릇파릇 새싹이 돋아납니다. ‘외국인도 잔디 심으러 왔어요’
24일 오전 서울광장에서 서울시 관계자들과 자원봉사자들이 봄맞이 잔디 식재작업을 하고 있다. 서울시는 23∼24일 이틀 동안 서울광장에 약 6천449㎡에 '켄터키 블루글라스' 품종 잔디를 심어 다음 달 25일부터 시민들에게 개방한다. 2016.3.24 (서울=연합뉴스) 한종찬 기자 ■1996년 3월24일 ‘14번 배수진’ DJ 100석 승부수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 대표의 비례대표 순번을 놓고 논란이 있었죠. 결국 남성 후보 중에서는 가장 높은 2번을 받는 것으로 정리가 된 듯하네요. 20년전인 1996년 3월24일자 경향신문에 마침 재미있는 기사가 있어 소개합니다. 당시 야당인 국민회의 김대중 총재가 15대 총선에서 비례대표(전국구) 후보 14번을 선택했다는 내용입니다. 14번은 ‘안정권’보다 뒷번호라고 하는데요, 이 마져도 원래는 15번을 선택했다가 앞번호에 배치됐던 다른 후보가 출마를 포기하는 바람에 당겨진 것이라고 합니다. 경향신문은 이를 ‘DJ의 배수진’이라고 표현했는데요, 전국구 14번이 당선되려면 국민회의는 26.1%(550만표) 이상을 득표해야 했습니다. 김 총재는 앞서 1988년 13대 총선에서도 전국구 11번에 자신을 배치시키는 ‘도박’으로 예상을 뒤엎고 제1야당으로 부상한 경력이 있다고 하네요. 결과는 어떻게 됐을까요. 1996년 4월11일 치러진 총선에서 국민회의는 득표율 25.3%를 기록했고, 전국구 후보 13번까지 국회에 입성하는데 성공합니다. 아슬아슬하게 김대중 총재는 낙선했죠. ■1966년 3월24일 ‘만원버스 살인’
서울 시내에서 승객을 짐짝처럼 태우고 문을 닫지 않은 채 출발하던 버스 때문에 등교하던 소녀와 여차장이 사망했습니다. 요즘같으면 버스 배차, 안전규정 미비 등의 ‘구조적인’ 문제로 접근해 기사를 썼을텐데, 당시에는 ‘버스의 횡포’로만 국한시켰네요. 기사 제목은 ‘만원버스 살인’ 입니다. 꿀꿀이산의 호소
충남 홍성군 광천읍 담산리 산92번지 일명 꿀꿀이산. 지난 2월24일부터 3월8일까지 ‘한국전쟁기 민간인 학살 유해발굴 공동조사단’의 발굴작업이 진행되었다. 인민군에 의한 죽음이 아니라 국군에 의한 학살로 추정된다는 유족들의 증언에 기초하여 66년 만에 한을 풀게 된 21구의 발굴 유골 중에는 두개골에서 탄두가 발견되기도 하였다. 한국전쟁 기간에 일어난 많은 민간인 학살에 대해서는 좌우를 막론하고 이제 국가에서 그 책임을 져야 한다는 유가족들의 눈물어린 호소가 꿀꿀이산을 맴돈다. 한겨레 정지현/사진가 [렌즈세상] 도심, 초저녁의 구도
도심, 아직 낮은 건물이 자리 잡고 있는 거리. 오후부터 기온 뚝 '꽃샘추위'
찬바람이 불며 기온이 떨어진 23일 오후 서울 명동에서 두터운 옷차림의 시민들이 봄옷이 걸린 옷가게 앞을 지나고 있다. 기상청은 이날 오후부터 북서쪽에서 찬공기가 유입되면서 꽃샘추위가 다시 찾아와 강한 바람과 함께 기온이 떨어지겠다고 밝혔다. 2016.3.23 (서울=뉴스1) 박세연 기자 이번엔 꼭…
23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현대·기아자동차 협력사 채용박람회를 찾은 취업준비생들이 면접을 보고 있다. 김정근 기자 감시사회
23일 경찰이 서울광장에서 진행하던 유성기업 노조파괴 중단 기자회견을 채증하고 있다. 유성기업 노동조합원과 시민사회단체는 노조파괴 중단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진행하던 중이었다. 김창길 기자 나른한 봄날에는 매콤쌉쌀한 이 맛!
제주도에선 이맘때 집집마다 김장김치의 냄새가 달라졌다. 김치의 맛과 향이 새콤함을 넘어 시큼함으로 넘어갈 때, 봄은 성큼 우리 곁에 온다. 마늘엔 싹이 나기 시작하고 대파에는 곧 꽃망울이 맺힐 것이다.
열흘 붉은 꽃 없다고 했다. 세상 맛있던 음식도 그때가 지나면 맛도, 향도 잃는다.
그래도 얼마나 다행인가. 자연의 이어달리기가 기다렸다는 듯 바통을 들고 서 있으니. 싹이 난 마늘과 꽃이 핀 대파를 대신할 풋마늘! 이제 풋마늘을 먹을 때가 온 것이다.
풋마늘은 아직 덜 여문 마늘의 잎줄기를 말한다. 잎마늘이라고도 한다. 마늘은 가을에 파종해 겨울을 넘기고, 장마가 시작되기 전에 수확을 한다. 마늘통이 굵어지기 전에 마늘의 잎은 풋마늘로 먹고, 꽃대가 완전히 자란 마늘의 꽃줄기인 마늘종도 먹는다. 마늘이야 한국인의 밥상에서 빼놓을 수 없는 양념이니 우리는 일년 내내 마늘을 먹는 셈이다. 인천공항에 첫발을 디딘 순간 마늘 냄새부터 난다는 게 틀린 말이 아닌 것이다.
풋마늘은 마늘이 여물기 전에 먹기도 하지만, 인기가 많아지면서 남해와 사천, 제주 등지에서는 따로 품종을 심기도 한다. 9월에 파종해 1월말이면 수확에 들어가는 곳도 있으니, 농가에서는 짧게 키워 소득이 되니 효자 작물 중 하나이다.
풋마늘은 나른한 봄, 입맛을 돋워주고, 춘곤증 예방에도 좋다. 생김새는 대파와 비슷하며, 열이 많아서 빨리 시드는 특징이 있다. 잎사귀가 조금 질긴 듯해야 좋고, 몸통은 중간 것이 좋다. 너무 두꺼우면 심이 있는 것으로 식감이 좋지 않다.
풋마늘을 먹는 방법은 다양하다. 살짝 데쳐서 초고추장 양념에 무쳐 먹어도 좋고, 멸치젓갈을 넣고 김치를 담가 먹어도 입맛 돋우기에 그만이다. 뿌리는 잘라 육수를 낼 때 써도 좋다. 돼지고기와도 궁합이 좋아, 쌈에 하나 곁들여 먹으면 고기가 끝도 없이 들어간다. 마늘을 대신해 각종 양념장에 넣어도 그만이다. 콩나물밥의 양념장으로도, 구운 김의 양념장으로도 두말할 필요가 없다. 제주에서 마늘은 전국 재배량의 약 13%를 차지하는 제2의 소득 작물이다. 그래선지 예로부터 제주에서는 풋마늘을 활용한 음식이 많다. 지금쯤 제주도 각 집에서는 풋마늘대로 장아찌(사진)를 담근다. 이를 마농지라 하는데, 그 양도 일반 가정에서는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이 담근다. 일 년이 지나도 그 맛이 변치 않아 한여름 밑반찬으로 먹기도, 생선조림에 같이 넣어 먹기도 한다. 눈을 감고 상상해보자. 한여름 뙤약볕에 마늘 밭에서 땀 흘리고 있는 제주의 아낙을. 어깨는 아프고, 땀도 나고 목도 타는데, 점심때가 됐다. 집에 먹을 것이라곤 찬밥 한 덩이와 마농지뿐이다. 물에 생된장을 살짝 풀고, 찬밥을 말아, 봄에 담근 짭짤한 마농지 한 점을 얹어 먹는다. 진수성찬은 아니지만 그 밥상에 한번 끼어들고 싶지 않은가. 그렇게 술술 넘어가는 마농지 한 점의 밥 한 끼가 마늘농사의 고단함과 이마에 흐른 땀줄기도 식혀주지 않았을까. 농사의 완성은 먹는 것이라고 했다. 지금부터 쏟아져 나올 농산물들을 하나씩 먹어보자. 올봄에는 풋마늘 장아찌를 담그는 것부터 시작하면 어떨까. 무더운 여름을 대비하는 좋은 방법이 될 것이다. 글 윤혜정, 사진 이형주 아이쿱 공식 블로그 ‘협동으로 랄랄라’ 편집진 술꾼을 부르는 ‘중식 등갈비’ 건일배 건일배(乾一杯). 이보다 더 술꾼들을 유혹하는 이름이 있을까!
‘건배하자’라는 뜻을 가진 건일배는 문 연 지 석 달도 안 된 ‘중식 선술집’이다.
2년 전부터 생기기 시작한 중식 선술집은 고급 중식당과 다를 바 없는 맛과 양을 안주로 내세워 술꾼들을 끌어모았다. 고급 중식당에 비해 최소 30% 이상 싼 가격은 큰 장점이다. 이제는 서울의 밤거리에서 이른바 식도락가라 자부하는 이들까지도 자주 찾는 명소가 됐다.
졸업식, 입학식 등 우리네 인생사 매듭지을 때마다 곁을 지켰던 중국집은 2000년대 들어 서양식 레스토랑과의 경쟁에서 지면서 점차 과거의 영광이 사라져 갔다. 중식은 칼로리가 높아 몸에 안 좋다는 식의 인식도 한몫을 했다. 이런 흐름을 타개하고자 생겨난 것이 중식 선술집이다.
화교사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한국의 중식사에는 화교들의 피와 땀이 녹아 있다. ‘진진’, ‘대만야시장’ 등 중식 선술집 열풍을 이끈 식당의 주인들도 모두 화교다. 하지만 건일배만은 아니다. 주인 이서현씨는 한국인이다. 그렇다고 해서 화교와 무관한 것은 아니다. 2016년 서울의 외식시장은 여전히 엄혹한 겨울이다. 그가 치열한 외식시장에 출사표를 던질 수 있었던 데는 걸출한 화교 요리사 이연복 셰프의 존재가 한몫했다. 연희동에 둥지를 튼 것도 이연복 셰프의 ‘목란’이 연희동에 있어서다.
개업 초반부터 이연복 셰프는 자신의 에스엔에스(SNS) 계정에 건일배를 홍보했다. 요리사 조엘 로뷔숑, 노부 마쓰히사 등 외국 사례를 보면, 유명해진 요리사들은 자신의 이름을 걸고 다른 형태의 레스토랑을 연다. 대중들은 교과서 같은 이런 수순을 이연복 셰프도 밟는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주인과 이연복 셰프는 친인척 관계도, 투자자와 운영자의 관계도 아니다. 인연의 고리는 이연복 셰프의 아내 이은실씨에게 있었다.
건일배의 주인 이서현씨는 이연복 셰프의 아내와 ‘절친’이다. 이서현씨는 “20대 초반에 만나 40년 넘게 가족처럼 지낸 언니가 이연복 셰프의 아내”라고 말한다. 이은실씨는 “가족이나 마찬가지”라고 말한다. 건일배에서 이연복 셰프의 활약상은 대단하다. 이 집의 메뉴는 모두 이 셰프가 짰다. 주방 일꾼들에게 조리법대로 제대로 맛을 내는 법도 알려줬다. 밤 9시가 넘어 목란의 손님이 거의 사라지면 그는 어김없이 이곳에 와 건일배 손님들과 교류를 한다. 사진도 찍고 얘기도 나눈다. 이런 모습 때문에 ‘이연복의 두 번째 레스토랑’이라는 소문이 난 것이다.
이곳에서는 무엇을 먹어야 할까? 메뉴판이 한 권의 조리서 같은 여느 중국집과 달리 얇다. 두 장이다. 이곳에서는 ‘등갈비’(사진), ‘녹두면무침’이나 ‘녹두면수프’를 꼭 먹어봐야 한다. 등갈비는 전분 가루를 묻혀 튀겨 냈는데 겉은 바삭바삭하고 속살은 쫀득하다. 유난히 당면을 좋아하는 한국인들의 입맛에 딱 맞춘 음식이 ‘녹두면류’다. 술잔이 몇 번 돌아 볼에 홍조가 오르면 ‘산동물만두’로 술자리를 정리하면 좋다. 10개에 4000원. 공장형 물만두와는 차원이 다르다. 피는 그다지 얇지 않다. 넉넉한 명절용 만두가 생각날 정도로 만두의 소는 실하다. 피의 두께와 소의 조화가 알맞다. 단점이라면 ㄱ자인 홀이 답답해 보인다는 점이다. (서대문구 연희맛로 29/02-333-1009/4000~2만원대) 글 박미향<한겨레>음식·요리 담당 기자 제1223차 정기 수요집회
23일 오후 서울 종로구 구 주한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제1223차 일본군 위안부 문제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집회에서 참석자가 가슴에 소녀상 배지를 달고 있다. 2016.3.23 (서울=뉴스1) 임세영 기자
봄을 갈아입는 서울광장
23일 서울시청 광장에 새 잔디가 심어지고 있다. 서울시는 23∼24일 이틀 동안 서울광장 약 6천449㎡에 '켄터키 블루글라스' 품종 잔디를 심는다고 밝혔다. 2016.3.23 (서울=연합뉴스) 윤동진 기자
'아직은 추운데..'
꽃샘추위로 기온이 떨어진 23일 오전 서울 중구 명동거리에서 두꺼운 옷을 입은 시민이 봄 옷이 진열된 옷가게 앞을 걷고 있다.
일자리를 위해서
23일 오전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대한민국 고졸인재 잡콘서트에 취업을 앞둔 많은 고등학생들이 몰려 전시장 안과 밖을 가득 채우고 있다. 2016.3.23 (고양=연합뉴스) 김승두 기자
제주 성산의 유채 물결
23일 오전 제주 서귀포시 성산읍 고성리 유채꽃재배단지를 찾은 관광객들이 활짝 핀 유채꽃 속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2016.3.23 (서귀포=연합뉴스) 박지호 기자
마트에서 생선구이를
이마트는 23일 오전 서울 한강로 용산점에서 전자레인지에 가열해 간편히 먹을 수 있는 생선구이를 선보였다. 이마트는 이날부터 전국 33개 점포에서 이를 판매한다. 그물에 걸린 수리부엉이 구조
그물에 걸려 위기에 처한 수리부엉이(천연기념물 제324-2호)가 구조돼 경북야생동물보호협회에 인계됐다. 상주시 중동면 회상리 정운수씨(63)는 지난 21일 과수원에 쳐둔 방조망에 걸려 꼼짝달싹 못하는 수리부엉이를 구조했다. 이 부엉이는 망에 걸린 뒤 몸부림을 친 듯 발견 당시 온몸에 방조망이 얽혀 있었다. 오른발이 새매로 추정되는 작은 새를 움켜쥐고 있었던 것으로 미뤄 사냥감을 추격하다 그물에 걸린 것으로 보인다. 글·사진=이하수기자
연근종근 심기 22일 경남 함양군 함양읍 천년의숲 상림공원 옆 6만㎡의 연꽃단지에서 인부들이 연근종근을 심고 있다. 함양군농업기술센터는 “홍련과 백연 등 수 십종의 수련이 산삼축제가 열리는 7월께 활짝펴 아름다운 자태를 뽐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함양군 제공) 2016.3.22 (서울=뉴스1) 조현아 인턴기자 ■1976년 3월22일 광고 ‘쇠고기를 덜 먹읍시다’
지금 같으면 축협이 항의를 할 것 같은 농협협동조합중앙회의 공격적인 광고입니다. 농협에서 양질의 소고기와 돼지고기를 판매하고 있으니 소비자들의 이용을 바란다는 내용입니다. 소고기 물류유통이 원활하지 못했고 아직 소고기를 수입하지 않던 때문인지 ‘소고기를 덜 먹자’는 홍보는 그 이후 1980년대 후반까지 오랜 기간 이어졌습니다. 참고로 광고에 따르면 당시 근당 소고기는 1200원 돼지고기는 800원입니다. 경향신문
물의 날
세계 물의 날인 22일 전주 삼천천을 따라 흐르는 시원한 물살 위로 아이들이 징검다리를 건너고 있다. 박형민 기자 '물이 만든 작품'
세계물의 날(3월 22일)을 하루 앞둔 21일 경기도 양평군 양서면 두물머리에서 시민들이 남한강을 바라보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연못에 반영된 나무줄기가 뿌리를 내리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매년 3월 22일에 열리는 ‘세계 물의 날’은 물의 소중함을 알리고 물 문제 해결에 전세계의 동참을 호소하기 위해 유엔(UN)이 1992년 지정·선포한 날이다. 2016.3.21 (양평=뉴스1) 허경 기자 노랗게 물든 산책로
완연한 봄날씨를 보인 21일 오후 시민들이 개나리가 활짝 꽃망울을 터뜨려 노랗게 물든 대구 신천둔치를 산책하고 있다. 영남일보 황인무기자 [렌즈세상] 어리둥절
한강변 보리밭에 기러기 한 마리. “아직 집에 안 갔나?” 기러기도 어리둥절한 표정…. 이성렬/서울 중구 신당4동 한겨레 신문 '목련 활짝'
완연한 봄 날씨를 보인 21일 오후 서울 건국대학교 교정에 목련꽃이 활짝 피어 있다. 2016.3.21 (서울=뉴스1) 손형주 기자
벌써 벚꽃 활짝..
21일 제주시 오라1동 종합운동장 일대 도로에 벚꽃나무에 벚꽃이 활짝 펴서 지나가는 시민이 사진을 찍고 있다. 고봉수 기자
'어느새, 꽃 피는 계절'
21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도서관 외벽 꿈새김판에 시민 양웅 씨가 쓴 작품 '보고싶다 말하고 어느새 꽃은 피고'가 걸려있다.2016.3.21 (서울=뉴스1) 민경석 기자 ‘우리는 죽고 싶다’…개성공단 노동자 1인시위
개성공단 근로자 협의회 회원이 21일 오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개성공단 폐쇄에 따른 정부 보상을 촉구하는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공단 상주 노동자 800여명, 관련 업무 담당 노동자 2000여명. 정부의 갑작스런 개성공단 중단 조처로 이들 가운데 상당수가 해고 통보를 받고 하루아침에 생계를 잃어버렸다. ‘개성공단 근로자 협의회’의 한 회원이 21일 서울 종로구 세종로 광화문광장에서 정부의 보상을 요구하며 1인시위를 하고 있다. 직장을 잃은 개성공단 노동자들은 지금 ‘추운 봄’을 나고 있다. 한겨레 김봉규 선임기자 '봄나들이 나왔어요'
한화 아쿠아플라넷 여수에서 21일 오전 아프리카 펭귄 3마리가 따사로운 햇살 아래 아쿠아리스트와 함께 봄 나들이를 즐기고 있다. 전남 여수는 기온이 12도까지 오르며 완연한 봄날씨를 보이고 있다. (한화 아쿠아플라넷 제공) 2016.3.21 (서울=뉴스1) 조현아 인턴기자 “반갑다, 태산아 복순아”
지난 17일 제주도 해안에서 남방큰돌고래 태산, 복순이 등이 함께 있는 모습이 확인됐다. 태산이는 2009년 6월, 복순이는 같은 해 5월에 각각 불법포획됐다가 야생적응훈련을 거쳐 지난해 7월6일 제주 바다에 방류됐다. 해양수산부 제공 ‘파스처럼 피부 부착’ 혈당조절 기술 개발 땀으로 혈당 측정뒤 약물 주입
당뇨환자들 고통 크게 줄어들듯 연구진 3~4년안에 실용화 계획 국내 연구팀이 파스처럼 피부에 붙여 땀으로 혈당을 측정하고 치료 약물까지 주입할 수 있는 ‘당뇨 전자 패치’ 기술을 개발했다. 3~4년 안에 실용화하면 매일 주사로 혈당을 재야 하는 당뇨병 환자들의 고통을 크게 줄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기초과학연구원 나노입자연구단의 김대형 교수(서울대 화학생물공학부) 연구팀은 21일 “땀 속에 있는 당 함량과 땀의 온도, 산성도 등을 동시에 측정해 혈당을 정확하게 잰 뒤 미세한 약물 침으로 적절한 시점에 적정량의 당뇨 치료제를 혈관에 투입할 수 있는 다기능 패치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연구팀 논문은 <네이처 나노테크놀로지> 22일(현지시각)치 온라인에 게재됐다.
땀이나 눈물에 녹아 있는 당 함량을 측정해 피 속의 혈당을 추정하는 기술은 시도된 적이 있으나, 땀의 온도와 산성도까지 측정해 혈당 측정 정확도를 높이고 치료 약물까지 주입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하기는 처음이다. 우리나라 당뇨병 환자는 2007년 30살 이상 성인 인구의 6.1%에서 2013년 8%로 급증하고 있다.
연구팀은 신축성이 높고 투명한 그래핀 위에 땀 속 당 효소를 재는 센서와 습도·온도·산성도 센서를 얹어 혈당 측정 시스템을 만들었다. 효소는 온도와 산성에 민감해 효소로 혈당을 측정할 때 온도와 산성도를 정확히 재어 값을 보정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또 연구팀은 온도센서 및 전기히터와 특정 온도(42도)에서 약물을 배출하는 마이크로(100만분의 1m) 침을 부착해 약물 전달 시스템을 만든 뒤 두 시스템을 결합했다. 혈당 측정 시스템을 사람 팔목에 붙여 24시간 동안 혈당을 측정해보니 직접 땀을 채취해 혈당분석기로 측정한 값과 일치했으며, 피를 뽑아 측정한 혈당 값과의 변화율도 일치했다. 또 당뇨병 실험쥐 피부에 약물 전달 시스템을 붙여 치료제를 투여하니 혈당이 효과적으로 낮아지는 것이 관찰됐다.
김대형 교수는 “임상시험을 거쳐 상용화가 가능해지면 전자 피부나 패치 형태로 쉽게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겨레 이근영 선임기자
땅두릅 수확
21일 오전 경남 거창군 가조면 원천마을 ‘농부와 약초꾼’의 이진우(30세), 박효정(34세) 부부가 봄기운이 가득한 땅두릅을 수확하고 있다.땅두릅은 뿌리는 약재로 활용되며 근육통, 관절염, 요통, 피부가려움증, 두통 등의 효능이 있다. (거창군 제공) 2016.3.21 (부산ㆍ경남=뉴스1) 이철우 기자 약초 이야기 - 곰취, 어린 잎 쌈으로 먹으면 춘곤증 예방에 좋아
우리나라 깊은 산에서 자라는 곰취는 예로부터 산간에서 귀하게 여겼던 산나물이다. 높이는 50∼100㎝ 정도이고, 뿌리줄기(근경)는 굵고, 아랫부분에 거미줄 모양의 흰털이 있다. 꽃은 7∼9월에 노란색으로 피고, 열매는 10월에 원통형으로 여문다. 한방에서는 곰취의 뿌리와 뿌리줄기를 ‘호로칠(葫蘆七)’이라 부르며 기침, 천식에 다른 약재와 함께 처방한다. 곰취는 유독식물인 동의나물과 비슷하므로 주의를 요한다. 동의나물은 주로 습지에서 자라고 잎이 두꺼우며 털이 없고 광택이 난다. 정구영 한국토종약초나무연구회장 문화일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