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지난 97년 4월 3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에 있는
버거킹 햄버거가게 내에 있는 화장실에서 소변을 보
다 생면부지의 사람에게
목숨을 잃은 故 조중필의 어머니입니다.
제 아들 중필이의 억울한 죽음과 믿어지지 않는 형사
재판 과정을 알리고자
이렇게 한맺힌 심정을 눈물을 흘리면서 올립니다.
세상에 어찌 이런 일이 다 있습니까?
두 사람 중 한 사람이 범인인데도 검찰과 법원은 살인
범을 가리지 못했습니다.
자식을 하늘나라로 먼저 보내고 살아가야 하는 부모
의 심정은 가슴이 매입니다.
때론 자식을 따라 저 머나먼 하늘나라로 가고 싶었던
적이 한 두 번이 아닙니다.
10여군데 칼로 무참히 찔려 살해당해 싸늘한 시신이
되어 돌아온
중필이를 생각할 때 아직도 이 엄마의 가슴에는 한이
맺히고
매일 밤마다 중필이가 그립습니다. 중필이가 살아있
어
학교를 마치고 현관문을 박차고 들어올 것만 같은 생
각입니다.
중필이의 시신은 싸늘한 한 줌 재가되어 떠나갔지만
아직 이 엄마의 가슴속에서는 너무도 원통하고 억울해
서
중필이를 이대로는 보낼 수 없습니다.
부디 중필이의 억울한 죽음에 대해 진실이 규명될 수
있도록
여러 선생 님들께서 도와 주신다면 이 엄마는 이제 죽
어도 여한이 없을 것입니다.
재미 삼아 사람 목숨을 파리목숨보다 하찮게 여기고
그 고귀한 젊은 생명을 무참하게 살해하였습니다.
범인은 둘 중에 한명이라고 하는데 법원 판결에서는
범인이 없습니다.
한 명은 미군속의 아들 아더 J 패터슨 또 한 명은 재
미교포 애드워드 건 리 입니
다.
너무도 기가 막힌 일은 범인들은 재미 삼아 사람을 죽
였다고 하는 그들의 말입니
다.
우리 중필이는 칼로 잔인하게 아홉 군데나 찔려서 비
명한마디 못하고 죽었습니다.
더더욱 분한 것은 재미 삼아 사람을 죽였다고 하는 살
인마들 중 한 명은
1년 4개월의 복역 중 8.15 특사로 풀려났고 다른 한
명은 1년 5개월만에
대법원에서 무죄로 풀려났습니다.
그들은 지금 제 아들을 죽이고도 거리를 활보하고 다
닙니다.
우리 중필이는 혼자서 억울하게 죽었습니다.
자식 죽은 것도 너무도 억울한데 형사재판마저도 억울
하게 되었습니다.
사람을 죽인 자들을 무죄로 8.15 특사로 모두 풀어준
다면
이 나라의 법이 다 무슨 소용이 있습니까?
중필이는 97년 4월 3일 평소 사귀어오던 정은이라는
여자 친구와
국기원 도서관에서 만나 공부를 하고 정은이의 집인
용산구 이태원동에
함께 가던 중 화장실을 가고 싶어 햄버거 가게에 들
러
정은이는 음료를 주문하러 가고 중필이는 화장실에 들
어가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화장실 입구 테이블에 앉아 있던 한국계 미국
인인 패터슨 ( 17세 )과
재미 교포인 애드워드 리 ( 18세 ), 두 소년들이 화장
실로 따라 들어가 소변을 보
던
중필이의 목과 가슴을 평소 소지하고 다니던 칼로 아
홉차례나 찔러
동맥과 정맥이 절단이 되어 온몸의 피가 화장실 바닥
과 천장 등에 쏟아지면서
차디찬 화장실 바닥에 쓰러져 숨을 거두고야 말았습니
다.
그 후 살인범은 검찰에서 조사를 받고 재판이 진행되
었습니다.
두 사람은 서로 상대방이 범행을 저질렀다고 죄를 떠
넘기기만 하였습니다.
판사님께서 두 사람을 앞에 두고 너희들 중 한 명이
칼을 휘둘러 사람을 죽인
사실이 있는가 라고 질문을 하자 두 사람은 우리 둘
중에 살인을 저지른 사람이
있다고 증언을 하였고 조사 과정에서 증인들의 조사
내용을 보면
그저 "재미삼아 사람을 칼로 찔렸다" 라고 증언을 할
정도로
사람의 목숨을 그저 자신들의 유희의 대상으로 빼앗
는 흉악범임에도
미국인인 패터슨은 증거인멸과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
한 법률 위반으로
1년 6월의 형을 선고받고 98년 8.15 특사로 석방이 되
었고
재미 교포인 애드워드 건 리는 지방 법원에서 살인죄
로 무기형을 선고받고
항소하여 고등 법원에서 당시 미성년자란 이유로 20년
으로 감형이 되었고
대법원에서 파기환송되어 다시 98년 9월 30일 고등 법
원에서
무죄로 석방이 되었습니다.
아무 이유 없이 재미 삼아 사람을 죽인 살인범들에게
어떠한 처벌도 안준다면
요즘 같이 험악한 이때에 범죄가 얼마나 많이 양산되
겠습니까.
우리 같이 법을 모르는 사람들도 죄 중에 제일 큰 죄
가 살인죄로 알고 있습니다.
무엇이 잘못된 것인지 재미 삼아 사람을 죽인 자들은
다 풀려나고
우리 중필이만 억울한 죽음을 당했습니다.
요즘 대전 법정 비리사건, 의정부 비리사건 등을 보면
서 그런 생각이 듭니다.
우리 아들을 죽인 살인자들도 이런 일로 연루되지 않
았나 의심이 들기도 합니다.
어떻게 우리 나라 법원이 살인범을 가려내지 못하고
풀어주는
어처구니없는 일을 저질렀는지 이해가 안갑니다.
우리 가족은 97년 4월 3일 중필이의 죽음 이후로 삶
이 멈추었습니다.
딸 셋 낳고 어렵사리 늦게 3대 독자 중필이를 두었습
니다.
애지중지 곱게 키운 아들입니다.
정말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중필이는
이렇게 진실도 규명되지 못한 채 한줌의 재가 되었습
니다.
이 엄마는 아들에게 제 인생의 모두를 다 걸며 살아왔
습니다.
중필이는 어려서부터 친구들과 싸움 한번 안하고 욕
한번 안한 착한 얘였습니다.
자식 자랑하면 팔불출이라 했지요.
하지만 저보다도 주위 사람들 이 더 칭찬하고 자랑했
습니다.
초등학교 때부터 중, 고등학교까지 우등생이고 모범생
이었습니다.
또한 선행상도 많이 탔습니다. 대학교에서도 장학금
을 받는 앞날이 촉망받는
아들이라 집안 식구고 친지들도 이 나라 이 사회에서
무엇이든 큰 사람이 될 것이
라 믿고
있었습니다. 부모 말씀, 누나들 말도 잘 듣고 집안의
굳은 일을 다 맡아해 온
중필이를 잃고 살아가는 저는 가슴이 무너지고 땅이
꺼지는 암흑 속에서
지금 살아가고 있습니다.
지금도 저녁때면 대문을 열고 "엄마 학교 다녀왔습니
다." 하며
가방을 메고 들어오는 것 같습니다. 아들이 너무 많
이 보고 싶을 땐
차라리 나도 따라죽고 싶은 심정이 한 두 번이 아닙니
다.
단란한 가정을 파괴시킨 범인들을 석방시킨 판, 검사
들이 원망스럽습니다.
만약 판사, 검사 아들이 우리 중필이 같은 죽음을 당
했다면
그 살인자를 석방을 시키겠습니까.
옛말에 자식이 죽으면 가슴에 묻고 부모가 죽으면 땅
에 묻는 다고 했습니다.
병을 앓다가 자기 명에 죽어도 부모가슴에 못질을 하
는데
착하디 착한 우리 중필이가 마약이나 하고 쓸모도 없
는 인간 쓰레기들한테
잔인하게 죽음을 당한 것을 생각하면 가슴이 찢어지
고 피가 거꾸로 솟습니다.
넉넉하지는 않지만 자식들 착하게 잘 자라는 것을 보
며 고생을 낙으로 삼고
중필이를 중심으로 평범하고 단란하게 살았습니다.
처음 아들의 죽음 소식을 듣고는 아무런 생각도 아무
런 말도 못했습니다.
독서실에 공부하러 간다고 나갔는데 중필이가 칼에 찔
려 죽었다기에
그 애는 싸움도 안 하는데 왜 누가 죽였는가 하며 되
물었습니다.
마른하늘에 날벼락이지 이렇게 억울할 때가 어디있습
니까?
중필이는 이렇게 싸늘한 시신이 되었는데 범인들은 서
로 죄를 미루고 뉘우침도 없
는
짐승만도 못한 놈들을 처벌도 않고 석방시킨 사법부들
은 무엇을 하는 것인지
많이 배우지 못한 부모로서는 원통하지만 하소연 할곳
도 없습니다.
권력 있고 돈 있고 힘있는 자만 법의 보호를 받지 말
고 힘없어도
이 나라 국민으로 열심히 살아가는 국민들이 부디 법
의 보호를 받게 해 주십시오.
여러분 억울하게 죽은 아들의 한을 풀어 주십시오.
외아들을 잃고 눈물로 하루하루 보내는
불쌍한 자식 잃은 어미의 분통한 마음을 풀어 주십시
오.
이대로 눈을 감고 싶지만 이대로는 절대 중필이에게
돌아갈 수 없습니다.
그러나 중필이 살해사건이 끝까지 규명되지 않는다면
중필이를 따라
저 먼 하늘나라로 떠나는 것이 이승에서의 고통을 참
기보다 낫다고 생각했습니다.
이제 죽은 중필이를 위해서 해야 할 일은 둘 중 하나
인 범인을 가려내어서
진실을 규명하는 것입니다.
2년 가까이 세월이 흐르는 동안 이 엄마는 단 하루도
편히 잠자지 못했습니다.
중필이를 해산을 할 때 그 고통보다도 지금 죽음이 규
명되지 못하여
중필이가 편히 눈감을 수 없다는 것을 생각할 때에
이 엄마는 단 하루로 편히 지낼 수 없는 괴로운 심정
입니다.
부디 중필이가 편히 눈감을 수 있도록 진실규명을 위
해 도와 주시길 바랍니다.
가진 것 없는 저희가정은 이제 삶의 절망속에 빠져 있
습니다.
자식을 한 줌 재로 산에 뿌리면서 울어야 했던 이 엄
마의 심정을 부디 헤아려 주시
고, 진실
이 규명될 수 있도록 도와 주시길 눈물로서 부탁을 드
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