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우가 잠시 볼일도 볼겸 세면을 위해 어제 그분께
화장실 사용을 부탁하러갔는데 거절당하고 돌아왔다.
우리의 배너를 보고도 이런경우는 처음이라 좀 당황스러웠지만
그럴수있겠구나 생각하고 빠른포기.
하.. 일어나자마자 또 배가고프다... 이런 미친식욕
가스도 없었기에 취사를 할 수 없었기에 어제 남은 초코바를 챙겨먹는다.
씻지도 못했지만 날씨가 선선하여 상쾌한 기분으로 9시쯤 출발했다.
가다가 마켓이 나와 볼일도 보고 씻고 가기로 한다. 한사람씩 들어가 대충 씻고 나온다.
썬크림을 덕지덕지 바르고 얼굴이 하애져서 나오니 사람들의 시선이 느껴진다. 뭐 이제 신경안쓴다.
아침을 제대러 못먹어서 그런지 배가 넘 고프다.
원래 어제 목적지였던 포트 호프까지 와서 밥을 먹기로했다.
우선 마트가서 다 떨어진 로션과 물티슈를 구입했다. 그리고 맥도날드로 향했다...
근데.. 여기 정말 미친듯이 비싸다.
빅맥세트하나와 버거 하나를 시켰는데 13불이 넘게 나왓다. 텍스가 13프로다.
미칠것만같다...
아끼고 아껴왔던 터라 작은 가격변동에도 아주 민감한 우리였다...
놀랜 가슴을 진정시키기 위해 잠시 휴식을 취하기로했다. 아침부터 15마일은 달린듯하다.
무튼 휴식 후 다시추울발!
조그마한 마을을 지나가는데 옷을 아주저렴하게 판매하길래
혹시나 싶어서 가봤는데 역시나 별로였다.
날씨는 점점 더워졌지만 바람이 계속 동쪽으로 불어 달리기 좋다.
근데 몸에 힘이 없는 듯한 느낌을 계속받았다. 그 느낌은 갈 수록 심해졌고
마트앞에서 휴식을 취하는데 카페인의 힘을 빌려야 할 것 같음을 느꼈다.
느낌이 좋아보이는 카페인 음료 '몬스터'를 두캔 샀다.
그리고 과자를 하나 샀는데... 이런...10불이 나왔다.
이런 미친..캐나다에서 뭐 못사먹겟다 진심.... ㅜㅜ 근데 맛있더라 ㅜㅜ
그리고 우린 몬스터가 되엇다.
몬스터를 먹고 부터 거짓말처럼 힘이 솓아났고 평균속도보다 높은속도로 꽤나 오래 달릴 수 있었다.
이곳은 아이오와 처럼 길이 오르락 내리락 한다.
한동안 길이 엉망이라 고생도 했다.
이런길을 지나갈때면 덜덜덜 몸이 떨린다.
가뜩이나 상태가 안좋은 자전거들인데 상당히 안좋은 영향을 끼칠것같다.
마트에 가서 휴대용 버너를 사기위해 계속 시도했지만
부탄가스에 맞는것이 없어 허탕을 친다. 마지막 마트에 들려 먹을 것을 조금 구매했다.
마트앞에 꽤나 많이보던 광경이 또나왔다.
사람들이 오래된 차들을 가지고 와 그옆에 앉아있다.
차를 팔러온건지 전시회 비슷한 것인지 모르겠으나
이런 광경을 꽤나 자주 목격할 수 있었다.
달리고 달리다 오늘 목표했던 벨빌에 7시반쯤 도착할 수 있었다.
커다란 교회가 하나 보인다 혹시나 싶어 들어가봣는데 사람이 없었다.
곧이어 또다른 교회가 보인다. 이곳은 규모도 컸고 주차장에 차도많았다. 기대를 품고 들어갔다.
사람들이 있긴한데 그렇게 호의적이지 않았다.
결국 목사님을 대동해서 모두들 나온다. 목사님은 미안하지만 사람이 없어서 안된다고 한다.
그들은 다른교회나 근처에 대학교가 하나 있으니 거기가보라는 식으로 말했다.
우린 인사를 한뒤 아까 지나온길을 돌아가
목사님이 가르쳐준 대학교쪽으로 향했다. 왠지 느낌이 좋앗다.
고등학교를 하나 지나자 로얄리스트라는 대학이나온다. 안에 기숙사가 있는 듯하다.
이리저리 둘러보니 수위아저씨로 보이는 분이 계셔 말씀드리니
우리를 데리고 본관 수위실로 데리고 갔다.
첨에 안된다는 식으로 말씀을 하시려는것 같아,
지금 어두워져 어디가지도 못한다고 절박함을 호소하자 잠시 기다려보라고 한다.
그러더니 전화한통을 받은 후 우리를 데리고 기숙사 방으로 데려다 주신다. 휴... 살았다.
너무나 감사했던 수위아저씨!
방은 완전 모텔같다...
따뜻한물로 샤워도 할수있었고 취사도 할 수 있었다.
너무 배가고팠던 우리는 요리를시작했다.
가스를 사지못해 한동안 요리를 해먹지 못했기에 기대가되었다.
기대가 너무커서였을까....
▼저 기대에 찬 표정
우선 맛있는 밥도 만들고
맛있는 라면도 만들었는데................
젠장
!!!!!!!!!!!!!!!!!!!!!!!!!!!!!!!!!!!!!!!!!!!!
지옥이 따로 없었다. 이곳은 아수라장이되었다.
우린 혼비백산하여 쓰러지고마는데....
양이 많이 부족했지만
아쉬움을 뒤로한채 잠자리에 들어야했다.
[쏭브로의 좌충우돌 미국 자전거 횡단 54일차]대학교 기숙사에서의 하룻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