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부터 천렵, 천렵. 노래를 불렀는데.
장마가 시작되면서 강물이 불어나는 시기라. 위험할 것 같으니 가을로 천렵시기를 미뤘는데.
지금 가지 않으면 다음에 계획된 비박 일정도 잡을 수 없으니. 비가오건 벼락이 치건 이번주로 날짜를 잡았다.
그런데. 화요일 부터 심상찮게 쏟아지던 비가 주말까지 계속되고 있으니.
강물이 많이 불어 나지는 않았을까? 혹시 당일에도 비가 많이 오면 어쩌나? 내심 불안불안 했는데.
토요일 새벽에 일어나 보니. 스콜성 비가 쏟아지는데다 천둥번개까지 요란하다.
수지구청 05시. 폭우속에서도 빠진 사람 없이 9명이 모였다.
몇몇 분은 전의를 상실 했는지... 오전 산행은 비가 이렇게 많이 오는데 안하면 안될까? 의견을 제시하기도 했으나
일단 산행지에 가서 아주 위험한 상황이 아니면 각자 상황판단하에 산행 가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256CDF3F52367F560C)
퇴촌을 지나 88번국도 가스충전소에서 차가 멈췄다.
멀쩡하게 잘 달렸던 자동차가 충전을 하고 나서 시동을 걸면 얼마 못가서 시동이 꺼져 버린다.
일단 차량 1대는 먼저 콩나물국밥집에 가서 식사를 하기로 하고
셋이 남아서 긴급출동을 부르고 나서 몇번 다시 시동을 걸어보니. 시동이 꺼지면서 엔진오일 경고등이 들어온다.
해서 긴급출동 기사에게 다시 엔진오일을 한통 가져오라고 전화를 하고 나서 기다리는데.
충전소 직원이 뭔일인가? 나오시더니 예전에 보충용 엔진오일이 어디 있었는데... 라고 하신다.
궁하면 통한다고... 일행이 창고에 들어가서 보충용 엔진오일 두개를 찾아 엔진오일을 보충하고 시동을 걸어보는데...
마찬가지다. 젠장!
모든걸 포기하고, 잠깐이라도 시동이 걸려 있을때 렉카차가 견인하기 쉽도록 차를 돌려 놓기로 하는데.
어랏... 이게 무슨일인지. 시동이 꺼지지 않는다. 쩝.
그런데 더 이상한 일은 우리가 주유를 하고 나서, 충전소의 주유기도 고장이 나서 다른 차들은 모두 패쓰.
왜 고장이 났냐고 물어봤더니. 번개를 맞은거 같다나?
헐~~ 아무래도 오늘 고장의 미스테리는 이 주유소에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불안 하기는 하지만 일단 문제가 생기면 다시 조치를 하기로 하고 출발!
![](https://t1.daumcdn.net/cfile/cafe/222D933E52367F711A)
콩나물 국밥집에서. 콩나물비빔밥을 한그릇씩 먹고. 장대비 쏟아지는 길을 달리고 또 달려 오전 산행지 도착.
예정보다 1시간쯤 늦었지만, 오늘은 서두를 일도 없다.
출발때만 해도 절반은 산행을 포기할 듯 보였는데, 산행지에 도착하니 모두 마음이 바뀐 듯 하다.
비는 여전히 쏟아지는데도 비옷을 갈아입고, 장화를 신고. 산행에 나선다.
오늘이 초행이신 한분만 차에서 쉬기로 하고.
![](https://t1.daumcdn.net/cfile/cafe/237C2B4552367F882C)
쉴새 없이 비는 쏟아지는데. 그래도 땀을 쏟으며 빗속을 뚫고, 잡목을 헤치고, 미끌거리는 산등성이를 넘고 또 넘는다.
삼지구엽초도 간간이 보이고.
![](https://t1.daumcdn.net/cfile/cafe/233C423F52367F992C)
뽕나무버섯부치.
며칠간 내린 비에. 잡버섯들이 곳곳에 올라오고 있다.
얼마간 채취해 보려고 시도는 해 보았지만, 비에 젖은 버섯들이 맥없이 꺾이는 바람에. 포기.
![](https://t1.daumcdn.net/cfile/cafe/243D384452367FAD16)
조희풀도 꽃대를 올렸다. 지난해 초에 산에만 들어서면 승마랑 헷갈렸었는데...
![](https://t1.daumcdn.net/cfile/cafe/277A2B4552367FBB2C)
목이버섯은 주렁주렁. 징그럽게도 많이 달렸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2712F74052367FCE0D)
비.비.비.... 이제 좀 수그러 들만도 한데.
폭우는 그칠줄 모르고 쏟아져 내리고, 온 몸은 습기와 땀으로 범벅이 된다.
영지도 열개쯤 땄는데... 올해 술을 8리터나 담았으니. 나는 필요가 없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2658AF4352367FEB0B)
싸리버섯은 이제 올라오는 중. 하필 노랑싸리라니.
![](https://t1.daumcdn.net/cfile/cafe/276348435236800104)
비가 오는데 기름나물 꽃도 활짝 폈다.
더덕도 보고, 도라지, 잔대, 돌복숭아, 다래도 보고... 볼거리는 참 많은데. 삼은 없다.
다행스럽게도 산행을 마칠때 쯤에는 비가 완전히 그쳤고.
배도 고프니. 천렵지를 향해 서둘러 산행지를 떠난다.
강가에 도착. 우선은 고픈배를 채우기 위해 목살을 굽는다.
막걸리에... 오디주, 솔순주, 진달래주가 오고 가는 사이에 고기굽는 냄새가 식욕을 자극하고.
땀 흘린뒤에 먹는 고기맛, 술맛에 즐거운 웃음꽃이 가득.
![](https://t1.daumcdn.net/cfile/cafe/2712F740523680130E)
민물고기인지... 생선인지??? ... 불쌍하지만 맛있는 녀석.
![](https://t1.daumcdn.net/cfile/cafe/242D933E5236802C1D)
각종 잡어들이 하나둘씩 어망에 찬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2152C0395236817F0F)
매운탕에... 어죽도 끓이고.
![](https://t1.daumcdn.net/cfile/cafe/2216D545523680471A)
![](https://t1.daumcdn.net/cfile/cafe/221182455236804820)
도리뱅뱅이. 먹울줄만 알았지. 한번도 직접 해 보지 않았던 음식인데. 어떻게 하는지 요령을 배웠다.
배불리 먹고, 마시고.
오랫동안 미뤄왔는데다. 비가와서 고기를 하나도 못잡으면 어떻게 할까? 했던 걱정은 기우였다.
물론 못잡아도 라면전골에 목살에 막걸리와 약초주만 곁들이면 아니 즐거울리 없겠지만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천렵에 성공하고 배불리 먹고 왔으니. 오늘 하루에 또 감사.
산행에서는 별 수확이 없었음에도. 이것저것 조금씩 산에서 얻어온 약초와 열매들은 오늘 초행인 일행분께
아낌없이 나눠주셔서 또 한번 감사.
천렵에 대한 반응이 너무 좋아. 10월초에 다시 한번 계획을 잡기로 했다.
첫 천렵임에도 엑셀파일로 준비물을 꼼꼼이 챙기고 4명이 나눠서 준비를 했더니. 모자라는 것은 없었지만
몇 번 더 천렵을 하게 되면, 일사불란하게 준비가 되고. 진행도 매끄러울것 같다.
배가 산에서 내려오고 있는거 아닌가 싶다. ㅎ
첫댓글 와~~대박~~! 나도 낑가주게..술이 땡기겠네...
ㅎ 그럴까요 형님? 10월에 날짜 잡히면 바로 문자 드리겠습니다.
아니면 능이산행 하고 나서 바로 강으로 갈까요? ㅎㅎ
명절 잘 보내시구요. 좋은 가을날 반갑게 뵙도록 하겠습니다!!
와! 쏘가리, 꺽지, 모래무지, 뿍주구리, 피라미... 정말 1급 민물고기인데
도리뱅뱅이 까지 소주가 절로 들어가겠네요. 부럽습니다.
햐~~ 숙지황님. 물고기 이름 되게 많이 아시네요. 저는 피래미 붕어 정도만...ㅋㅋ
술은 마지막 한방울까지 마셔서 없앴죠. ㅎㅎ
고생하셨습니다. 산보다 강이 좋아지면 안되는데 배낭보다 배가 불룩해져서ㅋㅋ 이번에는 15자 짜리 투망 준비해 갑니다.
올만에 만나서 반가웠네요. 즐거운 하루였죠?
배낭보다 배가 불룩해져서는 안되는데 말이죠. ㅋㅋ
산행도 열심히 하고, 가끔 놀기도 해야죠. 재미있으면 됩니다. ㅎㅎ
네 한번 더 거나하게 천렵하고 산에 매진하면 오해도 금방 가겠네요.^^
심산행 한번 정도 더하고, 버섯 산행도 해야하구...
계절이 너무 아쉽게 가는듯 합니다만. 내년도 있고,, 후년도 있고... 느긋하게 즐겨보자구요.
아. 참 당귀산행도 해야 하구... ㅎㅎ
매운탕을 보내 금산님이 말한 말이 틀리지 않다는걸 느낍니다. ( 배낭보다 배갈 불룩해져서 ㅋㅋ)
즐거운 산행이었으니 참으로 보기 좋습니다.
저는 다음을 기약합니다.
형님이랑 영동형님 오셨으면... 아마도 안주랑 술이 모자랄뻔 했지요. ㅎㅎ
명절 잘 보내세요^^
축하드립니다!! 민물매운탕 당첨 되셨군요 ㅋ
넓은 자연이 주는 선물 그냥 그대로 몸에 담아오셨네 ㅎ
날잡아 저두 곧 갈께요
잘 지내지? 댓글알바가 넘 늦어. ㅋㅋㅋ
매운탕 먹으면서 비박날짜 잡았어야 했는데... 술이 취해서....ㅎ
잡히는 대로 연통 함세^^
난 차뒷칸에서 뒤집혀 돌아왔음^^
뒤집힐 공간이 있었군요.
안뒤집어진 한사람이 고생 했겠어요. ㅎㅎ
너무 많이 챙겨주신거 아닌가요? 산행 수확물들 몽땅 제게 주신거 같아요. 준비하고 계획하신 분들 덕분에 하루 어린시절로 돌아갔다왔어요. 감 사합니다.
꽃고무신님도 다음에 첫산행 하시는 분께 많이 나눠 주시면 됩니다^^ ㅎㅎ
네~ 알겠습니다. 근데 산삼 한뿌리 달랑이면 어쩌지요?
당연 꽃고무신님꺼죠. ㅎㅎ
민물고기인지 생선인지 불쌍하지만~~ 이대목에 웃다 갑니다~ ^^
사실 좀 미안하긴 하죠. 물고기들이 죄다 너무 잘생겼어요...
못생겼으면 좀 덜 미안할텐데 말이죠.
미안하지만 다음에도 또 먹어야 하니... 더 미안하네요. 쩝.
어이쿠.. ^^ 다음에 잡힐 민물고기들 큰일났습니다. 묵념부터 하고 먹어야 될 듯. ^^
그냥 안면몰수 해야죠. ㅋㅋ
며차례 카톡으로 문자를 주셨지만 근무하는 시간과 겹쳐 참석을 못앴는데 ㅠ ㅠ
넘 부럽습니당 ^^
네. 은비까비님. 항상 일정이 엇갈리네요. ㅎㅎ
다음 일정에는 함께 하실수 있기를 바랍니다^^
주유기에 번개칠때 같이 맞은것 같습니다
어떻하면 재밌게 유머러스하게 막힙없이 쭈~~욱 한번에 산행기를 쓸수 있는지 아우님은 대단한 능력자~~~ㅎ
산행에서 자연과 일치감을 보여주는 동시에 사람과 자연을 조화롭게 만드는 힘을가지고 계시는 아우님 감사해야겠지요
많은 식구들 배불리 먹을수 있는 분량의 식량 어떻게 준비하셨는지 댓글에 아우님 자랑이 하늘을 찌릅니다
둥글둥글 살다보면 좋은날 있겠지요 늘 즐거움을 아시고 멋진 아우님 늘 감사해요 ~~~~~
번개에 맞은걸까요? ㅎㅎ 갑자기 차가 멈추니까... 황당하기도 했구요.
이를 어째야 하나? 갑자기 아무 생각이 안나더군요. 그럴때에 대비한 시나리오가 없었으니까요... ㅋㅋ
화천 산행기가 아직 안 올라오는걸 보면... 엄청 긴 하루를 기록하고 있지 않을까? 기대됩니다.
저는 오늘 저녁에 시골로 명절 쇠러 갑니다. 추석 잘 보내세요 형님!
쏘가리까지 보이는군여 맛났겠습니다.
마이산님 반갑습니다.
매운탕 맛보다는 즐겁게 모여서 노는게 더 맛난 하루였습니다. ㅎㅎ
즐거운 명절들 보내세요~
그러게요. 늘하루님도 명절 잘 보내셔야 할텐데. ㅎㅎ
와우~~저 고기가 강에서 잡은겁니까?? 대박이네요..ㅎㅎ
좋은 분들과 즐거운 시간 가지셨네요..언젠가 한번은 따라갑니다요..잉...ㅋㅋ
ㅎㅎ 김산님을 제가 따라 다닐테니 긴장하세요. ㅋㅋ
홍천강도 며칠 동안 내린 비로 물색이 탁했지만 고기들은 싱싱하고 때깔이 정말 좋더라구요.
저희팀들은 산행공지때는 시큰둥 하다가 놀고 마시는 공지에는 유독 참석률이 높습니다. ㅎㅎ
명절 연휴. 즐거운 산행, 풍성한 산행 즐기시기 바랍니다^^
산행과 천렵 하심을 축하 드립니다
늘 안즐풍 하시고 즐건 명절 되시길 바랍니다
한계령님. 추석 명절 잘 보내셨습니까?
저는 시골 갔다가 오늘 돌아왔네요 ㅎㅎ
선선한 날씨에 산행하기 좋은 시절입니다. 늘 즐겁고 행복한 산행 하시기 바랍니다^^
구름한잔 ....아우님.....^^
멋지고...입즐거운 산행.....????!!....축하드려유~~~
이런저런...버섯도 보고...맛난매운탕...캬`~~냄새가...여기까졍...나는것같네유~~ㅎㅎ
이리저리...하다보니...추석명절이...되었네요....명절...잘보내시고...
즐겁고...행복한산행....쭉~~~기대되네요...
형님. 추석 연휴동안 혹시 장사하시느라... 쉬지도 못하신거 아닌지 모르겠네요. ㅎ
명절동안 놀고 먹었더니... 배가 2인치쯤 더 늘어난것 같습니다.
열 산행 해서 빨리 제자리로 돌려놔야 할텐데. ㅎㅎ
담주부텀 잡버섯 산행 열심히 해야겠습니다^^
즐거운 시간이셨군요
다음에 시간이 되시면
저도 참석하고 싶습니다....^*^
네. 인천통통님. 즐겁고 재미난 시간이었습니다.
조만간 한번 더 천렵을 할 예정인데요. 쪽지 보내 드리겠습니다. ㅎㅎ
행복한 산행과 천렵이셨네요...너무 좋아 보입니다...늘 안산,풍산하십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