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t1.daumcdn.net/cafeattach/5h4M/8fbd865f84cc60628ca7fdb8b1b85e3a9b9300fc)
리버풀 팬들 중 이안 그래엄이라는 이름을 아는 분은 그리 많지 않을 겁니다. 심지어 1년전만해도, 지금보다 훨씬 덜 알려져있었죠.
그래엄은 2012년 7월에 클럽에 합류한 리서치 디렉터입니다. 캠브릿지 대학을 졸업한 그는 안필드의 보이지 않는 곳에서 수많은 업무를 해왔습니다. 웨일즈 태생이자, 어릴적부터 리버풀의 팬이었던 그래엄은 리버풀의 선수 영입에도 일정부분 역할을 맡아 왔습니다. 프리미어 리그 1위를 달리고 있고, 유럽의 챔피언에 오른 바로 그 선수단의 영입에 관여한 사람이죠.
선수 영입에 관해 칭찬받는 이들(클롭, FSG, 선수들)과 칭찬해야하는지 살짝 애매해진 이(마이클 에드워즈)는 이미 잘 알려져 있지만, 그래엄은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채 무대 뒤에서 노력해왔습니다.
만약 이 말을 못믿으시겠다면, 지난 12달간 구글에 ‘이안 그래엄 리버풀’이란 검색어가 얼마나 자주 검색되었는지 아래의 표에 나타나 있습니다.
![](https://t1.daumcdn.net/cafeattach/5h4M/6b55387b11baaf925fe83c8ce47afe2cfa0bfc82)
그래엄에 관한 검색 빈도는 (적어도 온라인 해축 커뮤니티에서는) 뉴욕 타임즈의 브루스 스콘펠드 기자가 그래엄의 중요성을 조명하는 멋진 기사를 기고하면서부터 눈에 띄게 높아졌습니다. 이 기사는 챔피언스 리그 결승전을 일주일 앞두고 공개되었으며, 이 기사로 인해 그래엄은 리버풀 팬들이 눈여겨봐야할 새로운 이름으로 부상했죠.
유쾌하고 호감가는 성격의 그래엄은, 최근 런던을 방문하여 ‘괴짜경제학 라디오 쇼’에 출연하였습니다. 진행자인 스테판 J.더브너와 마주앉은 그래엄은 이 라디오 방송에서 리버풀에서의 자신의 역할에 대하여 입을 열었습니다.
아래는 그의 방송 내용이며, 중간중간 본지의 주석을 기울임글꼴로 삽입하였습니다.(ios 다음카페 앱이 글꼴 지원을 안해줘서 대괄호로 표시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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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 한 명을 영입하는 과정은 정말로 종합적인 활동들의 총체임을 먼저 말해야겠습니다. 전통적인 스카우팅 방법과, 비디오 스카우팅 같은 새로운 방법들, 그리고 코치진과 감독까지 합세하여 선수를 데려오기 위해 최선을 다하죠.
축구를 연구하는 방식중에서 제 역할은 주로 데이터 분석 쪽입니다. 이것도 비교적 새로운 분야죠.
선수들 중에 제가 정말로 좋아하는 유형은 데이터 속에선 빛나지만, 일반적인 축구팬이나 일반적인 스카우터들이 볼때는 전혀 빛나보이지 않는 선수들입니다. 좀 어색하고 볼품없는 선수들이나, 간과되어 묻혀버린 선수들, 또는 다른 여러가지 이유들이 있겠죠.
그래서 제가 가장 좋아하는 선수 중 하나는 앤디 로버트슨입니다. 우리의 왼쪽 풀백이죠. 그리고 유럽 최고의 왼쪽 풀백이자, 이제는 유럽 챔피언이 된 선수입니다.
[에코: 그리 놀라운 내용은 아니죠. 심지어 클롭 감독이 오기 훨씬 전으로 돌아가봐도, 리버풀은 종종 ‘관심에서 묻혀버린’게 아니냐는 평가를 받던 선수들을 영입하고는 했습니다. 다니엘 스터리지와 필리페 쿠티뉴가 영입 당시에 그러한 평판이었죠. 물론 로버트슨이 최고의 예시긴 합니다.]
-로버트슨에게 가장 큰 문제는 그의 이력이었습니다. 그는 22살쯤 되는 나이에서야 처음으로 프리미어 리그 무대에서 뛰기 시작했죠. 그리고 그의 소속팀은 헐시티였는데, 사실 ‘낫 베리 굿’한 풋볼팀이잖아요? 거기다가 프리미어 리그에서 강등까지 당했죠. 그런데 그 당시 로버트슨은 영국 최고의 풀백 유망주였습니다. 그는 정말 희안한 케이스였어요. 정말로 공격적인 풀백이었는데 수비만하는 하위권 팀에서 뛰고 있으니...
[에코: 리버풀은 선수들을 영입하여 자신들의 플레이 방식에 그들의 능력을 최대한 활용합니다. 이 측면에서 또 다른 예시를 들자면 지니 바이날둠이 있겠습니다. 바이날둠 역시 로버트슨처럼 강등당한 클럽에서 영입되었고, 뉴캐슬에서는 자신이 가진 풀 포텐을 다 보여줄 순 없었죠. 리버풀과 클롭이 그 봉인을 해제했습니다. 그리고 이런 리버풀의 영입 철학은 왜 ‘대형 영입’이 그다지 필요치 않은지를 보여주기도 합니다.]
-아무튼 우리는 모든 경기에서 모든 선수들의 모든 볼터치에 대한 데이터를 수집합니다. 그리고 그 다음엔, 매 초당 25프레임으로 나누어 모든 선수들의 움직임 변화를 관찰하죠. 이는 광학 추적으로 이루어집니다.이건 사실 미사일 추적에 사용되는 기술과 같은 기술이에요. 물론 미사일보단 사람 추적하는게 좀 더 쉽긴 합니다. 좀 더 느리니까요.
[에코 : 과한 장비빨 아니냐구요? 저희도 놀랍네요.]
-우린 되도록 모든 수치들을 하나의 기준으로 통합시키려고 합니다. 축구는 결국 골이 중요하죠. 승리를 가져다주는건 골이니까요. 그래서 우리는 선수가 경기장위에서 행하는 어떠한 행동이던지(패스나, 슛, 또는 그게 수비수라면 태클이라던지) 그걸 다음의 질문과 연결 시킵니다 : ‘이 행동이 있기전까지 이 팀이 골을 넣을 기회는 무엇이었지?’ 그리고 ‘이 행동 이후에 이 팀이 골을 넣을 기회는 무엇이 되었지?’라는 질문을 하죠. 우리는 이 과정을 ‘득점 연결 확률(GPA, Goal Probability Added)’라고 부릅니다. 귀에 쏙 들어오는 이름이죠. 그래서 저는 하나의 패스가 위험이 될지, 이득이 될지를 따지는데 푹 빠져있습니다.
[에코 : 골이나 어시스트 같은 단순한 수치들에서 다양한 아웃풋을 이끌어내는것은 필수적인 과정이지만, 이미 그런 데이터를 만들어내는 곳들이 많기에 사실 우리만의 분석 체계를 따로 만든다는 것이 불필요해 보일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축구팬 누구나가 xG(기대득점값)이나 xA(기대도움값)같은 수치에 접근하고, 활용할 수 있는 요즘이기에 리버풀이 본인들만의, 본인들에 맞춘 데이터를 만들어낸다는 분석적 측면에서 경쟁적 우위를 점하는 원동력이 될 것입니다.]
To be continued...
너무 길고 춥고 배고파서 나머지는 내일...쯤 이어가도록 하겠슴니당....
원문 : https://www.liverpool.com/liverpool-fc-news/transfer-news/liverpool-klopp-fsg-ian-graham-17252395
첫댓글 흥미로운 글이네요!
번역 감사합니다~
잘 읽었습니다. 근데 왜 에드워즈가 살짝 애매해졌다고 하죠?
맨시티 해킹사건때문인듯 싶네요
나머지도 잘부탁드립니당
잘 읽었습니다!
너무 좋은글 잘 읽었습니당 파트2 기대합니닷!
감사합니다. 빅네임 영입에 목메달 필요가 없는 이유네요. 프리영입이건, 강등권팀 선수건, 2부리그선수건, 월드레코드 영입이건 그저 팀에 필요한 선수인지가 중요할뿐... 알려진 선수 이름값은 중요하지 않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