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문이 있어 좋아했던 방.. 창문바로 앞에 건물이 있으니..무슨소용이랴..
방을 잡을땐 기운도 없고 빨리 정해야 된다는 생각과 커튼이 쳐져있어서 몰랐다.
아침 9시 기상..방은 밤처럼 어둡다.
계단바로 앞이고 아래층에 카운터가 있어서 일까..
자는 밤 내내 사람떠드는 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그리고 알수없는 소음도..
푹자지는 못하고 중간중간 많이 깼다.
세수를 하고 아침을 먹으러 나갔다.
가이드북에 소개된 탈리집 'Thali25Rs' 를 가려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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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탈리(Thali)란? 인도말로 큰쟁반 을 뜻하는 탈리는 인도의 가정식 백반.
저렴한 가격에 다향한 반찬(?)을 곁들여 먹을수 있어 여행자들 사이에 인기가 높다.
군대식 식판에 밥과 3~4장의 짜파티, 두종류의 야채커리, 달과 밥을 비벼먹는데 쓰이는 다히등이 함께 나온다.
저렴할수록 밥상은 소박해져 밥또는 짜파티중 하나, 야채커리 하나, 달로 구성되기도 한다.
* 달 이란? 콩이나 팥, 녹두 등을 넣어 오랫동안 끓인것. 맛이 담백하다.
* 다히 란? 우유를 발효시켜 만든 요구르트의 일종으로 밥에 비벼먹거나 후식으로 먹는다.
* 짜파티(Chapatis)란? 밀가루를 반죽해 손바닥으로 납작하게 만들어 화덕에나 팬에 구워낸다.
가장 단순한 주식으로 간단한 커리나 달과 함께 싸먹는다. 보관이 용이해 장거리 이동시 싸가기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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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에 만난 한국언니들이 '골든카페'가 좋다고 하여 그곳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그곳의 손님은 소문대로 다 한국인이였고, 한국인 메뉴가 따로 붙여있기도 했다.
은주는 김치찌개를(50Rs), 나는 김치볶음밥(50Rs)을 그리고 음료는 프레쉬쥬스(10Rs) 두잔을 시켰다.
김치볶음밥은 쌀이 달라서 좀 퍽퍽했지만 신김치가 맛있어서 꽤 좋은맛이였으며,
김치찌개는 찌개라기 보단 국에 가까웠다.
프레쉬쥬스는 첫 맛이 강한 신맛이였는데, 먹을수록 괜찮아졌다.
양은 너무 많아서 둘이서 하나 시켜도 될법했다. 많이 남겼다.
그리고 '골든카페'와 같은 주인의 게스트하우스 '뉴링고게스트하우스'로 찾아가봤다.
지금 있는 곳은 너무 비싸서 싼곳을 물색했더니 '뉴링고'가 괜찮다고..
더블룸에 에어쿨러, 개인욕실, 컬러티비, 순간온수기가 있는데 175Rs 였다.
우선 방이 있다는걸 확인하고 '스타파라다이스'로 돌아가서 언니들과 짐을 챙겨 체크아웃을 했다.
'뉴링고G.H(게스트하우스)'에서는 112호실이 아직 체크아웃이 안되어 있으니,
우선 짐을 언니들방에 두고 나갔다가 돌아오면 비어있을거라고 설명을 해줬다.
짐을 언니들 방에 두고 델리를 구경하러 나서기 전에
일행언니의 가방끈이 떨어져서 수선을 위해 수선소를 물어보니 골목에 수선아저씨를 찾아갔다.
아저씨는 받자마자 대뜸 수선을 시작하는게 아닌가..
우린 서둘러 가방을 도로 뺏고 흥정을 시작했다..전에도 말했듯이 흥정만이 살길!
10Rs 달라는 걸 3Rs로 흥정했다.
순식간에 수선은 끝나고 동전이 없는 우리는 10Rs짜리 지페를 냈다.
그러자 아저씨 능청스럽게 우리에게 3Rs를 준다.
아니라고 7Rs를 줘야 한다고 말했지만 2Rs를 더 얹어줄뿐..결국 5Rs에 수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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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의 돈은 1.2.5Rs 짜리 동전이 있고 5.10.50.100.500Rs 짜리 지페가 있다.
1.2Rs동전은 숫자확인을 하는거 외엔 구분이 안되고 5Rs짜리는 동전두개를 붙여놓은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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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린 '붉은성'에 가기 위해서 오토릭샤를 잡기 시작했다.
우린 4명이서 40Rs나 둘씩 30Rs을 생각했는데 모두 거부를 하는것이였다.
결국 4명이서 50Rs에 가는걸로 합의봤다.
3인승 오토릭샤에..4명이 탄다는건 참으로 힘든일이였다. 둘이 타는게 제일 편하다.
겹치고 겹쳐서..
맨 마지막으로 탄 나는 한쪽 엉덩이를 친구다리에 걸치고 손잡이를 힘껏 잡아서 생명을 유지했다.
한낮의 델리는 무척이나 더웠다. 얼굴이 익고 땀이 흘러내렸다.
붉은성에 도착한 우리는 일단 물을 12Rs주고 샀다. 펩시회사의 물이였다.
붉은성은 입구에서 본 모습이 제일 웅장하고 멋졌다.
옆으로 늘어져있는 성곽은 너무너무 길고 놓았다. 나는 순간 '슈리(바사라)'가 생각났다.
입장료는 외국인이 100Rs 달러로는 2달러를 내도 상관없다. (달러로 내는것이 10Rs 이익이다)
거스름돈도 제대로 받았는지 꼭 확인을 해야 한다. 얼렁뚱땅 안주려고 하기 때문이다.
나눠서 느릿느릿하게 주기도 한다.
붉은성에 들어가려고 하는데 어떤 아줌마가 인도국기가 그려진 작은 종이를 옷에 꼽아주면서
간디학교에서 나왔는데 부모없는 아이들을 돕는다고 1달러도 받는다면서 길을 막았다.
아니 이런 당혹스러운..1달러면 45Rs인데.. 필살로 버티다가 1Rs동전을 줬다.
받은돈을 확인하더니 화가 났는지 휙 돌아서서 다른 외국인을 바로 낚았다.
이런 사람 말고도 물건을 파는 어린아이들은 한번 붙으면 엄청 질기게 따라다닌다.
붉은성 출입문에선 몸수색과 간단한 가방검사가 있었다.
여자는 여자가 몸수색한다. 파티션도 쳐져있다. 왜 하는지는..잘 모르겠다.
수색을 끝내고 나오니 붉은성의 입구인 '라호르게이트(Lahore Gate)가 나왔다.
라호르는 현재 파키스탄으로 편입된 도시로 무굴 대제국 시절(1526~1707)내내
델리, 아그라와 함께 무굴3경이라 불렸다.
문의 방향이 라호르를 향하고 있기 때문에 이러한 이름이 붙여졌다고 한다.
라호르게이트 앞의 광대한 공터는
평상시엔 아이들의 크리켓 경기와 서커스단의 공연무대로 쓰이고 있을뿐이지만
행사가 거행되는 동안에는 수십만명의 군중이 모이는 집회장소로 이용된다고 한다.
그 안으로 많은 '찻타촉(Chatta Chowk)'이라고 불리는 기념품점이 늘어져있었다.
'찻타촉'은 붉은성이 지어지던 당시에는 성 내의 거주민을 위한 보석등 고급제품을 팔았던 곳이라고 한다.
그리고 쭈욱 들어가니 티켓을 확인하는 게이트가 나왔다.
이 게이트는 '나우밧 카나(Naubat Khana)'라고 불리는 2층 건물인데
황제나 왕자들이 지나갈때 음악을 연주하던 장소로 알려져 있다고 한다.
현재는 전쟁박물관으로 이용되는데 세포이 항쟁당시 황폐해졌던 붉은성의 내부사진도 관람할수 있다.
티켓검사때 내 카메라를 보더니 비디오카메라냐고 물어봤다.아마도 캠코더는 안되나보다.
사진촬영도 여행자에게 개방된곳이 아닌곳을 몰래 찍다가 걸리면 바로 경찰서 행이라고 한다.
티켓을 확인하고 게이트를 지나오니 넓은 정원이 나오고..(그냥 잔디밭이지만..)
왕의 공식접견장인 '디와니암(Diwan-i-Am)'이 나왔다.
무굴제국 당시에는 루비와 사파이어 등의 보석으로 한껏 치장을 했던 곳이지만,
현재의 모습에서 화려했던 자취를 찾아보기는 어렵다.
가장 큰 원인은 세포이 항쟁으로 철저하게 파괴됐기 때문.
1903년 영국인 쿠르존 경에 의해 복구작업이 이뤄졌지만 이후
제대로 관리되지 않아 더욱 황폐해지고야 말았다.
들개들의 놀이터로까지 전락했던 디와니암이지만 최근들어 정부 차원의 관리가 이루어 지고 있다.
디와니암앞에서 우리는 사진을 마구 찍어댔다.
그리고 그 옆 '디와니카스(Diwan-i-Khas)'쪽으로 발길을 돌렸다.
디와니카스는 페르시아의 한 시인이 '지상에 낙원이 있다면 바로 이곳'이란 시구를 지어바쳤던 건물.
건설당시 온 벽을 보석으로 치장했지만 도굴꾼과 여행자들의 약탈로 분실되어 버려서
현재는 마치 눈빠진 인형같이 초라한 모습만 남았다.
붉은성의 디와니카스가 유명해진 가장 큰 이유는 건물안에 있던 옥좌, 일명 공작좌(孔雀座)때문이다.
샤 자한에 의해 만들어진 공작좌는 인류가 만든 어떤 옥좌와도 비교가 안 될 만큼 화려한 것이였다고 한다.
우선 단상까지 이르는 계단을 은으로 만든 데다 의자의 다리는 황금으로,
등받이는 다이아몬드와 루비 등으로 꾸며 눈이 부실 만큼 아름다웠다고 한다.
공작좌라는 이름도 등받이가 마치 공작 깃털처럼 만들어진 데서 비롯된것이라고 한다.
아쉽게도 현재는 공작좌가 사라지고 없어 그 모습을 확인해볼 길이 없다.
공작좌의 최종 소유자였던 쿠르드족이 등받이의 보석이 탐이 나 의자를 분해해 버렸기 때문이다.
현재는 이란의 테혜란 박물관에 모조품만이 소장돼있다.
한마디로..지금은 볼게 한개도 없어서..우리는 그냥 지나쳤다..
생각할수록 샤 자한 왕은 참 대단하다..멋드러진 건물도 모자라.. 온갖보석으로 치장한 의자라니..
그리고 또 다른 박물관으로 들어갔다 이건 '뭄타즈마할' 인지 '독립운동박물관'인지 잘 모르겠다.
안엔 검과 글씨들, 그림 도자기 샤 자한 왕의 초상화가 있었고..
좋은건.. 밖은 무지 더운데 안에 대형 고물선풍기가 돌아가고 있었다는 것이다.
그리고 나가면서 사진을 또 찍는데 현지인들이 갑자기 달려들어서 같이 찍자고 했다.
먼저 찍자고 하다니.. 사진찍는걸 좋아하나보다..어느샌가 우린 10명의 현지인과 사진을 찍고있었다.
나오는길에 라호르게이트 2층의 박물관도 들렸다.
붉은성은..정말..겉모습이 제일 멋지고 웅장한거 같다.
그 다음 우리는 '찬드니촉(Chandni Chowk)'을 가보자고 했다.
도깨비 시장이 있는곳으로 유명하고 구역에 따라
은시장, 꽃시장, 향신료시장, 도둑시장으로 나뉘어 있다고 한다.
가장 인파가 많은곳은 은 시장인데 가격이 저렴해서 여행자들에게 인기가 많다.
우리도 은제품을 사갈겸 찾아가 봤는데 정말 엄청난 인파였다..
날도 더워 죽겠는데.. 정신없는 도로는 말도 못하고 소매치기로 유명한 거리라서온갖신경을 다 쓰고
앞으로 나아갈수 없을 정도의 인파로 상점구경은 할틈도 없이 걷기만 했다.
덕분에.. 우린 모든 기운을 다 소진해 버린듯 했다..'다신 오고 싶지 않다' 란 생각이 들었다.
우린 '찬드니촉'은 포기하고 샤 자한의 최후걸작품 '자미마스지드(Jami Masjid)'를 찾아가기로 했다.
'자미마스지드'는 인도의 이슬람 사원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크다..
근데.. 못찾겠다.. 어딨냐.. 사람들한테 물어봐도..모른단다..우리 발음이 안좋나..
대강 알아듣고 알려주는 사람들도 멀다고 할뿐.. 몇키로 걸린다는 말과 저쪽(손짓)이라는 말밖에..
가이드북엔 '찬드니촉'에서 도보로 10분이랬는데..
'자미마스지드'도 결국 포기다...기운 다 빠졌다..
마지막 코스! '델리대학'으로 가기로 했다. '찬드니촉'에서 60Km란 말에 오토릭샤를 잡기로 했다.
또 다시 넷이 구겨타고 50Rs에 델리대학으로 향했다.
한참을 한적한 도로로 달리니 델리대학 이라는 간판이 보이는 작은 문에 도착했다.
릭샤왈라(릭샤아저씨)는 50Rs를 받고 한참을 가만히 서있는다.
왜 안가나 했더니 개인당 50Rs라고 하는것이 아닌가!? 우리는 다시 차분하게 설명을 했다.
네명이서 50Rs에 합의를 본것이라고.. 그리고 보냈다.. 거져먹으려고 들다니..
근데 대학치곤 좀 이상했다..문도 작고.. 한산하고..아무리 생각해도..뒷문같았다.
너무 피곤해서 앉아 쉴곳을 찾았지만 마땅한 곳은 없었다.
중간중간 물어서 대학근처에 있다는 '까믈라나가르'라는 대학유흥가 거리를 사이클릭샤 10Rs주고 타고 갔다.
대학이 굉장히 크기 때문에 대학교 안에서도 사이클 릭샤들이 다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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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이클릭샤(Cycle Ricksaw)란? 릭샤왈라의 땀으로 운행되는 교통수단.
거대한 세발자전거를 떠올리면 된다.모든것을 흥정에 의존하기 때문에 크고작은 시비의 진앙지가 되기도 한다.
처음엔 사람이 직접 끈다는 점이 부담스럽지만 익숙해 지면 오토릭샤보다 편하고 재밌다. 요금도 더 저렴하다.
릭샤는 력거(力車)라는 일본말에서 유래한 것이다. 우리말로 하면 인력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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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믈라나가르' 에서 우린 발견했다! 정겨운 '도미노피자'와 '맥도날드'!
우선 맥도날드로 가서 언니들은 치킨커리세트(64Rs)를 시키고
우린 같은거지만 포테이토가 없는(41Rs)걸로 시켰다. 앉아서 몸을 추스리고 목을 축였다.
64Rs면 우리돈으로는 2천원쯤이 되는돈이다.. 햄버거와 콜라컵은 무지작다..해피밀인줄 알았다.
소스도 특이하고 너무 많이 넣어줘서..참..인상깊었는데 맛난편이다.
콜라가 리필이 되는지 물어봤는데 리필이라는 단어를 몰랐다. 매니저까지 나와서 무슨일인가 하더라.
그래서 얼음이라도 달라고 하여 미지근해진 물을 따라 마셨다.
인도에서 '맥도날드'는 오렌지족들이 가는 고급레스토랑에 속한다. 경찰복의 도어맨도 있다.
불가촉천민들이 먹는 길거리 한끼 식사가 대략 3~5Rs정도 하니 저 가격은 얼마나 비싼것인가.
실제로 안에 손님들은 청바지에 한껏 멋을 부린 부잣집 대학생들 같이 보였다.
그리고 밖에선 가난해 보이는 꼬마아이들이 안을 들여다 보고있었다.
먹고 난 다음엔 뒤처리도 우리가 하지 않는다. 그냥 두고 나가면 된다.
참고로 아이스크림콘은 7Rs고 초코콘은 14Rs였다. 우리돈으로 아이스크림콘이 250원정도.
'까믈라나가르'는 대학로라서 그런지 외국인이 없고 한적한 곳이였다.
이런 저런 상점도 원형으로 되어있어서 구경하기 편하고..
둘러보다가 한 할아버지가 하는 핀노점상에서 특이한 머리핀을 발견했다.
크고 작은게 있었는데 큰건 너무 커서 작은걸로 샀는데 첨엔 45Rs를 불렀다.
은주랑 나랑은 흥정해서 한개에 35Rs씩 두개샀다. 좀 잘 흘러내리는게 흠이다..ㅇㅁㅇ;;
오는길에 귤같은 오렌지도 샀다.추에 무게를 달아서 파는데 할아버지가 영어가 안되서 애먹었다.
가격은 6개에 20Rs.
그리고 사람들에게 물어물어서 뉴델리역까지 가는 버스정류장으로 갔다.
날은 이미 저물어서 어두워져 있었고 6시 30분쯤이였다.
818번과 100번을 타면 빠하르간지(뉴델리역 앞에있다)에 간다고 하여 100번 버스가 오길래
'빠하르 간지'에 가냐고 물어봤더니 "오라이~" 하는 차장과 손님들이 창문밖으로 다 고개를 내밀고
'빠하르 간지'에 가니까 빨리 타라고 휘파람 불고~ 버스를 때리고~ 난리를 치는것이다.
버스가 만원이라서 타는게 좀 더뎌졌는데 난 마지막 타자였다.
그런데...이런..난 타지도 않았는데 버스가 출발하는게 아닌가!?
필살로 달리면서 친구의 손과 버스 손잡이를 붙들고 버스에 올라탈수 있었다.
난 아직도 놀란눈으로 날 부르면서 손을 내밀던 친구의 얼굴을 못잊겠다..
인도에 온지 이틀만에.. 미아가 될뻔했다.. 이 사건 이후로 돈을 관리하던 친구가 나에게도 비상금을 줬다.
암튼..가까스로 버스에 올라 요금을 계산하려고(거리요금제) 목적지가 '빠하르간지' 라고 말했더니
버스안에서 우리를 주목하던 모든 손님과 차장이 '빠하르간지' 라는 말을 듣자마자 폭소를 터트렸다.
정말 당황스러웠다..왜 이러는 것일까..
다들 한참 웃더니 신나서 말한다.. "건너서 타야해~"
니들이 아까 이거 '빠하르간지' 가니까 빨랑 타라며... 와..정말..화가 났다.
단체로 우릴 놀려먹은거다.. 외국인은 버스를 잘 안탈테니까..
인도의 버스는 노선표도 버스정류장표시도 요금표시도 아무것도없어서 현지인외엔 알기 힘들다.
우리는 요금을 내지 않고 바로 다음정류장에서 내렸다.
내릴때도.. 내리지도 않았는데 출발해 버려서 목숨걸고 뛰어내렸다..-ㅅ-
그리고 바로 뒤따라 오는 816번 버스가 '빠하르간지'에 간다고 하여 또 탔다..
왜 그리고 급하게 탄것일까.. 난 마지막으로 서둘러 타면서 '이거 아닌거 같은데' 란 생각을 했지만..
다들 앞의 상황에 너무 충격을 먹어서 상황판단 능력을 상실했나부다..
간다는 소리에 또 바로 타버렸으니 말이다..하지만 나도 또 미아될까봐 따라 탔다.
역시나.. 이것도 안간다고 한다.. 갈아타라고 말을 해준다. 하아~~ 힘들어~
다행이 승객중에 영어를 조금 하는 아주머니가 어디에서 내려서 166.19.181번을 타면 된다고 알려주셨다.
낯선곳에서 하차를 한 우리는.. 버스를 기다렸다.
조금 기다렸는데 166번 버스가 휭 하고 그냥 지나간다.. 두번씩이나..
여기가 정류장이 아닐까? 우리4명은 그냥 비싼돈 주고 오토릭샤를 타야하나? 란 고민이 휩싸였다.
궁금해서 옆에 현지인에게 물어보니 버스정류장이 맞는데..버스를 타려면 달려들어서 세워야 한단다.
아..버스타는데 너무많은 애로사항이 꽃핀다..
조금 더 기다리다가 보니 181번이 왔다.. 우리는 다 달려들어서 버스를 탔다 -ㅁ-;;
이번엔 확실히 '빠하르간지'에 간다고 한다. 7시에..제대로 된 버스에 올라탄 우리..
인도의 밤은 가로등이 존재하지 않아서 더욱 어둡다. 드문드문 상점들의 불빛만이 있을뿐이다.
사람들이 '빠하르간지'에 도착하면 알려주겠다고 했지만.. 불안한 우리는 창밖을 유심히 봤다.
순간 빠하르간지 경찰서 가 보여서 시민들에게 물어보니 맞다고 한다.
말해주긴 뭘 말해줘.. 말해주려면 전 정거장을 지나서 말해줘야지..내려야 할때 말해주냐..
급히 도로 한복판에 내려버렸다..
'붉은성'에서의 한낮더위와 인파에 치인 '찬드니촉', '델리대학'에서의 버스사건으로 완전 녹초가 된 우리.
버스가 델리역앞의 '빠하르간지' 입구가 아닌 반대편 '빠하르간지' 입구에 내려줘서 물어 물어서 숙소를 찾아갔다.
쭉 걷다가.. 아는 길이 나오니 어찌나 안심이 되던지...
숙소에서 키를 받고 짐을 옮기고 아까 산 오렌지를 먹어봤다.. 시기만 하고 맛 없다.
먼지로 뒤덥힌 얼굴을 대강 씻고 청바지의 불편함을 덜어줄 현지옷을 사러 나갔다.
나가서 끊임없는 목마름에 물부터 사고..
옷가게를 둘러보다가 인중에 붙이는 스티커 가게가 있어 들어가 봤다.이걸 '빈디' 라고 한다.
한개포장으로 세번붙일수 있는건 10Rs고 아주 많이 일회용으로 들은건 15Rs, 그리고 6개쯤 들은건 5Rs.
우린 5Rs짜리 한개 샀다.
옷도 둘러보러 갔는데 이쁘면 비싸고.. 적당한걸 찾지 못해서 이쁜가죽가방만 구경하고
잠깐 쉴겸 '골든카페'로 갔다.
저녁으로 치킨프라이드라이스(30Rs)를 한개 시키고 프레시쥬스,
그리고 도전하는 차원에서 바나나라시(12Rs)를 한개 시켰다.
같이 간 언니는 맥주를 시켰는데 파는것이 불법이라면서 불투명한 스테인레스주전자에 줬다.
맥주는 한병에 60Rs로 많이 비쌌다. 한국에 애주가가 많은걸 아는지 한국말로된 메뉴엔 맥주가 써있었다.
밥은 역시나 둘이서 먹어도 배부른 양이였다.
그리고 바나나 라시는 너무너무 맛있었다! 정말 고소하고 간 바나나가 한입에 들어오는것이~
끝맛은 살짝 신데 얼음을 갈아서 넣었으면 더욱더 맛있었을것이다.
우린 바로 라시의 맛에 반해버리고야 말았다.
숙소에 돌아와서 샤워하고 빨래하고 기운마저다 뺐다.청바지를 빨았는데..아..죽는줄 알았다.
은주는 먼저 잠을 청하고 난 일기를 쓰는데 어디선가 큰 티비소리가 들린다.
시끄러워서 나가봤더니 복도 끝방에서 현지인이 문열고 크게 틀어놨더라.
가서 자고싶으니 소리좀 줄여달라고 말했다.
티비 소리가 잠잠해졌다 싶으니..개가 짖는다...
화려한 공작좌에 얼마 앉아보지 못하고 왕위를 넘겨준 샤 자한의 한이 서려서일까요?
공작좌의 주인이 된 사람들은 이후 권력을 잃거나 비참한 최후를 맞는 등 수난을 겪게 됩니다.
먼저 아버지를 아그라 성에 유폐하고 옥좌를 차지했던 아우랑제브는 치세 기간의
대부분을 반란에 시달리다가 죽어버렸고,
그가 죽은 후 무굴 제국도 대제국으로서의 수명을 다해버리고 맙니다.
이후 이란의 샤 나데르 Shah Nader가 1739년에 인도를 침략하는 과정에서 공작좌를 탈취해 가지만
그 해에 벌어진 쿠르드족과의 전투에서 패배, 채 1년도 소유하지 못하고 빼앗기고 맙니다.
재미있는 사실은 공작좌의 모조품에만 앉아도 저주가 계속된다는 것인데요.
이후 등장한 카자르 왕조는 공작좌의 모조품을 만들었는데요,
1941년 이란의 마지막 국왕이었던 팔레비 Mohammad Reza Shah Pahlevi 가 여기에 앉았다고 합니다.
놀라운 것은 팔레비 국왕의 말년이 순탄치 않았다는 것!
결국 그는 호메이니 Khomeini Ayatollah Ruhollah 의 이슬람 혁명으로 인해
자국에서 추방돼 객지를 떠돌다 객사해버리고 말았답니다.
어쨌건 의자 하나 탐낸 결과치고는 너무 가혹한 대가를 치른 것은 아닌지..
첫댓글 이야 인도의 역사에 대해서도 알 수 있고... 대단한데 은미~
-ㅅ-이건 순전 인도답사여행기로구만 주석이 너무 많아!!!-ㅁ- 그나저나 아톰티이쁘다ㅇㅅㅇ러블리해 은미양~♡
은미 인도 여행기 책 내어도 좋겟다....^^
모르는건 알려주는것도 좋을거 같아서.. 가이드북에 있는것도 조금씩 적은건데..-ㅁ-;;그냥보는것보단 나을거 같아서..음..설명은 쓰지 말까?나는 이런 옛날얘기를 들으면서 재밌었거든
은미 빈디는 양미간에 붙이는 거야 ㅇㅁㅇ;;인중은 코와 입술사이에 골이 난 부분이야./쿠르드족이 인도에 까지 세력을 뻗혔었단 말이지~~허허 몰랐군.
미안해.. 단어가 그것밖에 생각나지 않았어..-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