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8월 태풍 볼라벤의 피해가 커서 겨우내 아내랑 폐원을 한 4,000평의 사과 과수원
부모님 28년, 우리 부부 10년간 농사지은 과수원이 역사속으로 들어가버렸다.
구정 명절 직후, 새로 인수할 두꺼비농장 1대 농장주인 전종철 사장님으로부터 전정교육을 받고 있다.
전정사 8명이서 4일간 400만원의 인건비가 들어간 대작업이었다.
두꺼비농장의 정경
전정후 모습이지만 겨우내 반사필름과 벽돌, 지주대도 치워지지 않은 일이 아주 산적해 있었다.
6,500평의 단일 사과 과수원으로 일단 전정목을 치우고 태우는데 꼬박 4일을 일했다.
반사필름과 벽돌을 치우는데까지 1주일
전정부위 톱신 도포하는데 또 1주일이 흘러갔다.
힘들었지만 희망이라는 이름으로 열심히 했다.
꽤 추운 날씨 였지만 활활 타오르는 열기로 땀을 흘리며 열심히 일했다.
3월 30일, 보름간 인계, 인수를 해주고 전종철 사장님은 과수원을 떠나셨다.
그 이후로도 매일 일과보고를 하며 최고 기술을 전수받으려고 노력했지만 뒤돌아가는 모습이 어찌나 쓸쓸하던지..
주말과 휴일도 아랑곳없이 일하는 엄마, 아빠를 위해 민서도 과수원에 함께 왔다.
심심했겠지만, 그래도 열심히 따라다니면서 일에 찌든 엄마, 아빠의 입가에 미소를 번지게 했다.
4월 9일 매실꽃이 활짝 폈다.
사과꽃도 개화가 임박한 것이다.
이제 죽음의 적뢰, 적화, 적과 시기가 다가오는구나!
매화 개화하고 사과의 잎이 전개되기 시작했다.
아직은 쌀쌀한 날씨에 서리까지 내렸지만 잎이 서서히 커져갔다.
친환경인증 재배로 전면 초생재배를 하는 과수원인데
풀숲에서 봄의 전령 꽃들이 하나둘씩 고개를 디밀었다.
한참 바라보고 있으면 어찌나 이쁘던지.
4월 19일 드뎌 중심화가 만개가 되었다.
이미 4월 15일부터 부부가 먼저 적뢰 작업이 시작됐다.
6월 30일까지 적과 작업을 끝마치는데 인건비 750만원과 부부 노동일수 70여일이 걸렸다.
5월초 제법 쌀쌍한 날씨속에서 아내는 깔깔이를 입고 그 옆에는 민서가 함께합니다..
민서가 함께하는 날은 주말과 휴일입니다..
주말과 휴일에도 아랑곳 없이 꽃솎기 작업에 올인했습니다..
온 과수원에 홍로꽃이 만발했습니다..
이어 부사꽃도 피기 시작했지요..
과수원엔 꽃구경 오는 VIP고객님들도 계셨지만, 버겁기만 한 과원일이 계속됩니다..
홍로꽃이 흐드러지게 핀 어느날
지인들이 꽃솎음 작업을 도우러 오셨습니다..
이날은 날씨가 좋았는데 사과꽃향기에 흠뻑 취했습니다..
적뢰, 적화 작업에 이어 적과 작업에 들어갑니다..
끊이지 않는 사과밭 일들~언제 끝나려나 캄캄합니다!
비가 오면 우비를 입고 열심히 일합니다..
함께 할 수 있다는 것에 행복감을 느낍니다..
사과 모양이 되어 가네요..
세포 분열기인데 적과 작업이 늦어져 발을 동동 구를때쯤 과수원 일을 하는 아주머니들이 들어오셨습니다..
5월에 따뜻한 주말 오후, 민서는 나들이를 과수원으로 왔습니다..
엄마처럼 사다리에서 일을 돕기도 했지요
토양 관리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신 전임 농장주 덕분에 과수원엔 야생화가 흐드러지게 피고
두꺼비농장엔 두꺼비도 많더라구요~움직이지도 않고 과수원의 수호신이 된 듯 합니다..
과수원 일을 도와주시는 아주머니들이 들어오자 물결처럼 핀 야생화는 예초기의 칼날앞에 무릎을 꿇습니다..
엄청난 물을 먹으면서 4일간 1차 풀베기 작업을 마친 과수원입니다!
크로바 꽃으로 반지와 시계를 만들어 줬습니다..
아내는 재주가 아주 많아 자주 즐거운 시간을 보낸답니다..
삼성전기 본사 1차 실사에 이어 세종사업장에서 과장급 직원 두분이 2차 실사를 나왔습니다..
사과 구입 목적으로 이번에 삼성전기 본사와 농장이 속한 신사마을이 자매결연을 하게 되었습니다..
인터넷으로 검색해서 저희 농장을 찾았다고 하니 기분이 좋았습니다..
1차 사과 솎음 작업을 마쳤는데도 손이 빠진 곳에는 홍로사과가 주렁주렁 달렸네요..
부케처럼 생겨 가지를 꺽어 아내에게 과수원 프로포즈를 했답니다..
저농약이라서 나무와 잎을 살리기 위해 봄과 초여름 사이에 방제 작업을 하지만
맛있고 좋은 사과를 위해 스테비아 농법과 해수추출물, 인칼균, EM균, 식용 염화칼슘등 농약의 3배에 달하는
시간을 들여 엽면시비를 합니다..
지역에서 40년간 배농사를 짓는 어르신에게 큰일을 해주고 당도 비법을 전수받아 만들 것입니다..
2011년산 배에 시험을 해본 결과 당도가 2브릭스 높아져 올해부터 전체 과원에 만들어 연간 6회 엽면시비합니다..
아내와 2차 사과 적과 마무리 작업을 하다가 사다리 5단 상판이 부서지면서 낙상해 병원에 일주일 입원했습니다..
토양이 스펀지처럼 관리가 되어 골절이 없었지 97킬로 체구를 어깨와 목으로 받아 떨어졌는데 다행히도 쾌차했습니다..
7월초 사과가 무럭무럭 잘 자라고 있네요..
그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태풍을 맞고 뻥 구멍이 뚫린 제 가슴도 아무네요..
맛있고 잘자라서 많은 사람들에게 행복을 주렴!
7월1일~5일까지 북해도지역으로 농식품부 연수를 떠났습니다..
미치노에끼와 협동농장에 대해 많이 배우고 왔습니다..
삼성전기와 자매결연을 맺는것에 대한 추진방향도 설정했지요..
6개월간의 혹독한 과수원 일들을 마치고 잠시 휴식도 취했답니다..
새까맣게 그을린 저의 모습!!
맛있고 좋은 사과를 생산해야 한다는 신념으로 똘똘 뭉친 모습이 보이나요?
일본 연쉬기간 동안 아내와 민서는 처갓집에 여행을 보냈습니다..
다시 만난 날, 아내가 제일 좋아하는 뷔페에서 일본연수기간중 생일이었던 남편과 그동안 고생했던 일을 얘기하면서
회포를 풀고 있습니다..
와인은 생일이라서 공짜로 한병 먹었답니다..기분 짱!
오락가락 건장마 속에서도 풀들은 잘 자라주네요..
다시 풀 깍아야 할 시간이 돌아왔습니다..
35도에 가까운 폭염속에서 동력원반예초기 2대로 부부가 함께 일하는 만큼
체력 보충을 위해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삼겹살을 아내에게 대접합니다~
묵은지와 양파, 유기농 쌈채소에 소주도 한잔 겹들이니 행복이 따로 없네요..
새벽 4시부터 12시까지 풀을 치다가 익산 금마에서 유기농인증 방울토마토 농사를 짓는 친구집에 들렀습니다..
마당에 대형 풀장이 있어 민서는 언니, 오빠들과 신나게 놀았습니다..
방울토마토 수확체험도 하고, 집에 고이 간직해놓은 술동이 바닥도 확인했던 즐거운 날이었습니다..
친구는 고딩친구인데 대전이남 사학 명문고 동기생들중 우리 둘이 유일한 농업인이랍니다..
친구 부부는 뜻이 있어 한국농업대학을 1기로 졸업한 유능한 인재랍니다..
4일간 2대의 동력원반예초기를 돌려 6600평 사과 과수원을 말끔하게 2차 예초 완료했습니다..
통풍 통광이 잘되니 고온다습 속에서 생리적 갈반이 온것이 차츰 진정이 되네요..
생리적 갈반이 3%의 나무에서 발생하여 풀베기를 서둘렀답니다..
나무들이 좋아하니 보람이 있네요..
때에 마추어 120미터 암반수 2곳에서 품어올린 깨끗한 물로 연일 관수도 해줬습니다..
폭염속 한낮, 나무도 지치고 주인도 지치고~
얘들아 힘내자~~저녁에 맛난거 줄게!!
홍로사과가 1차 세포분열기에 이어 2차 세포 비대기에 접어 들었습니다..
하루가 다르게 커지는 사과를 보니 흐뭇해집니다..
날씨가 더워 새벽과 오전, 저녁 나절에 일을 합니다..
하늘의 구름과 석양이 아름답습니다..
여름엔 덥지만, 종종 하늘을 올려다 볼 수 있음에 감사들 드리며 열심히 일했습니다..
작년 태풍 피해 이후, 크게 달라진 것 한가지
너무 영농에 열심히 매달리지 말고 민서와 민서맘과 함께하는 시간 많이 만들기입니다..
이번주엔 원예학과 선배로 농협 전무로 있는 선배가 지리산 뱀사골에서 펜션을 하는 곳에 놀러갔습니다..
삽겹살도 구워먹고, 옥수수와 감자도 쪄먹고, 시원한 계곡에서 물놀이도 했습니다..
세포 비대기에 사과 무게를 감당하지 못하는 가지가 찢어지기 시작하여 일주일내내 지주로 무게중심을 잡아줬습니다..
올해는 제발 떨어지지 말고 많은 사람들의 입속에 들어가 건강과 행복을 주렴!!
부사보다 생장 속도가 빠른 홍로사과나무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열매가지가 부러진 모습입니다..
50일만 지나면 수확인데 에이구 아까비~~
연일 계속되는 폭염에 지치지 말라고 엽면시비를 해주고 있습니다..
라이트를 키고 새벽과 밤 시간을 이용해서 깜깜하네요..
8월초, 홍로사과가 제법 커졌습니다..
수확중인 아오리사과보다 크네요..
빨갛게 잘 익어서 맛있는 사과가 되렴!!
이번 주말엔, 한살 나이 많은 의형이 11월 30일 결혼할 여친과 지리산 천년송이 있는 지리산 최상단 마을에 휴가를 와서
불러 갔습니다..잠시 전복 삼겹살만 먹고 옷닭만 먹고 하룻밤 잔다는 것이 민박집이 너무 좋고 계곡물이 너무 좋아
2박3일간 머물렀네요..한낮에도 시원한 물줄기가 집을 싸고 돌아 너무 좋았습니다..
다시 뜨거운 농장에 가서 일을 하려고 하니 앞이 캄캄!!
민서는 연속 5주간 물놀이중이네요..아주 신난 표정이 아빠의 마음을 흐뭇하게 하네요^^
장태평 전 농식품부 장관이 이끄는 더푸른미래재단 MBA6기 과정 농식품경영콘서트중!!
산지뜸농원과 두꺼비농장의 합병 계획과 삼성전기와 자매결연을 맺는 것에 대한 발표를 했습니다..
6기 회장으로서 모범을 보이기 위해 24시간에 걸쳐 사업계획서와 PPT자료를 만들어 발표했습니다..
더푸른미래재단엔 MBA과정과 영파머스클럽, 7개의 연구회가 있는데 멋진 농업인들이 많아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이제 홍로 사과가 익어 갑니다!
빨갛고 좋은 사과를 얻기까지 인고의 나날들이었네요~태풍의 상처가 아물어 갑니다
첫댓글 태풍 볼라벤의 해를 딛고 드디어. 수고하셨습니다.
재기의 두꺼비농장에 도전하셨으니 금 복 두꺼비 사과 만들어내세요.^^
친사모 대표적인 금사과로 선정, 식구님들께 많은 사랑 받으시기 바랍니다.
늦은시간에 정리하느라 졸려 설명을 제대로 못하신 것 같아요..ㅎㅎ
나중에 사진 설명을 해주면 더 좋을뜻합니다.
저도 매번 그래요.^^
폭염과 가뭄으로 제주는 특별재난 지역으로 선포가 될뜻 합니다.
새벽에 올리는데 어찌나 졸리던지 글을 다 못쓰고 잤답니다^^
거운 잘 다녀와서 수정해서 방금 올렸습니다..입니다..기대 만땅이에요두꺼비의 복의 기운을 받고 열심히 하겠습니다..
열심히 농사지으며 태풍의 상처가 아물어 갑니다..
이제 모레 첫 수
삭제된 댓글 입니다.
이세실님의 응원으로 힘을 내어 열심히 했던것 같습니다..
영월 정모에서 못 뵈어 많이 서원했는데요~내년 지리산 정모때는 꼭 오셔서 흠겨운 시간 함께 하길요~
이번주 막바지 적엽, 반사필름 작업이 끝나면 홍로사과 수확, 신고배 수확, 부사사과 수확 시즌입니다~
아싸~화이팅!!
지기님 사과 맛나 보입니다.. 힘내세요
작은악마님의 응원 감사합니다~~마지막 젖먹던 힘까지^^
사과 익은 모습이 안보이는데 어찌 아시는지 궁금하네요!
시련뒤엔행복이있어요
맞습니다앞으로는 좋은 일들만 있을겁니다
분명 앞으로는 좋은일만이 있기을 빕니다
소형 태풍이 올라온다고 합니다..해남에일이 없기를....
산지뜸지기님 요즘도 여전히 바쁘신가 봅니다.ㅎㅎ
글씨가 삐뚤빼뚤 됐어요. 화이팅~~~
새벽부터 밤까지 일하고 새벽에 이러고 있으니
자연과 더불어 엄마 아빠와 함께 공존하는 민서가 넘 행복해보입니다.
민서에게 행복한 자원 자연환경을 느끼게 해 줄 수 있다는 부모의 자부심에서
성공농사 짓으시길 바래요.
엄마와 아빠와 함께라면 민서는 너무나 행복한 아이입니다... 선보일게요
민서와 함께라면 엄마와 아빠도 정말 행복하지요
행복함으로 만든 맛있는
작년에 배를 구입해 맛있게 먹었는데 금년엔 배는 먹을 수 없겠네요
과수원이 황량한 들판으로 변했네요.아 ~휴
송파님 작년에 산지뜸 신고배 맛있게 드셔주셔서 감사합니다..밭만 폐원을 했고, 배밭은 함께 농사짓고 있습니다...용 배는 대과로만 명절전 판매를 하고, 가정용 배는 9월 25일경부터 수하여 판매 시작할테니 걱정안하셔도 될 거에요
덕시설이 안되어 있는
추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