記夢 꿈을 기록하다
柳成龍(조선의 시인)
我生在今世 내 인생은 금세에 존재하지만
尙友在前昔 숭상할 벗은 예전에도 있었다
永懷千載人 오래 그리워한 천 년전 인물은
世遠不可覿 아득한 세대라 볼 수가 없었다
時來讀遺編 이따금 남긴 서편을 읽어보며
往往見心曲 이따금 애틋한 마음을 보노라
玉盤薦明珠 옥쟁반에 밝은 구슬이 담겼고
淵氷映新月 얼음 못에는 초승달이 비친다
讀罷三歎息 읽고 난 후 세 번을 탄식한다
夜就東軒宿 밤이 깊어 동헌에서 잠이 드니
忽夢二三子 홀연 꿈에서 두세 분 선생님이
頎然入我室 흔연히 내 집으로 들어오신다
顧我色敷腴 나를 보고 안색이 흡족하시어
一笑情脈脈 한결같이 웃는 정이 그윽하다
定非平生親 살아가며 친한 분은 아니지만
想像猶面目 떠올려보니 오히려 뵌 듯 싶다
不亦快哉 이 또한 쾌재로다
丁若鏞(조선의 시인)
琴歌來趁月初圓 달이 막 둥글면 뒤따라 거문고와 노래 뒤따르려니
無那頑雲黑萬天 두꺼운 검은 구름이 하늘을 뒤덮으니 어찌하리오?
到了整衣將散際 옷매무새를 다 추스르고 장차 흩어지려 할 즈음에
忽看林末出嬋娟 홀연히 수풀 끝에서 어여쁜 항아 자태가 떠오르니
不亦快哉 어찌 쾌재가 아니겠는가?
悟道頌 오도송
文喜(당나라의 시인)
若人靜坐一須臾 만약 사람이 한 수유를 고요히 앉으면
勝造恒沙七寶塔 항하사로 칠보탑을 짓는 것보다 낫도다
寶塔畢竟碎微塵 보탑은 필경 아주 작은 먼지로 부숴지나
一念淨心成正覺 한 생각 깨끗한 마음은 정각을 이루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