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절…
저야 천주교나 기독교를 믿지 않으니 별 상관 없습니다
어릴적에는 동네 성당에서 계란 얻어먹는 날이니 머,,,
좋은날이긴했죠
파시스트 작곡가 피에트로 마스카니의 단막극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는 부활절 단 하루에 발생하는 치정살인극 오페라입니다
작품에 대한 호기심 땜시 부활절이 약간의 의미가 있는 날이 되었고
음식도 제철에 먹어야 맛나듯이 클래식도 작품의 배경이 되는 그때 들어야 더 각별히 느껴진다는 생각,,혹은 착각 땜시 조금은 각별해졌죠
단막극이라 짧습니다
시덥잖은 고상함 따위는 찾아볼 수 없죠
등장인물도 벨칸토 오페라와 같은 신이나 왕 귀족이 아닌 "일반사람"입니다
별볼일없는 서민,,민중,,그런거죠
직설적이고 리얼합니다
진흙탕 개싸움이 따로없죠
이런 작품은 이탈리아의 시골마을 떠돌이유랑극단에서 영향을 많이 받았습니다
동춘서커스의 원조라고나 할까요?
재수 없는 말로 "코메디아 델라르떼"라고 합니다
리얼리즘 단막극 오페라를 부르는 재수없는 호칭도 있습니다
"베리즈모"오페라[verismo]
재수없어도 알아서 나쁠건 없죠
기억해 뒀다가 한번씩 써먹으면 꽤나 지적으로 보일수도 있습니다
개인적으론 한번도 안써먹었습니다
가뜩이나 재수없는데 더 재수없을까봐~
레코딩 기계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이 라스칼라극장 오케스트라와 함께 녹음한 앨범입니다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의 뚜릿뚜역과 팔리아치의 카니오역으론 테너 카를로 베르곤치가 맡았으며 산투자역엔 메조소프라노 피오렌자 코소토가 맡았어요
카발레리라 루스티카나에서의 산투자의 아리아 "어머님도 아시다시피"와 팔리아치에서 카니오의 아리아 "의상을 입어라"는 피끓는 실연송입니다
슬프고 비참하죠 ㅜㅜ
이건 얼마전 구입한 두작품 합본 블루레이입니다
2015년 부활절 짤쯔부르크페스티발 실황앨범이고 한글 메뉴도 지원됩니다 꺄~~
세계최고의 실력이라면 열받을 사람 많겠지만 세계최고의 인기라고 하면 그누구도 불만을 표출할 수 없는 요나스 카우프만이 뚜릿뚜와 카니오를 연기했습니다
파바로티로 상징되는 돼지성악가 아닙니다
매우 잘생겼어요
제 타입대로 각색해봤습니다
산투자의 테마, 뚜릿뚜의 테마, 로라의 테마, 알피오의 테마
그리고 시칠리아의 테마 부활절의 테마
이런것들이 귀에 익숙해지면 감상할 수 있습니다
바그너가 최초 시도한 유도동기방식과 흡사합니다
재수없는 말로 라이트모티브(leitmotiv)라 불리웁니다
단물빠진 껌딱지가 된 산투자의 비통한 사연
유부녀가 된 옛사랑(로라)과 붙어먹다 칼침맞은 뚜릿뚜의 비극이 날씨 좋은 부활절 시칠리아의 어느 촌구석에서 하루만에 벌어지는 간단한 내용입니다
까발레리아 루스티까나..
까발려(-_-;;)보겠습니다
잔잔하게 서곡이 흐르다 격해지려는 찰나에 순식간에 사그라들며 하프반주로 뚜릿뚜가 세레나데 한곡 뽑는다
우윳빛 나이트가운처럼 새하얀 로라여~
창가에서 웃는 너의 모습 참 아름답구나
죽어서 천국에 가더라도 니가 없는 그곳은 천국이 아니...랍신다
오케스트라가 갑자기 격해지며 세레나데는 끝나고 전체의 내용을 함축한듯한 심포니 작렬!
종소리가 울린다
미사가 시작되려는가 보다
시칠리아의 멋진 풍경을 묘사한 왈츠와 함께
"오랜지꽃 향기는 바람에 흩날리며"가 흐른다
간질간질한 합창이 멋진 이 곡은 굉장히 유명하여 클래식모음곡에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산투자의 기분을 대변한 어두운 첼로 선율과 함께 산투자가 등장
루치아[뚜릿뚜엄마]에게 대뜸 말해달란다
루치아:뭘 말해달라는거여~
뚜릿뚜 어디있어요~
머여~ 아까 못봤냐?
어디있어요 난 그것만 알고싶어요
시방 모릉당께..? 엥간히 추궁이네..
성스러운 마리아처럼 자비로우신 루치아엄니 눈물흘리며 간청할께요 뚜릿뚜 어디있어요~
"그럼 포도주 띄러 프랑코폰테에 갔나부지"
아녀요! 어젯밤 늦게 마을 근처에 나돌아 댕기는걸 봤어요
워매~어젯밤 안들어왔는데 먼소리여[문을 열며] 일단 들어와바바
[질질짜며]버려진 여인은 들어갈 수 없어요 ㅜㅜ
너 먼가 알긴아는구나
가슴을 가시에 찔린것 같아요~
워낭소리가 커지며 알피오가 "망아지는 당당하게"를 행진곡풍으로 부르며 집으로 돌아오고 있다
연신 채찍질을 하면서 귀향을 서두른다
이리저리 출장다니며 고생하는 내 삶의 이유 아름다운 로라를 만나고싶다..는 내용[알피오는 로라의 남편]
루치아 알피오를 보며]"너 여전하구나"
안녕하세요 루치아아점니 와인 있어요?
지금 없는데 뚜릿뚜가 가지러 갔어
어라? 아침에 우리집 근처에서 봤는데 걔 아직 이동네에 있어요~
놀라면서] 뭐!!웁!!![산투자가 입을 막는다]
오르간 소리가 커지면서 교회에서 할렐루야가 시작된다
"에거 가봐야겠네 시작했나부다 아점니도 얼른 교회에 가세요"[알피오 퇴장]
교회에선 할렐루야가 커지고..
산투자는 뚜릿뚜가 돌아와 달라고 기도하는듯
주님은 부활하시어 천국으로 인도해 줄것이다는 내용의 찬송가를 성스럽게 부른다
찬송가가 끝난 후 루치아
"아까 느닷없이 왜 입을 막았냐?"..며 묻는다
차분한 오보에로 시작 시궁창 같은 현실에 감정이 급 폭발!! 강렬한 심포니가 연주되며 산투자가 유명한 아리아 "엄니도 아시다시피~"를 뽑는다
어머니도 아시다시피
군대가기전에 뚜리뚜와 롤라는 영원한 사랑을 맹세했었지요
제대하자마자 딴 놈팽이의 여편내가 되버린 로라를 본 뚜리뚜
누깔뒤집혀 술쳐먹고 쌩쥐랄 개망나니가 따로 없었던거 엄니도 보셨잖아요
그 분노를 다른 사람에게 열정"으로 발산하여
뚜릿뚜는 나를 사랑했어요
나도 그를 사랑했고요
아~~~~~우린 정말 사랑했어요~~!!
[이 외침은 느낌이 강렬하다 다시한번 오케스트라의 광풍이 몰아치며 격한 감정을 표현하고 엿같은 기분을 대변한 철로 선율이 이어진다]
하지만 롤라는 알피오가 출장가자마자 발정난 암케마냥 뚜릿뚜에게 들러붙었어요
그년은 질투심까지 불타올라
뚜릿뚜를 내게서 뺏어갔어요
졸지에 신발밑창에 붙은 껌딱지가 된 난..
치욕을 당했지요
롤라와 뚜릿뚜는 지금도 같이 붙어먹으며 살판났어요
난 울고있고요~ ㅜㅜ
루치아:이 날좋은 부활절에 이게 먼소리니..
한마디로 전 젖됬단 얘기죠
엄니 신에게 기도해주세요
뚜릿뚜가 나에게 돌아오도록,, 날 위해 기도해주세요
나도 다시한번 기도할거에요
루치아 교회에 들어가면서]"성스러운 마리아여 자비를 베풀어 주소서.."
뚜릿뚜 등장
산투자를 보며 놀란다
곧바로 질투의 2중창 "산투자 니가 여기에?"가 시작된다
"여기서 널 기다리고 있었어"
부활절인데 교회 안가?
안가! 너에게 할말이 있어
울 엄니 어디계시니?
할말 있다니까?!
나중에 나중에..
어디 갔다 왔어?
먼 뜻이야..프랑코폰테에 있었지
아냐, 솔직히 얘기해
산투자 믿어줘..
거짓말 마!
방금 반대쪽에서 오는걸 봤고 오늘 아침엔 롤라네 집 대문 앞에서 봤어
하..ㅆㅂ 나 미행했니?
아냐! 알피오 알지? 롤라 남편..걔가 방금 말해줬어
아닌데 어쩌라고..믿어달라고 사정이라도 하리? 알피오? 내가 죽기를 바라는겨?
아녀~~ 그런소리 하지도 마!!
저리꺼져~ 쓸데없는 동정심유발쇼 하지말고
그럼 너 롤라 사랑하니? 말해봐!!
아냐!
롤라가 너 없이는 못산다고라도 하디?
닥쳐! 그런거 아냐!!
너 걔 사랑하지 솔직히 말해봐!!!!!
산투자!!!!!!!
나한테서 널 뺏어간 사악한 년
진정해 산투자 난 니 질투심의 노예가 아나
날 때려도 좋아 모욕해도 좋아 널 사랑하기에 용서할 수 있어
그렇지만 지금 난 인내심의 한계를 느끼며 뇌압상승으로 분노가 터지기 직전이야
[롤라 등장]
기분 좋은 듯 흥얼거리며 꽃도 아름답고 천국의 천배나 행복하다는 둥.. 잘생긴 그가 내곁에 있으니 그렇다는 둥..경쾌하게 노래를 부르며 팔랑팔랑 다가온다 그 모습을 보는 산투자 더욱더 화가 치민다
로라]어! 뚜릿뚜 알피오 못봤니?
뚜릿뚜]방금 여기와서 못봤는데
로라]대장간에 있나보지 아마 그럴걸? 근데 오래있지는 않을 거야
그런데 너 들었니? 이따 광장에서 술판벌이기로 했다며?
뚜리뚜]산투자가 말해 주더라
침울한 산투자]난 오늘 부활절에 대해서만 얘기했어 신은 모든걸 알고 있다고..
로라]넌 미사에 안가니?
산투자]그것은 자신의 죄를 알고 회계할 마음가짐이 있는 사람만이 할 수 있는 성스런 행동이야
로라]난 신께 감사해 땅에 키스도 할거야
산투자 시니컬하게]오! 그래 훌륭해
뚜릿뚜 롤라에게]우리 왜 여기있지? 얼렁 쟤한테 뜨자
롤라 시니컬하게]그래 산투자 그냥 여기에 붙어있어라
산투자 뚜리뚜에게]그래 여기있을거야 너한테 더 할말 있거든
로라]신은 너와 함께 하겠지..난 간다~
뚜릿뚜 화내며]봤지? 또 먼얘기야!!
너 그년이랑 같이 가고싶지!
아...ㅆㅂㅈㄸ
가지마! 나 지금 울잖아!!
싫어!!
뚜리뚜 들어봐[붙잡는다]
저리 꺼져!!
제발 뚜리뚜 잠시라도 같이 있자 왜 자꾸 나에게 떨어지려고 하니?
왜 자꾸 쫓아오고 미행하는거야 부활절날 교회 문앞에서 이게 먼짓이야!!
너의 산투자가 눈물로 부탁하잖아 왜 자꾸 롤라를 따라가려고 해!!
산투자를 밀어내며]저리가! 암만 그래봐야 소용없어!!
드디어 눈 뒤집힌 산투자 뚜릿뚜 바짓가랑이 붙잡으며]야~!! 이..씨..ㅂ조심해!!
산투자를 거세게 땅바닥에 처박으며]니깟년이 그래봤자야!!
눈깔 뒤집혀진 산투자]너 이..쉑!! 부활절 저주를 받을거다!! 이..ㅆㅂ 배신자!!![분노에 치를 떨며 주저 앉는다]
산투자의 마음이 이해는 가지만
남자든 여자든 밸 다빼놓고 바지나 치맛자락 붙들고 늘어지는거 어찌보면 밥맛일 수 있다
질투의 2중창 끝!
알피오 교회가다 산투자를 본다
배신당해 더러운 기분에 바닥에 처박히기까지 했으니 여자의 쫀심 어떻겠는가
악에받쳐 눈깔 뒤집어진 산투자 알피오에게 다 말한다
정신차려 ㅄ아~넌 먹고 살겠다고 싸돌아 다닐때 니마누라는 발정나서 뚜릿뚜와 붙어먹고 난리났어
지마누라간수도 못하는 새끼 ㅄ새끼..!!!
[그런데 정신차려보니 이건아니다]
흐미..그러고 보니 뚜릿뚜도 마찬가지네..나 지금 머한겨..
내가 미쳤내벼 워미..ㅜㅜ
[알피오 대뜸 이렇게 나온다]
머시여? 그게 사실잉겨? 사실이면 내 이 놈쉑히를 가만안두겠구마이..ㅆㅂ~ 해지기전에 피를 볼것이여!!
[불쌍한 산투자 눈깔 뒤집혀져 판단력 잃고 실수를 했지만 이미 뱉어버렸으니 어쩌리..]
인터매조
간주곡이다
아름답지만 슬픈간주곡
이 오페라 통틀어 가장 유명한..아마 10명중8명은 들어봤음직한 걸작 간주곡이다
로버트 드니로 주연의 성난황소"란 영화의 오프닝으로 쓰였으며
영화 대부3에서 딸잃은 마이클의 처절한 절규와함께 마지막을 빛내주었던 명곡이기도 하다
다시 종이 울리고 시칠리아의 테마가 들리지만 미사가 끝난듯 곧 사그러지며 얼렁 집에가서 마누라,새끼들과 함께하자는 내용의 남성합창과 얼렁 집에가서 남편,자식과 만나고 싶다는 여성합창이 들린다 합창이 사그러지며 뚜릿뚜와 롤라 등장
롤라 이제 우리 둘만의 시간을 가져볼까..ㅎ ㅣ~
안돼 난 집에 가야돼 아직 알피오 얼굴도 못봤어
에이~걔도 곧 여기로 올거야
어쨋든..여러분 한잔 합시다!!!
탁자 가져오고 포도주 가져오고 한잔하기 시작한다
뚜릿뚜 신나서 한곡 뽑는다
만세! 불타는 와인 거품가득 글래스에 따르면 사랑하는 이의 미소처럼 행복을 부르네!!
맬랑꼴릭한 기분 떨어버리고 삶을 즐겨보자!! 건배!!
롤라에게]너의 사랑을 위하여~ 완샷!
뚜릿뚜에게]멋진 너의 운명을 위하여~ 완샷!
만세! 모두들 맘껏 즐겨!!!
친해하는 친구들!!!
이건 알피오가 소리친 말이다 군중들도 회답한다
친해하는 알피오!!
암것도 모르는 뚜릿뚜 알피오에게 포도주를 가득 담아 같이 완샷 하자며 반긴다
안먹어 쉬캬! 니 포도주는 독이되어 돌아올것이니까..
뚜릿두 포도주를 던지며]여기서?
겁먹은 로라]워매..이거 우짜쓰까잉? 클나부렀네..
여자들이 여긴 우리가 있으면 안돼겠다며 롤라를 데려간다
뚜릿뚜]다른 할말은?
알피오]읎어!
그럼 붙자!ㅆㅂ~
지금?
뚜릿뚜 알피오의 오른쪽 귀를 물어 뜯으며[결투신청의 뜻이다]
그래! 지금
이 쉬키가 내 귀를 물어! 이건 각자 먼뜻인지는 알겠지?
알피오야 내가 잘못한 것은 맞다 내가 죽일 놈이지 하지만 내가 죽으면 울 엄니는 어쩌고 불쌍한 산투자는..?
하지만 이내 알피오의 목에 칼을 대며]
그러므로 난 이 칼을 너의 심장에 쑤실 예정이다[역시 시칠리아인 알량한 자존심은 절대 굽히지 않는다]
알피오도 시칠리아 청년 역시 지지 않는다] 과수원에서 먼저 기다릴테니 이따 나와! 이..개으스키야~
뚜릿뚜와 루치아씬
뚜릿뚜가 걱정스러운 음성으로 "엄니 오늘따라 포도주가 독하네요"를 부른다
엄니 포도주가 독하네요
사실은 포도주가 독한것이 아니고 내가 많이 마셨나봐요
저는 좀 있다 나가봐야되요
하지만 저에게 먼저 축복을 빌어주세요
마치 내가 군대갔을때처럼..그렇게요
그리고 어머니..
내가 돌아오지 못하면
나를 돌봐주고 나와 약속했던 불쌍한 산투자를 돌봐주세요
루치아]너 먼소리하니? 취했니?
아무것도 아녀요
술기운에 헛소리가 나오네요
어쨋든 기도해주세요!!
키스해주세요 엄마
한번더 엄마..
안녕히..
[결연한 심포니가 울리며 뛰쳐나간다]
불길한 첼로 선율 작렬!!
루치아도 이거 먼가 심상치 않다고 느끼며 불안해진다
뚜릿뚜! 무슨 소리니?? 뚜릿뚜! 뚜릿뚜!! 오!!!
불길한 선율에 맞춰 산투자의 테마가 급폭발하며 산투자 등장!![아,,이부분 너무나도 좋다 ㅜㅜ]
산투자!!!
오!! 어머니!!!!!
멀리서 겁에 질린 여인의 비명이 들린다
꺄~~ 뚜릿뚜가 죽었다!!
여인이 집쪽으로 달려오면서 소리지르는듯 산투자와 루치아..그리고 관객의 귓가에 한층 크고 소름돋게 들린다
꺄아악!!! 뚜릿뚜가...죽었다!!!
강렬한 오케스트라
루치아와 산툿자의 오열이 뒤섞인 채 막을 내린다 / 끝
시칠리아섬
지중해의 보석이라 불리웁니다
아름다운 지중해와 어우러진 자연경관이 뛰어나서 그렇게 부르나봅니다(안가봐서..-_-;)
언듯 그런 보석같은 섬에 살았던 시칠리아주민들은 마냥 행복하고 낭만적인 생활을 누렸을것 같지만 천만의 말씀
세계지도를 보면 아프리카와 유럽사이 중앙에 노른자땅을 차지하는 커다란 섬이 있습니다
그 곳 시칠리아는 지중해 무역을 통한 경제력으로 완전한 패권을 노리는 열강들의 좋은 먹잇감이자 박터지는 전쟁터가 될 수 밖에 없었습니다
멀리는 1차 포에니전쟁부터 가까이는 2차세계대전까지
피바람이 멈추지 않는 살벌한 전장이었으며 시칠리아인은 그로인한 수탈과 살인 강간에 점철된 역사를 살아온 사람들입니다
19세기 중반 가르발디장군이 제국을 통일하여 이탈리아에 흡수됨으로서 한숨 돌리나 싶었지만
이탈리아 전체의 재건을 위해 권력자들은 국민들에게 의무적으로 뭉터기세금을 부과했습니다
그 시기 어거지 애국심을 고취시키고자 이용했던 수단 중 하나가 베르디의 오페라였습니다
"나부코"나 "아틸라" 같은,,
베르디는 제국통일의 엄청난 수혜자였습니다
수세기동안 전쟁터로 제공되어 빈털터리거지가 된 시칠리아인들에게도 예외는 없었습니다
더구나 부유한 북부 이탈리아인들과 똑같은 세금을 떠맡기니 통일 전의 전쟁통이 차라리 낫다싶은 그야말로 굶어죽기 일보직전까지의 피폐한 생활에 완전히 질려버린 시칠리아인들은 미국으로 대거 이주했습니다
이런 생활에 젖은 시칠리아인들에게 믿을것은 오로지 가족하나뿐이고 패밀리의 비밀은 외부에 새어 나가지 않도록 철저히 지켜냈으며 더나아가 마을의 비밀을 유출하여 피해를 입히는 사람이 나타날 경우 예외없이 살해되었습니다
하지만 미국에 와봤자 돈없고 능력없는 한마디로 별볼일 없었던 시칠리아인들은 미국에서도 냉대,멸시,조롱을 당했으며 그렇다고 굶어죽을 수는 없는 노릇이어서 어떻게든 먹고살고자 철저한 비밀조직 마피아를 결성했습니다
알만한 사람은 누구나 아는 대부시리즈는
미국으로 쫒겨난 비토꼴리오네의 어린시절부터 삼남 마이클꼴리오네의 최후까지의 살인 음모 복수로 점철된 치열한 삶을 살아온 한 가문의 미국이민 이야기입니다
재미있는것은 대부시리즈의 마지막이 되어버린 3편 마지막부분
형의 아들 빈센트를 후계자로 임명한 직후 마이클이 아들인 앤소니의 데뷔무대를 관람하기 위해 부활절날 시칠리아 팔레르모에 있는 극장에 갑니다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의 뚜릿뚜역으로 역사적인 데뷔를 장식하는 앤소니
오페라가 상연되는 그 시각 다른한편
페밀리의 뒤통수를 쳤던 대주교와 그의 일당들을 빈센트의 킬러가 살해하며 그와 동시에 마이클도 적킬러의 표적이 됩니다
그 긴박한 영상에서 코플라감독은 영화의 스코어를 날로 먹었습니다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의 오페라 음원을 영화의 영상과 함께 그대로 써먹으니 꽤 어울리며
특히 마이클의 딸 소피아가 킬러의 총탄에 맞아 피끓는 오열을 토해내는 씬
시칠리아에서 최후를 맞는 마이클을 보여주는 마지막 씬에서의 그 유명한 간주곡..최고!!
오페라극의 내용과 살해영상이 시간적으로 이질적인 면은 NG~입니다
첫댓글
고맙습니다. 다 읽지는 못 했지만
잘 봤습니다. 싸랑합니다.
알라븅~♥
별말씀을요
@가리안
자주 좋은 글 부탁드립니다.
삭제된 댓글 입니다.
역시 대한민국 가정주부님답습니다
부활절 즈음엔 백퍼 공연하니 함 보세요
단막극이라 길지도 않아요
@내마음의비(영화방장) 내맘알죠?
@내마음의비(영화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