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외 제외하고는 작년부터 고3, n수생들 학습코칭을 본격적으로 시작했고 지금까지 누적 100명 정도는 매주 플래너를 점검하며 학습코칭을 한 것 같네요. 현재도 30명 정도되는 인원을 관리하고 있는데 수시로 들어오는 질문이 있어서 하나씩 공유하려고 합니다.
"저는 n회독(반복학습)과 양치기(여러권의 문제풀이) 중 어떤 것이 맞을까요?"
과목, 현재 학습 수준에 따라 다릅니다만 최종적으로는 다양한 n제/실모 학습을 통해 신유형/고난도 문항 및 선지에 대한 경험치를 늘리는 것을 지향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지금부터 나눠서 설명해보도록 하겠습니다.
1. 국어
"n회독을 할 때마다 배워가는 것이 있어요. 새로운 게 보여요."
아무리 이전에는 안보였던 부분, 놓쳤던 구조 등을 확인하며 부족한 부분을 보완한 경우라도 회독은 두번까지만 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결국 나에게 필요한 것은 막히는 부분을 뚫어낼 수 있는 독해력과 실전감각입니다. 똑같은 수준의 글만 반복학습해서는 새로운 난이도 지문과 선지를 대비하는 것에 한계가 있습니다. 비효율적인 순간에 다다르고 맙니다.
예전 제가 입시를 치르던 국어가 쉬울 때와 현재는 차이가 많이 납니다. 18년도부터 국어는 어려워지기 시작했고 최근 난이도는 정말 아찔하다고 생각합니다. 인강/학원/과외/독학서 등으로 기본 태도와 행동영역을 충분히 연습했다면 사설모고(바탕,이감,한수,상상 등), 릿밋딧, 교육청 가리지말고 연습하면서 경험치를 쌓아나가는 것을 추천합니다. 물론 채점하고 바로 넘어가는 방식의 양치기는 지양해야합니다. 막혔던 부분이나 실수 등을 충분히 교정하고 넘어가야겠죠.
틀리거나 막히지 않으면 자만하며 대충 넘어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지속적으로 내 수준보다 적당히 어려운 글을 마주하면서 내 약점을 찾아야 독해력을 기르고 실전 80분에 대비한 실전감각을 기르기 쉽습니다. 이 글을 보는 학무모님들은 일반적으로 학생들보다 어려운 글을 많이 접하셨을 겁니다. 2~3달 정도 국어시험 형태에 익숙해진다면 성적은 학생들보다 잘 나올겁니다. 책 많이 읽은 학생들이 등급받기 유리한 이유와 마찬가지죠. 유튜브, 커뮤니티에서 공부법, 칼럼 찾으면서 요행을 바라지 말고 연습량을 늘려봅시다. 문제 아끼지 말고요.
번외로 하나 더 말하면 기본적인 태도와 행동영역 없이, 아무 생각없이 지문 읽고 문제 푸는 학생들의 경우에는 이를 정립할 수 있는 인강, 학원수업, 과외, 독학서 등을 활용해야 합니다. 그냥 곧바로 마더텅, 자이, 수특 문제를 양치기 하면 변화를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스스로를 너무 믿지 마세요. 잘못된 방향으로 삽질을 하고 있을 수 있으니까요.
2. 수학
뉴런 5회독, 마플7회독하고 1등급 맞았어요. 2등급 맞았어요. 기출은 무한 반복학습 등 특정 문제집과 기출 회독에 관한 공부법이 상당히 많습니다. 저 학생들 만약 회독 줄이고 본인 수준에 맞는 n제, 실모 공부 늘렸으면 더 빨리 도달했을 거고 백분위 96이 아니라 97 98 99를 받았을 겁니다. 대치목동시대인재, 대치목동러셀, 강남대성, 의대기숙, 고정1등급, 메디컬진학한 학생들 다 붙잡고 어떻게 공부하고 있는지 확인해보세요. 특정 문제집만 회독하는 학생들 비중이 몇이나 될까요? 강매당하는 것도 일부있지만 주간지, 유료컨텐츠 등 그들이 푸는 문제량은 상상을 초월합니다.
기본개념을 마친 이후 실전개념을 바탕으로 문제풀이 도구나 행동영역을 충분히 익혔으면 실전에서 연습을 해야죠. 내 수준보다 적당히 어려운 문제들을 마주하며, 새로운 유형을 통해서 부족한 부분들을 채워나가는 공부가 필요합니다. 요즘 컨텐츠가 정말 많습니다. 상위권 학생들 보면 n제 풀어보고 난이도가 어떤지 서로 공유합니다. 본인 수준에 맞는 n제 풀어보면서 경험을 쌓는 것이죠.
부디 서둘러 실전개념과 기출을 마무리짓고 그 다음단계로 넘어가시기를 바라겠습니다. 제가 담당하는 학생들에게는 아무리 늦어도 6모 전까지는 실전개념 완강하고 다음 단계로 넘어가는 것을 추천합니다. 수준에 따라 다르겠지만 인서울 상위권을 희망한다면 마지노선을 저렇게 잡은 겁니다. 6월이 넘어 9월에도 뉴런(현우진T 실전개념강의)과 기출문제만 붙잡고 있는 일은 없도록 해야합니다.(완강 이후 회독하는 건 괜찮음) 그리고 n제를 풀 때는 인강듣는 경우가 아니라면 강의베이스 n제가 아니라 혼자 독학하기에 좋은 n제를 고르시는 것이 좋습니다. 부족한 부분을 채우는데 의의가 있는데 충분한 설명이 없다면 얻어가는 것이 적을테니까요.
3. 영어
절대평가라 적당히 공부해도 된다는 안일한 생각에 사로잡혀 있는 학생들이 생각보다 많습니다. 적당히해서는 잘 오르지 않고 충분한 노력이 수반되어야 합니다. 특정 구문, 독해 강의로 모든 문장을 말끔히 해석하겠다는 것은 욕심입니다. 문장을 해석할 수 있는 능력을 충분히 길렀다면 연습을 해야합니다. 무수히 많은 텍스트를 읽어보면 좋습니다. 기출, 주간지 등 무엇이라도 좋으니까요. 처음 접하는 문장, 내 수준보다 어려운 문장, 새로운 문제를 접할 필요가 있습니다. 특정 문제나 문장만 반복해서보면 그 속에 있는 문장구조, 구문, 어법 등만 익힐 수 있습니다. 내신대비에 최적화되어 있는 형태죠. 그러니 특정 문제집이나 기출만 n회독 하지말고 나에게 새로운 자극으로 다가올 수 있는 경험을 늘리셨으면 좋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양질전화(量質轉化)라는 말이 있습니다. 헤겔의 철학에서 유래한 말인데 양적 누적의 과정을 반복하여 그것들이 양적으로 쌓이면 어느 순간에 질적인 변화를 가져온다는 말입니다. 운동에 관심 많으신 분들은 점진적 과부하 트레이닝에 대해서도 알고 계실 겁니다. 총 부하를 계속 늘려가며 근육 성장과 근력 획득을 꾀하는 트레이닝 방법이죠. 공부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내가 부족한 부분을 찾아 해당 부분을 채워야하고 더 이상 성장이 느껴지지 않으면 내 수준보다 어려운 지문, 문제, 문장을 접하며 기복을 줄이고 완성도를 높여나가야 합니다. 개념공부의 반복학습을 통해 본인만의 행동영역, 도구 등을 충분히 익혔다면 다음에는 적당히 어려운 문제를 통해 연습해나가면 됩니다.
평가원문제가 제일 좋으니 문제를 아낄거다, 기본개념이 중요하니 무조건 3회독, 5회독 끝내고 다음으로 넘어갈거다, 나는 한권을 깊게 공부할거다 등의 생각을 가지고 계신가요? 시간이 지나면 성적은 오릅니다. 다만 우리의 목표는 그게 아니니까요. 제한 시간안에 남들보다 효율적으로 성적을 올려야 합니다. 충분히 연습하고 있는지 늘 확인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문제푸는 양이 생각보다 부족할 수 있어요.
첫댓글 감사합니다 너무 잘읽었습니다.
아이에게 글을 전달해야겠어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아이와 함께 고개 끄덕이며 으~음하며 읽었습니다
재수하면서 얻은 경험치에 의하면 진짜 너무너무 다 맞는 말인것 같습니다..
전과목은 아니더라도 혹시 과학은 어떻게 공부해야 할지 간단한 소견이 있을까요??
이 글을 보니 글쓴이님의 다른 과목에 대한 의견도 궁금합니다ㅠ
기본 인강만으로는 킬러문항을 대비하는 것에 한계가 있어서 개념 + 기출 마무리 한 이후에는 특정 강사 커리큘럼 타는 것과는 별개로 n제/실모 풀며 실전적 풀이 익히는 것이 필요합니다. 가격이 비싼편이기는 하지만 어쩔 수 없죠. 보통 시대인재에서 과탐문제 출제하는 팀이 제작한 교재들 추천하는 편입니다. 과탐 상위권 수준이 점점 올라가고 있어서 기출만 가지고는 타임어택 대비가 불가능합니다. 좋은 컨텐츠도 시중에 많아졌구요.
@방구선생 의견 정말 감사합니다
도움이 되는 말씀 감사합니다. 아이한테 얘기해줘야 겠네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잘 읽었습니다.
좋은 글 올려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글도 너무 너무 잘 읽힙니다. 선생님의 코칭을 받는 학생들이 진정 행운아들이네요.
감사합니다 딸에게도 읽어보라고 했습니다
훌륭합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
퍼갑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해요~~
감사합니다. 아이와 함께 읽어보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