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송파 고은빛산부인과
체중: 3.32
신장: 50센치
태어난날: 03. 06. 16 (02시15분)
성별: 여아
비용: 644,740원 + 영양제 10만원
15일(일) 14시에 가족분만실에 들어가서 16일(월) 2시에 낳았어요
하루에 11만원하는 비데있는 일인실 사용했고요.(모자동실)->근데 비데는 드라이기만 사용했어요..
퇴원은 18일(수)에 했어요.
입원일수가 4일이고(가족분만실을 입원으로 보더라구요) 야간분만이라 더 비싼듯..
퇴원시 주는 것 : 이불겸용 겉싸개1개, 속싸개1개, 베냇저고리1개, 가방1개, 남양사이언스(400g)1개, 엔젤젖병1개, 육아책1개 기타 샘플 등
담당의사 : 이기주 선생님(원래 전 김은성선생님인데, 그날 당직의사가 이기주 선생님이였어요)
좋았던 점: 끝까지 자연분만 권해주셨던 점, 너무너무 수고해주신 3명의 간호사들... 그 당시는 화났는데, 그렇게 좀 막대하지 않았으면 제왕절개하지 않았을까 싶어요. 그럼 후회했겠죠..
나빴던 점: 배에 부착하는 걸 계속 부착할려고 하더라구요. 우리가 계속 요청해서 떼었어요. 더불어서 첨에 겁주고 수술을 권했던 간호사는 정말 두고두고 열받더라구요. 그것때문에 더 무서웠던 것도 있어요.
* 산모사항
77년생, 초산, 직장여성
예정일 12일 --> 따라서 예정일 4일지남
예정일 1주일전부터 출산휴가 들어감
주말출산교실 2회수강, 운동은 출산전 1달전부터 1시간씩 어슬렁거리는 산책, 출산휴가후에는 계단오르내리기(12층*4회)+빨리걷기5km
임신말기에도 임신복 엉덩이가 헐렁했을 정도로 골반이 작았고 내진할때도 골반이 작은 편이라고 열심히 운동하라고 했네요..
== 아기낳고 생각해보니 운동을 너무 못한듯... 그리고 힘들더라도 자연분만 꼭 하세요.. ^^ ==
너무 늦게 분만기를 적네요..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 15일 (일요일)
11:00
살살 배가 아파서 화장실에 앉아있었죠. 대변이나 설사인줄 알고..
농담삼아 아기 나온다고 할 수 있었죠..
11:30
화장실인줄 알고 변기에 앉았는데, 이슬이 나오더라구요.
무슨 생리하는 것처럼 핏덩이가 나와 있었어요.. 누가 이슬이라고 이름졌는지.. 그리고 슬슬 아파오기 시작했어요..
12:00
밥먹어야 한다고 아프지만 먹기 시작했는데, 아파서 먹기 힘들더라구요.다른 사람들은 배가 아프다고 하던데, 전 허리가 끊어지는 듯한 통증이 있더라구요. 배는 아픈 줄 모르겠던데 허리가 너무 아팠어요. 출산교실에서 배운 건 있어서 진통시간을 쟀는데, 시간이 7-8분 간격이더라구요. 병원이 3분거리니깐 진통 5분간격에 막판에 가자고 했죠.일단 양쪽집에 전화는 해두었고요. 출산교실에서 배운 자세로 뒤집었다 엎었다 그랬죠.
14:00
진통이 5분간격으로 오더라구요. 출산교실에서 통증진행이 빠른 산모는 아기도 빨리 나온다고 그래서 제가 진행이 빠른 산모인 줄 알았어요.. 그래서 챙겨서 병원에 갔죠. 옷 갈아입고 태아심장박동듣는거랑 자궁수축정도를 알아보는 기계를 배에 붙이고 누웠죠. 허리가 아픈데 똑바로 누워있자니 정말 미치겠더라구요. 내진했던니 1cm인가 열였다고..
16:30
엄마가 병원에 오고 그 사이에 간호사한테 말해서 옆으로 누워있는 자세로 바꿨고요. 여전히 진통은 5분 간격.. 엄마는 시간재고 오빠는 맛사지해주고 그렇게 누워있었죠.. 근데 왠걸.. 진통이 5분간격이였는데, 이제는 7분간격으로 늘어나는 거예요.. 그러다가 다시 5분 간격이 되고..
18:00
첨에 왔던 간호사가 내진하더니 여전히 1cm인가 2cm인가? 얼마 안 열렸다고 하더라구요. 그러면서 전 골반이 작아서 자연분만 힘들겠다고.. 자기가 골반이 작아서 자연분만할려고 유도 맞고 2일인가 버티다가 수술했다면서 제 골반은 자기보다 더 작다고.. 내 골반으로 자연분만할려면 2Kg아기도 힘들다고 수술을 권하더라구요. 나원참.. 그러더니 이기주선생님이 왔을때 물었죠.. 자연분만 힘들겠냐고.. (사실 이때 전 반은 수술로 넘어갔었죠) 선생님은 골반이 작긴한데 좀 더 노력해보자고.. 수술은 언제든지 준비해서 하면되는 거니깐 좀 더 버텨보라고 하더라구요
20:00
진통시간이 3-5분으로 줄어드는 것 같더라구요. 3분이였다가 5분이였다가 암튼 진통이 3분인 것이 좀 유지가 되어서 오빠가 간호사 불러오고 관장하고 그랬죠. 그랬는데.. 왠걸 3-5분을 왔다갔다 하면서 진통간격이 줄어들지를 않는거예요.. 전 완전히 허리가 아파서 침대에서 내려와서 그 부착물들 떼어내고 흔들의자같은거에 앉아서 허리맛사지 받고 있었죠. 허리가 다 조각나는 것 같더라구요.
22:00
진통시간은 여전히 3-5분간격이고, 내진을 하는 도중에 양수가 터졌어요. (엄마는 그것때문에 마른아기 낳느라고 더 힘들었다고 두고두고 화나하세요) 의사의 고의인지 실수인지 아님 제가 양수가 일찍 터질 사람이였느지는 모르겠지만.. 암튼 양수는 터지고 진통간격은 안 좁혀오고 미치겠더라구요. 진통을 하면 허리는 끊어질 것 같은데..
24:00
이기주선생님이 내진하셨는데, 여전히 진행이 안됐다고 하시더라구요.(그때 18시에 수술들어갈껄.. 하면서 엄청 후회하고 자신감을 완전히 상실했죠) 그러면서 지금까지 애 쓴게 있으니깐 1시간만 노력해보고 수술하자고 하시더라구요. 간호사 3명이 들어와서는 한명은 침대로 올라와서 배를 누르고 한명은 밑을 손가락으로 휘젓고 한명은 아기랑 제 상태 확인하고... 그때부터 미치는 줄 알았습니다. 손가락으로 휘젓고 나면 피가 묻어나고요..저더러 힘주라고 하더라구요. 진통이 있으면 최고로 아플때 힘을 주라는데, 허리가 아픈데 어떻게 힘을 줄 수 있겠어요? 정말 하늘이 노랗더라구요. 게다가 제가 쪼그리고 앉기를 못해서 스키를 타도 넘어지면 부츠 통채로 벗고 일어나는데 쪼그리고 앉기 자세같은 포즈로 힘을 주기란 정말 만만치 않더라구요. 쪼그리고 앉는 거 자체가 고통인데, 거기에 허리는 끊어질려고 하지 밑은 손으로 다 휘져어서 하체가 다 마비가 되는 것 같더라구요. 그렇게 한시간 쯤 했을려나 여전히 힘 못쓰고 나중에는 제가 저 수술시켜달라고 매달렸어요. 울면서 말이죠.. 간호사 지금까지 아팠는데 아깝지도 않냐면서 저한테 화내는 수준으로 힘쓰라고 하고 그거 보는 오빠 결국 간호사들한테 화내면서 수술시킬꺼니깐 내비두라고 하고.. 간호사들 오빠 말리고... 그러다가 오빠가 나가더군요. 전 정말 오빠가 나가니깐 내편이 없어진 것 같고.. 체념했죠.
*16일(월요일)
1:00
조금 있으니 오빠가 선생님이랑 같이 왔더라구요. 그래서 수술시켜달라고 했죠. 그랬더니 아기가 많이 내려왔다고 수술준비할려면 30분은 걸리니깐 그동안 노력해보자고 하더라구요. 또 그 악몽같은 순간이 이어지고... 힘이 다 빠져서 더이상 힘을 쓸 수도 없어서 전 좀 만 쉬자고 했죠.. 허리는 완전히 끊어지는 것 같고.. 그러다가 정말 참을 수 없는 갈증이 오더라구요. 생각해보니 입원한 이후로 물을 한모금도 못 먹었거든요. 근데 수술하면 물을 못 먹는다고.. 그래서 이 죽을 것 같은 갈증에서 벗어나자는 마음에 힘을 다시 쓰기시작했어요.
1:30
이기주 선생님 오시고 힘쓰고 아기 머리가 조금 보인다고 이제는 수술하고 싶어도 할 수 없으니깐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힘쓰라고 하더라구요. 안간 힘을 썼는데, 그것도 잘 안되고 호흡도 안되서 산소통 들어와서 전 마스크 쓰고.. 10번만 힘쓰기로 하고 숫자세면서 힘줬어요. 그리고는 흡입기의 도움을 받아서 겨우 2:19에 낳았어요.. ^^; 낳았는데 울지를 않아서 때렸는데도 안 울다가 1-2분정도 있으니깐 울더라구요. 그러니깐 오빠가 "살았다"하더라구요.
이후..
봉합수술하면서 의사선생님이 뭐 하고 싶은 말 없냐고 묻길래 저 모유수유할꺼라고 했더니 웃더라구요. 힘들게 낳은 줄 알았는데 그럴 정신이 있냐고 그러면서요.. 나중에 제가 너무 힘들게 낳아서 울 아가 태변을 먹어서 그것때문에 하룻동안 아무것도 못 먹었어요. 낳고 나니 간호사들이 배를 하도 눌러서 배가 까맣게 멍이 다 들었더라구요. 그 멍 가시는데 한참 걸렸어요. 아기 낳고 나니 배가 아픈 상황이 됐죠..
= 말재주없는 제글 읽느라고 님들 고생하셨네요. 그렇게 힘들게 낳았는데, 제왕절개 안 한건 너무 잘했다는 생각이 들어요. 아기나 나를 위한 최상의 선택이였다는 생각에 변함이 없네요. ^^ =
첫댓글 정말 고생하셨네요...전 겁이 많아서 자연분만 망설이고 있는 못난 엄마랍니다. 아기두 많이 크데요...그래도 잘할 수 있을거라고 매일매일 다짐해요...아가야 건강하고 예쁘게 자라라...
저랑 동갑이시네요~^^ 넘힘드셨겠어요 ㅠ.ㅠ 배에 멍까지..헉. 벌써부터 무지겁먹구있는데..멋지세요^^이쁘게 잘키우시구요~
축하드려요*^^* 너무너무
전 한참멀엇는데 내년에 낳는데 분만기읽다보면 더겁이 나요..지금 4개월인데..여지까지 겁에질려 하루하루 보냇어여..병원이라고는 머리깨질듯아파 주사한대맞고..학교에서장티푸스맞아 기절한거 그이후는 죽지않을만큼 안아프면 병원절대안감..병원냄새도 소름돋아요...엄마는위대하니깐 잘할수잇겟져..아기이쁘게 키워여
님들.. 운동 열심히 하세요. 저 아는 언니는 34살인데, 워낙 운동을 열심히 했던지라 3-4시간만에 낳았대요. 남편이 병원 오는 도중에 쑴~풍! ^^ 그러니깐 님들 운동 열심히 하시면 저처럼 고생 안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