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의 對국민 메시지-"내가 깨면 병아리가 되고 남이 깨면 프라이가 된다"
선택과 집중 위해 4개 계열사 전격 매각. 국민과 국가도 死生결단의 자세로 난국을 극복해야.
趙南俊 전 월간조선 이사
삼성그룹이 국내 기업체 가운데 최고 타이틀인 ‘삼성’이라는 이름의 기업체를 4개나 전격 매각한 것에 대해 경제계는 물론이고 국민들까지 충격으로 받아들이고 있는 것 같다.
삼성그룹은 11월26일 방위산업·석유화학 부문인 삼성테크윈, 삼성탈레스, 삼성종합화학, 삼성토탈 등 4개 계열사를 한화그룹에 1조9000억 원을 받고 매각한다고 발표했다. 삼성그룹은 삼성테크윈과 삼성종합화학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삼성 관계사(삼성전자·삼성물산)들이 각기 이사회를 열어 삼성테크윈 지분 32.4%를 8400억 원에 ㈜한화로, 삼성종합화학 지분 57.6%(자사주 제외)를 1조600억 원에 한화케미칼 및 한화에너에 각각 매각하기로 결의했다고 밝혔다.
이번 매각은 내년 1∼2월 실사와 기업결합 등 제반 승인 절차를 거쳐 내년 상반기까지 마무리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삼성그룹은 지난 1년여 동안 진행돼온 사업재편 작업을 통해 전자부문 등 핵심사업 중심의 경영효율화를 이룰 수 있게 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삼성은 지난해 9월부터 최근까지 모두 8차례의 재편 작업을 벌여왔다. 이에 따라 각 계열사 간 同種 사업은 묶고, 시너지가 나올 수 있는 부문은 합치거나 재배치했다.
그러나 이번 매각은 그간 진행된 재편과는 전혀 다른 방식이다. 지난 1970년대 말부터 시작한 방위산업 사업에서 완전히 철수했고, 석유화학 부문에서도 전자와 소재부문 계열사와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삼성정밀화학의 기초화학 분야를 제외하고는 손을 떼게 됐다. 전자·소재, 금융·서비스, 건설·플랜트 등의 경쟁력 있는 부문만 남겨 그룹 전체의 수익 포트폴리오를 재구성하겠다는 ‘선택과 집중’ 전략이다.
이는 그룹 성장을 이끌어온 삼성전자 등 전자계열사들이 최근 실적 부진에 빠지면서 새로운 활로를 찾아야 한다는 주문에 따른 것이다. 방위산업 분야 등이, 사업 보완이 절실히 필요한 한화그룹에 매각됐다는 점에서 국내 전반의 방위산업 경쟁력 강화에는 오히려 득이 된다는 평가도 있다.
한국 최고, 최대의 기업이자 세계적 대기업인 삼성이 몸체를 강화하기 위해 팔, 다리 같은 계열사를 매각하는 것을 보고 관계자는 물론이고 우리 일반 국민들도 명심해야 할 일이 있다. 유럽연방, 일본 등 세계적으로 많은 나라들이 화폐를 찍어내는 이른바 ‘양적 완화(量的 緩和)’ 정책을 써야 할 만큼 극심한 불경기를 겪고 있다. 미국도 엄청난 달러를 찍어내 겨우 현상유지를 하고 있을 정도다.
이러한 때, 우리의 현실을 돌아보면 우려스러운 면이 한 둘이 아니다. 각 계층은 이기심에 사로잡혀 눈앞의 이익에만 급급하다. 국회는 당리당략에 의해 경기부양을 위한 법안을 통과시키지 않고 있고, 평균 연봉 1억 원에 가까운 기업의 근로자들이 파업을 벌인다고 난리다. 공직자들도 자기 이익이 줄어든다며 공무원 연금개혁을 결사반대하고 있다. 개개인도 자신의 안락만을 추구하여 세계 최저 수준의 출산율이라는 결과를 낳았다. 이번 일을 보며 공동체를 위해 구성원이 희생할 것은 희생하고, 양보할 것은 양보해야 전체가 생존할 수 있다는 점을 깨닫는 계기가 되기를 희망해 본다.
경제뿐 아니라 의료 등 여러 분야에서 한국을 선도해온 삼성의 이번 개혁은 한국사회에 던지는 하나의 경고이다. 死生결단의 자세로 문제점을 고치지 않으면 무한경쟁 시대에서 생존조차 어렵게 된다는 절박한 메시지이다. 삼성의 가장 핵심적인 성공 비결은 '절박한 심정으로 최선을 다하는 것'인데, 이는 한국의 성공 및 생존비결이기도 하다. "내가 깨면 병아리가 되고 남이 깨면 프라이가 된다"는 말이 있다. 스스로 하는 개혁과 강제된 개혁은 天地 차이이다.
※댓글소개
jibong 2014-11-27 오전 11:36 |
구멍가개에서부터 중화학공업까지 무턱대고 확장만 하면 된다던 시대가 지났음을 보여주는 역사적 사건이라 할 만 하다. 우리 일반 가정도 허세를 부리기 위해, 치장을 위해 소용도없는 명품가방을 챙기던 태도는 버려야만 살 길이 나온다. 사랑하는 아이들의 점심도시락 싸기를 마다하는 어머니들의 정신을 고치지 않으면 이 나라의 교육은 비가 새는 교실을 아이들에게 주게 되고만다. 회사에 돈이 쌓여 있으니 그것을 놀러나 가게 나눠달라는 근로자들로는 이 나라는 미구에 북한 꼴이 되고 말 것이다. 단 한 사람이 살면서도 내 집을 달라는 국민으로는 좁은 나라에 농토도 공장부지도 사라지고 궁극에는 아르헨티나로 바뀌고 말 것이다. 허리띠를 조이고 일하자는 지도자들 대신에 골프장에서 캐디 엉덩이나 쳐다보는 정치가들로는 공산화보다 더한 치욕적 사회를 맞게 될 수도 있다. 여자는 아이를 낳는 수고를 하는데 남자는 군대에 가서 죽이는 짓만 배운다는 교육자가 교육방송에서 떠들어도 강의 잘한다는 소리를 듣는 나라는 망할 수밖에 없다. 삼성만 제 살을 깎으면서 기를 써 봤자 헛 일이 되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
첫댓글 목계지덕(木鷄之德)
장자의 달생편(達生篇)에 나오는 이야기다.
장자는 이 고사에서 최고수가 되려면 세 가지 조건이 있는데,
첫째는 자신이 제일이라는 교만함을 버려야 한다.
둘째는 남의 소리와 위협에 민감하게 반응해선 안 된다.
셋째는 상대방에 대한 공격적인 눈초리를 버려야 한다고 말한다.
즉 교만과 조급, 그리고 성냄의 눈빛을 완전히 극복한 사람의
모습을 목계(木鷄)의 덕을 가진 '고수'라는 것이다.
이 글을 받은 그 아들이 기업은 일류 정치는 삼류라고 했다가
어떤 X들에게 어려움을 겪은적이 있는데 아버지의 예언적인
휘호인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