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회 베이징 비엔날레
*일시 : 2008. 7. 8 ~ 8.24
*장소; 제1관-중국 미술관, 제2관-중앙미술대학 구 미술관 작품사진
풍경의 은밀한 중심
빈 공간과 주름
류일선의 최근 작품들은 중요한 회화 여정의 귀결을 보여주고 있다. 류일선은 전통 동양화의 전문가로서 오랫동안 풍경을 작품 주제로 삼아왔다.
그는 전통을 존중하기 때문에 선으로 둘러싸여 있거나 선이 밀어내는 빈 공간으로부터 선이 펼쳐지지만 언제나 그 빈 공간과 내밀하며 긴장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런데 이 빈 공간은 위대한 거장들의 작품을 지배하는 여백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그것은 살아 있으며, 전율하는 일체이고 만물의 중심에 존재하는 은밀한 원칙인 것이다. 바로 이 빈 공간으로부터 풍경 속에 보이는 모든 것이 존재하며 나무는 산처럼 흐르는 물은 침묵처럼 존재하는 것이다.
또한 그는 풍경은 주름으로 이루어진 우주라는 것과, 움푹 패인 땅 속에서 씨앗이 잠자듯이 이 각각의 주름은 잠자고 있는 무한한 형태를 잠재적으로 지니고 있다는 것도 알고 있다. 그리고 바로 그렇기에 각각의 형태는 각각의 살아있는 존재는 가장 깊은 곳에서, 자연이라는 이 커다란 일체에 그 자신이 속해있다는 것을 아는 것이다. 이는 화가의 심오한 지식이기도 하며 바로 그렇기 때문에 화폭에 이러저러한 나무나 꽃을 그리고자 선택할 때 그는 이 독특한 존재가 세계의 무한한 아름다움의 일부를 표현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는 것이다.
꽃
류일선은 주로 꽃을 그리고자 결정하면서, 회화적인 동시에 정신적인 행위를 완성한다. 실제로 이러한 행위를 통해 자연에 가장 가까이 다가가는 것이다. 이는 자연 속에 잠겨 들어 유일한 한가지 일에 집중하면서 그 안에 잠자고 있던 모든 형태의 만개를 주재하는 원리를 포착하고자 하는 것과도 약간은 비슷하다. 시선과 동작이 뒤섞여 신비의 한가운데 잠겨 들면서 꽃을 그린다는 것은 전 자연을 그리는 것과도 같다는 것을 이해하게 되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각각의 꽃이 단순하면서도 유일할 수 있도록 모든 자연만큼 광대하면서도 생동감 넘치도록 할 수 있어야 한다.
그리고 바로 이러한 것이 류일선의 매 화폭에서 벌어지는데 가장 심오한 신비가 현현되고 이 신비는 하나의 형태로 나타나는 것이다. 화가는 일종의 견자(見者)이다. 일종의 마법사이기도 하다. 그는 타인들이 보지 못하는 것을 보아야 하고, 이를 위해 특별한 감수성을 지녀야 하는 것이다. 그러고 나서 자신이 심장과 영혼의 눈으로 본 것을 가시적인 것으로 만들 줄 알아야 한다. 류일선은 이 두 가지 중요한 자질을 소유하고 있다.
그가 오늘날 그리는 각각의 꽃이 화폭 위에 전적으로 존재하는 것은 그 존재 자체가 우리에게 주어졌기 때문이다. 그 존재가 우리에게 주어지고 바로 여기에 형태와 전율 사이에, 먹빛의 밤과 색채의 찬란한 박동 사이에, 우주의 끓어오름과 꽃이 자신의 독특한 형태로 침잠하는 것 사이에 존재하는 회화적 긴장을 통해 나타나는 류일선의 모든 재능이 여기에 있다.
하늘의 문
류일선이 그린 꽃은 모델로 삼은 꽃을 그대로 베끼지 않는다는 의미에서 꽃의 재현이 아니다. 물론 자연 속에 존재하는 형태에서 영감을 받지만, 그가 도달하고자 하며 너무나도 훌륭하게 전달할 줄 아는 것은 꽃 한 송이가 인간 정신 속에서 태어나게 하는 깊은 감정인 것이다. 그리고, 꽃 한 송이가 가진 더 소중한 것은 형태나 질감을 초월하는 그 어떤 것으로, 다시 말해 그 향기이다. 향기라는 것은 정신에 대한 또 다른 이름과도 같다. 향기는 정신의 가장 뛰어난 은유라고 말할 수도 있을 것이다. 류일선의 예술은 불가능을 향하고 있으며, 우리로 하여금 형태와 색채의 매개를 통해 정신이 들어(居) 있는, 만질 수 없는 것 그 자체를 경험하게 만든다.
‘러브 스토리’는 꽃들이 중심 모티브가 되는 작품의 총칭적인 제목이다. 이 단어는 사랑, 자연에 대한 사랑을 호소하거나 기원하는 것처럼 울린다. 하지만 이러한 양상에만 그치지 않고 작품 그 자체를 진정으로 바라보아야 할 것이다.
매 화폭마다 한 송이 꽃이 있다. 각각의 꽃은 나타나는 순간과 지워지는 순간 사이에 포착된 것과도 같다. 생동감 있으며, 전율하는 꽃은 삶과 죽음 사이에 존재하는 불안정하면서도 피할 수 없는 균형의 현현으로 나타난다. 하지만 그 이상이 있다. 류일선의 예술, 먹과 색채를 능숙하게 다루는 기술과 모든 것이 추상을 향하는 동작으로부터 유사함의 효과를 창조해내는 기법은 그가 그리는 꽃을 신화의 차원까지 격상시키는 회화적인 차원을 부여하는 것이다. 류일선의 그림 각각은 별의 탄생을 축성하는 것과도 같다. 선과 동작의 약동, 먹 선과 색채의 분출, 텔레비전 화면의 전파처럼 하늘을 환하게 하는 선들, 별들 사이에 존재하는 혼돈의 형세를 띤 반영, 이 모든 것은 이 작품들에 전 우주에 대한 사랑을 고백하는 것과도 같은 위력을 부여하는 것이다.
대 시인 이백은 ‘산중문답’이라는 제목의 시에서 이미 이에 주목한 바 있다.
‘어찌하여 푸른 산에 사느냐 묻지만
웃으며 답하지 않아도 마음 절로 한가롭다
복사꽃 물 따라 아득히 흘러가고
별천지 이곳은 인간 세상이 아니라오.’
이렇게 색채와, 우리에게서 꽃의 향기가 태어나게 하는 순수한 감각 너머, 류일선의 작품이 이 우리에게 전하고자 하는 것은 바로 우주적인 비전이다. 그는 회화 행위의 거장으로, 각각의 꽃을 순수한 빛의 광채로, 태양의 꽃으로, 하늘을 향해 열린 문으로 만드는 것이다.
2008년5월15일
장 루이 푸아트뱅
-작가소개
류일선(柳逸善RYU,IL-SEON) 호-벽암
학력 : 중국 중앙미술대 대학원 석사,중국 중앙민족대학교 미술대학원 박사.
개인전 : 개인전 및 초대개인전-40회( 익산, 미국, 중국, 시드니, 일본, 서울, 전주, 파리 등)
국내외 초대전 및 단체전(310여회)중-중국국제미술 초대전(‘95중국 장춘), 한국서화 특별전(‘00시드니), 청도국제미술초대전(‘99중국청도), 한국정예작가초대전(‘00프랑스 파리), 제44회 인도트리엔날레전(‘04인도 뉴델리), <<連연.接접>>국제당대예술 초대(‘07북경 당대미술관), LINK -Moca Beijing Contemporary Arts of Invited Exhibition- Moca Beijing, 동방시각-중한현대예술전(‘07북경 세기단 미술관)Oriental Visual/Sino South Korea Contemporary Art07. 제3회 베이징 비엔날레(‘08북경 중국미술관), 2008중국 올림픽 국제미술대회(‘08중국 전람센터),제3회 세계평화미술제전(‘08일본 요꼬하마 컨벤션센터)
역임 ; 대한민국 미술대전,관악 현대미술대전, 소사벌 미술대전,세계평화미술대전,춘향미술대전,추사서예대전 등 전국 미술대전 심사및 운영위원, 국제 조형예술가 협회 국제회의 한국 대표 참가-중국 북경.역임.
현재 : 한국 미술협회 국제교류위원회 아태지부 부장 겸 이사, 중국 출판미술관 연구원, 중국 친황따오 교육대 객좌 교수, 아태미술연구소 소장.
Address : 102-3201,Lotte Castle Empire,36 Yeouido-dong,Yeongdeungpo-gu,Seoul,KOREA, //27-34, Namjung-Dong, Iksan City, Jeonbuk, Korea( 570-100)
Tel : (O) +82-2-6294-0088 , Fax : +82-2-6008-0889cell : + 82-18618-2523 , cell of maniger : +82-11-9420-92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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